“한번만 봐 주세요”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서” 읍소형과 “아! 재수 없어, 빨리 끊어” “요즘, 세금이 안 걷히지?” 막말형의 운전자들. 이는 교통단속 현장에서 단속경찰관에게 건네는 위반 운전자들의 말의 유형이다.
교통사고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따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조금 더 일찍 출발하고,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법규를 위반하였다가 사랑하는 가족과 영영 이별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되곤 한다.
며칠 전 일간매체에서는, 올해 경찰이 발부한 교통범칙금이 지난해 보다 2배가 늘었다는 기사와 함께 정부의 세수 부족을 경찰이 메우고 있고, 경찰관들이 실적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러한 지적은 12만 경찰관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오보가 아닐까?
포천서의 경우 ‘살인도로’라고 불리어지는 43국도를 관할하고 있다. 이 도로에서 지난해 말 두 달 새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 가족의 구성원이 이별 통보도 없이 한줌의 재가 되어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300여명에 달하는 포천서 경찰관들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로 나섰다. 지역주민에게 욕도 먹고 운전자들에게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시비도 감수해가며 교통단속을 해 나갔다. 결과는 뻔했다. 역시나였다. 사망사고는 급격하게 줄었고 법규 위반자수도 현저히 줄어가고 있다. 그만큼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살인사건의 사상자와 교통사고의 사상자 차이가 무엇일까? 고귀한 한 생명을 잃은 것은 마찬가진데 우리는 교통사고의 사상자는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서글퍼지는 대목이다.
교통법규는 약속이다. 약속을 위반하면 책임이 따른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참을 수 없는 아픔을 가져온다. 뒤늦은 후회보다 내 양심과 약속을 지켜 행복한 가정을 이뤄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