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컨테이젼’이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전염병이라는 의미의 ‘컨테이젼(Contagion)’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다. 당시 지구촌은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조류독감(Avian Influenza·AI), 신종플루(H1N1) 등의 전염병을 겪은 지 몇 년 안 된 탓에 현실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단 한명의 미국 시민이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그와 접촉하는 사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전염이 되면서 불과 120일 만에 10억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군상들의 처절함을 다뤘다. 영화 속엔 치료백신은 개발되지 않고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으로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자 ‘정부가 특정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려 돈을 버는 장면도 나온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불안을 더욱 조장하고, 그 불안에 기생하여 이익을 편취하는 내용이다. 공포에 이성이 잠식당하는 사람들과 공포 바이러스
X-ray /김유석 늦은 밤 포장마차에 등고선처럼 그려진 비닐 밖으로 그림자를 쏘여 비를 맞고 있는 그림자와 대작하는 사람, 소주보다 독한 것에 절어가는 속없는 그림자 그림자만으로 알 것 같은 생을 가진 그림자보다 먼저 취해 비틀거리는 그림자에 부축되어 가는, 그림자를 닮지 않은 사람 -김유석 시집 ‘놀이의 방식’ / 시인동네 X-ray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고독한 내부에 대해 연민을 느낀 적 있다. 흑과 백으로 분류되는, 마치 영혼의 표정처럼 말이 없으나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인 나의 실존.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자신의 그림자와 대작하는 사람과의 비유가 절묘하다. 디테일이 생략된 그림자만으로도 알 것 같은 한 사람의 생. 그림자보다 먼저 취해 그림자에 부축되어 가는, 그러나 그림자가 아닌 사람. 내부를 바라보는 것은 어디선가 비를 맞고 있을 그림자를 투영하는 사실에 다름 아니다. /이미산 시인
이케아(IKEA)는 ‘가구 공룡’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데 최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오픈함으로써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장은 주말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는 소식이다. 이케아는 올 연말 KTX 광명역 인근 1호점에 이어 내년 고양시, 서울 고덕동에 2· 3호점을 차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케아는 42개국에서 한 해 매출액 약 43조원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조립용 가구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 소식을 접한 영세 가구 생산·유통업체들의 근심이 크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이 없으면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이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외국 거대기업의 한국 진출은 예견된 것이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한 가지뿐이다. 이를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케아와 대항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멋진 디자인과 내구성·기능성을 겸비한 가구, 고객감동 서비스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국내 시
고령화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자살예방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질병과 빈곤의 고통을 탈피하여 자신의 능력을 사회공익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 노인들의 사회활동참여여건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남은 생을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인천시는 노인 자살예방을 위한 노인생명희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기에 있는 노인의 자살예방과 희망프로젝트 사업에 기대를 해본다. 인천시는 지난해 6월 ‘노인생활실태 및 노인보호실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제시된 시민의 노인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노인 권익증진 상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야한다. 노인들의 사회기여도를 높여서 삶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삶을 영위해 갈 때에 건강하고 의미 있는 여생을 볼 낼 수 있다. 아직도 많은 노인들이 인권침해와 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여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 인천시의 경우 1월 말 현재 노인인구는 28만명으로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6·25전쟁 때 미군 병사에 의해 불법으로 반출된 조선시대 문정왕후 어보가 한국의 문화재계 인사와 역사학자의 노력으로 미국이 한국에 반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금년 4월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어보를 직접 한국에 반환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이를 요청하는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반환하는 것은 한미우호 증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불법으로 반출된 한국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국제적인 여론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의미 있는 외교행사가 될 것이다. 국외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재는 현재 확인된 것만 20개국에 15만 점이 넘는다. 이 중 많은 수가 불법적으로 외국에 반출된 문화재이기에 정부를 비롯하여 문화재계를 포함한 각계 인사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돌려받거나 구입 등의 형식으로 돌아온 문화재도 다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반환에 협조적이지 않아 문화재의 환수 작업은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문화재를 반환
안양시 전·현직 시장과 안양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안양 하수처리장 위탁비리사건 항소심 법정진술을 놓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과 비전 제시는커녕 정치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비리 항소심 재판에서 나온 브로커의 ‘최대호 안양시장 집 뇌물 전달’ 주장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고발사건으로 번졌다. 최 시장 선거캠프는 18일 새누리당 안양시의회 의원 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에 고발했다. 최 시장 측은 고발장에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양하수처리장 비리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안양시장 부인에게 4억원을 집으로 전달’, ‘4억원을 한번에 꿀꺽했습니다’ 등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필운 전 안양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최대호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최 시장은 같은달 18일 출판기념회 때 유명 가수와 성악가를 초청해 공연하는 등 공직선거법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들 한다. 부부인연은 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한 해 남편에게 살해되는 아내가 평균 80여명이고, 가정폭력에 견디지 못해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칼이나 흉기로 위협하는 가정폭력이 53.7%를 차지하는 등 칼로 상처를 베는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가정폭력은 한 인격을, 한 가정을,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엄연한 폭력이 동반한 범죄 행위다. 이처럼 이젠 가정폭력이 더 이상의 가족 구성원간의 사생활의 영역에서 벗어나 공권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범죄라는 데 뜻을 같이해야 한다. 가정폭력의 문제는 가·피해자 모두 범죄라고 인식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가정에서 힘으로 위계를 잡으려는 상식 밖의 행동과 폭력도 이젠 용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더 큰 죄로 다가가는 시초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부싸움은 상처를 주는 사소한 말과 감정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죽이려고 칼을 뽑았다가도 용서를 구하면 칼집에 도로 넣을…
마카오는 인천시 남구만하다. 인구는 55만명에 불과하지만 한해 찾는 관광객은 3천만명을 넘는다. 모두가 카지노 덕분이다. 카지노로 인한 연간 수입만 40조원. 우리나라 전체 세수 200조원의 25% 상당하는 세원이 인천시 남구만한 곳에서 들어온다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도박 중에서도 카지노는 국가적으로 공인된 노름 장소다. 최초의 카지노는 182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리틀 하우스(Little-House) 또는 카지니(Casini)라 불렀다. 상류층은 이곳에 모여 사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도박, 심지어 육체적인 욕망까지 해결했다. 오늘날의 카지노는 이 카지니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 카지노 도시인 몬테카를로가 탄생한 것은 1860년대. 모나코가 심각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카지노를 개장, 도박도시로 키웠다. 미국에선 19세기 중엽부터 남북전쟁 전까지 미시시피강에 떠있는 배에 카지노가 개설됐고, 19세기 말 뉴올리언스에서 과세를 위해 첫 허가를 해줬다. 미국에서 카지노가 정식 합법화 된 것은 1931년 라스베이거스다. 현재 미국에는 이곳 외에 700여개의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다. 텍사스에는 세계 최대 단일 규모의 카지노도…
은행과 같은 일반적인 금융기관이 지금까지 별로 거래를 하지 않았던, 즉 이들이 매우 소극적으로 대응한 기업과 개인 등이 있는데, 이들의 충족되지 못한 금융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체제 또는 금융방식을 흔히들 ‘사회적금융’이라고 부른다. 이는 금융소외자들을 구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착한 금융’으로도 불리는데, 지금 전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즉 기존의 금융기관이 달성하지 못한 이른바 돈과 부의 착한 배분의 실현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이리라. 이 같은 ‘착한 금융’에는 기존의 주류 상업금융기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를 지양하는 모델, 이른바 소극적 모델과 특히 사회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사업을 금융지원 대상으로 설정하여 자금의 각출 및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 이른바 적극적인 모델이 있다. 최근 ‘착한 금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실천이 전 세계 각지에서 급속히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그 활용이 증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