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생들과 같이 공연장을 방문하는 행사다. 과정의 특성상 대학원생들과는 비교적 자주 현장 수업을 한다. 함께 관람한 공연이나 축제, 행사 등에 대해 이론과 비추어 현실적인 문제나 해결방안, 작품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견을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수강하는 인원이 60명이 넘는 학부 수업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공연예술 역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은 강의실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것이어서, 학부 수업도 과목별로 꼭 한 번씩은 공연장을 함께 방문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다행스럽게도 학교에서 실습 지원을 해 주어서 학생들도 비용 부담 없이 주말을 이용한 공연장 나들이를 하곤 한다. 이번 학기에는 국립극장에서 현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극장 측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가능한 프로그램을 결정하게 되는데, 국립극장은 우리나라 현대 공연예술의 역사를 대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공연예술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어서 매우 의미 있고 실제적인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 극장 내부공간과 무대 구석구석까지 견학을 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재벌은 ‘여러 개의 기업을 거느리며 막강한 재력과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기업가의 무리’라는 사전적 의미 외에도 국민들에게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게 한다. 그것은 재벌은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시기·질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창업주 재벌 1세는 한국동란 이후 폐허 속에서 기업을 일궈냈고, 재벌 2세는 그 기업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소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 3세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은 한 마디로 싸늘하기만 하다. 2007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이 술집 종업원에게 맞았다는 이유로 김승연 회장이 경호원을 동행한 채 청계산에서 보복 폭행을 한 적이 있다. 2010년에는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 맷값이라고 2천만원을 건낸 사건이 일어났었다. ‘땅콩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남동생 조원태 부사장도 2005년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작년 소위 ‘하와이 원정출산’으로 이를 비난한 네티즌 3명을 고소했었다. 온라인상에서 조현아…
낙과(落果)들 /이정원 연보도 없이 한 생이 저문다 그러쥐었던 손목이 악력을 놓을 때 하필 지구 한 모퉁이에 와서 연소시킬 아무것도 없다는 듯 차츰 쪼그라지는 백색왜성들 -2014년 시집<꽃의 복화술>천년의 시작 푸른 모과 하나 내 앞에 떨어졌다, 모든 생명은 별의 성분을 지니고 있다, 별 하나를 집었다, 높은 가지 끝에 달려있던 열매로서, 햇빛과 달빛을 먹으며 빛나던 별, 제 궤도를 벗어나 지구에 떨어진 별을 창틀에 놓아두고 노랗게 익어가는 과정을 본다, 자신의 핵원료를 다 소비한 백색왜성, 항성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백색왜성이 검게 변하며 쪼그라든다. 내가 영원을 빌던 별들, 알고 보니 유한한 목숨이었다, 별과 모과와 나는 수명을 가진 생명체, 활동을 멈추고 검게 썩은 모과의 잔해를 나는 흑색왜성이라 부른다. /신명옥 시인
2007년 6월 방분옥 대표 창단 2014년 6월 사회적 기업 인증 현재까지 1500여회 공연 선보여 올해 찾아가는 공연 13곳 참가 남사당 상설공연 등 바쁜 일정 소화 TV ‘스타킹’ 출연 후 인지도 ‘쑥’ 북한 이탈여성으로만 구성 9년동안 최승희 무용 전수받은 조은희 단장의 합류로 춤 풍성 “끼와 열정을 가진 누구나 예술단원 될 자격이 있다” ‘민족’이란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 집단’을 일컫는다. 우리가 남한과 북한을 ‘한민족’이라고 말하는 근거 역시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단 이후 6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점차 벌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체제에 기인한 문화적 이질감은 향후 통일을 향한 발걸음 속에서 서둘러 해소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안성시에 있는 평양통일예술단은 “남과 북을 문화를 통해 하나로 잇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7년 창단했다
고려시절 유민생활을 하던 사람들을 호적에 입적시면서 용모가 고운 여자를 뽑아 춤과 노래를 가르쳐 양성했다는 기록을 보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10년에는 기생학교를 개설하여 교양과 예절 교육을 통하여 품위를 유지하도록 제도적으로 육성했다. 당시 기생 지망에 있어 누구나 신청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했고 집안 살림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입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특히 문학, 예술에 조예가 깊은 여성을 뽑았기 때문에 노래와 춤, 한시, 거문고는 기본이어서 기생은 전통 가무의 보존자이고 전승자로 뛰어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젊음과 아름다움이 으뜸이라 기생 환갑은 서른이라 하는 등 애틋한 사연도 많이 전해온다. 그때의 기생은 화려한 삶때문에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신분적 제약으로 이별과 배신이 반복되어 쓸쓸함도 있었다. 위안을 삼는다면 비단옷에 고가품의 노리개 그리고 지체 높은 사대부 자제와 연예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김포 애기봉 전설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생 애기와 평양감사는 오랑캐의 침략으로 후일을 기약하며 남쪽의 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애기는 연약한 몸으로 수천리를 걸어 먼저 도착했지만 감사는 포로가 되여 북쪽으로 갔다.
소방출동로란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가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사고 현장에 신속히 도착하기 위한 최적의 출동경로를 말한다. 대형화재 등 각종사고 발생 시 신속한 현장도착은 그야말로 화재진압 및 사건, 사고 해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발생 후 5분 이상 경과하면 화재의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현장진입에 어려움이 따른다. 우리 가족과 내 이웃의 생명통로가 될 수 있는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한 실천항목을 시민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로 인한 긴급차량 출동 중 길을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긴급차량 통행 시 좌·우측으로 피양 차선을 양보해 우리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일조해 주길 바란다. 둘째, 교차로에서 많은 운전자가 소방차를 보면 서행하고 차를 피해 주지만 아직도 일부 운전자는 교차로에 진입해 위험한 상황을 만들 때가 많이 있다. 도로상이나 교차로에서 경광등과 싸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보일 때에는 우선 피양 의무준수와 양보하는 운전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양면으로 주차된 차량으로…
‘4당 5락’…!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말의 줄임 말이다. 한창 잘 먹고 충분히 자야 할 청소년들이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대학에 떨어지는 현실…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현상이리라. 그런데 이게 웬일… 고등학생도 아닌 초등학생들조차 4당 5락도 아닌 4당 3락이라니….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실제 학년보다 4개 학년을 앞서 공부해야 하고 3년 앞서면 떨어진다’는 뜻이다. 선행학습의 심각성이 사회문제가 돼 선행학습금지법까지 만들었지만 선행학습이 줄어들기는커녕 중·고교생은 물론 초등학생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말대로라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5학년 공부를, 6학년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공부를 미리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방학을 앞두고 일부 극성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학원들은 방학을 맞아 ‘선행학습 특수’를 누릴 특강반을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극성 학부모들은 소규모 과외방 형식으로 수도권 유명 강사들을 초빙, 한…
별똥별 /이문재 그대를 놓친* 저녁이 저녁 위로 포개지고 있었다. 그대를 빼앗긴 시간이 시간 위로 엎어지고 있었다. 그대를 잃어버린 노을이 노을 위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대를 놓친 내가 나를 놓고 있었다 오른손에 칼을 쥐고 부욱― 자기 가슴팍을 긋듯이 서쪽 하늘 가늘고 긴 푸른 별똥별 하나. - 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실천문학 2014. 5 * 직장 대선배가 어린 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뒤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쓴 표현이다. 그 편지의 첫 문장이 다음과 같았다. “사랑 하는 딸을 놓쳤습니다.”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에게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침체됐다고 함부로 말을 뱉았습니다. 왜 우리는 우리의 아픔을, 상처를 우리 스스로에게만 지우고 칼을 들이 대며 날을 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자식이, 내 사랑하는 사람이 어이없게 죽었는데 말입니다. 바로 잡지 않으면 또 언제 우리에게 닥칠 일일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 이명희 시인
보름 전, 91세 부친께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경색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 입원하셨다. 온 가족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모두 거주하지만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하는 불효를 종종 전화로 노부모의 안부를 탐색하는 것으로 대신했던 터라 자식들은 적잖이 놀라 한 밤에 응급실로 달려갔다. 자식들의 경제적 형편이 모두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모든 형제들의 속내는 부친의 병세에 대한 관심보다는 병원비와 이후 형제들이 노부모께 각기 부담해야 할 의무가 초 관심사였던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일생 교직에 계시다가 교장으로 은퇴하신 직후부터 거의 30여 년 동안 연금이 없는 탓에 자식들이 모아서 드리는 월급으로 지금까지 살고 계신 형편이니 자식들은 특히 부친에 대한 애증 같은 원망이 있었다. 분명한 것은 어떤 고생을 하면서 컸든 모두 불효자식들인 것이다. 퇴직 당시 일시불로 받아 노름빚을 청산하셨으니 재직 중에도 가족의 고생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연금을 수령하고 계신다면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태도와 노부모의 형편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당시 부친은 좋은 직업을 갖고 일생 당신만을 위해 사셨던 분이신데 이제는 병상의 노인에게서 젊은 날의 자존심도 찾아볼…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예부터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다. 내용 그대로 사흘은 춥지만 나흘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의미다. 이것은 한반도의 겨울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했다가 쇠약할 때까지의 주기(7일)로, 발달 기간과 쇠약 기간의 비율이 3:4 정도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선조들이 체험에 의해 얻은 비율이다. 기상학적 의미로는 고기압이 발달해서 확장해 오는 추운 기간보다는 확장되어 분리되면서 온화한 기간이 다소 길게 지속된다는 뜻이다.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남쪽의 저위도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3일 동안은 춥다. 이것이 3한에 해당되며 또한 따뜻한 공기가 다시 쌓일 때까지의 기간은 4일이 걸리는데 이것을 4온이라 부른다. 언제부터 삼한사온이라는 말을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시대별로 다르긴 해도 지금처럼 현상이 들어맞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조선 중기와 후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삼한사온을 믿지 못하겠다는 문구가 곳곳에서 나온다. 조선 중기인 효종 2년 삼학사였던 김상헌은 '작년의 기후가 무척 추워 삼한사온이라는 이야기는 역시 믿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