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로 결정적 민심이반 현상을 확인한 바 있는 정치권에서 이번엔 경인운하를 들고 나왔다. 큰말 나가니 작은 말이라도 타야겠다는 심사인가 국토해양부의 업무보고 자료가 안개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국책사업이 중단 된 데는 다 그만한 사유가 있었을 터이다. 누가 무슨 속내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들이 여간 따가운 게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운하건설의 타당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전문가들이 국익을 우선한 최선의 경제 정책이라는데 대해 크게 반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이 그토록 반대하고 있는 대운하였기에 운하소리만 나오면 무조건 반대하자고 소금접시들고 나서자는 것도 아니다. 이 시점에서 덮어 두었던 경인운하를 새삼스럽게 떠올리는 까닭이 무엇이냐는 게 더 솔직한 물음이다. 경인운하의 효용도를 보면 우선 주변 부동산의 가치 변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한강변의 금싸라기 땅 값이야 이미 다 알고 있는 바이지만 이 땅에 터미널을 만들어서 그만한 경제효과가 있겠는 가 의심스럽다. 환경문제 등은 우선 덮어 두고라도 서울·경기·인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과연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명확한 분석
인간은 자기가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기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영웅이 되지 못하고 길가의 한포기 들풀만도 못한 삶을 살다가 떠나간다. 저마다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질없는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 그리고 부러움을 받았던 스타였던 사람들 중에서 그 말로가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얼마전에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전직 야구스타 이호성이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가 한창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야구스타가 내연녀와 그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택했다. 천신만고 끝에 부와 명예를 얻으며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그 자리가 안식의 자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쟁 끝에 쟁취한 것은 결국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격전장이 또 다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영원한 우두머리가 없듯이 영원한 스타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제차를 타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티코를 타는 일은 죽는 일 보다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스타들이 자살 충동
정부가 발표한 1단계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애초의 기대와 달리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방만한 경영과 비효율적 운영 그리고 역할 중복 등을 복합적으로 유발시킬 여지를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 그러기에 당국으로서는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개혁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큰 거대 기업들의 명단이 대거 빠져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특히 ‘공기업 개혁을 청와대가 주도하지 않고 소관부처별로 추진하겠다’는 발표 내용은 당국의 개혁 의지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비춰져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편으로는 설상가상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그 첫 단추를 잘못 꿰는 우 까지도 범하고 있으니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를 매각 대상 기업 명단에 올렸다는 것이 바로 그 단적인 사례다. 평촌·분당·일산지역 등에 건립 되어 위탁이나 직영으로 운영돼오던 올림픽스포츠센터가 매각 대상으로 발표된 것은 이미 지난 2002년 1월의 일이었다. 이에 따라 그 당시에 평촌올림픽스포츠센터는 매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민간인에게…
“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바보가 되고, 사랑을 시로 하소연하기 때문에 또 바보가 된다.” J.던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시인은 시로 하소연한 탓에 더 큰 바보가 된 셈이다. 하지만 바보 소리를 들을지언정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시인이다. 가을 탓인지 시상(詩想)에 빠져 들 때가 있다. 때마침 경기시인협회가 ‘가을시화전’을 열고 있다기에 찾아 갔는데 시화전 장소가 ‘시상(詩想)’이었다. 전통 찻집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옹졸한 공간은 판넬로 만든 시화(詩畵)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출품작 가운데는 새내기 시인것도 있었지만 문학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중견 시인의 작품도 있었다. 문간에 들어서면서 첫 눈에 띤 것이 김애자 시인의 작품이었다. 우선 큼직한 글씨가 눈길을 끌었으나 제목이 없었다. “좋은 걸 어떻게 / 그냥 좋은 걸.” 이것이 전부였다. 바야흐로 세상은 장후중대(長厚重大)에서 단박경소(短薄輕小)로 바뀐지 오래다. 긴것은 짧게, 두꺼운 것은 얇게, 무거운 것은 가볍게, 큰것은 작게 개조하는 것이 추세인데 어느새 시세계까지 그 영향을 받았는가 싶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이로운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휘…
‘소리’ - 삶의 울림, 그 여정 9월 25일부터 10월 21일까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회고전 형식으로 한 조각가의 작품전시회가 열린다. 40여 년 동안 조각가의 열정으로 긴 작업여정을 보내왔고, 27년간 교육자로서(서울대학교 조소과) 수많은 미술의 인재들을 길러온, 그래서 험난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조각가와 교육자의 이중의 멍에를 지고 살아온 조각가 전준 교수. 올해 그는 정년퇴임을 하고 이제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으로서 제2의 작품 활동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조각가 전준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피난시절, 그의 재능을 발견한 담임선생님으로 인해 미술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림을 시작했던 그는 어린 나이지만 예술가의 길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애써 그 길을 피해가려했다. 하지만 당시 건축가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미술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1976년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한국 미술계에 회의를 느끼고 국제적인 미술동향 특히 미국의 현대미술을 체험하기위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면서 새로운
‘즐겁고 신나는 가을대운동회’, ‘온 마을이 함께하는 지역축제’인 초등학교 운동회 시즌이 지났다. 달리기, 큰공굴리기, 줄당기기, 늘 봐도 정겹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에 이어 콩주머니로 바구니를 터뜨리면 이날 만큼은 학교 구석구석 아무 곳에나 자리 깔고 김밥과 통닭튀김을 나눠먹어도 흉허물 없는 점심시간, 부채춤, 학부모 달리기, 낚시로 상품을 낚는 노인경기, 어느 것 하나 즐겁지 않은 프로그램이 없다. 그러나 즐겁거나 신나지 않은 어린이들이 있다. 비만 어린이들이다. 허약한 어린이가 꼴찌를 하던 옛날과 달리 요즘은 비만 어린이가 저만큼 떨어져 허우적거린다. 당연한 듯 꼴찌를 맡는다. 그조차 고학년 여자 어린이들은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운동회가 신나거나 즐거울 리 없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런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복도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의하면 소아·청소년 비만은 73~79%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그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1997년에 5.8%였던 어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 박정희대통령은 된장찌개, 설렁탕, 추어탕에다 늘 막걸리를 곁들였다. 전두환대통령은 가리는 것이 없었고, 노태우대통령은 입맛 없을 때마다 김치국밥을 찾았다. 김영삼대통령의 칼국수 사랑, 특히 ‘음식이 짜면 물 부어먹고 싱거우면 소금 넣어 먹어라’ 는 게 맛의 지론이었고 아침을 찹쌀떡 한두 개로 해결할 정도로 소식가라고. 김대중대통령은 바닷가 출신답게 해물탕, 홍어, 톳나물 등을 즐겼는데 후식으로 떡과 밤, 고구마를 꼭 챙겨먹고 밤참으로 라면도 즐겼다고 한다. 노무현대통령은 삼계탕을, 이명박대통령은 특별히 가리는 것이 없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개고기를 즐긴다고 한다. 사실 개고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육질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데다 싼값에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개장국을 보신음식으로 즐겨 먹었다. 동의보감에서도 개고기의 영양가를 높이 평가했다. 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 첫머리에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라고 쓴 점에 미루어 개고기가 널리 보급된 서민음식이었던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7개월 남짓 흘렀다. 하지만 경제인들에게 이 7개월은 7년 처럼 길기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경제계 반응은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로 뜨거웠다. 당선 초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제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하루라도 빨리 경제를 살리는 신화가 탄생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경제계 반응은 취임 초기의 기대가 여지없이 산산조각 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지역 경제관련 인사 10여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신문의 특성상 기자들은 부드러운 표현보다는 직설적이고 신랄한 비판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100일 평가에 대한 경제계 평가는 오히려 들어온 원고를 최대한 부드럽게 고치기 위해 진땀을 빼야 했다. 너무나도 신랄한 비판만이 가득해 편집회의를 통해 신문지면에 그대로 싣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 대통령의 추락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에 이어 물가 상승과 대출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서민들과 중소기업인들은 현재의 상황이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엎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화예술 지원정책의 모토였다. 현금을 나눠주는 지원정책에 끊임없는 논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예술지원의 경계를 딱, 줄긋듯이 재단하는 것부터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예술은 그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또는 이념이나 정책에 따라 다양해지고 극심한 변화를 겪게 된다. 민족예술이 뜨면 걸개그림이 뜨고 정치적 구호가 뜬다. 감성적으로 평가 받아야 할 예술이 정치와 사회적 풍조에 편승해 이성적 판단으로 재단하다보니 엉뚱한 쪽으로 흐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현금을 나눠주다 보니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조성한다는 근본 취지가 어느새 지원금 배급현상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공정분배의 원칙이 무너지고 너도 나도 지원금 배급 받기 전략만이 살아남는다. 예술 정책은 복리정책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이번 국회에서 지금까지의 지원제도의 틀을 바꾸기 위한 문화예술지원 원칙이 제시되었다. 지원 대상 선정방법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지원 대상 선정만 변경할 것이 아니다. 제도를 악용하는 편법사례는 어느 분야 어느 규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덕적 자정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기에는 분명한 한계
지난해 12월 제정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 따라 여의도의 72배에 달하는 2억1290여만㎡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되고, 역시 여의도의 82배에 달하는 2억4120여만㎡가 완화된다. 해제와 완화지역을 합치면 무려 여의도 면적의 154배에 달한다. 이밖에 전방지역 민간통제선에서 군사분계선(MDL) 사이의 통제보호구역을 15㎞에서 10㎞로 축소하고, 일부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1994년에 17억6550여만㎡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한 바 있어서 최대 규모는 아니지만 오래간 만에 접하는 낭보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조치는 몇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는 6.25 한국전쟁으로 비롯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일부남아 지울 수 있게 된 점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감축을 전쟁 위협 감소의 반증으로 본다면 이번 조치야말로 전쟁 후유증 청산의 일환으로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둘째는 반세기 넘도록 행사할 수 없었던 재산권과 활용권을 제한적으로 남아 행사할 수 있게 된 점이다. 통제지역에서 제한보호구역으로 조정되는 지역 주민들은 3층 이하의 건물을 자유롭게 지울 수 있게 되었으니 조금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