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2022년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올해는 당연히 코로나가 없어질 것이다.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고 2년 전의 일상으로 회복되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어떤 장소에든지 대화하게 될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과거와 같은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더는 집, 일자리, 해고 걱정이 없는 살맛 나는 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가 준 반성의 기회를 잘 활용해 다시는 자연환경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우를 반복하지는 않는 첫해가 2022년이다. 아울러 금년은 지난해 노골적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부분들이 시정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공공의료 체계의 증대에 반대하는 의사들도 없을 것이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대 증원을 찬성하고 협조할 것이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간호진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바뀔 것이다. 또한 내내 회자하였던 판검사들의 폭거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엘리트 의식과 우월감에서 벗어나 더 이상 특권층이 아닌 국민 앞에 겸허하고 인권수호의 최전방에 있는 일꾼임을 자임할 것이다. 당연히 올해부터는 출신과 학벌 등으로 구별 짓는 것들도 사라질 것이다. 이로써 2
그리 중요하지 않은 평범한 것을 많이 알기보다는 참으로 좋고 필요한 것을 조금 아는 것이 더 낫다. 작은 서재에 굉장한 보배가 존재할 수 있다. 수천 년에 걸쳐 세계의 모든 문명국에서 추려낸 가장 지혜롭고 고귀한 인물들의 세계, 즉 그들의 연구와 지혜의 소산이 그 책들 속에 고스란히 살아 숨쉼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인 그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고독을 깨뜨리거나 자신들의 작업을 방해하는 것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또는 사회적 조건들이 그들과의 교류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 속에는 그들의 최상의 벗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사상이, 세기를 건너뛰어 누구인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명료한 언어로 펼쳐져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정신적 은혜를 책 속에서 얻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반추동물(反芻動物)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많은 책을 머리에 채워 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삼킨 것을 잘 새김질하여 소화시키지 않는다면 책은 우리에게 아무런 힘과 자양도 주지 않을 것이다. (로크) 무엇보다 먼저 좋은 책부터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 평생 그 책을 읽을 기회를 놓치
신정의 새벽 교회의 나무의자에 앉아 기도한다. 큰아들을 사랑하고 응원할 방법을 알게 해주시라고 했다. 작은 아들은 미래의 희망을, 외동딸은 행복의 길을 잘 터득하고 살아가기를 빌었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내 인생에 따른 아이들이 불쌍하기만 하여 가슴이 복받쳐 올라 울었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하여 아이들과 아내에게 스마트 폰에 문자를 심어 보냈다. ‘사랑하는 너에게 금년에는 더욱 따뜻한 아버지가 되어야겠기에 아파트 옆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다. 좋은 아빠가 되려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금년에는 더욱 가까이 지내면서 웃는 시간이 많도록 서로 마음을 기울이자. 너희와의 사랑을 위해 노력하마.’라고. -이 일기는 2016년 원숭이해 아침에 쓴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그때의 일기를 읽어보며 오늘날 우리 가족의 삶과 건강을 챙겨보고자 한 뜻이다.- 한때는 그믐날 지리산 아래의 백무동이나 장터목산장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갔다. 정상의 ‘지리산 천왕봉’이라는 돌비가 있는 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야호!’를 외치며 가슴 큰 기쁨을 맛보곤 했다. 장엄한 빛이 산 정수리를 붉고 뜨겁게 물들
지난해 말 듣도 보도 못한 유언을 접했다. "나를 포함해 사람 개개인이 하느님이란 걸 깨달았으니 여한이 없다. 담백하게, 단순하게 이별할 때가 되었다. 숨 떨어지면 곧바로 화장을 해주기 바란다." 이게 다였다. 생에 대한 미련이나 슬픔이 엿보이지 않는 유언 앞에 그저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신문 기자 출신의 유언 당사자는 성품 자체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기성 언론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삐딱'했다. 부당한 취재지시는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썼다. 신입 기자 시절에 대선배인 그를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학생운동권과 거리가 멀었다. 어떤 이데올로기를 거명하거나 궁금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다만 그는 조금이라도 옳지 않은 일을 보면 '그건 아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일테면 기자실을 통해 정부 부처나 지자체, 기관 등이 기자들에게 해외여행이나 각종 혜택을 부여할 때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금은 개선이 많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공짜 여행 등 관이나 권력의 기자들에 대한 특혜가 적잖이 주어졌었다. 그는 이즈음 유행하는 '강약약강'(강자에게 약하고
요사이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정계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이 이렇듯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졌는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 응답률 17.8%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4.9%의 지지율을,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2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SBS와 넥스트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이재명 후보는 0.5%p 그리고 윤석열 후보는 7.3%p 각각 하락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천 명에 대해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응답률은 18.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재명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한 해 동안 실천할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1년 동안 달성하고 싶은 목표들로 리스트를 채우는데 코로나가 심해지고 나서는 학교에 하고 싶은 수업들도 목표 리스트에 포함한다. 2년째 목록에 올라 있지만 달성 완료 쪽으로 넘어가지 못한 수업들은 대체로 거리 두기와 관련이 되어 있다. 올해는 2021년을 시작할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니 전면등교도 폭넓게 가능해질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오면 하고 싶은 수업은 스포츠 클럽 활동이다. 스포츠 클럽을 운영하려면 시정표가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서 40분 중간 놀이 시간이 있어야 한다. 평소에 점심시간이 길게 있지만 밥을 먹고 뒷정리하고 나면 20분 남짓한 시간만 남기 때문에 꼭 중간놀이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 때문에 쉬는 시간까지 줄이는 단축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스포츠 클럽 활동은 어불성설이었다. 스포츠 클럽을 하고 싶은 이유는 오랜 기간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워서다. 반 인원 모두 참여하면서 퇴장이 없는 스포츠를 1년 동안 하면 처음에 운동에 시큰둥하던 아이들도 마지막에는 열정을 불사르면서 뛰어다닌다. 올해는 넷볼이나 풋살 같은 모두가 참여할 수…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사업을 성취하는 데 있다”고 예수는 말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우리를 보내신 분의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할 일이 있다. 우리는 신이 우리를 통해 이룩할 사업의 전모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를 수가 없다. 지혜의 법칙을 아는 자는 그것을 사랑하는 자보다 못하고, 그것을 사랑하는 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자보다 못하다. (중국 잠언) 나는 괴롭다. 나는 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내가 신을 섬겨야 하는 것이지 신이 나를 섬겨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를 깨닫는다면 괴로움은 절로 가벼워질 것이다. 이 지상과 천상 사이에 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주거가 영원히 악과 이기주의와 압박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상은 단순한 속죄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진리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곳이다. 그 진리와 정의에 대한 갈망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 (주세페 마치니) 인생의 목적을 단순히 일신상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은 견디기 어려운 허망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조희팔은 2000년대 희대의 사기 사건 주범이죠. 그는 지난 2004년부터 4년여 사이 전국에 10여 개 다단계 판매 업체를 차려 무려 5조 원을 가로챘지요. 검경(檢警)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지었지만, ‘죽음’마저도 사기극일 개연성이 높다는 의심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지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은 34만7675건으로서 전년 대비 무려 14.2%나 늘어났대요. 같은 기간 전체 범죄 중 무려 21.9%나 된다니 가히 국제적으로 ‘사기 공화국’이라는 딱지가 붙을 만해요. 대체 사기범죄가 이렇게 넘쳐나는 요인은 뭔가요? 최근 사기꾼들의 범죄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이에요. 피해대상도 노인이나 아이, 퇴직자, 취업준비생 등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확산하고 있어요. 정부 재난지원금과 지원 대출 등을 빙자해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피싱, 코로나 안내문자와 유사한 내용으로 속여 악성코드가 심어진 문자의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스미싱도 있군요. 범인이 잡힌다고 해도 대부분 취약계층인 피해자의 손해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기’는 악랄한 범죄예요. 민사
북한은 지난 12.27-31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5일간 개최하였다. 2021년을 ‘엄혹한 난관속에 거창한 변화 서막을 열어 놓은 위대한 승리의 해’라고 평가하고, 2022년에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사회주의 강국건설과 자력갱생 정신을 토대로 ‘부강한 국가와 인민 복리 증진을 위해 싸워 나가자’는 결의를 보였다. 관심사였던 대남 및 대미관계에서는 ‘변화하는 정세와 상황에 대응하는 원칙적 문제와 일련의 전술적 방향 제시가 있었다’는 짧은 발표로 ‘이중기준과 대북적대시 정책 폐기’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북한에게 있어 2022년은 결코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영향을 주는 가운데 남한 대선과 새 정부 출범 변수가 있고, 북한의 협상 주상대방인 미국은 미중간 전략경쟁하에서 북한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 중국의 지원도 제재 이전 1/10수준으로 악화된 경제난을 헤쳐 나가는데 역부족이다. 아울러 충성도가 높다고 하는 평양 주민들에게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마지막을 회상시키듯 물고기를 선물하면서 불만감을 다독 거려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남북관계 기상은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이…
가장 야만적인 미신의 하나는, 현대의 대다수 학자들에게 만연되어 있는, ‘인간은 신앙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미신이다. 언제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처음으로 이 세상에 보낸 이가 누구이고, 또 그 궁극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며, 적어도 그것에 대해 자기 나름의 이해를 가지기를 열망해왔다. 그래서 이 같은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인을 하나의 기원을 가진 형제로 결합시키고, 그들의 삶에 공통된 궁극의 목적을 천명하기 위해 종교가 등장한 것이다. (주세페 마치니) 진정한 종교는, 사람들이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무한한 삶과의 사이에 수립하는 관계를 뜻한다. 그 관계가 그의 삶과 이 무한한 삶을 연결하여 그의 행위를 지도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의 본질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나를 둘러싼 무한한 세계와 나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에 있다. 가장 고차원적인 종교에서 가장 야만적인 종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교가 그 밑바탕에, 이러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나’의 관계의 수립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장이며 최대의 계몽주의자이지만, 반면에 외면적인 현상과 정체성의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