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사마천의 말이다(戴盆望天 望天戴盆). 옛 글에 ‘사람의 생각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날카롭게 볼 수가 없고, 일이란 두 가지를 동시에 융성하게 할 수는 없다. 한쪽이 성하면 다른 한쪽은 쇠하게 마련이다. 밤에 누워 뒤척이기 좋아하는 자는 아침 일찍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意不竝銳 事不兩隆 盛於彼者 必衰於此 長於左者 必短於右 喜夜臥者 不能蚤起也)라는 내용이 있다. 뿐만 아니라 유사한 글은 얼마든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둥근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원만을 뜻하기 때문으로 두루두루 다 알아야 하고 이것저것 다 갖기를 원한다. 모자람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비자는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다 보면 두 가지 모두 이룰 수 없다’(左手畵圓 右手畵方 不能兩成)라 하지 않았던가. 못하는 것이 없는 자는 한 가지도 잘하는 것이 없고, 무엇이든 다 하고자 하는 자는 한 가지도 제대로 얻는 것이 없다. 바른 행동을 쌓아두면 미치지 못할 복이 없으며, 사악한 행동을 쌓아두면 찾아오지 아니하는 화가 없는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광교 호수공원에서의 하루 /강양옥 수원의 명물 원천호수 백조 배 타며 놀던 곳 모든 정서 밀어내고 문명 속에 앉아 있네. 오랜만에 나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네. 호수에 내리는 빗방울 옛 추억을 연주하고 아스라한 기억들은 호수 위에 떠 있는데 저린 마음 달래며 감탄 속에 걷는 올레길 차 한 잔의 여유 속에 문명이란 위대한 것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도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좋은 환경 자랑하며 새 이름 새 명소로 길이길이 보존하여 만인의 사랑받는 수원의 명소 2013생태교통에 참여한 시편을 만나본다. 수원갈비를 대표하는 본갈비와 삼부자갈비 근처에는 원천호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광교호수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광교호수는 생태공원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다. 주변에 꽃들도 피어 있고 달팽이도 있고 잠자리도 날아다니는 생태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추억을 떠올리고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아도 좋을 것이다. /박병두 시인
눈이 부시도록 푸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지난 10월 1일 나는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병역명문가로서 초대 받았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많은 인파에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됐다. 이곳은 나에게 뜻 깊은 장소이다. 40년 전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군대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고생도 많이 했고 첫 외출을 나갔을 때는 밤이 아닌 낮에 나가다보니 길을 몰라 헤매기도 했다. 또 당시에는 이 부대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편한 게 많았는데 지금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 당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많이 변하여 하나도 못 알아 볼 지경이다. 여기서 나는 6개월 뒤 김포로 갔지만 아직도 이곳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지정해준 단상으로 가니 영광스럽게도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게 됐다. 식전 행사로 육군 군악대 취타대를 시작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의장대의 멋진 시범과 전통무예 시연을 한다. 대통령께서 입장하시고 1만명이 넘는 군인이 충성소리와 함께 경례를 하자 예포를 쏘아 올린다. 그 소리와 공기의 흔들림이 충격파가 돼 내 가슴까지 후련함을 느끼게 한다. 열병과 시상식 그리고 대
몇 달 전 TV에서 신고출동나간 지구대 순찰차 보닛 위를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2명이 올라가 뜀뛰기 하고 지구대로 연행돼서도 지구대 문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리는 보도 내용을 보면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나라의 공권력은 합리적인 법과 제도, 그리고 법규를 준수하고 실천하려는 국민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확립된다. 서구 선진국가 경찰관들의 공무집행 과정이 TV로 자주 방영되는데 국민들이 저항하거나, 관공서 집기 및 순찰차를 부수는 일은 없다. 그들도 경찰관의 법집행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대화나 추후 이의제기를 통해서 해결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도 관공서의 업무처리가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큰소리 치고, 담당자에게 온갖 욕설을 다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관공서 책상이나 컴퓨터 등 집기류를 부수고, 심지어는 다음날 술 취해 차량을 몰고 파출소 돌진한다. 이렇듯 우리사회 의식구조 저변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관공서를 불신하는 문화가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경찰관서에서 소란 난동 등 행위가 558건 발생해 전원 즉결처분이나 형사입건 조치했고, 경찰관의 공무집행 방해나 경찰관서 기물 파손하는 사람에게 변호
지금 국민들 가운데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의 걱정이 크다. 겨울은 다가오는데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2008년 IMF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들 가운데는 아예 일을 포기하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들도 생기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물론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원래 겨울철이면 일감이 줄어든다. 특히 지난해 반짝 상승하는 듯 보였던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중반기 이후 급속도로 하락, 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 건설수주액 감소세는 당연히 건설근로자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건설업 임시·일용 근로자수는 지금까지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한다. 건설일용근로자들이 일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시굴·굴착·정지 등의 지반공사, 각종 건물 및 구축물을 신축 및 설치, 증축·재축·개축·수리 및 보수·해체 등이다. 한마디로 이들이 없으면 모든 건설작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1일 단위의 계약기간으로 고용되고 1일이 종료되면 근로계약도 종료된다. 큰 공사에 투입되면 그 기간 동안 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인천시가 다시 한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송도~청량리 노선 조기착공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녹색환경기금(GCF) 유치 때와 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방문 때에 이어 벌써 3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D) 한국사무처의 송도 유치를 계기로 GTX 필요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다시 나선 것이다. 사실 GTX사업은 인천의 최우선 숙원사업이나 마찬가지다. 낙후된 인천의 미래를 송도에 걸고 있는 시로서는 GTX를 서울 등 외부와 송도를 연결하는 동맥으로 삼고 있으며,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이 같은 동맥은 필수요소로 판단해서 그렇다. 특히 서울~송도~인천국제공항을 잇는 GTX는 교통난을 겪고 있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적 측면에서도 매우 시급한 사업이다. 때문에 인천시는 지난 이명박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줄기차게 GTX 송도~청량리 구간의 우선 착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 같은 요청을 번번이 무시하고 있다. 또한 GTX사업의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미뤄놓고 있다. 정부가 GTX 3개 노선 가운데 A구간(경기 고양~화성)만 먼저 착
오랜 만에 이어령 선생의 에세이집 『지성채집(知性採集)』을 펼치니 <환상의 옷을 입은 일본론>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 동경대학 교수 도이다 케로우(土居健郞)의 롱셀러 『아마에(甘え)의 구조』를 보면 “일본인 심리에 특이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일본어의 특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어에 ‘아마에(甘え)’라는 말이 있다. 어느 날 도이 교수는 일본어에 능통한 영국 부인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 부인은 영어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환자인 자기 자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일본어로 ‘아마에(甘え)’가 들어간 말을 하였다. 왜 그 말만 일본어로 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러했다. “영어에는 그와 같은 말이 없기 때문이다.” 도이 교수는 이 말에 무릎을 쳤다. 이것이 ‘아마에’가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어휘라는 확신을 갖게 된 근거이다. 영어에 없으니까 곧 일본어에만 있는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는 영어와 서양을 세계의 전부로 생각하는 일본인의 환각 증세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이어령 교수는 말한다. 『아마에(甘え)의 구조』처
핀란드의 공직자 행동강령에는 공무원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차가운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 이 말은 청렴한 공직자란 어떠해야하는지 쉽게 그리고 아주 간명하게 나타내주고 있다. 조금은 부족한 듯 주어진 것에 자족하며 청렴한 생활을 견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소방서장직을 부여 받기 전 수년 동안 공직자의 청렴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나름 경기소방의 청렴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게 신장되었고, 또 그렇게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소방공무원 모두의 투명한 행정절차와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민원업무의 신속성과 업무의 투명성 향상을 위한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공정절차에 의한 처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 간혹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함께 십 수 년을 근무했던 동료를 박정하게 대한 적도 있고, 잘못의 사소함을 이유로 억울하다 항변하는 사람에게도 엄정한 법률적 처분을 하는 데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소방공무원 모
트라이앵글, 뾰족한 소리를 내다 /서 희 이를테면, 해가 진다는 건 직선의 소리를 요구하는 일 삼각형 몸체를 가진 그녀의 균일한 몸은 언제나 날씬하다 만날 수 없는 선, 대각선을 잉태하지 못한 운명 속엔 홀수의 씨앗이 자란다 짝수를 채우지 못한 소리는 기우뚱 불안하다 똑바로 균형을 잡지 못한다 거꾸로 놓으면 금방이라도 쓰러져 소리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 선분들은 스테인레스 채 하나를 불러 뒤늦게 조우한다 대각선을 가진 꼭짓점들은 뾰족한 몸의 소리를 쏟아낸다 -- 계간 『시와미학』 2013 가을호 트라이앵글은 끝과 끝이 만날 수 없는 휘어져 서로 바라보는 선(線)이다. 하나인 듯 하나가 아닌 삼각형은 누군가의 울림으로만 서로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트라이앵글처럼 산다. 적당한 거리의 꼭짓점에 또 다른 나와 또 다른 타인을 두고 하나의 속성으로 살면서도 맞닿을 수 없는 차가운 삼각형을 그리고 산다. 마치 홀수의 씨앗처럼 짝수를 채우지 못할 때 스테인리스 채 하나를 불러 더러는 소리로 더러는 노래로 더러는 울음으로 만난다. 시인은 사람들의 마음 안에 트라이앵글로 흐르는 그리움에 누군가 소리를 울려주기를 노래하고 있다. 부정맥처럼 끊어질 둣 끊어질 듯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