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에 있다보면 신호등을 무시하고 중앙선을 침범해 앞으로 휙 달려나가는 차를 종종 보게 된다. 넓은 교차로에서 시외버스 한대가 신호를 무시하고 검은 매연을 토해내며 달려 나간다. 바짝 붙어있던 승용차가 신호가 바뀐줄 알고 따라 붙다가 짐짓 놀라 멈춰선다. 학교 앞은 항상 보행자가 우선이어서 신호등이 아예 무시당하는 현장이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도로에서 가장 안전하게 운행하고 보행할 수 있는 기본 약속인 교통신호등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교통신호등은 한 두번 위반 하다보면 습관적인 운전관행으로 굳어져 신호등을 지키지 않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경우로 발전해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교통사고 위험 요인이다. 한때 경찰청의 강력한 캠페인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힘입어 고질적임 병폐였던 정지선 지키기, 안전띠 매기 등의 기본적인 교통질서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듯 하지만 오히려 대형사고와 이어질 수 있는 교통신호등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조급한 국민성과 법질서를 등한시하는 후진국형 국민의식 수준에 근거한다. 교통신호등을 위반하는 사례를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사람을 싣고 달리는 대중교통수단인 시·내외버스가 가
최근 성폭력행위자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들을 가해자로 보기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성인 성문화의 피해자로 보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상담소에서는 최근 이들을 돕는(?) 마음으로 가해자 상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인일 경우 형사처벌을 받도록 피해자의 입장에서 상담을 하지만 가해자가 청소년인 경우 궁극적으로는 피해자의 생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으로 이를 진행한다. 상담소에서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상담·지원을 하는 가운데 피해자로 하여금 행위자에게 반드시 행위교정과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교육받을 것을 합의나 용서의 조건으로 제시하라고 조언한다. 성폭력 행위를 하고 부모님 손에 끌려 오거나 피해자 가족의 신고로 인해 경찰과 함께, 또는 법원의 교육수강명령을 받고 친구들과 함께 상담소에 들어서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아이’도 아니고, ‘머리에 뿔달린 아이’는 더욱 아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자녀들의 가까운 친구들이다. 주위의 다른 남자 어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모방하여
개인이 신용카드를 한번 꺼내 쓸려면 얼마나 가슴이 쓰린가. 한달 뒤 눈덩이 처럼 불어 돌아오는 청구서를 대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불황이면 더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식당 등 장소를 마다않고 신용카드를 척척 꺼내 아무 거리낌 없이 잘도 긁어 댄다고 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공무원들이 결재를 하면서 내미는 신용카드는 액수에 관계없이 일시불로 그야말로 물쓰듯 한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이 신용카드는 기관에서 발급한 법인 카드다. 경기도 교육청 일부 공무원이 지난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국가청렴위원회로부터 징계조치를 요구받은 경우도 있다. 청렴위는 적발한 법인카드의 개인적 사용 10건은 아주 흔하게 이용되는 수법이다. 모 공무원이 지난해 9월 등반을 마치고 저녁 식사비 10만2천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하는 등 모두 2회에 걸쳐 32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휴일에 사적으로 사용했다. 농업기술원 한 공무원은 지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년여간 법인카드를 이용해 술값과 생활비 등 1억7천600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부천시의 한 기능직 공무원이 법인카드로 생활비와 쇼핑 등 개인용도에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은
굳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유명한 책의 제목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죄우 정치세력의 균형은 필수적이다. 어느 한 쪽이 비대해지거나 그 비대함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독과점에 의한 부패와 나태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정치의 역할이 다양한 사회집단의 목소리가 왕성하게 표출되는 갈등의 마당에서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고 대립하던 사회집단들의 이해관계를 통합해 나가는 것이라는 주장에 조금이라도 동의한다면 보수적 정치세력과 진보적 정치세력의 균형은 매우 중요해 진다.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여 국가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기본적 전제가 되는 사회적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회집단을 대변해 주는 정치세력이 제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즉 사회가 극단적인 대립과 혼란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논쟁을 통해 발전해 나가려면 부자이건 가난한 서민이건 자신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존재해야만 한다. 그것도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힘을 갖고 자신들의 의견을 정치의 장에 등장시켜주고 타협과 상행의 정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7대 대선과 올 18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서 오늘 우리가 진보적 정치세력의 강화를 요청하는 이유가
전도연-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달’에서 “통하였느냐”라는 대사가 나온다. 통정(通情)이라는 의미로 쓰여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시대적인 상황으로 보아 유부남과 대갓집 수절해야 하는 과부의 부적절한 관계를 용납할 수 없음에도 숨길 수 없는 사랑을 위해 ‘통’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겐 그리 추하지 않게 비쳐졌다.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식품안전 문제를 놓고 정부와 국민간에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과 식품안전에 관한 문제는 사전과 사후에 국민과 완벽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인정한 것이다. 요즘 행정안전부와 일선 지자체도 ‘소통’이 안돼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의 지방공무원 감원 계획과 지자체 하부 행정기관 정비 계획으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된 경기도내 지자체들은 난리다. 지방직 공무원 정원 1만명과 총액인건비 최대 10% 감축을 골자로 한 ‘지방조직 개편안’이 지난 1일 각 지자체에 하달되면서 후폭풍을 우려한 지자체마다 ‘탁상행정식 발상의 밀어부치기 개편안’
“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므로 국민보다 먼저 일어나 일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 말 한 마디에 가뜩이나 민간부문에 비해 체질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던 공무원 사회의 근무 태도와 근무 시간이 달라졌다. 새벽 네 다섯 시에 일어나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고 휴일도 반납한 채 일하는 이른바 ‘얼리 버드(Early Bird) 현상’이 확산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잘 보이기 식’의 비효율적인 얼리 버드 신드롬은 벌써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매일 새벽 여섯 시쯤에 업무를 시작하려면 늦어도 새벽 네 시쯤에는 일어나야 한다. 여기에 밤 늦도록 일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반납해야 하는 생활이 계속 이어지면 공무원들은 코피 쏟고 쓰러질 각오를 해두어야 한다. 코피는 아닐지라도 피로가 쌓여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멀쩡하게 일 잘 하던 공무원들은 만성피로감과 지친 심신으로 인해 의욕이 떨어져 슬슬 ‘시간 때우기’로 흐르면서 업무효율은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또 하나의 국력 낭비일 뿐이다. 자고로 “야근과 휴일근무 잦은 회사일수록 월급 짜고, 그런 회사 잘된 경우 절대로 없다”고 했다. 직원을 기계 다루듯 마구 혹사시키
582m 정상에 올라서면 광교산 시루봉 정상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시루봉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 비루봉 정상에 올라서는 수원시민들은 당연히 수원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루봉 정상은 용인시 땅이다. 땅의 경계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수원시민과 용인시민이 즐겨 찾는 광교산이 계단으로 뒤덮히고 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은 경사가 심하고 험한 지형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맛으로 산을 찾고 희열을 느끼게 마련이다. 계단은 무릎에 심한 충격을 전해준다. 산에 와서도 계단을 걸어야 하는 도시민들의 짜증이 심해지고 있다. 광교 버스 종점에서 출발하는 토끼재 코스는 광교산의 설악산이라고 할 정도로 바위가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고 경사도 심해 험한 지형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던 코스였다. 그러나 이 토끼재 코스에는 현재 나무 계단이 뒤덮여 있다. 수원시가 산악사고를 예방한다며 광교산을 즐겨 찾는 시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계단설치를 강행한 것이다. 이 공사는 2004년에 실시되었다. 형제봉에서 수지 성복동으로 하산하는 코스에도 대형 나무계단이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경기대학교에서 출발하는 형제봉 코스는 수원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
‘세계 속의 경기도, 세계 속의 안산’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54회 경기도체육대회가 17일부터 3일 동안 안산에서 치러진다. 올해도 인구수에 따라 1부(15개 시·군)와 2부(16개 시·군)로 나뉘어 20개 종목에 걸쳐 1만27명(선수 6천880명, 임원 3천147명)의 선수·임원이 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부에서는 수원시가 4연패를 노리고, 2부에서는 포천시가 8연패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으나 결과는 속단할 것이 못되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포츠맨의 도리이다. 도 체전은 해마다 열리는 1천100만 도민의 스포츠 축제로 여느 문화축제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우선 경합내지는 경쟁이라는 측면 때문에 승리해야하고 최강자로 인정받기 위해 우열을 가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격앙할 수도 있고, 충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한하고 대회 자체는 원만, 공정, 고상하게 치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최·주관자의 운영 역량이 중요하고, 선수와 임원들의 격 높은 소양과 자질이 요구된다. 우리는 올 도 체전이 철저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최상의 축제 한마당이 되기 바라고, 성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은 많은 수식어를 갖고 있다. 가정의 달을 비롯해 청소년의 달, 축제의 달 등등 ‘오월’을 표현하는 말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3일은 석탄일, 15일은 스승의 날, 19일은 성년의 날, 21은 부부의 날, 25일은 방재의 날, 그리고 마지막 날인 31일은 바다의 날 등등. 이렇게 보면 오월은 기념일의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기념일이 오월에 있다하더라도 5월 18일은 반드시 기억하고 기념하며 보내야 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긴 설명 없이도 세계인이 동의할 수 있는 최고의 정치체제이자 가치이다. 45년 행방 이후 짧은 우리 현대사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성숙시켜 나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분투해 왔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외친 60년 4월 19일의 함성은 4.19혁명으로 피어났으며 근대화의 산업발전의 그늘로 유보당한 민주주의를 살려내려는 70년대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은 80년 민주화의 봄을 불러왔다. 하지만 80년 봄은 군대의 힘을 앞세운 군사독재의 무력에 풍전등화
얼마 전 유엔무역개발위원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따르면, ‘창조적 경제(creative economy)’는 사회의 통합과 문화적 다양성, 인간의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라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적 경제’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하며, 여기서 파생 및 발전하는 지적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전통예술, 축제, 음악, 책, 공연예술, 영화, 방송, 디지털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 건축 등 디자인, 광고 등을 망라한다. 또한, 2007년 11월 OECD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에서의 도시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는 월드스타군(뉴욕·파리·밀라노·동경 등), 내셔널스타군(헬싱키·리옹·스톡홀름·시카고 등), 전환기 도시군(서울·부산·후쿠오카·베를린·몬트리올 등)으로 구분하여 도시경쟁력을 구분하고 있다. 전환기 도시군이란 경제 구조조정 중인 도시로서 성장엔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정책 및 전략의 혁신이 없을 경우 쇠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들로 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