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자신의 교육관이라고 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간’은 인성교육,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인간’은 지식교육에 의해 길러진다면 우리 교육이 가야할 길은 그 교육관에 잘 함축돼 있다. 그러나 새 정부 교육정책의 초점은 누가 뭐래도 공교육에 의한 실력향상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언론은 ‘교사의 경쟁력강화 시급하다’ ‘교사와 학생, 무한경쟁 시작됐다’고 날을 세운다. 그 ‘경쟁’이 인성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한다면 우리의 교육현실을 전혀 모르는 질문임에 틀림없다. 지난 3월말, 대구교육감은 이러한 교육정책에 어깃장을 놓듯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성적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인성을 망각하고, 이 때문에 각종 무질서와 사회혼란이 초래되는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겠다고 했었다. 그는 교육부의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 독서교
이필운 안양시장이 밝힌 어린이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대책은 현실 부합성과 구상의 다양성면에서 남다른 바가 있어 주목할만하다. 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41억5천만원을 들여 어린이 놀이터와 주택가 골목길 등에 180대의 CCTV 설치와 함께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어린이 범죄대책을 체계화하기 위해 가칭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시민단체 참여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 어린이 범죄대책과 관련해 시 조례를 제정하기는 안양시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범죄예방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사회안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하고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알다시피 안양시는 이혜진·우예슬 두 어린 소녀의 피살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은 도시이다. 이 사건은 온 국민의 분노와 비통을 자아냈으나,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과 안양시민의 충격과 절망은 일반의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따라서 안양시가 이번에 내놓은 어린이 범죄와의 전쟁 선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국민과 사회의 공감을 얻고도 남을 일이다. 우리 역시 안양시가 내놓은 회심에찬 어린이 범죄예방대책이 시민과 사회단체, 시당국이 일체가 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바라고…
요즘 서민들은 어느 사이엔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라버린 물가에 겁이 나고 주눅이 들 지경이다. 경기는 바닥인데 물가가 너무 올라 도무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에다 3개월째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월별 취업자 수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고용불안 현상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경제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기업의 설비투자는 제자리걸음이다. 정부는 6월 18대 국회에서 관련법을 손질해 지난해 쓰고 남은 돈 중 4조8천여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잡아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추경 편성에는 효과에 비해 물가 상승의 부작용이 크다는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성장 조급증’에 빠져 대증요법(對症療法)식 단기처방에 매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성장 조급증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효율과 실적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자(CEO)형 리더다. 그런 CEO형 체질인 대통령으로서는 시장에 맡겨놓기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물가도 잡고 경기도 살리고 당장의 실적도 올리고 싶을 것이
조선왕조시대에는 경기도와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을 경강(京江)이라 했다. 광진, 뚝섬, 두모포, 용산, 서강, 마포 등은 남한강과 북한강 물길을 타고 강원도와 충청도까지 오르내리던 경강상인들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해방 전후까지만 해도 한강은 산과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하절경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정취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 상전벽해로 변해버린 한강의 풍경은 실용성을 내세운 ‘한강개발’로 인해 운치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한강이 잃어버린 것은 운치만이 아니다. 사시사철 그냥 손으로 떠먹던 한강의 맑고 깨끗한 물은 지금도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로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불량식수’가 된 지 오래다. 정부와 경기도는 그동안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원’을 만들겠다면서 숱한 대책들을 동원했으나 팔당 물은 날로 더 나빠져 1999년 이후 연평균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공업용수 3급에 해당될 정도로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썩은 식수원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김 지사는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팔당상수원 1급수 달성이 안되면 도지사 직을 그만 두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쳤다. 2년이 흐른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또 현장과 동떨어진 소리를 내고 있다. 도 교육청은 학교자율화 세부추진지침을 발표하면서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 지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도 교육청은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계획의 폐지는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행동강령 제14조와 경기교육 클린프로젝트(반부패 청렴대책)에 따라 지속적인 지도점검으로 촌지 수수행위를 근절하고 교육공무원의 사회적 신뢰성 회복 및 교육계에 대한 불신을 채소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순진한 건지 뭘 모르는 건지 도 교육청의 방침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스승의 날을 휴무일로 정하는 현 세태를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학부모포럼 '부모2.0'과 '시사저널' 이 부모2.0 자체실명인증 회원 547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중 36.7%가 촌지를 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70.1%는 스승의 날에 상품권, 현금, 현물 순으로 건넨다고 조사됐다. 촌지를 주는 주된 이유는 '내자녀에 대한 관심유도'가 86.6%로 가장 많고 '촌지는 주는 것이 주지 않는 것 보다 이익이다'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석가탄신일 (12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까지 5월은 가정을 위한 달이다. 이미 일부 기관 단체에서는 어린이 초청 행사를 가졌고, 시·군마다 펼치는 어린이 날 행사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차별화, 특화된 행사들이 준비돼 있어서 흥겹고 의미 있는 나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오직 기쁜 마음으로 부담없이 맞이하고 즐겨야할 축제를 눈앞에 두고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 까닭은 무엇일까. 오로지 축복과 환희로 그날의 주인공들을 축하해 주기에는 환경과 여건이 완벽하다고 보기 어려운 탓이다. 맑기로 말하면 이슬 같고 곱기로 말하면 한송이 꽃 같은 어린이들은 성폭력과 추행의 대상으로 위협 받고 있고,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어버이들은 삼고(빈고·병고·고독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부의 백년해로는 옛말이 된 경우가 많고 스승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지식 전달자로 인식되고 있다. 성인이 되는 것은 자랑스럽고 영광된 일인데도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인지 주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족간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확신할만큼 안정되어 있지 못한
몇 년째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며 300일 넘게 힘겨운 호소를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 노동조합원들의 몸부림은 이 문제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만든 ‘비정규직 보호법’이 이들보다는 사용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비판에 제대로 된 변명을 법을 만든 국회도, 법을 집행하는 정부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하루빨리 정부는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하여 혼란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 우리가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책 제시를 정부에 촉구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현 정부의 태도가 너무나도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경제살리기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실질적으로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한 축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다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할뿐더러 비정규직의 문제가 바르게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경제성장도 토대가 허약한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아 오래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함께 성장의 열매를 향유할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으며 국민들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986년 오늘 서울 올림픽 대로가 개통됐다. 착공된 지 3년 8개월 만이다. 강동구 하일동 인터체인지에서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까지 한강변 남쪽을 따라 이어진 길이 37km의 도시고속화도로다. 올림픽대로가 개통됨에 따라 김포공항에서 올림픽경기장까지의 주행시간이 한 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한강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공사비 천4백12억원, 연인원 백6만 명이 투입됐다. 암사동∼성산대교 26km 구간은 기존 강변 도로 4차선을 8차선으로 확장했고, 성산대교∼행주대교 사이 10km는 제방을 쌓아 그 위에 6차선 도로를 만들었다. 프랑스의 파리에 시위의 물결이 1968년 오늘 일었다. 소르본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했다. 이들은 미군의 고엽제 살포와 양민학살을 비난하며 반전 시위를 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개된 반전운동은 미국 정부가 베트남 폭격을 중지하고 평화교섭 개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 사망(1519) ▲ 화류회, 조선 첫 육상경기대회 개최(1896) ▲ 후세인 요르단 왕 즉위(1953) ▲ 제4대 국회의원 총선거(1958) ▲ 흥남 질소비료공장 설립(1927) ▲ 이후
농업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중앙부처 외청(外聽)으로는 처음으로 인사 평가에서 하위 5%에 든 직원 107명을 퇴출 후보로 선정한 인사쇄신방안을 발표했다. 퇴출 후보로 지정된 107명(박사 학위자 45명 포함)은 이달 6일부터 농진청 산하 한국농업대학 농업현장기술지원단에 배치돼 6개월간 조류인플루엔자 방제작업, 산불예방 캠페인 등 잡무에 종사하게 된다. 6개월 뒤 실시되는 재평가에서 호평가를 받으면 살아남지만 저평가를 받게 되면 퇴출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평가 하위 5~10% 안에 든 98명에게도 경고 조치가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퇴출 후보나 경고 대상에 오른 직원들은 철퇴를 맞은 심정일 것이고, 퇴출 후보에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불안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조가 가만 있을리 없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농진청지부가 하위직만 희생양으로 삼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쇄신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농진청은 퇴출자 수로 보면 하위직이 많으나 재직자 대비로 보면 상위직이 더 많다며 노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제 퇴출자 상, 하위직 논란은 큰 의미가 없다. 농진청이 개청이래 초유의 인적 쇄신안을 내놓기까지의…
지난 4월, 경기도내 A아트센터에서 진행됐던 스타급 피아니스트의 공연에선 관객들의 기침소리 때문에 연주가 잠시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잠시 참으면 될 법한 잔 기침 때문에 공연의 흐름이 깨졌던 일은 공연보다 공연장에 대한 이미지가 흐려지던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질높은 공연을 추구하면서도 공연장의 에티켓은 비교적 잘 지켜지지 않는 편이었다. 이는 나이가 어린 학생층일 경우에 더욱 그러했다. 또 이날 공연이 끝난 이후에는 연주자에 대한 커튼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중들이 객석을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자 옆 좌석에선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는 초등학교 3년 여자아이가 공연 도중에 “공연이 지루해”라는 말을 하며 객석 의자를 긁는 등 객석의 분위기를 흐렸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바라보던 모습이 문제가 있었다. 물론 중간휴식 후에도 아이의 행동은 똑같았다. 지난 3월, B공연장에서 열린 모 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스타급 협연자 공연이 있던 날엔 협연자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청소년 청중들이 떠는 소리에 객석의 분위기가 흐려졌던 일도 있다. 스타급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