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4.9총선 후보자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진통의 원인은 공천 기준 문제이다. 흔히 시험은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공천 또한 다를 것이 없다.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일이다.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위원장 박재승)가 하는 대로 놔두면 될 것을 지도부가 간섭하면 헝클어진다. 박재승 위원장은 4일, 공심위 회의에서 민주당 “당규 14조 5호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중대하고도 가장 원칙적인 발언을 했다. 당규 14조 5호란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어 일부 공천 신청자들이 “어쩌다 법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이 살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이번 한 번쯤은 희생한다는 것도 훌륭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는 일정을 취소하고 박 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다시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했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박 위원장의 원칙론을 우려하며 ‘선별 구제론’을 펴던 일부 심사위원들마저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 등 과목으로 입시 준비를 하기 시작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14년 동안 고생 끝에 다시 취직을 위한 시험을 치러 절반가량만 합격한다. 학생들이 각종 시험, 모의고사, 수능평가에 이어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 등 낯익은 시험지옥을 통과하더라도 사회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받아주지 않는다. 시험공부 하다가 좋은 세월을 다 보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처지가 딱하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김기태)가 4년제 대학 2007년 2월·8월 졸업자 1023명을 대상으로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취업현황을 조사해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57.9%가 현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2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2006년 대졸자 취업률 62.8%보다 4.9% 낮아진 숫자다. 대학생들이 취업난을 걱정해 휴학으로 졸업을 늦추고 도서관에서 취직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위의 자료에서 대졸생들이 취업하기까지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횟수는 평균 27.3회로 집계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10회~20회 미만’이 51.4%로 가장 많았다. 또한 면접 횟수는 평균 4.2회다. 취업자 중…
지긋지긋한 황사의 계절이 돌아 왔다. 황사 경보가 내려진 3일은 마침 초, 중, 고등학교 개학일이어서 황사정도가 심한 남부지방에서는 휴교령을 내리는 학교도 속출했다. 황사가 시작되면서 극도의 긴장상태로 빠져드는 사람들은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 같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다.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비염도 황사가 심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는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밤 늦은시간이나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을 해 어린이나 노인 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은 긴장하게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곤란과 목의 통증을 느낄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하는 등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내에서 천식을 앓고 있는 어린이 환자는 얼마나 될까. 한 경기도내 보건관련 단체가 지난해 대학병원측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 어린이 가운데 천식증세를 보인 어린이가 25%에 달하는 것으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이 어린이 천식환자에 대한 심각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세계 경제가 위기여서 우리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가 불가피하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가장 먼저 서민을 위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값이 올라 공산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항력적이나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장바구니 물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특별대책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공공요금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냐”고 내각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의 첫 주제를 경제로 잡은 것은 매우 적절하다. 지금 경제 위기의 신호가 서민의 서늘한 호주머니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다.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서민들은 이를 믿지 못한다. 정부 발표보다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가 훨씬 올랐기 때문이다. 라면에서부터 야채, 생선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 새 학기 들어 줄줄이 오르는 학원비에 10% 정도씩 오른 대학 등록금, 기름값 등 서민의 생활을 옥죄는 ‘오름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일 벌인 여론 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49.4%,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3.7%, 모름·무응답 26.9%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 직전(1998년 2월 23일) 국정운영 지지도는 84.8%,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2003년 3월 29일) 국정운영 지지도 71.4%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이처럼 지지부진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 오는 4월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47.8%,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 만든 통합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13.9%, 민주노동당 후보 2.9%, 자유선진당 후보 1.6%, 창조한국당 후보 1.4%의 차례로 나타났다. 역대 총선에서 선거를 앞둔 정당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볼 때 집권당이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얻은 예가 극히 드물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는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잦은 실수, 이 대통령 자신이 내세운 장관 후보자들이 ‘고소영’, ‘강부자’ 등 국민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는 편파적 인사로…
중국 춘추 전국시대 송나라에 묵자라고 하는 사상가가 있었다. 그는 겸애설과 비전론을 주창했고 한때는 목수이자 토목기사로 활동했으며, 또 수학자, 물리학자로 활약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송나라에는 묵자와 함께 뛰어난 두뇌와 식견을 가진 ‘공수반’이란 토목기사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고 푸대접하자 미련없이 조국을 등지고 초나라로 귀화해 입신양명하게 된다. 마침 송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 묵자와 공수반은 적대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공수반은 송나라의 방어체계를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는 터라 ‘운제계’라는 무기를 만들어 단숨에 송나라를 함락시킬 기세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묵자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공수반을 설득하기 위해 초나라를 방문해 “당신은 의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조국이 다소 푸대접했다는 이유로 운제계란 최신식 무기를 만들어 당신이 태어나고 자란 송나라를 친다고 하니 이것이 선한 일이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송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중단하라고 간청을 하게 된다. 대답이 궁해진 공수반은 “왕을 모시는 신하의 입장에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은 지난달 25일 새벽 0시를 기해 대통령 권한을 이명박 신임 대통령에게 이양하고 그날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30-6 봉하(烽下) 마을로 돌아갔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는 환영 나온 인파를 향해 “아~ 기분 좋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귀향한 소감을 털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난 봉하마을은 봉화산 봉수대 아래 작은 농촌이다. 봉수대는 봉화를 피우던 곳이다. 그 아래 마을이라 해서 봉하로 불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는 KTX로 서울을 떠나 밀양역에서 내린 다음 승용차 편으로 고향 마을로 돌아갔다. 그 순간, 봉수대에서는 오래 만에 오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2008년을 의미하는 2008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는 고향 마을에 마련된 환영식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떠냐? 그냥 열심히 했으니 이쁘게 봐 달라”며 “귀향 보고를 하는 이 자리가 가장 보람된 시간인 것 같다”고 어려웠던 재임 5년을 회고했다. 그의 고향 정착은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고향을 떠난지 32년 만의 일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다들 시끄럽다. 혈투를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4.9총선에서 승리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지역구의 연고가 없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와서 인사하고 다니는 모습은 여간 눈꼴사나운 일이 아니다. 공천장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출신 지역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툭툭 튀어나와 배고픈 돼지처럼 욕심을 부리고 있다. 선거를 감안해 주소만 옮겨 놓는 사람들이 과연 지역구의 민심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역에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풀어 나갈 수 있는 현 지역의 일꾼이 필요한데 낙하산 공천자들이 나타나 몇몇 통계들로만 지역의 문제를 풀어 나가려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낙하산으로 선거 때만 되면 으레 지역 주민들의 손 몇 번 잡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세치 혀를 놀리는 ‘썩은 정치’, ‘낡은 정치’ 수법은 이제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 공천장 + 누구나 =‘당선’이라는 공식에 혈안이 된 낙하산 공천자들이 과연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얼마나 다듬고 보듬으며 대변할 수 있을지 미지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의 적벽의 영웅들 편에 조조가 사막을 횡단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조조는 수십만 군사, 수천대의 치중대를 거느리고 북으로 행진을 계속했다. 요서, 요동은 사막지대인지라 기후풍토가 몹시 사나웠다. 노룡채라는 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이미 산천조차일변하여 매일같이 강풍이 불어와 문자 그대로 황진만장(黃塵萬丈)의 세계를 이루었다.” 누런 먼지가 만 길에 걸쳐있다는 황진만장의 다른 이름이 황사(黃砂)다. 황사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 대륙에 사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황사띠도 광범해지고 있다. 고비사막에서만 회오리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북동부의 공장지대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황시는 거대한 중국을 삼키고,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휩쓸며,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남미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무서운 바람이다. 황사 속에는 굵고 더러운 먼지 뿐 아니라 카드뮴, 납, 구리, 아황산가스, 규소 등 목구멍과 폐를 해치는 중금속들이 들어있기도 하다. 일요일인 2일과 3일 낮까지 서해안 지역에서부터 전국적으로 강한 황사가 불었다. 기상청은 2일 오전 10시 흑산도 지역으로부터 황사가 관측됐다고 밝히고 흑산도·홍도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전남, 광주, 대구 등
새 정부가 추진하는 ‘작은 정부, 큰 시장’ 정책의 하나로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뜨거웠던 지난 달, 도내에 자리 잡고 있는 농업진흥청이 존폐의 기로에서 놓이면서 지역주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농업진흥청의 존폐를 바로 보는 시각은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어 쉽게 존치와 폐지를 결론지을 수는 없는 문제이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농업발전을 위해 시장의 경쟁 속에서 더욱 알찬 연구 성과와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로, 존치론자들은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관의 폐지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는 존치론자도,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농업의 중요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설혹 기관의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일지라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농업이 갖는 중요한 가치를 결코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근대농업발전의 상징적 기관이었던 농업진흥청의 폐지나 민영화 주장은 자칫 농업홀대로 비춰 질 수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가 이런 논쟁의 와중에서 농업의 가치를 주장하고 농업이 사라져가는 전통산업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미래산업 임을 강조하는 것은 한 기관의 존폐여부를 떠나 향후 농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절대적으로 확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