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영화감독 문병곤이 단편영화 <세이프>로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30세인 문 감독은 고작 세 번째 연출 작품으로 칸 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쥔 최초의 한국인 감독이 됐다.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 못지않은 쾌거다. 문 감독의 <세이프>는 제작비 800만원으로 나흘 만에 찍은 영화라고 한다. 그나마 500만원은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고, 300만원은 문 감독 자신이 영화사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다. 불법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성을 그린 이 13분짜리 필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두운 궁지에 몰리는 사람들의 현실을 극적 긴장감을 더해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장편 상업영화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젊은 영화감독들이 단편 부문에서 보여주는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해 윤가은(31) 감독은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손님>이라는 작품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클레르몽페랑과 더불어 세계3대 단편영화제인 핀란드의 탐페레 영화제나 독일의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도 한국의 젊은 감독들을 해마다 초청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튜브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이 나온다. 그곳에 ‘좀모드’라는 곳이 있다. ‘100그루나무 숲’이란 뜻이다. 몽골에선 ‘100’이란 숫자는 엄청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 지역은 예전엔 나무들로 울창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숲엔 이제 60그루 정도의 고목만 남았다. 몽골인들은 이곳을 신성시 한다. 몽골인들은 때가 되면 여기서 제를 지낸다. 하지만 바로 뒤쪽에 사막이 밀려들어오고 있어 머지않아 이마저 사라질 듯하다. 몽골인들에게 나무는 하늘과 땅, 사람을 연결시키는 신성한 존재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이에 수원시민들이 나섰다. ‘좀모드’ 지역에서 날아오는 황사를 차단하고 사막화를 막기 위한 방풍림과 유실수 단지 조성을 위해 총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는 것이다. 이름 하여 ‘수원시민의 숲’이다. 이곳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됐다. 한국으로 밀려오는 황사의 진원지에 나무를 심어 황사와 사막화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몽골 에르덴솜 지역에 나무를 심는 일은 작지만 커다란 일입니다. 오늘 심은 나무가 10년 후면 몽골은 물론 주변국 환경 개선에 큰 기여를 하
오늘날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청렴(淸廉)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이는 없을 것이다. 사기업과는 달리, 공직이기에 더욱더 강조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청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 드는 느낌은 막연함과 동시에, 물질적인 부분만 한정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청렴함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그런 이름을 얻으려는 것부터가 바로 그 이름만을 탐욕함이라. 참으로 큰 재주가 있는 사람은 별스러운 재주를 쓰지 않으니 교묘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은 곧 졸렬함이라.’ 고대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인 홍자성의 채근담에서 발췌한 글귀다. 말 그대로 청렴이라는 것에는 그 정의만이 있을 뿐, 그 이름은 존재하지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완전하지 못한 존재이기에 언제나 눈앞의 이득 앞에 항상 유혹을 당한다. 이는 당연한 것이며, 섭리이다. 그렇다면 공직자는 왜 청렴해야 하는 것인가. 그 답은 바로 우리가 앉아있는 그 ‘자리’에 있다.
빅브라더(Big Brother).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감시자의 주체다. 빅브라더는 사회 곳곳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설치되어 있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소설 속의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실로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상황도 보여준다. 그럼 소설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어떠한가. 빅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감시망이 존재한다. 미국 NSA(국가안전국)가 관리하는 도청시스템 에셜론(Echelon)이 그것이다. 에셜론은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도청시스템이다. 1947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에셜론은 진화를 거듭, 지금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통신데이터를 수집, 도·감청할 수 있다.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될 정도다. 모든 대화가 감시된다는 얘기다. 한국과 관련된 에셜론의 도청 의심사건도 있었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했다는 의심과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의혹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7년만이다. 그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국 연변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그 자체였다. 공항은 국제화를 위해 확장 중이었고, 벌판은 온통 아파트와 상업 건물로 산을 이뤘다. 그 중심에 연길(延吉)이 있었다. 조선족 자치구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한 몸부림이 그냥 맨눈에도 보였다. 사람들도 이념보다 경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던 구습(舊習)에서 벗어나 자력경제의 날갯짓을 펼치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 식으로 하면 공사(公社)의 성격을 지닌 조직들의 예산도 지난 시절에는 100% 국가지원이었지만 이제는 30%를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니, 새로운 방식의 경제토대를 구축하려는 몸부림이 시작된 듯 보였다. 연길시 외곽에 경제특구 형식을 빌린 투자 공간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과 조직의 관심은 투자유치에 쏠려 있었다. 자연스레 ‘~박람회’가 대세였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연변일보에도 5월 한달 동안 박람회 기사만 여러 건이었다. 중국 조선족의 이해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48년 창간된 연변일보는 소수민족이 발행하는 신문 가운데 구독률과 신뢰도에서 당연
새 /김수복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팔을 껴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문을 나서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녁노을 속에도 붉게 물든 깃털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집, 사라진 폭포/ 세계사 시인선/ 2003 시인은 모처럼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갔던 게지요.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 어머니 팔을 껴안고 부축하며 계단을 내려서는데 그 기뻐하시는 모습이 몸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말씀은 없으셔도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대견한 아들이 팔을 껴안고 좋은 곳 구경을 하자는데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어머니의 몸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렸다고 하잖아요. 해 저물도록 홍안으로 번지는 어머니의 미소가 아들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우리들에게 익숙한 소설가 최인호는 원래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한국역사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84년 일본 역사기행에 참가하였다. 아스카(飛鳥), 나라(柰郞), 교토(京都)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큰 영감을 얻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들을 보면서 백제가 일본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영감에 미친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다룬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의 학자들은 일본의 것이라 하여 연구할 가치조차 없기에 외면했고, 일본의 학자들은 편견과 교묘한 사실 은폐로 감추고 조작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인호는 마치 신비로운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원고지 2만여 장으로 5권의 대하 <잃어버린 왕국>을 상재하였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백제유민들 중 3분의 1가량은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일본에 먼저 진출한 백제유민들은 구원병을 보냈다. 그러나 백강전투에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전멸되었다. 이 전투에 관하여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중국의 사서에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2008년 개성으로 통일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을 지나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성균관을 돌아보았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두 명의 남자 안내원이 버스에 함께 탑승하여 친절하게 명소를 안내했다. 12첩 반상의 점심식사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무는 곳곳의 자연은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소박한 눈웃음으로 우릴 맞아 주었고, 평화로운 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4월 9일 북측 인원 출근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잠정폐쇄의 길로 들어섰다. 속보로 전해지는 남과 북은 앞 다투어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남북관계를 자극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북측에서 6·15를 맞아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하는 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리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탄생하게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협업체제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인구대비 치안여건이 매우 열악한 경기도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사실 행정기관과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공통의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동안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잘 이루지지 않았다. 특히 서민생활 침해사범 척결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 지자체와 경찰이 이번에 이런 모순점을 개선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자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4일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경기도부지사를 비롯 및 도내 31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경기경찰청장과 시·군 경찰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사회악 근절이라는 공동 관심사를 갖고 도내 행정관청과 경찰청의 주요 간부가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정책 간담회에서는 성, 가정,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협력체계 조성 등 치안문제 공동대응방안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이번에 논의된 4대 사회악은 그동안 수없는 단속을 펼쳤지만 척결 안 된 우리사회의 고질병들이다. 선한 학생이 폭행 및 금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