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과 청렴을 무기로 하고 국민의 참여를 표방하는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가 임기 말의 누수현상을 피할 수 없긴 하지만 학력을 위조하고 사기 행각을 펼친 전 동국대 여교수 신정아씨와 수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신씨의 배후에서 학문을 모독하고 예술계를 기만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균 정책실장을 옹호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검찰 소식통이 변양균 정책실장은 신정아씨와 100통 가까운 이메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 가운데는 “노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 변씨와 신씨는 연인 사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다음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정책실장이 청정을 계율로 삼고 있는 불교 신자라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결혼한 신분으로서 다른 여자와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비록 사생활의 영역에 속한다 하더라도 부도덕한 짓임에 틀림이 없다. 더구나 변 실장은 신정아씨가 동국대 교수로 채용되고, 광주비엔날레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개입했거나, 신정아씨 가짜 학위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장윤 스님과 과테말라 출장 중 전화로 신씨 학위위조 파문을 축소하려는데 직·간접적으로
10월 남북정상회담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평양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해 보다 진전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심지어 남북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평화선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의향이 있는 지를 물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이것이 검증되면 한반도의 정전체제는 당연히 평화체제로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북핵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고, 역시 미국의 북핵 폐기를 위한 대북 유화정책이 상당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평화협정 관련 의제를 염두에 두는 듯한 노무현 대통령의 이같은 ‘미국 반응 떠보기’식 언급은 오히려 혹만 붙인 셈이 됐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사회에서는 평화 담론을 선점해야 인기를 얻을 수 있고 권력도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평화는 선언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미·북 접촉 이후 북한이 2·13 합의에서 밝힌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에 대
조용필이 화성시 궁평항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무료 콘서트 개최하면서 화성시가 이를 계기로 ‘조용필 생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명분이 생겼다. 그동안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용필 생가 관광자원화 사업’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생가복원사업 추진을 주장하는 시의 입장과 ‘개인우상화 여지가 있다’는 시민단체의 반대가 대립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사랑 콘서트를 계기로 조씨에 대한 고향 시민들의 좋은 평가를 얻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론이다. 생가 복원에 대한 부작용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평가가 끝나지 않은 살아있는 인물을 과도하게 기념한 데서 비롯된다. ‘살아있는 위인 사업’은 아이들에게 정직과 노력을 가르친 게 아니라 어른들이 거짓말로 꾸미고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해 자신의 성공을 도모하려 했다는 것을 가르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역사적 인물도 아닌 사람의 생가를 복원하는 것에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특정인물 우상화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밖에도 의견수렴과 동의가 우선 돼야 한다는 절차상
국민과 세계인에게 평화와 행복을 선사한 정치인이건 공포의 철권을 휘두르며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한 독재자건 권력은 무상(無常)하다는 명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력의 정상에서 선정을 베풀다가 암살당하거나, 폭정의 업보로 당대에 횡액을 당한 권력자는 역사의 평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린다. 미국 켄터키주의 시골 통나무집에 태어난 링컨은 대통령이 되어 남북전쟁중 남부의 노예들을 해방하기 위해 진력하다가 피살당했지만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진보적이며 자유분방했던 스웨덴의 팔메 총리는 지난 1986년 2월 어느 주말 오후 경호원들을 물리치고 홀로 오페라 구경을 가다가 시내에서 죽임을 당했으되 스웨덴인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우리나라의 김구 선생도 권력의 사주를 받은 안두희의 흉탄으로 서거했지만 위대한 애국자로 추앙받고 있다. 이와 반대로 독일을 철권으로 다스리고 영화를 누리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했던 히틀러는 최종 순간에 자살한데다 인류의 이름으로 단죄 받고 있다. 1971년 1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 방탕한 생활과 엽기적 행각을 벌이며 반대파들을 30만 명 이상 학살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북한에 대해 평화와 화해의 미소를 보냈다. “북한이 검증 가능한 핵 폐기 조처를 취한다면 김정일 위원장과 평화협정에 공동 서명하고 싶다”는 말의 반복이다. 한반도 냉전의 당사자인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 민족에게는 반세기에 걸친 가뭄을 끝내는 단비이며, 특히 북한에게는 적이 친구가 되는 우호의 메시지이다.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는 올해로 62년째이다. 그동안 남·북은 전쟁을 치렀다. 미국과 중국은 민족 내부의 전쟁에 각각 개입했다. 3년간의 혈투 끝에 포성은 멎었지만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휴전협정이란 문서 하나와 미군 주둔이라는 상처가 아직 남아 있을 뿐이다. 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 평화조약 체결도 가능하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생각이다. 북·미 수교는 당연하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는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았다. 퇴임하는 클린턴 대통령이 쌓아놓은 북·미 화해 정책을 거부했다. 그리고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매도하며 선제 공격의 기회를 노렸다. 북한은 두려웠다. 그래서
덕풍 한솔아파트 단지 내에서 벌어진 주민소환 찬·반 유세장 폭력으로 K씨와 S씨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화장장 유치 갈등이 주민소환으로 이어진 가운데 치뤄지는 주민소환투표는 여느 선거와 관심과 열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소환위측과 소환을 저지하려는 쪽의 입장차이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면 찬·반 양측의 전쟁같은 홍보전이 예상됐었다. 이번 사건은 당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선거잡음’이다. 이에 앞서 하남시는 광역화장장 유치계획 발표 이후 이미 각종 사태를 경험했다. 국회의원이 시장을 고소해 번진 속 좁은 감정싸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의 단상점거, 현수막 철거 공무원과 시민 충돌사건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김황식 시장이 거론된 시민폭행 시비는 대표적인 뉴스메이커이기도 했다. 거론된 사건들은 모두 사법기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수사가 완료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결과를 놓고 보면 득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갈등만 부추키는 꼴이 됐다. 그래서 ‘지지고 볶은 값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얻은 결론이다. 결코 아름답지 못한 &
선행은 모든 고등종교의 창시자들이 칭찬하고 권장해 마지않는 도덕의 으뜸 덕목이요, 정상적인 인간이 지향해야 할 품성의 기준이다. 아니 사이비 종교의 교주나 사기꾼들도 겉으로는 선행을 가장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침 뱉을 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파렴치는 살인, 강간, 강도, 사기, 횡령 등 야비한 행동을 총칭한다. 파렴치범은 생시나 사후에 그에 상응한 벌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선행과 파렴치의 한계가 분명치 않은 경우가 있다. 가령 정치인이 입으로는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호언하지만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고 더러운 돈을 챙기는 데 귀신 뺨치는 솜씨를 발휘하거나 경영인이 우수 경영인상을 받았지만 거느리는 종업원들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가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빼돌려 독식한다면 민심은 이런 이중인격자들을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파는 무리로 폄하하며 손가락질한다. 경북 지방의 의사 강모씨는 2001년 7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골밀도 검사를 받으러 온 농촌의 가난한 50∼70대 여성 환자들로부터 296차례에 걸쳐 본인부담금 7천원을 받지 않은 대신 요양급여
도내의 국도와 지방도, 간선도로 가운데 평소에도 시속 10㎞ 이하인 ‘마의 정체구간’이 30여 군데라고 경기도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집계 발표는 현실과는 크게 동떨어진 느낌이 없지 않다. 수도권 일대의 교통난은 이제 만성적인 교통대란 수준이다. 도내 30여 군데만 정체구간이 아니라 경기도의 거의 모든 도로가 교통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침 출근시간이면 도내의 거의 모든 길이 긴 주차장이 돼 10㎞를 가는데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것쯤은 이제 예사가 됐다. 주말에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도대체 수도권 주민들은 이같은 고통을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할 것인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문제는 점차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더 심해져가고 있다. 정부와 경기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지금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류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의 경기도 구간은 이미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평가다. 지난 2005년에 한국도로공사가 조사한 자료만을 볼지라도 판교IC와 신갈분기점 구간은 시간당 교통량이 8천51대로, 도로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교통량인 7천885대를 이미 넘어섰다. 영동고속도로의…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어느 나라보다 맑고 고운 하늘빛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특히 청명한 가을 하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넉넉함과 여유를 준다. 그러나 날로 커져만 가는 소득격차와 이에 따른 삶의 양극화 문제는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마저 박탈해가고 있다. 다 함께 어려운 시절에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가슴에 안으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로를 위로했으나 지금은 너무도 고단한 생활 속에서 이웃의 삶에 관심을 가질 여유를 못 갖고 있다. 문화의 계절인 가을에 풍성한 문화의 향기가 사회 곳곳에 고르게 퍼져나가 즐거움을 줘야 할 문화공연과 각종 행사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나 문화단체들은 계획을 수립하고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점검해 나가야 한다. 9월로 접어들면서 지역신문에는 다양한 문화행사 소식들이 실리고 있다. 주말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화성시 공무원의 애민정신에 바탕한 헌신적 활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행사에도 시민들이 만족하면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입니다”라는 말 속에서 풍족하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화성시민들에게 좋은 공연과 행사를…
6자 회담의 북미간 실무접촉에서 미국측이 “올 연말까지 북한이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도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고 적성국무역법에 따르는 제재를 전면 해제하는 것과 같은 정치. 경제적 보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이어 호주 시드니 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씨가 핵 무기를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하면, 한국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하노이 발언에 이어 ‘평화협정-종전선언’을 재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은 10월초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검증가능한 비핵화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경우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평화협정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서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젠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화답만 남아 있다. 2000년 6·15 공동선언 2항에 “남과 북은 통일을 위한 남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