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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의 향기가 고르게 퍼지는 가을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어느 나라보다 맑고 고운 하늘빛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특히 청명한 가을 하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넉넉함과 여유를 준다. 그러나 날로 커져만 가는 소득격차와 이에 따른 삶의 양극화 문제는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마저 박탈해가고 있다. 다 함께 어려운 시절에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가슴에 안으며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로를 위로했으나 지금은 너무도 고단한 생활 속에서 이웃의 삶에 관심을 가질 여유를 못 갖고 있다. 문화의 계절인 가을에 풍성한 문화의 향기가 사회 곳곳에 고르게 퍼져나가 즐거움을 줘야 할 문화공연과 각종 행사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나 문화단체들은 계획을 수립하고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점검해 나가야 한다.

9월로 접어들면서 지역신문에는 다양한 문화행사 소식들이 실리고 있다. 주말마다 크고 작은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화성시 공무원의 애민정신에 바탕한 헌신적 활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행사에도 시민들이 만족하면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보람입니다”라는 말 속에서 풍족하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화성시민들에게 좋은 공연과 행사를 제공하려는 한 공무원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성남에서는 성남문화재단이 시청 잔디광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한 달 동안 ‘가을향기 가득한 한낮의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소공연을 개최한다.<본보 9월 7일자 참조> 이렇듯 풍성하게 진행되는 가을 문화공연과 행사들이 주민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특히 어렵고 지친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경제적 차이는 소득의 분배방식과 조세제도의 개혁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지만 오랜 시간동안 축적돼 벌어지게 되는 문화격차는 쉽게 해소할 수 없다. 소득 2만달러 시대를 넘어서며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경제분야의 양극화만이 아니라 반드시 문화분야의 양극화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문화를 향유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성은 단기간에 형성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하게 저소득 주민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해 각종 공연과 행사기획과정에 이들의 생활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공연장소와 공연시간, 규모 등을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실정에 맞게 조정하고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추진된 저소득 밀집 지역 순회공연 활동이 더욱 확대되고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 경기도와 각 시군에서 기획, 추진되는 모든 문화프로그램들이 지역주민 모두에게 고르게 퍼져나가는 가을을 만들어 나가도록 더 한층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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