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하다. 그 이름 세 글자로 귀한 지면을 더럽혀야 하나. 어지럽다. 그러나 해야겠다. 그 황망한 사태가 벌어진 후 내가 본 가장 짧고도 적확한 반응은 “윤창중. 자진해야 한다. 그것이 자네가 선택할 마지막 기회이다”였다. 한국 문단의 기라성 같은 시인과 소설가를 배출한 강원고등학교 문예부의 스승인 최돈선 시인의 일갈이다. 또 하나. 최근 페이스북에서 독설미학(毒舌美學)의 정수(精髓)를 선보이고 있는 홍성식 시인은 패왕(覇王)과 우미인의 예를 들며 이렇게 갈한다. “…/못난 놈. 저 하나 살겠다고 함께 일 해온 주위를 욕보이고, 딸 또래 여자애까지 ‘이상한 여자’로 몰아가는 이런 것들을 데리고 무슨 정치를…./김재규가 박정희를 쏘던 1979년 늦가을 밤. 김은 철몰라 찧고 까불던 차지철을 지칭하며 이렇게 일갈한다. ‘각하, 저런 버러지 같은 새끼와 정치를 합니까?’/내 보기에 쪽은 윤창중이 차지철보다 더 팔고 있다. 나라 쪽, 각하 쪽, 청와대 쪽, (전직)기자 쪽, 사내 쪽. 아니다. 마지막은 아니구나. ‘논어’에 따르면 ‘자신을 위해 자신을 변명하는 건 군자의 법도가 아니’기에.” 이미 사내가 아니므로 사내의 쪽을 팔 주제조차 못 된다는 이야기일 터. 이
막걸리의 해외, 특히 일본 수출은 포천 이동막걸리가 일등공신이다. 우리나라의 막걸리 붐이 일기 시작한 2005년과 거의 동시에 일본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었다. 그때 한류 붐이 일었고, 특히 부담 없는 저 알코올 도수에,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 이동주조가 최초로 TV CM을 하면서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연이어 2010년에는 진로가 막걸리 사업에 진출, 최고 실적을 올렸다. 그 후 서울탁주가 캔 막걸리로 수출을 더하는 등 수많은 우리나라 막걸리가 일본에 진출했다. 그 덕분에 2011년도에는 ‘맛꼬리’란 일본 막걸리 호칭이 일본 경제신문이 선정한 핫 키워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해의 수출기록은 2005년 대비 20배를 넘었다. 우리나라 막걸리의 일본 내 르네상스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당시 일본인들의 막걸리 사랑은 우리나라 못지않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런 막걸리의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이 장관이 지난주 포천시 이동주조 막걸리 공장을 찾았다. 전통주에 관해 조예가 깊고, 그중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그가 이곳을
안전행정부가 의정발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내용을 보면 광역의원의 경우 회기 중 결석일수만큼 의정비를 삭감하는 등의 불성실 의원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과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받아온 국외연수에 대한 제도개선, 모호한 겸직금지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 등이다. 늦은 감은 있으나 매우 잘한 일이다. 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돼 왔던 겸직 규정에 관한 부분을 이번 기회에 정립한다고 하니 기대 또한 크다. 현재 지방자치법에는 공무원이나 교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및 농·수·축협의 임직원 새마을금고·신협 임직원, 국회의원 보좌관·비서관 등 일부 직종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직업도 지방의원을 하면서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겸직을 허용하고 일부 직종만 예외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이 때문에 금지 외 직종에 종사하는 일부 지방의원들이 그 자리를 이용해 이권개입이나 비리, 특혜 의혹 등의 모럴해저드 사례가 숱하게 발생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도의회는 2009년 조례 제정을 통해 ‘지방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 소관 업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하지 못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과거 행정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따라서 죽은 이와 가족들을 위한 장사시설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시설의 필요성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집 옆에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하긴 죽은 사람을 실은 영구차가 새벽부터 매일같이 내 집 앞으로 지나다니고 상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면, 또 시신이 타는 연기가 대기 중에 섞여있어 항상 호흡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장사시설 추진은 ‘님비현상’으로 인해 어느 지역에서나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장이 없는 경기남부지역 8개 시가 공동으로 화성시에 종합장사시설을 설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화성시에 가칭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부천·안양·평택·시흥·군포·의왕·과천 등 8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시청 대회의실에 가칭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시설 건립에 따른 제반사항 등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후보지 공개모집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오는 9월 후보지를 선정한 후 2018년까지 화장로…
헤엄 잘 치는 자가 물에 빠지고 말 잘 타는 자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가 그렇게 되는 것으로 도리어 화를 자초한 것이다. 그러므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해를 입고 이익을 다투는 사람은 반드시 궁핍해진다(善游者溺 善騎者墮 各以其所好 反自爲禍 是故好事者 未嘗不中 爭利者 未嘗不窮也).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지나침은 부족한 것보다 못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싶어하며 그것이 지나쳐서 욕심이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진정 욕심쟁이 아닌 사람을 어디 찾을 수 있을까. 말로는 마음을 비웠다, 나는 욕심을 모른다 하고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 그 욕망이 욕심이 되어 어렵게 얻은 벼슬자리에서 떨어져 추풍낙엽보다 더 쓸쓸히 사라지는 뒷모습을 우리는 밥그릇 숫자보다 더 많이 보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내려놓을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너무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던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최근 인천시광역시의회는 8조4천억여원의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시가 재정위기와 더불어 유동성위기도 겪고 있기에 이번 예산안 처리는 시민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인천시와 시장이 시정의 주요과제로 삼았던 원도심 활성화사업도 이번 추경의 주요대상사업이어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통 받아온 다수 원도심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예산편성 방향인지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와 의회의 추경과정을 두고 뒷말이 많다. 우선 재정 및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자산매각으로 들어온 2조원 규모의 세입이 그동안 어떻게 쓰였는지이다. 그리고 원도심 활성화사업 등이 주요 현안사업으로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 사업예산의 출처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인천시장이 ‘5·30 인천시 재정 현황 및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경과된 시점이기에 시와 의회는 추경에 앞서 현재의 시 재정현황 및 전망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했다. 지난 3월 말, 예산감시단체인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는 ‘시 재정위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우선 자산매각으로 얻은…
국민가수 나훈아를 빼닮은 나운하는 흔히 말하는 짝퉁가수다. 그는 고등학교 때 나훈아를 연상케 하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명은 박승창이고, 그의 노래 인생은 벌써 3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 그는 여전히 이미테이션 가수다. 그런 그가 지난 9일 강남의 한 고급 호텔에서 디너쇼를 가졌다. 나훈아와 아주 흡사한 얼굴과 무대 매너, 음량까지 모두 나훈아를 닮아 마니아들을 매료 시켰다. 코미디언 엄용수는 “가수 중 평생에 디너쇼를 하는 가수는 전체의 2%가 안 된다”고 했다. 그만큼 디너쇼는 가수로서는 가장 영광스런 자리이며, 누구나 가수가 되면 하고 싶은 쇼가 바로 디너쇼인 것이다. 나운하는 자신의 노력으로 2%의 범위에 든, 유일한 짝퉁 가수로 재탄생했다.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디너쇼를, 짝퉁 가수가 해낸 것을 놓고 엄용수가 연예계의 드문 일로 꼽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나운하의 2%는 그냥 된 게 아니다. 무명시절 ‘딴따라’에 대한 편견을 연습으로 극복했다. 밤무대에서 주정뱅이 손님으로부터 받았던 술 세례의 아픔을 기억하며, 연습을 통해 나훈아를 닮으려 노력했다. 슬프고 가슴…
천하를 다스림은 군자 여럿이 모여도 부족하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고 했던가. 그래서 나랏일을 맡길 큰 인물을 찾고 임용하는 데 보다 신중하고 엄중하게 검증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또 훌륭한 지도자란 자신이 혼자 똑똑한 것보다 어진 인재를 잘 등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선 이를 가늠할 줄 아는 덕목이 필수다. 그 덕목을 제대로 사용 못할 때 임용한 인재가 오히려 화를 부르기 때문이다. 임용 후에도 잘 살펴야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재는 간신으로, 혹자는 충신으로 분리되는 권력의 속성을 감안해 볼 때 더욱 그렇다. 중국 한나라의 유향은 나쁜 신하를 6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그중 하나가 ‘아부하는 신하’다. 주인이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하며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다. 서로 비호하고 종용하면서 함께 먹고 나중의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 ‘무능한 신하’도 있다. 자리보존이 최대 목표다. 대세를 내세워 두루뭉술하게 행동하고 머리 수 채우는 것이 유일한 역할이다. ‘이중 인격적 신하’도 있다. 간사한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는 겸손하고 말솜씨가 뛰어나 사랑도 받는다. 그러나 나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면 음해 일색이다. ‘재능과 지혜를 자신을
수도권이라고는 해도 비교적 한적하던 동네가 며칠 새 북적거리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온갖 모종이 연둣빛으로 덮인다. 이른 아침이면 차에서 새로운 모판을 내리고 한나절이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모판으로 바뀐다. 상추, 토마토, 오이, 호박, 고추, 땅콩, 옥수수, 종류도 모르는 싹들이 모판에 칸칸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자신들을 데려갈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보이는 사람도 있고, 외지에 나가 살던 자식들의 차를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라 나온 어린 꼬마들도 보인다. 올해는 어린이날이 주말이라 놀이공원이나 그밖에 아이들을 위한 곳을 찾아 즐거운 일정을 보내기도 하지만 부모님을 찾는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며칠 뒤에 오는 어버이날은 평일이고 주중에 있어 멀리 사는 자녀들에게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은 무리가 따르게 된다. 부모님께는 선물이나 용돈도 좋지만 자녀들의 잘사는 모습이 가장 큰 선물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더욱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여드린다면 그 어떤 선물과 비교를 할 수 있을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한 대를 넘어 손자손녀를 바라보시는 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