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각각의 자질과 품격에 대해 등급이 있기 때문에(人之資品各有等級) 작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큰 자리에 있을 수 없는 것이며(小者不可以處大), 어리석은 사람이 높은 자리를 엿보아서는 안 되는 것(愚者不可以窺高)이라는 말을 조선시대 牛溪(우계) 선생이 했다. 그 당시 왕이 사람을 보내 높은 벼슬자리를 내려 주겠노라고 하였으나 인품이 고고하고 학식과 덕망이 높은 분으로 이를 사양하고 위(上)와 같은 글(辭召命疏)을 왕에게 올렸다. 辭는 사양한다는 뜻이고, 召命(소명)이란 왕이 부른다는 뜻이다. 즉 왕이 자리를 주겠다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사양하며 올린 上疏(상소) 같은 것이다. 고대에 堯(요)임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어떤 이가 요임금에게 장수와 부유와 아들 많은 것은 누구나가 바라는 바인데 임금께선 유독 바라지 않은 까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요임금은 “아들이 많아지면 정사에 걱정이 많아지고 부자가 되면 귀찮은 일이 많으며 장수하면 욕먹는 일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명언이다. 우리의 역사만 보더라도 왕위를 지키기 위해 자식을 죽이고 형제간에 권좌에 오르려고 철퇴를 휘두른 일들은 얼마나 많았던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최근 배우자의 기여를 인정해 상속재산의 50%를 ‘선취분’으로 인정하고, 이러한 배우자의 선취분을 유언보다 우선 보호하는 내용의 상속법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상속제도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행 상속법은 사적자치의 한 내용인 소유권 존중의 원칙에 따라 유언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언의 자유를 무제한으로 인정하게 되면 극단적인 경우 상속재산 전부가 제3자에게 넘어 가거나 상속인 일부에게 집중되어 다른 상속인들의 생활기반과 상속에 대한 기대, 가족공동체의 화합이 무너질 염려가 있어 일정한 범위의 상속인에게 상속재산의 일정비율을 보장해 주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유류분입니다. 유류분권리자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 배우자, 직계존속, 형제자매에 한정되고, 피상속인의 증여나 유증으로 인하여 유류분액에 부족이 생긴 경우 그 부족한 한도에서 증여, 유증을 받은 사람을 상대로 그 받은 재산의 반환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유류분액 산정의 기초재산은 피상속인의 사망 당시 재산에 사전에 증여한 재산을 합한 후 채무를 공제한 재산인데, 이때 증여는 피상속인의 ‘사망 전 1년 동안’의 것에 한정되나, 증여
현장학습을 시키려고 아이들을 인솔하던 교사가, 맨홀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들을 보고 ‘이게 바로 현장학습이다!’ 싶었던 것 같다. “얘들아! 잘 봐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저런 일을 하게 된다.” 흔히 있을 법한 이 일화 속의 교사는, 여러 가지로 지적될 수 있는 잘못을 저질렀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지 않나?” “공부란 직업 선택을 위한 것만은 아니잖나?” “아이들 앞에서 그런 실례가 있나!” “그러기에 교육이란 그렇게 즉흥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미래를 내세워 공부를 강요한 점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너무나 재미없고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식의 암기에 치중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고 사고력, 창의성, 토의·토론 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너나없이 강조하면서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교육을 하고 있다. 피히테는 「독일국민에게 고함」(1807)이라는 연설에서 나폴레옹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학생들과 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족의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가 있다. 신 중의 신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줘 코카서스 바위의 쇠사슬에 묶여 날마다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우리 인간에게 불을 통해 맨 처음 문명을 가르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겐 축복을 받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혹독하였다. 불은 수만년 동안 인류 발자취에서 뗄래야 뗄 수 없었던 역사 그 자체이다. 불이 있었기에 맹수와 추위로부터 종을 보호할 수 있었고, 날것에서 익혀 먹을 수 있었으며 조리를 통해 장시간 음식 보관이 가능했기에 부침의 역사 속에서도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최초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불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며 숭배의 대상으로서 소중히 다뤄져 왔었다. 그 후 불은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자만에 빠진 순간부터 축복은 멀어지고 고통과 불행으로 모습을 달리한 채 우리 앞에 나타났다. 무분별한 사용은 어느 순간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지켜야할 소중한 자연은 속수무책 사라져가고 있다. 또한 오만 가득한 인간은 과학이라는 기술을 앞세워 불을 제어&
플라시보 효과. 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진짜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먹였더니 환자의 병이 나았다는 현상이다. 실제 약효보다 사람의 심리상태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효과를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험도 있다. 일반인에게 노인을 연상시키는 단어와 젊은이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주고 걸음걸이를 측정했다. 그 결과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실험 전에 비해 평균 2.32초 늦게 걸었고, 젊음에 관련된 단어를 본 사람들은 2.46초 더 빨리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실험에 참여한 그 누구도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플라시보 효과를 가장 많이 가져다주는 음식은 비빔밥이라고 한다. 시각적 자극이 매우 높아 보기만 해도 맛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시각이다. 무려 80~90%를 담당한다. 각양각색의 비빔밥 요소들은 이 같은 시각을 통해 뇌 속에서 전체적인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다시 말해 시각에서 뇌로 전달된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뇌 속에서 진짜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음새 없는 ‘싱글 쉘바디’ 알루미늄 표면 적당한 매끄러움 직선 최소화, 두께↓ 그립감↑ 1.13㎏ 체감 무게감 거의 없어 13.3인치 풀 HD LED 비반사 스크린 눈 피로 줄여 밝기 최대로 설정해도 은은 화면각 150~160° 수준 넉넉 128GB SSD·인텔4세대 장착 8시간 가동에도 발열·소음 적어 10초 이내 부팅, 바로 작업 가능 막힘없는 프로그램 로딩 자랑 외장 그래픽 카드 없어 고사양 게임 땐 부하 감수해야 실제 배터리 사용 5시간 내외 모든 환경·프로그램 기대 이상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 아티브 북9(ATIV Book9/NT900X3G-K58)을 사용해봤다. 노트북시장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태블릿PC가 본격 출시되며 노트북 고유 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태블릿PC가 윈도OS를 탑재하며 엔터테인먼트에 국한된 기기에서 벗어나 노트북 고유의 영역인 ‘생산성’을 구현하는 점도 한 몫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노트북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적 변
이미지 /성향숙 아버지 어머니 틀니 빼서 물그릇에 담는다 물그릇 속에서 다정히 손잡고 서로의 입아귀 맞추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다 물속에 잠긴 아버지 어머니 밤새 달그락거린다 아버지 물결처럼 흔들린다 나란히 덮은 이불 위에 흰 꽃 노란 꽃 피었다 살은 뭉그러지고 뼈는 검게 변색된다 빠진 이 깨진 이빨 드러내고 웃지만 신접살림 둥근 꽃 이불 화려해진다 --성향숙 시집 ‘엄마, 엄마들’ / 푸른사상 부부의 틀니가 함께 물그릇에 담겨있는 모습은 정겹다. 틀니들은 밤새 달그락거릴 것이다. 서로의 입아귀를 맞추며 도란도란 이어지는 이야기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이것은 홀로 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홀로 된 아버지는 늘 물결처럼 흔들리는 기억의 모습이다. 자식의 입장에선 언제나 어머니와 함께 해야 할 아버지다. 여전히 어머니와 나란히 이불을 덮는다. 이불 위에 흰 꽃 노란 꽃을 피운다. 신접살림의 그 동그란 웃음으로 이불이 보다 화려해진다. 행간마다 아버지가 덜 쓸쓸하시기를 바라는 시적화자의 간절함이 보인다.
며칠 전 존경하는 선배와 이른 술자리를 가졌다. 슬슬 풀무질을 시작한 지방선거 이야기며, 그 옛날 언론 선배들의 후일담이며 즐겁게 술이 익어갈 즈음이었다. 선배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은, 한동안 오갔던 대화는 ‘세일’, ‘저렴’, ‘20만원’ 등이 주제였다. 일부러 엿들은 것은 아니지만 요즘 대한민국 모바일 성능이 오죽 좋은가. 원하지 않는 옆사람에게까지 대화의 내용 일부를 알려주니까. 전화를 끊은 선배의 첫마디는 이랬다. “안사람이 신났어. 핸드폰을 바꾸려고 갔더니 20만원이나 싸게 해준다지 뭐야. 금방 계약하겠다는데.” 그 말을 들은 옆자리 후배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하지 마시라고 그러세요. 요즘 그것보다 더 싸게 해주는 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통신사를 바꾸면 거의 공짜예요.” 사람들 마음이야 거기에서 거기. 그 말을 들은 선배는 황급히 손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술잔이 두 순배쯤 돌았을 때, 상기된 얼굴로 주석에 앉은 선배는 “간신히 말렸어. 계약서 쓴 걸 다시 찢어버렸지 뭐야.” 주제는 당연히 이동통신사의 보조
결심한 것을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웠으면 중국 상나라 탕왕은 청동 세숫대야에 이렇게 새겨 놓았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정말 새로워지려면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라).’ 그리고 세수를 할 때마다 보고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단단히 마음먹어도 며칠 못 가 흐트러진다고 해서 붙여진 작심삼일, 아마 대표적인 게 금연일 것이다. 결심한 날로부터 팔·다리에 패치를 붙이고,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수시로 금연 껌도 씹어보고, 심지어 술자리에서 도망도 쳐보지만 역시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 남자들이 꾸는 악몽 중 1순위가 군에 재입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금연만 시작하면 비슷한 상황의 꿈속에서 여지없이 담배를 피울 정도라니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다. 담배, 인류의 최대 적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기호품이지만 그 앞에 금(禁)자를 붙이면 이처럼 영원한 딜레마다. 그러다 보니 나라까지 금연정책에 나서는 게 세계적 추세다. 흡연규제를 위한 법규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마치 전쟁을 벌이는 듯하다. 미국만 하더라도 캘리포니아를 비롯 대부분의 휴양도시에서 이미 1980년대 후반 자기 집 마당에서조차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조례가 제정돼 있을 정도다. 그리고 2002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