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속단하긴 이르겠지만 남북관계 개선 조짐을 보이는 낭보가 지난 5일 전해졌다. 남북적십자 대표단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상봉 인원이 고작 남85명 북94명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이를 계기로 상봉행사 후 재접촉을 갖고 인도적 문제를 계속 논의키로 했다니 지켜볼 일이다. 또 하나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이 있다. 지난 6일 오전 국방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통일부의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을 위한 2014년 통일부 업무’ 보고가 그것이다. 이 보고에 의하면 민간교류를 확대해 남북 동질성을 회복하고 DMZ 세계 평화 공원 조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가칭 ‘행복통장’ 제도를 도입해 북한 탈출주민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나진·하산 물류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남-북-러 물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성공단의 제도를 개선하고 호혜적인 경제협력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남북교류를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는 등 통일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합의가 선
몽골군의 침략에 끈질기게 저항하던 삼별초가 최후 항전지 제주도에서 패배함으로써 1273년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때부터 류큐(현 오키나와) 섬에서는 변혁이 일기 시작했다. 흩어져 살던 섬사람들이 점차 성을 쌓고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되어가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1429년 류큐 왕국으로 통합된 뒤 450년간 독립왕국을 유지한다. 몽골군에 패배한 삼별초가 류큐 섬으로 들어가 문명을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삼별초가 역사에서 사라진 시점부터 류큐 왕국의 나전칠기, 와당, 건축방식 등이 고려와 유사해졌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류큐 왕국은 동남·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중계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사료에 따르면, 류큐의 상선들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좌표 삼아 해상 무역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류큐 어민들은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나전칠기의 재료가 되는 고둥과 상어 지느러미 등을 채취했다. 이는 댜오위다오가 류큐인들의 생활권에 속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시 류큐의 왕은 중국의 책봉(冊封)을 받는 처지였다. 평화를 사랑하여 군대를 육성하지 않았던 류큐 왕국은 소규모 일본군의 침입에 두 손과 두 발을 다 묶인 채 허덕이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런데도 시비를 가리고 장점만을 따져가며 화를 내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행동이라 할 수 없다. 燕巖(연암)선생은 세상에 사물을 대하며(天下之物) 귀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좋아해서도 안 되고(貴不可偏愛) 아무리 하찮다고 해서 지나치게 버려두어도 안 된다(賤不可偏棄) 하였다. 古典(고전)에도 ‘어리석고 성격이 안 좋은 이가 별안간 화를 내는 것은(愚濁生嗔怒) 모두 세상의 이치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皆因理不通). 그러니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 화를 더하지 말고(休添心上火) 그저 귓전을 스치는 바람이라 여겨 버려라(只作耳邊風)’ 하였다. 또 장점과 단점은 가정마다 있는 것이고(長短家家有) 따뜻하거나 쌀쌀한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炎凉處處同).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므로(是非無相實) 마침내는 모든 것이 다 텅 빈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요즘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면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빨리 화를 낸다. 잘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 마음으로라도 여유 있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최인수 비를 맞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는 아이 분별없이 좋았던 밤처럼 먼 곳의 그대가 비가 되어 내리는 눈물 같은 봄날. =================================================================== ‘편린(片鱗)’은 ‘한 조각의 비늘’이란 뜻으로, ‘사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을 뜻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여러 편린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편린들 중 이따금씩 떠오르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도 일컫는다. 그러한 편린 혹은 추억은 작지만 강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 시의 화자는 그리운 한 사람을 떠올린다. 비가 내리는 봄날에 ‘비를 맞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는 아이’를 떠올리는 것이다. 심수봉의 노랫말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기억 속에서도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편린 혹은 추억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시인의 길 찾기 여행의 사건과 추억을 더듬어 본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 인구 10만여명에 불과한 여주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꽃 튀는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 여주시장 경선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까지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모두 8명. 반면 민주당은 인재가뭄에 속이 탄다. 광역도시도 아닌 작은 시골에서 후보 난립현상을 보이자 관심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역정서 탓에 시민들은 그동안 여당에 ‘묻지마식 투표’ 성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요즘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시(市)로 승격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지만 양평군은 해마다 인구가 3천명 증가했지만, 여주시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실에 큰 충격 받은 모양이다. 여당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아왔는데, 이 같은 참담한 결과가 나타나자 허탈감이 팽배하다. 시민들은 “미래에 대한 정교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발전의 바탕 돌 구실을 하는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권역별 복지타운 순차적 설치 북부·팽성 이어 남·서부 추진 착착 평택복지재단 운영 남다른 서비스 여성일자리·건강가정·다문화센터 등 연령·계층별 다양한 지원 활발 시민 ‘1인 1차트’ 평생건강 프로젝트 어린이 키크기·아토피·비만 관리 성인 구강·만성질환 프로그램 등 가시적 성과 거둬 참가자들 호평 ■ 평택시 차별화된 복지정책 성과·추진 전략 평택시는 2010년 7월 ‘평택시가 엄마가 됩니다, 평택시가 복지사가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복지정책을 추진해 왔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정책과 건강지원정책을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지서비스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권역별 복지타운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가고 있으며, 복지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업형 재단인 평택복지재단을 운영하는 등 평택시만의 차별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평택시의 차별화된 복지정책과 그동안 성과와 올해 추진할 주요 복지정책을 살펴본다. 권역별 복지타운…
■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개편 성과 ‘괄목’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찾는 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신청 자금이 공급 자금을 넘지 못해 미달 사태가 속출했던 도 중기육성자금은 올 1월부터 자율경쟁금리제로 운영 방식을 14년 만에 개편한 뒤 자금 이용 실적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은 11개 시중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을 통해 잃어버린 금리 경쟁력이 확보됐기 때문. 여기에 중도상환 수수료가 폐지되고 시중은행 간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금리 고시제가 지자체 최초로 시행, 도 중기육성자금을 바라보는 수요자의 시각이 ‘외면’에서 ‘관심’으로 돌아섰다. 道 중기육성자금 올들어 수요 급증 2~3%대 금리 경쟁력 확보 때문 지자체 최초 중도상환 수수료 폐지 11개 시중은행 금리 고시제도 한몫 주거래은행 통한 추가인하 혜택으로 기업은행 ‘쏠림’… ‘1강 3중’경쟁체제 이르면 이달부터 온라인 서류접수 융자 받기 쉬워져 이용 확대될 듯 개편 1개월 만에 자금 수요 3배 늘
몇 년 전, 국내 한 대형마트가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일명 ‘통큰 치킨’을 판매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소비자들은 집 근처 치킨집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가격으로 품질 좋은 치킨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만족감에 연일 마트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통큰 치킨’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사이, 마트 인근에 있는 이른바 동네 치킨집은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 하루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결국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국민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개입하고 나서야 ‘통큰 치킨’은 1주일 만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혹자는 정부의 개입이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소비자의 편익을 강제적으로 강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가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는 기존 상인의 기득권을 대변하기보다는 대다수 소비자의 편익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소비자 편익이라는 가치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서로 경쟁시키는 것이 최선일까. 전통시장이 몰락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통시장을 개방한 후 해외자본이 들어오고, 거대한
한국장학재단은 대학생의 장학금을 대출로 지원하고 있다. 대출의 재원은 한국장학재단이 채권을 발행하여 조달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장학재단의 사업비 7조4천억원은 고스란히 부채로 잡히고 있고,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 부채 규모 493조 규모에 포함되어 있다. 장학금이 부채로 관리되는 것은 그것이 부실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음에 갚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곧잘 부채라고 하면 부패나 부실을 연상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만 구입하지 않는다. 은행 융자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다만 구입하는 아파트의 규모나 상환의 시기를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공공기관도 부채의 성격과 규모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 부채의 책임 최근 공공기관의 부채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부채의 규모가 방만 경영, 과도한 복리후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이나 수익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한 사례들도 국민의 불신을 유발한다. 그러한 부채가 세금 인상이나 요금 인상의 압박 요인이 된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일본의 지붕이라 부르는 도야마현(富山縣) 다테야마(立山) 북알프스 지역은 동절기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동쪽 끝이 1988년 18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이기도 한 이곳은 눈이 한번 오면 수m씩 쌓인다. 특히 2천m 안팎의 고지대인 까닭에 눈만 오면 어김없이 고립된다. 해서 2월부터 두달 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이 아니라 길만 내는 것이다. 고립된 집과 집,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뚫은 도로 옆 설벽(雪壁) 높이가 1~2m는 보통이고 2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지역에서는 이런 길을 ‘토끼길’이라 부르는데 7월 한여름까지도 일부가 남아 있기도 하다. 요즘 강원도 지역이 이런 토끼길 뚫기에 한창이다. ‘폭탄’이라 불릴 정도의 눈이 강원도 지역을 덮쳤기 때문이다. 어제(9일)까지 최고 90cm 이상 폭설이 쏟아졌고, 앞으로도 40cm가량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이처럼 치우지 못할 정도로 눈이 내리고 쌓이는 바람에 눈으로 유명한 지역이 눈에 의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기상 관측 이례 최대’라는 수식어가 어울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