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식 누가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가고 있다. 귀에 반짝, 빛나는 이어폰을 꽂았다. 언제였을까, 우체국에서 그를 본 듯도 하다. 내 어린 시절의 누가 종일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갔다. 머리에는 방긋, 벙글은 노랑 빨강 꽃을 꽂았다. 학교길 오가는 중에 자주 내 옆을 스쳐가곤 했다. 아직도 나는 그 둘 모두 누구인지 모른다. 그 둘 모두 길 끝에 이를 때까지 어쩌면 지금처럼 모를 것이다. --계간 아라문학 가을호에서 언젠가 본 듯하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얼굴도 많다. 사전적으로는 ‘이미 본 적이 있다’라는 뇌의 신경화학적 작용으로 ‘데자뷰’라는 용어로 설명돼 있다. 험난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을 스스로 편안하고 안정된 현실로 마치 꿈을 꾸듯이 만들어내는 뇌의 작용이라는 것인데, 어찌 보면 시를 쓰는 사람들의 숙명적인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기는 하겠다. 한편으로는 보다 따뜻하고 평화스러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본능적 작용에 의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인간은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은 하나일 것이고, 그러니 모두가 형제이고 이웃
화성시 100년의 미래 준비 ‘창의지성교육’ 패러다임 제시 올해 모델학교 확대 42개교 운영 우정초등학교, 道 대표 선정 성과 친환경 먹거리 믿을 수 있는 밥상 학교급식, 지역농산물과 연계 아이들 건강+농업 경쟁력 ‘일거양득’ 콩 생산단지 조성 지난달 첫 수확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화성콜’ 브랜드 성공적 자리매김 시민·운수종사자 모두 만족 ‘택시안심서비스’ 이용객도 급증 채인석 화성시장의 민선5기 주요시정 성과 ■ ‘창의지성교육’으로 백년지대계 준비 화성시는 2001년 시 승격 이후 인구 53만 도시로 성장하는 데 불과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제 4~5년 후면 인구 100만의 대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처럼 화성시의 외형적 성장은 다른 지자체와 확연한 차이를 보일 만큼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채인석 시장은 민선5기 출범 이후 화성시 수장으로서 풀어내야할 숙제들이 참 많았다. 무엇하나 미룰 수 없는 주요 현안 중 우선순위에 둔 것이 교육 문제였다. 이는 화성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채 시장이 우선순위에 둔 이유는, 넓은…
마르크스라는 이름이 힘이 빠진 지 너무도 오래된 세상에서 계급이 있냐는 물음은 진부하다. 그렇다면 계급이 없을까? 더 이상 계급도, 신분도 없다, 모든 인간은 나면서부터 평등하다는 선언은 그저 선언일 뿐 현실에서는 신분과 계급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 사회에서 신분과 계급의 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진 자들이다.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대한민국 상위 0.1%도 안 될 재벌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드라마를 보면 우리는 상류층이 어떤 논리와 전략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확인한다. <상속자>의 그들은 상대의 약점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의 포인트로 삼는 그들은 반칙도 경기의 일부라고 믿고, 들키지 않는 한 끝까지 거짓말을 하라고 가르친다. 많이 가진 것이 화려하긴 해도 아름답지가 않다. 경쟁만 있고 품위는 없는 그들을 보며 우리 사회를 본다. 가진 자는 가진 자대로, 없는 자는 없는 자대로 왜 그리 팍팍한가. 삶이 ‘생존’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삶이 지옥이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광주광역시 서구에 가면 ‘김치로’가 있다. 2010년에 한국식품연구원 부설로 ‘세계김치연구소’가 그곳에 설립되면서 붙여진 거리 명칭이다. 이곳에선 우리의 김치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김치의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연구소가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 되고 역사도 유구한 김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겨우 3년 남짓이라는 사실은 더욱 그렇다. 우리의 대표 전통음식이면서 너무나 친숙한 나머지 공기나 물처럼 치부되고 있는 것이 김치다. 그래서 김치 장점을 정확히 꼽아보라 하면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일상적으로 무심히 먹다보니 보양식처럼 유난스럽게 떠받들고 홍보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김치의 오해와 진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같은 연유다. 이미 7년 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지가 선정한 세계 건강식품 ‘베스트 5’에 선정됐지만 아직도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오해 속에 많은 사람들이 멀리하거나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김치 오해의 대표적인 것이 나트륨과 상관관계인 고염(高鹽) 음식으로 낙인 찍혀 있는 것과 함유 유산균의 진실여부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전용차를 타고 의사당을 향하던 중 회의시간이 임박하여 신호위반을 했다. 순간 교통경찰은 처칠이 탄 차를 정차시켰고 이에 처칠의 운전사는 “지금 이 차에 수상 각하가 타고 계신다네, 회의시간이 임박해서 그러니 어서 보내주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경찰은 “설혹 수상 각하가 타고 있는 차라 해도 교통신호를 위반했으면 딱지를 떼어야지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규정대로 교통스티커를 발부했다. 처칠은 그날 런던 경시청장에게 그 교통경찰의 이야기를 하며 특진을 지시했지만 경시청장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에게 딱지를 뗀 교통경찰을 특진시켜 주라는 조항은 없습니다”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것이 선진국의 법에 대한 인식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지켜야 하는 사회적 약속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법에 대하여 얼마나 엄중한가? 사소한 법질서가 확립되지 않는 사회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도 같다. 기초질서나 교통질서가 지켜지고 집회시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야말로 가장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이
비 맞는 새들 /유민지 기다려 본 적 있는가! 비상을 서두르려 전깃줄 날개 바람을 기다리는 강남 제비 기다려 본 적 있는가 언제 올지 모르는 막연한 기대 심란한 마음을 빨랫줄에 널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연민 바람의 깃털에도 머리카락세우며 하늘 아래 땅의 소리를 듣고 하늘 위를 나는 새의 노래를 들어 본 적 있는가 그 사람의 심장 뛰는 소리를 새는 비상을 준비한다 죽어 가는 육신을 세상에 맡기고 혼신의 힘으로 비상의 바람 속에서 들으려 좌선하는 수도승으로 새의 파수꾼처럼 유민지 수필가의 경기수필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 시인은 ‘꽃’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모든 관계가 아름다워진다고 말했다. 수필가 역시 이 시를 통해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새에게 존재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 존재는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 날 수 있다. 지금 외롭다고 느낀다면, 주위를 돌아보고 수많은 존재들에게 눈과 귀를 열어 보자. 참된 우리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한다. 서로에게 &lsquo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 매송면 숙곡1리에 들어서게 됐다. 이 시설은 앞으로 화장장, 영안실, 납골당 등 종합장사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어왔던 평택, 시흥 등 인근 지자체와 함께 사용하게 된다. 수도권의 경우 수원시와 성남시, 용인시 등 장사시설이 갖춰진 지자체를 제외하고는 멀리 떨어진 타 시·군의 화장장을 찾아 떠나야 한다. 화장비용도 더 내야 한다. 수원시연화장은 관내 10만원, 관외 100만원이고,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는 관내 5만원에 관외는 100만원으로 20배나 비싸다. 정신적인 불편 사항도 있다. 관내 주민들에게 오전 시간을 우선 부여하고 있어 관외지역은 오후 시간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발인 날짜와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다. 3일장이 4일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더욱이 경기도내 화장률은 2010년 73.8%에서 2011년 77.5%로 매년 3~4%P씩 증가하고 있어 이용 불편은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장사시설 부족상태는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그런 면에서 이번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이용하게 될 부천·안양·평택·시흥·군포·의왕·과천시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화성시의 계획 초기 단계 때만…
한동안 뜸했던 ‘기러기 아빠’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8일 오후 9시43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53)씨가 숨져 있었다.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친구 B씨는 A씨가 최근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휴대전화가 꺼져 있길래 집에 가봤더니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씨는 “끝까지 책임 못 져서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기러기 아빠는 가족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고 홀로 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A씨는 2009년 아내와 고등학생이던 아들 둘이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4년간 한국에서 혼자 살며 외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항공권을 마련하기 어려워 4년간 가족들을 단 한 차례 만나지도 못한 채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기러기 가족의 극단적인 비극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 같은 사례는 지난 몇 년 동안에도 가끔씩 있었다.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불륜에 빠지거나, 사업 실패, 또는 자살 등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가족이 해체되는 결과로…
‘누구나 가르칠 것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학력, 성별, 직업, 자격증에 관계없이 나눌 수 있는 자신만의 지식, 경험, 삶의 지혜가 있다’라는 믿음에서 시작된 누구나학습마을은 주민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파악하고 재능과 지혜를 발굴하여 내가 사는 마을에서 배우고 나누는 일상학습 공동체이다. 학교, 평생학습기관, 도서관, 주민센터, 집, 회사, 카페 등 어디서나 강의를 열 수 있다. 소소한 주제나 이야기가 강의 주제가 되고 자격증, 학력, 경험, 말솜씨가 없어도 강사가 된다. 또한, 금전적인 강사료나 수강료가 아닌, 서로간의 배움과 나눔이 수강료가 된다. 누구나학습마을은 수원시와 경기도의 재원으로 운영되는 3개년 사업(2013~2015년)이며 수원시평생학습관이 주관하고 있다. 코디네이터는 술래이다 지난 8월 수원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누구나학습마을은 매탄4동, 조원1동, 화서1동, 호매실동의 4곳에서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탄4동은 ‘산드래미 느티나무 인문학 마을’이라는 주제로 마을리더들의 릴레이 강의를 진행하고 느티나무 아래서는 벼룩시장과 전래놀이로 소박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조원1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