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대모'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맹비판했다. 170여석 거대 여당이 "무소불위의 괴물" 검찰을 억제하기 위한 '수사-기소권 완전분리'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진되지 않고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저항도,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세력의 방해도 뻔히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를 핑계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막바지에서 언제나 결행하지 못하고 눈치 보며 뭉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순간 오직 필요한 것은 청와대와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믿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21대 국회에서조차 검찰개혁에 속도가 붙지 않는 상황은 사실상 여당 책임이라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자서전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 조직에 대해선 증오와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정치검찰'·'권력의 충견'·'제 식구 감싸기' 등의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나의 사건에서 검사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같은 듯 다른 행보가 야권 대권레이스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각각 야권 대장주와 기대주로 꼽히는 두 사람은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언젠가는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할 운명이다. 이력만 놓고보면 공통점이 많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을 지내다 권력핵심과 대척점에 섰다. 이를 명분으로 중도사퇴해 대권행보에 나선 스토리가 일치한다. 배경이 비슷하다 보니 정치권 인맥도 겹친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법대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최 전 원장의 2년 후배이자, 윤 전 총장의 2년 선배다. 다만 법조인으로서의 궤적은 사뭇 다르다. '칼잡이'로 이름을 알린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정통 법관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다면, 최 전 원장은 전격 입당으로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첫 캐치프레이즈부터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를 키워드로 반문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최 전 원장은…
여야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뛰어든 가운데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여론조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각 대권주자 지지율이 조사 기관이나 방식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 양자대결이냐, 다자대결이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되레 특정 주자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신뢰성 차원을 넘어 공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등의 의뢰로 매주 일요일 발표해온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하지 않은 것을 놓고서도 뒷말이 나온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벌이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더불어민주당 특정후보 측과 그 지지자들의 항의로 조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PNR리서치는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수차례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특정 후보를 띄어주는 것 아니냐는 당권주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수십 년간 업계에 몸을 담았지만, 갑자기 여론조사를 중단하는 것은 참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민
온라인 상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소년공 시절 입은 장애로 군면제를 받은 것에 대해 비꼬는 해석의 포스터에 대해 김두관 국회의원(더민주·양산을)이 “마타도어를 멈춰달라”고 한 것에 대해 이 지사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17일 태극기를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본인과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국회의원(강북을)의 사진이 실려 있는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이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두고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그림에서 빼 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작성함과 동시에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며 감사를 표했다. 이 지사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면서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 후보님 말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 팔 셔츠만 입는 절 보며 어머니는 속울음을 삼켰다”며 “휘어버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인 김두관 국회의원(경남 양산을)이 최근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는 대선 경선 후보들을 병역 이행 여부로 분류한 포스터를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17일 ‘차라리 저를 빼주십시오. 미필 소리가 더 낫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해당 포스터를 공유했다. 포스터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김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국회의원(강북을)의 사진이 담겨 있고, ‘정책은 경쟁해도 안보는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6명의 대선 경선 후보들 가운데 여성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비꼬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과거 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프레스에 팔이 끼며 장애를 얻어 군 면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며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 받아서는 안된다”며 “이런 저열한 마타도어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포스터와는 다르지만 앞서 ‘군필여당’이라는 제목 아래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오영훈 수석대변인이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고위공직자 네거티브 작전방 운영에 대한 본인의 관련 여부를 밝히고 당의 책임 있는 후보로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16일 JTBC는 경기도 공직유관단체의 임원 J씨가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텔레그램 대화방을 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집중 공격을 쏟아낸 이 전 대표측에 반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오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SNS 봉사팀’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온갖 비방과 욕설, 음해 등 네거티브 공세를 조직적으로 벌여온 사실이 어제 언론보도로 밝혀졌다”며 “대화방을 만든 J씨는 현재 경기도 산하 공기관인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J씨는 이 방에서 이낙연 후보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들을 ‘대응 자료’라며, 이를 무기삼아 ‘총공격해달라’고 선동했다”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기도 유관단체 고위 임원이 당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는 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수석대변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유시민 전 장관에게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7일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이번 경선에서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박근혜) 탄핵국면이 무르익으면서 나에 대한 지지율이 갤럽기준으로 18% 이렇게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3~4%밖에 나지 않으니까 ‘제치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 욕심을 세상 사람이 캐치했다. 그 순간부터 지지율이 떨어졌고 결국엔 끝나버렸다”며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지금 보면 그때 이재명 한심했겠다. 얼마나 미웠겠는가 (욕심을) 숨긴다고 숨기지만 표정이나 태도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예비경선 대 입장이 바뀌었으니까 때리지 말자, 참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격본능이 남아있어 마음으로는 반격을 하고 싶은데 실행하지 못 하니까 얼굴에서 티가 났다. 속마음과 행동이 따로 놀았다”며 “우리 팀을 때렸다가 다치면 안 되지 않느냐 그래서 (태도가) 어정쩡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4차 토론회 전날 파주에서 유시민 전 장관을 만
상대 진영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선거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정치인들에게 참을 수 없는 강한 유혹 중 하나로 다가온다. 대부분 사람들의 뇌리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보다 부정적인 메시지를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선명하게 뇌리에 남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역대 대선 중에도 네거티브 전략은 빠짐없이 등장했다. 이에 역대 대선 중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굵직했던 네거티브 선거 사례를 꼽아봤다. 1. 당내 경선에서 불거진 노무현 후보 색깔론에 삐라까지 등장 16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배출하기 위한 새천년민주당의 경선에는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당시 민주당에는 이인제 대세론이 자리잡고 있었다. 2002년 3월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1~2% 지지율에 불과했던 노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경선을 통과한다는 것은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판세는 전혀 달랐다. 2002년 3월 9일 첫 경선 지역이었던 제주도 표결 결과 한화갑 후보가 이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해 이변을 일으키더니 울산과 광주에서는 모든 예상을 깨고 노 후보가 1위를 거머쥐며 선거 판도를 뒤집기 시작했다. 이에 이 후보는 노 후보를 향해 색깔론
해외 파병 중 다수의 코로나19가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에서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국방부는 17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청해부대 확진자는 최초 확진자가 집계된 15일 이후 7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1명은 지난 14일 부대원들 중 처음으로 폐렴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먼저 확진된 6명이 해당 승조원과 접촉자였다.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 증상으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부대원은 17일 오전 7시 현재 총 12명이다. 추가 입원한자 5명은 폐렴의증으로 이날 오전 1시쯤 외진을 받은 후 입원 조치해 치료 중인데, PCR 검사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이 정박한 해역 인근 아프리카 국가 현지 보건당국에 의뢰해 300명에 대한 PCR 검사를 의뢰했다. 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와 에어앰뷸런스를 동원해 부대원을 국내로 후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가 최근 국내 언론 매체와 오찬 면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었다"고 일본대사관이 17일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오전 일본대사관이 국내 언론에 배포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의 보도자료'를 통해 "소마 (히로히사) 공사의 이번 발언은 간담(懇談) 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JTBC 뉴스룸은 전날 정상회담 가능성 등 한일관계 현안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5일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와 점심을 겸한 자리에서 이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한국 언론 보도에서 저희 대사관의 소마 공사가 한국 언론 관계자 분들과 가진 간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며 "즉시 소마 공사에게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화 중에서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소마 공사가 간담 상대인 기자님에게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