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307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꼬리와 날개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동체 대부분이 불탄 아찔한 상황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3명의 사상자 외에 추가 희생자가 없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항공기 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의 규모는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얼마나 빨리 대피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승무원들은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매년 179시간의 강도 높은 안전 훈련과, 90초 내에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90초 룰’의 행동요령을 교육받아 왔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사고 여객기 안에서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다리를 다친 12세 어린이를 업고 500m를 달리는가 하면, 다친 몸으로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려 안간힘을 쏟았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 승객은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비행기를 빠져 나갈 때까지 승무원들이 기내에 남아 있었다.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간 직후 비행기가 폭발하고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책임감이 가른 생사의…
독립운동 명문가 출신… 3·1운동시 하와이 연락책 맡아 흥사단 간부·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장 등 활동 활발 강영소 선생은 미국 하와이에서 에와친목회, 합성협회, 국민회 등을 조직하고, 흥사단 간부 및 대한인국민회 북미지방총회장을 맡아 동포사회를 이끈 지도자로 부친과 5형제가 모두 독립운동에 참여해 일가족 4명이 건국훈장에 추서되는 등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1886년 2월 18일 평안남도 증산에서 태어난 선생은 1903년 증산군 공립소학교를 마치고 1905년 4월 부친 강명화와 함께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 에와농장에서 설립된 친목회와 호놀룰루에서 설립된 공진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한 1907년 헤이그특사 사건으로 고종황제가 일제에 의해 강제퇴위 당하고 정미조약이 체결되는 등 국권이 기울어지고 있을 당시 선생은 국권회복의 후원과 교민사회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와이 한인단체들과 합동해 한인합성협회를 결성, 총무와 서기 등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1909년 2월 한인합성협회와 미주 본토의 공립협회가 합동해 국민회가 결성될 때에도 양 단체의 합동을 주도했으며 1910년 2월 미주의 대동보국회와 합동해 대한인국민회로…
동락초등학교 부임 5일 만에 6·25전쟁 발발… 학교 지켜 거짓말로 북한군 무장해제… 국군 기습공격 2천여명 전멸 1931년 3월 12일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평리에서 안동김씨 문온공파 은성공 후손 23세 김완묵의 딸로 태어난 김재옥 교사는 1950년 5월 20일 충주사범학교를 1회로 졸업하고, 같은 해 6월 20일 충주시 신니면의 동락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그러나 교사로 부임한지 5일 만에 6·25전쟁이 일어나 휴교령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지키던 김 교사는 북한군 선두부대 2천여 명이 학교에 밀어닥치자 ‘국군은 이미 철수했다’라는 말로 북한군이 휴식을 취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확인한 김 교사는 북한군들의 눈을 피해 산속을 4㎞ 이상 헤매다 이동 중이던 6사단 7연대 2대대를 만나 당시 300여명에 불과한 국군으로 기습공격을 시도해 북한군 48연대 전투단 2천여 명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적의 정세를 알렸던 김 교사 덕분에 국군은 협공을 벌여 큰 승리를 거둘 수 있게된 것이다. 이후 김재옥 교사는 병기장교였던 이득주 소위와 결혼해 강원도 인제군
■ 김포사랑운동본부 ‘화·애·용(化·愛·用) 정신’ 실천 무릇 개발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당위성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된 환경과 주민의 정서적 이질감으로 인해 분열과 파괴라는 오명 또한 가져오게 마련이다. 넓은 들과 비옥한 농토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던 김포시는 접적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수도권에서 소외된 지역이었으나 한강신도시 개발로 급격한 환경변화와 인구 유입이 이뤄지면서 집성촌의 해체와 이웃사촌 소멸로 지역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왔다. 이러한 현상은 김포시의 미래를 위해 시민 결집을 위한 대책이 요구됐고 이에 따라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김포사랑 운동’이 전개됐다.지난 1월21일 ㈔김포사랑운동본부 제2대 이사장으로 조덕연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김포사랑운동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김포사랑운동본부의 활동 사항을 짚어본다. 김포사랑 운동이란 김포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의 30만 인구는 수년 내에 60만명이 될 것이고 그때는 현재보다 더한 이질감과 정서적 충돌이 더 잦을 것이다. 하지만 2008년 김포
요즘 부동산시장은 ‘거래절벽’, ‘미친 전세금’, ‘하우스푸어’ 등으로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한데다, 정치권에서도 아직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취득세의 영구인하를 통한 거래활성화로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모양이다. 이로 인한 지자체의 세수부족을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여당은 중산층의 세수부담 증가 및 지방재정 양극화 등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자 ‘부동산법안에 대해 야당과의 빅딜’이라는 카드를 꺼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사안별로 검토해서 집행해야 할 부동산 정책이 정치권의 빅딜로 결정되는 것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부동산 정책 중 취득세의 영구인하와 전·월세 상한제 등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존 취득세의 한시적 감면 조치가 지난 6월로 끝남에 따라 예상대로 7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는 거래절벽…
실망스럽게도 검찰이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감사원이 이미 지난 2월 승진조작을 적발해 수사 의뢰한 사건이다. 지난 6월에는 나 교육감의 측근인 전 행정관리국장이 근평 조작에 관여했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이 내놓은 지난 5일 발표만 보더라도 나 교육감과 전 행정관리국장이 짜고 총 6차례에 걸쳐 측근 인사를 부당하게 승진시킨 것으로 돼 있다. 범행이 나 교육감의 지시로 이루어진 게 확실한데, 왜 나 교육감은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검찰은 나 교육감이 선출직 교육감 신분이고 증거인멸을 시도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이상한 두호일 뿐이다. 선출직 교육감이기에 더 강력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증거인멸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자칭 “50년 교육경력자”가 아니더라도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다. 나 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에서 최소 1천926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는 여전히 대가성 없는 금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공여자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대가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면 불구속 수사는 더욱 석연치 않다. 일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1만5천9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43.6명, 33분에 한 명꼴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자살로 비극적 삶을 마친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자리 8년 연속 유지’라는 불명예도 모자라 높은 자살률로 유명한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우리나라가 자살률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1년 세계보건기구 집계)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추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됐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지난 2001년에 발발했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전쟁의 공식 사망자는 총 3만여명이 되지 않는다. 연간 숫자로는 1년에 2천400명 정도가 전쟁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려 한해에 1만6천여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미사일과 총알이 난무하고 수류탄과 지뢰가 터지는 살상현장인 전쟁터보다 우리나라 자살자수가 연간 7배 정도나 많다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는 자살의 공포에 둔감해져 있다. 앨프레드 알바레즈가 쓴 ‘자살의 연구’라는 책에서는 ‘자살은 자살자 개인의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철저히 자살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질병으로 인해 개인적인 고통뿐 아니라 가정의 안정을 위협하는 경우를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89년 7월 전국민건강보험 실시 이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들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비교적 싸고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보험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강보험료율을 보면 5.89%로 일본 8.2%, 독일 14.86%, 프랑스 13.85% 등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건강 수준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기대수명은 80.7세(OECD 평균 79.8세), 인구 1천명당 영아 사망률은 3.2명((OECD 평균 4.6명)으로 국민건강 수준이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국민의료 접근성을 평가할 수 있는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는 12.9회(OECD 평균 6.5회)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보장성, 부과체계의 불합리성,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 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0년 7월부터 지역과 직장조합이 통합돼 단일 보험자
적어도 한국 문단에서 절망을 노래한 시의 최고봉은 이 시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기형도, ‘빈집’ 全文). 세포마다 절망으로 가득찬 시인의 생은 그래서 29년 19일로 멈춰있다. 절망을 유전자로 안고 태어난 인간종(種)이 지구상에서 머무르기 딱 좋은 시간이다. 혹자는 요절의 아쉬움을 이렇게 노래하기도 한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서른 살은 온다./시큰거리는 치통 같은 흰 손수건을 내저으며/놀라 부릅뜬 흰자위로 애원하며./(하략)….’(최승자, ‘삼십세’, 前文). 환절기도 아닌데 최근 들어 부고(訃告)가 넘쳐난다. 장마는 하늘이 이들 영혼을 옮기려는 또 다른 음모, 대운하(大運河)인가 싶을 정도다. 최근 사망한 탤런트 박용식 씨의 사연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리다. 신군부의 수장인 전두환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출연을 정지당했으니 말이다. 그
여름이 중심을 지나고 있다. 한껏 달궈진 태양과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비집고 강원도로 휴가를 나선다. 고속도로 구간 구간이 정체에 들기도 했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에 즐겁기만 하다. 3대째 원조라는 간판을 능소화가 환하게 밝히고 있는 막국수 집으로 들어선다. 숲에서 뛰쳐나온 풀벌레 소리에 붉어지는지 검붉게 익어가는 텃마당 고추와 멀쑥하게 자란 옥수수가 고추잠자리를 불러 모으는 정겨운 풍경이다. 음식점엔 앉을 자리가 없어 번호표를 받고 밖에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후 일행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지만 난리법석이다. 신발은 뒤엉켜 나뒹굴고 주문을 위해 직원을 부르는 소리며 추가 반찬을 달라고 외치는 소리로 정신이 없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막국수를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서둘러 먹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방송의 어느 프로에 소개되었다는 현수막과 방송인과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걸어 놓았지만 이 음식점에서 서비스를 기대하기란 실로 어려웠다. 방송에서 전국의 맛집을 소개하다보니 몇 집 건너 한 집은 방송에 소개된 집이다. 심지어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성과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현수막을 내건 집도 있으니 얼마나 많은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