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어김없이 가장 비극적인 우리의 현대사,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시 만나게 된다. 체제 순응과 저항의 과정이 역사의 가장 큰 동력으로 두 축을 이루고 있다면 광주민주화운동은 분명 큰 방점으로 기록될 저항의 역사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념식에서 부를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과 합창의 간극 사이에서 시비하느라 반쪽짜리 기념식으로 치러지고 말았다. 보훈처는 정부의 모든 기념행사에서는 공식 기념 노래만 제창 형식으로 부르는데, 현재 5·18 행사는 공식 기념 노래가 없기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또 “최근 노래의 상징성이 변했기 때문”이라던가 “노래를 부를 때 주먹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5·18의 의미를 폭력적으로 윤색시킬 수 있다”는 이유들도 등장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사라지고 제창이니 합창이니 하는 궁색한 소리들만 남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동명의 뮤지컬만큼이나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치
‘학교폭력’ 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다가오며 박근혜 대통령의 ‘4대악 척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생들의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로 전년도 18.3%에 비해 줄었지만, 학교폭력을 당해 심한 고통을 느꼈다는 응답은 33.5%에서 49.3%로 오히려 증가했다. 그 중 45%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44%는 학교폭력 피해를 방관한다는 것이다. ‘나도 당할까봐’, ‘관심이 없어서’, ‘도와줘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에서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홀로 일어서기란 지금의 현실과 제도에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나서도 전혀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일만 커진다’ ‘내가 대신 학교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자신도 모르게 방관자가 되
오산시장 등 배출한 지역 대표 명문사학‘Healing School’ 통해 구체적인 진로 설계 멘토 초청 강연회·상담… 목표의식 고취 ‘꽃동네 사랑체험캠프’서 나눔·배려 실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논술 수업 ‘인기’ 친구들끼리 고민 나누는 또래상담반 활발 오산고등학교 오산고등학교는 오산시 청학로에 자리를 잡고 1954년 3학급으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57회 졸업생 1만4천998명을 배출한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 사립학교다.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으며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한 오산고등학교는 60년 역사와 전통에 걸맞게 오산시장, 해군참모총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재를 양산하고 있다. 변화와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적인 정신, 학부모와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 자기연마와 인성함양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학생들, 배움 중심의 좋은 학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입시와 상담활동에 경험 많은 유능한 교사들 모두가 합심하기에 오산고등학교의 미래는 밝다. ◆ 진로 탐색
최근 들어 부쩍 경찰에 대한 비난기사가 늘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경찰과 관련한 내용은 특별히(?) 취급되어 언론의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급격히 경찰에 대한 비난성 기사가 난무하면서 경찰조직이 출렁이고 있다. 경찰은 그 인원이 10만을 상회하는 대한민국에서 육군 다음으로 큰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일부 경찰관의 그릇된 업무태도나 일탈로 인하여 전체가 매도되는 경우가 많다. 신문 등 언론에서 경찰을 비난하는 기사는 거의 정해진 틀이 존재한다. ‘나사 빠진 경찰’, ‘넋 나간 경찰’, ‘경찰 이래도 되나?’ 등 꼭 ‘경찰’이라는 문구를 넣는다. 늘 경찰조직 전체를 지칭하는 문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찰로서 직무를 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한 경우라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경찰의 직무를 떠나 사적인 일로 실수를 하는 경우에도 전체 ‘경찰’을 지칭하여 비난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경찰 개인의 잘못된 부분을 부각하지, 전체 조직을 싸잡아 비난하는 보도 태
그러니 애인아 /김선우 바람에 출렁이는 밀밭 보면 알 수 있네 한 방향으로 불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실은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배가 떠날 때 어떤 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어떤 이는 물을 바라보지 그러니 애인아 울지 말아라 봄처럼 가을꽃도 첫 마음으로 피는 것이니 한 발짝 한 발짝 함부로 딛지나 말아주렴 시집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 지성 2007> 우리는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못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까지 수많은 갈등 속에서 질문을 생략하기 일쑤다. 일상생활에서 그럴진대 우리들 내면에서는 얼마나 많은 갈등의 싸움이 있을까. 하물며 사랑이라는 이름의 벅찬 무엇이 밀물 썰물처럼 드나들 때 돌아누워 베개를 적셔 본 사람은 알지도 모르겠다. 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막 흐드러지는 꽃에게도 함부로 말 붙이기 힘든 봄이다.
페이퍼컴퍼니, 서류 형태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버진 아일랜드는 이런 페이퍼컴퍼니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곳이다. 정확한 수치도 없다. 수만개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산뿐이다. 우리나라 돈 200만원이면 법인을 만들 수 있고, 만들어진 회사는 세금이 면제된다. 물론 이 회사들은 명목상 유령 회사다. 그러나 그 안을 살펴보면 정당치 못한 검은 돈, 떳떳하지 못한 거래내역들로 넘쳐난다. 돈세탁은 기본이고, 본국의 세금 징수에 대해 합법적 조세 회피 또는 불법적 탈세도 난무한다. 그런데도 금융거래에 있어서 익명성이 보장된다. 버진 아일랜드가 세계 최고의 조세 회피처(Tax Haven)인 이유다. 버진 아일랜드는 중앙아메리카 동쪽에 있는 서인도제도에 위치한 섬 무리다. 인구 10만9천여명, 80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으며 영국령과 미국령으로 나뉜다. 조세피난처가 몰려있는 곳은 주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동부의 36개 섬지역이다. 이곳은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3년 발표한 소설 ‘보물섬’의 배경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에서처럼 당시 해적과 약탈자들의 은신처였던 이곳이 최근 들어서 현대판 보물섬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비아냥댄다. 해적…
바야흐로 열정이 인간성을 전복하는 사회, 기업이 국가를 움직이는 시대다. 인생의 최대 목표는 취업이 되었고, 구직자들은 기업의 모집전형에 몸을 구겨 넣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상경 분야를 전공하지 않으면 기업 취업에 불리하다는 것은 오래된 불문율이다. 늦깎이로 상경계 전과를 감행하거나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인문학 전공자는 자신의 이력에 하자가 있음을 느낀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취업률을 보장하지 못하는 학과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 최근 배재대학교가 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외한과)의 통폐합을 결정했고, 이에 재학생들과 여론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민족시인 김소월·국어학자 주시경 배출을 내세우던 학교가 스스로 정체성을 폐기했다는 비판이다. 대학 측은 취업 경쟁력 강화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건양대와 서원대는 수년 전 이미 국문과를 폐지해 통폐합했고, 광운대는 폐지 논란이 불거진 끝에 간신히 국문과 유지 결정이 났다. 인문학의 지향점은 활용 아닌 ‘사유’ 단순히 ‘취업률 1위 대학’의 타이틀을 얻기 위한 대학의 기업화는 아니다. 아래로부터의 선호도 감소보다는 위로부터의 구조
가평의 창조성을 기반한 도시경쟁력 강화 도시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도시 브랜드에 큰 가치를 두는 시대로 전환되며 지역자원의 활용,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한 도시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 이에 군은 수려한 자연을 이용해 군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군은 수도권 2천만 시민의 휴식처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광역교통망 개선에 따른 수도권과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 레저, 문화 공간으로의 부상을 꾀하고 있다. 희망과 행복이 있는 미래 창조도시 가평 군은 군정비전으로 희망과 행복, 미래 창조도시를 담았다. 군민에게 지역발전 확신과 행복을 최종목적으로 군정을 기획·실현하며 군이 가지고 있는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타 지역과 차별성을 강조해 경쟁력있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행정은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참여기회를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군정발전에 군민 스스로 함께한다는 인식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한다. 또한 복지는 사회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사회적 투자의 관점에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소외된 계층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아 모든 군민
짝눈 /김승기 세상엔 도다리와 광어 밖에 없더라 아무리 창을 넓게 열어 젖혀도 오로지 두 방향 너무나 섹시하게 얇디얇은 시각 좌측! 우측! 세상은 온통 찢어져 나부끼고 당신은 도다린가? 광어인가? -시와사람 가을호에서 저들이야 세상에는 오로지 도다리와 광어뿐인 줄 알고 있겠으나 어디 그 너른 바다에 도다리와 광어뿐이겠는가. 두 눈 정상적인 어류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좌광우도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눈을 가진 저들이 바다를 온통 지배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 아닐까. 좌측, 우측으로 삐뚤어져 박혀 일방통행인 눈으로 세상을 얼마나 바로 볼 수 있을까. 좌측이든 우측이든 여지없는 한쪽이다. 저들은 텅 빈 한쪽이 전혀 부끄럽지도 않다. 세상은 굳이 넓게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족속들인 것이다. 오로지 한쪽만 보고 달려가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논리라는 것은 만들면 생기는 것이다. 주장하면 옳은 것이 된다. 당신은 광어인가, 도다리인가, 좌인가, 우인가, 가운데 서면 안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