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로 다가오며 박근혜 대통령의 ‘4대악 척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생들의 체감온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로 전년도 18.3%에 비해 줄었지만, 학교폭력을 당해 심한 고통을 느꼈다는 응답은 33.5%에서 49.3%로 오히려 증가했다. 그 중 45%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44%는 학교폭력 피해를 방관한다는 것이다. ‘나도 당할까봐’, ‘관심이 없어서’, ‘도와줘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에서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홀로 일어서기란 지금의 현실과 제도에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나서도 전혀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일만 커진다’ ‘내가 대신 학교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자신도 모르게 방관자가 되고 있을 것이다.
방관자가 아닌 협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것이 ‘고자질쟁이’가 아니라 당당하고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도록 교사와 경찰이 협력하여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한다. 신고를 했다고 같이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고자질쟁이’라는 별명의 얻게 된다면 누구도 협력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협력자가 될 수 있도록 믿음과 동기가 부여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어야한다. 협력자를 최대한 보호해주거나, 협력자에게 내세울 수 있는 대가를 충분히 주어야한다. 학생들과 공감하며 시행할 수 있는 대책, ‘방관자’를 ‘협력자’로 일으킬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