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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찰관 개인의 잘못 ‘경찰’ 통칭 유감

 

최근 들어 부쩍 경찰에 대한 비난기사가 늘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경찰과 관련한 내용은 특별히(?) 취급되어 언론의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급격히 경찰에 대한 비난성 기사가 난무하면서 경찰조직이 출렁이고 있다.

경찰은 그 인원이 10만을 상회하는 대한민국에서 육군 다음으로 큰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일부 경찰관의 그릇된 업무태도나 일탈로 인하여 전체가 매도되는 경우가 많다.

신문 등 언론에서 경찰을 비난하는 기사는 거의 정해진 틀이 존재한다. ‘나사 빠진 경찰’, ‘넋 나간 경찰’, ‘경찰 이래도 되나?’ 등 꼭 ‘경찰’이라는 문구를 넣는다. 늘 경찰조직 전체를 지칭하는 문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경찰로서 직무를 하는 과정에서 잘못을 한 경우라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경찰의 직무를 떠나 사적인 일로 실수를 하는 경우에도 전체 ‘경찰’을 지칭하여 비난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제가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경찰 개인의 잘못된 부분을 부각하지, 전체 조직을 싸잡아 비난하는 보도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맞다. 수많은 경찰관들이 있는데 그 개인 하나하나의 실수를 들어 전체 조직을 비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언론의 보도 태도로 인하여 나머지 성실히 일하는 경찰관들의 사기가 엄청나게 저하된다는 점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본인도 30년을 넘게 일선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지만 위에 적시한 언론의 보도 태도로 인하여 그동안 심각한 상처를 받았고, 심지어는 경찰조직을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아마 절대다수의 경찰관들이 본인과 같은 생각을 했거나 하고 있을 것이며, 그런 피해의식은 언론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경찰의 직무는 범죄를 예방하고 검거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경찰관의 잘못에 대하여는 비난의 강도가 높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다고 하여도 경찰관 개인의 사적인 영역에서의 실수나 직무와 관련 없는 행위로 인한 잘못에 대하여는 구태여 ‘경찰’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여 주었으면 한다.

비난도 비난받을 이유가 있을 때 제대로 된 비난인 것이다. 경찰관 개인의 실수를 기화로 전체 경찰관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난받는 경찰관들도 절대 수긍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보도 양태로 인하여 절대다수의 경찰관들이 직무 과정에서 위축되고, 자신의 직무에 관하여 자조감에 빠지고, 그저 하루하루 근무시간만 무사히 넘어가자는 안일무사에 빠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다수의 경찰관들은 진심으로 국민의 공복으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점기를 지나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각인된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심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에서는 그런 노력들을 조금만 더 헤아려주고 앞으로는 경찰관 개인이 사적인 영역에서 잘못한 부분에 관하여는 전체 경찰조직을 싸잡아 비난하는 태도를 자제하여 주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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