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는 철저한 상업·오락 영화입니다. 비유하자면 ‘에이리언’에 가까운 영화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같은 영화는 아니에요.”지난달 28일 논현동 JK필름 사무실에서 만난 윤제균 감독은 자신이 제작자로 나선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이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의 감독이 아니라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의 첨단에 선 JK필름의 대표로서 자신이 제작을 총괄한 ‘7광구’가 어떤 목표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26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영화에 대해 ‘드라마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윤 감독은 꽤 억울하다는 반응이었다. 애초에 ‘해운대’와 같은 드라마나 코미디는 염두에 두지 않았고 ‘괴물’처럼 서사가 강한 괴수영화를 만들 생각도 없었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괴물’에서와 같은 드라마를…
■ 7광구/ 4일 개봉 하지원 주연의 ‘7광구’는 국내 1위의 배급사 CJ E&M 영화부문의 올여름 야심작이다. 블록버스터급 한국 상업 영화로는 최초의 3D 작품이고, 대부분의 촬영도 블루스크린에서 했다. 100억대의 순제작비가 들어간만큼 모험 정신도 느껴진다. 그래서 안전장치도 둔 듯 보인다. 영화는 웃음 제조기 박철민(상구 역)과 송새벽(종윤 역)을 영화 초반, 전면에 내세운다. 즉, 박철민 등을 내세워 웃음코드로 군불을 땐 후 후반부터는 괴물과 인간의 본격적인 사투를 그린다는 전략이다. 웃음과 휴먼 드라마를 전면에 배치하고 나서 영화 뒷부분에서는 재난재해에 집중했던 1천만 영화 ‘해운대’(2009)의 ‘흥행공식’을 따른 셈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끌어안은 웃음이라기보다는 말장난에 의지한 유머라는 점에서 ‘해운대’와 구별된다. 그래서 영화 초반, 서사가 약하기 때문에 몰입이 다소 힘들 수 있다. 상당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후반부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제주도 남단 7광구(sector 7)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 시추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선원들은 본부로부터 철수명령을 받는다. 그러나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한 해저 장비
◇하이브리드(Super Hybrid) ●장르:액션/공포 ●감독:에릭 발렛 ●출연:섀넌 베크너/오데드 페르/라이언 케네디 어느 날, 도심 한 복판에서 차량 충돌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차적 조회가 불가능한 사고의 가해차량이 정비소로 견인돼 입고된다. 입고될 당시 반파 상태였던 차량은 정비소에 입고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으로 변해 있게 되고 이에 놀란 정비사 틸다와 고디는 차량에 대해 좀 더 알아 보기 위해 면밀히 차량을 조사한다. 그러나 갑자기 시동이 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동차.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꿔 움직이며 틸다와 고디를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장르:애니메이션 ●감독:시즈노 코분 ●출연:김선혜/이현진/우정신/강수진 도지사 앞으로 익명의 협박 편지가 도착하고 그 후 대도심 한 복판에서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코난의 기지로 폭파 15초를 남겨두고 대참사를 막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난은 더 큰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도지사 참석 예정인 이전 5주년 기념식이 준비되고 있는 북촌 마을을 찾아간다. 그 곳에서 만난 8년 만에 모인 북
● 기생령/ 4일 개봉 형과 형수가 참혹하게 살해되면서 조카 빈(이형석)을 맡게 된 장환(박성민)은 그의 아내 서니(한은정)와 처제 유린(효민)과 함께 빈의 집으로 이사오게 된다. 고아가 된 조카를 불쌍히 여기던 서니는 가끔씩 이상 행동을 보이는 빈에게 조금씩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 집에 들어온 이후 계속되는 악몽에 점점 지쳐간다. 게다가 집에서 무당의 신전(神殿)까지 발견되면서 서니는 집을 옮기자고 장환에게 윽박지르나, 수중에 돈이 없어 부부간의 불화만 커진다. 유린의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빈의 행동도 점점 이상해져 가던 어느 날, 서니는 실종됐던 빈의 할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에 병원을 찾고 그녀로부터 알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4일 개봉하는 ‘기생령’(奇生靈)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둬 죽이면 죽은 아이의 혼으로 인해 임신이 가능해진다는 민속 신앙에서 모티브를 따온 공포 영화다. 아이를 낳기 위해 타인에게 잔혹한 짓을 저지르고 이로 인해 발생한 원혼의 복수가 펼쳐진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다. 지난해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으로 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한은정이 조카 빈에게 얽힌 충격적 비밀을 가장 먼저…
1.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쌤앤파커스) 2.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여백미디어) 3.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문학동네) 4.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북로드) 5. 7년의 밤(정유정·은행나무) 6. 10년후 미래 (대니얼 앨트먼·청림출판) 7.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박옥수·온마인드) 8.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 (우명·참출판사) 9.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 (아리카와 마유미·웅진지식하우스) 10.문재인의 운명 (문재인·가교출판) /자료제공=교보문고
아첨의 영웅주의 최남선과 이광수 서영채 글|소명출판|412쪽|2만원. 윤리성에 초점을 맞춰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의 사상과 생애를 분석한 단행본이다. 문학평론가이자 한신대 교수인 저자는 대일협력자들에 대한 기존 논리를 뛰어넘어 이들을 보고자 했다. 여기서 기존 논리란 대일협력의 죄상을 열거하는 단죄론, 험악한 시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동정론을 말한다. 저자는 이 두가지 논리는 모두 대상의 진짜 모습으로부터 회피하려는 무의식적 시도라고 말한다. 사실들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들을 앞세우는 것조차도 일종의 회피라는 것. 그 사실들을 만들어낸 진짜 힘, 그들의 진짜 모습은 그 사실성 뒤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최남선과 이광수는 민족을 배신함으로써 민족주의 핵심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그것은 철저하게 ‘비윤리적’이 됨으로써 ‘윤리적’이 되는 행위, 자기 자신의 존엄성을 대가로 지불함으로써 민족의 장래에 보험을 드는 행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윤리적으로 예찬하거나 기린다면 반대로 그들은 비윤리적인 상태로 떨어져 버린다. 그들은 이처럼 윤리와 비윤리가 기묘하게 얽혀 있는 지점에 놓여 있으며, 이 책의 저자가 ‘아첨의 영웅주의’라는 말로 표현
김대중을 생각한다 강원택 외 삼인|출판사 347쪽|1만8천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단순한 회고를 넘어 그의 궤적을 찬찬히 검토하고 그 공과 과를 짚어 보자는 취자로 기획된 책이다. 책에서는 김대중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정치인에서부터 그와 다소 거리를 뒀던 학자와 사회운동가, 그리고 보수 정당의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저명인사들이 등장한다. 저자들의 다양한 면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투영돼 나타나고 있다.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은 그를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점에 입을 모은다.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에서부터 IMF 위기의 성공적 극복,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벨 평화상 수상 그리고 인권·환경·복지·여성 등 각 분야에 두드러진 업적을 남겼으며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점을 말한다. 그러나 시민사회운동가와 몇몇 학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정한 한계는 그저 상황 논리로 돌리기에는 근본적이며 치명적인 성질의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흔히 그의 치적으로 꼽히는 IMF 구제금융 위기 극복도 사실 현재 점증하는 빈부격차의 배경으로 작
나는 낯선 곳이 그립다 하정아 글·사진|푸른길296쪽|1만4천원. 때로는 이유도 없이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핸드폰을 오래 꺼놓았다가 다시 켰는데, 부재중 전화는커넝 문자 한 통 와 있지 않을 때 ‘어느 누구에게도 그저 그런 사람인가보다’라며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를 뒤적이며 쓸쓸함에 젖는다. 내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상념에 빠져있을 때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나지막하게 말한다. ‘그래, 내가 먼저 전화해서 안부해야지. 지금 이 시간 그들도 나처럼 외로울지 모르니.’ 이 책은 수필가 하정아가 외로운 사람들에게 건네는 전화 한 통 같은 글을 모아 놓은 산문집이다. 저자는 그렇게 일상생활에서 문득문득 다가오는 소소한 생각들을 허물없는 문체로 써내려 가고 있다.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 곳에서 줄곧 글을 써오고 있는 저자는 책을 시작하는 머리말에서 “이미 글을 쓰는 것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나름의 방식”이라고 고백했다. 글에서 보이는 그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은 긍정적이며 따뜻하다. 누구나 외롭고, 세상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순간에 부딪치지만 그런 것 역시 삶의 일부분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 책을 통해 글을 쓰는 그도, 읽는
부처 되는 공식 전재근 글|도피안사|332쪽|1만5천원. 김치냉장고를 발명한 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숨은 겸우선사를 만나 10여년 간 그의 설법과 가르침을 받은 과정과 내용을 담은 책이다. 겸우선사는 29세에 출가해 88세 입적하기까지 한 명의 상좌도 두지 않고 홀로 수행자의 길만을 고집하며 실았고, 세상은 물론 불교종단에서도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이 책은 저자와 선사의 만남이 이뤄진 사찰수련회 이야기, 겸우선사가 설하는 금강경의 핵심과 배경, 선사가 설한 금강경 산림법회, 저자가 던진 질문에 대한 선사의 장문의 답글, 토굴에서 벌어진 선사와의 법담, 화두를 둘러싼 토론, 끝까지 수행자의 본분에 충실한 청정한 선승의 마지막 모습 등이 생생히 그려졌다. 또 저자가 직접 그린 70여개의 삽화는 난해한 불교와 선의 세계를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강의법에 길을 묻다 김영균 글|상상채널|246쪽|1만5천800원.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교수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21세기 학습자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교수법은 진화돼야 한다. 강의를 게임이나 놀이처럼 진행하면서 학습할 수는 없을까? 강의하는 내내 웃으면서 할 수는 없을까? 가슴 속
■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Ⅲ’/13일 성남아트센터 2009년부터 시작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이 오는 8월 다시 한 번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이들이 함께 하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Ⅲ’는 오는 13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파크 콘서트’를 시작으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에서 세 차례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여 명의 실력 있는 젊은 음악도들이 마에스트라 장한나와 함께 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가며 음악 안에서 소통과 교감의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장한나와 함께 생활하면서 음악적인 조언은 물론 음악가로서의 꿈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갖게 된다. 13일 오후 7시30분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첫 무대는 탁 트인 하늘 아래, 푸르른 잔디 위에서 즐기는 ‘파크 콘서트’로 온 가족이 한 여름 밤 아름다운 음악으로 잠시 더위를 잊고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