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 버리기 오제키 소엔 글|큰나무|252쪽|1만2천원. 바람에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격한 논쟁을 벌였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였다’하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였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끝없는 논쟁을 이어나갔다. 때마침 지나가던 혜능 선사가 그들의 대화를 가만 듣고 있다가 넌지시 말하고 자리를 떴다. “바람이 움직인 것도 깃발이 움직인 것도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수많은 감정의 순간에 동요하지 않기 위해 흔들리는 마음을 버리고 싶은가. 마음이 흔들린다고 전부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있지도 않은 데 흔들리는 그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마음에는 기꺼이 흔들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부동심으로 사는 것이며, 이 책이 말하고 하는 핵심이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방귀희 글|연인M&B|312쪽|1만3천원. 방귀희 방송작가가 30년째 맡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장애인 전문 방송 프로그램 KBS-3R ‘내일은 푸른 하늘’의 오프닝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정치 지도자와 문화예술인, 기업인, 종교인, 스포츠 스타, 과학자, 철학자 등 동서고금의 세계적인 인물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승한 글·하지권 사진 불광출판사|288쪽|1만5천원. 고즈넉한 목탁·죽비소리 마음의 생채기 씻어주네 바야흐로 템플스테이가 활성화되는 초여름, 가평 대원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지도하고 있는 승한 스님이 쓴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이 출간됐다. 기존 여행서들과 달리 이 책은 승한 스님과 함께 떠나는 감성 치유 산사기행이라 할 만큼 수많은 치유법을 두루 아우른 책이라 할 수 있다. 승한 스님은 수행자이기 전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한 시인이고, 시인이기 전에 상처 받은 영혼이었다. 누군가 시인은 천형의 죄인이라고 했던가. 전생부터 이어져 온 타고난 시인의 감수성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불의에 직면하여 보통사람보다 몇 곱절 심한 고통을 받았다. 그로 인해 젊은 날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알코올 병동에 입원한 적도 있었고,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나날을 보낸 적도 있었다. 승한 스님이 서울 도봉산 석굴암을 시작으로 순천 조계산 송광사까지 전국의 24개 산사를 순례한 이 책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산사기행을 통해 근원적 고통을 치유한 이야기와 자신의 깨달음을 갈무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길을 떠
박정희 정권의 역사 이윤섭 글|필맥 440쪽|1만5천원. 박정희 정권의 역사를 정치·외교사적 측면에서 그 시작부터 종말까지 훑어본 책이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가급적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박정희 정권 시대를 재구성해 제시함으로써 그 시대에 전개된 국내정치와 대외관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하게 해 준다. 저자 이윤섭 씨는 “박정희 정권을 다룬 책과 글이 수없이 많이 나왔지만 박 정권에 대한 ‘사실에 기초한 평가’라는 측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책이나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도 평가를 하려면 우선 ‘사실’을 확보해야 하며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주요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책에서 다뤄진 기간은 1945년 해방 직후부터 1981년 제5공화국 성립 직후까지 36년간이다. 이는 1961년의 5·16 쿠데타와 박정희 정권의 출범을 이해하려면 그 전 10여년 간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하고, 1979년의 10·26 사태와 박정희 정권의 몰락은 그 후 2~3년간의 정치적 후폭풍을 배경으로 놓고 봐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기간에 벌어진 일들 가운데 저자가 특
1.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쌤앤파커스) 2.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여백미디어) 3. 엄마를 부탁해(신경숙·창비) 4. 아이의 자존감(정지은·지식채널) 5.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위즈덤하우스) 6.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쌤앤파커스) 7.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북로드) 8.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위즈덤경향) 9. ENGLISH RESTART REAL TALKING (ELLIE OH·뉴런) 1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유홍준·창비)/자료제공=교보문고
싱싱한 것이 좋아 안은금주 글|동녘라이프 380쪽|1만4천원. 이 책은 저자가 10여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체득한 아주 특별한 식재료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과일과 채소, 고기와 해물, 그리고 장류와 곡물까지 건강한 식품을 찾고, 알려온 그녀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음식을 안심하고 먹기 힘든 요즘, 걱정 없이 선택할 수 있는 35가지 식재료를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지가 아닌 저자가 혼자만 알고 싶었던 숨겨진 곳을 공개한다. 친환경, 유기농보다 더 건강한 무공해 식재료는 건강과 식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또 우리 몸에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제대로 먹는 법은 어떤 것인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도 실었다. 우리가 늘 알고 있던 식품을 건강하게 먹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낯설었던 식재료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착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타박타박 걸어서 체험하는 농장, 소박한 농가의 풍경, 그리고 맛있는 음식… 저자와 전국을 함께 여행한 듯 생생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Cool Summer 그릇展/내달 3일까지 여주도자세상 한국도자재단은 다음달 3일까지 도자문화쇼핑 관광지 여주 도자세상에서 ‘Cool Summer 그릇’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여주 도자세상에 입점한 행남자기와 삼보도자기, 다솜도예를 비롯해 30여 개 요장에서 참여, 무더위에 입맛을 살리는 여름 식기를 선보인다. 그릇전에는 여름 음식인 콩국수와 막국수, 냉면 등 면류를 담을 수 있는 대접과 식혜, 수정과, 동치미 등에 어울리는 소면기를 비롯해 물컵, 아이스크림 컵, 팥빙수 그릇, 화채용 볼 등 다양한 여름용 생활 도자를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판매한다. 또 ‘Cool Summer 그릇전’이 진행되는 매주말에는 전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매일 새로운 음식 시연을 선보이며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통기타 공연과 물레시연, 도자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도자기 사은품을 증정한다. 도자재단 관계자는 “여주 도자세상 ‘Cool Summer 그릇전’을 통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여름 그릇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고, 도자세상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신륵사, 명성왕후
◆ 공연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6.21)=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031-232-6494) △백건우 그리고 리스트(6.23)=안양아트센터 관악홀(031-687-0500) △이 시대의 우리 춤(~6.23)=의정부예술의전당 대·소공연장(031-828-5841~2) △경기필하모닉 ‘로마 3부작’(6.24)=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031-230-3320~2) △뮤지컬 ‘광화문연가’(6.24~26)=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080-481-4000) △맛있는 클래식Ⅱ-플륫과 하프의 ‘Suite’(6.25)=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378-4255) △전래동화 인형극 ‘금도끼 은도끼’(~6.26)=부천 복사골문화센터 판타지아극장(032-320-6339)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7.27)=경기도국악당 흥겨운극장(031-230-3440~2) ◆ 전시 △수원 사랑나눔갤러리(~6.30)=‘효도화’전 및 이태희 초대전 ‘연이 있는 풍경’전(031-236-1505) △백남준아트센터(~7.3)=미디어스케이프 백남준의 걸음으로(031-201-8530) △양평 닥터박갤러리(~7.3)=김현정 하우스전(031-775-5600) △부평아트센터 꽃누리갤러
파주 한향림 현대도자미술관은 9월 30일까지 ‘Ceramic Road - Rebirth Of Art & Drawing’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실크로드(Silk Road)와 같이 동서양의 도화작품들을 통해 도자의 흐름과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다. 작가 장 쟈크 프롤롱죠, 피에르 룰로, 앙리 쁘띠장, 파블로 피카소, 마츠다 유리코, 권순형, 신상호, 장욱진,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 이두식 등 나라와 장르의 경계를 넘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작가 황종구의 청자, 백자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발레와 함께하는 환타지 가족 뮤지컬 ‘인어공주’가 오는 24~26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빛누리가 명작동화를 판타스틱하면서도 모던로맨티시즘을 잃지 않는 환상적인 무대로 꾸민 이 작품은 바다 속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재미와 기발한 캐릭터 창조로 원작이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층 빛나게 했다. 제7회 김천 전국가족연극제 금상 수상작인 뮤지컬 ‘인어공주’는 지고지순한 공주와 왕자의 사랑이야기가 고운 선율에 실린 발레와 노래로 가슴에 촉촉한 감동을 전한다. 자신의 생일날 호기심에 바다 위로 떠오른 깊은 바다 속 궁전에 살던 아리엘 공주는 같은 날 생일인 육지의 왕자 에릭이 탄 배에 몰래 숨어들고 태풍에 위기에 빠진 왕자를 구하나 에릭은 그 사실을 모른다. 문어 마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는 대신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공주는 왕자를 만나나 그는 자신을 구한 사람한테만 결혼하기로 했다며 돌아선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혼하고 아리엘은 목소리도 되찾지만 마녀는 공주를 납치하고 왕자는 그녀를 구한다. ‘인어공주’는 시종일관 탄탄한 극 구성으로 긴장감을 주고 장면 장면에 알맞은 음악과 현란한 발레는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 MBC주말극 ‘내마음이 들리니?’남궁민 최근에는 최진철이라는 이름의 친아버지를 찾았으니 그의 이름과 인생은 어쩌면 또 바뀔지도 모른다. “저도 제 정체를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남궁마루’라고도 하던데…(웃음) 실제로 촬영 자체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그때그때 대본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궁민은 이렇게 말하며 씨익 웃었다. 대부분의 국내 드라마가 그렇듯 ‘내 마음이 들리니?’도 쪽대본으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그도 매주 수요일 집에서 나가면 4박5일간 촬영장을 전전하는 ‘캠핑’을 하다가 일요일 아침에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 별반 불만은 없어 보였다. “대본을 보면 작가가 진짜 고민을 많이 했겠다는 게 느껴져요. 대사 하나하나에 깊은 뜻을 담으려 했다는,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보이니까 대본이 늦어지는 것을 탓할 수도 없어요. 또 감독에 대한 신뢰도 높아서 결국은 이러한 악조건에 대해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 문제는 제 스스로 풀어야 하는 거죠. 앞뒤를 전혀 모르고 쪽대본을 받아 감정 연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들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