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를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 독자로서 나는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를 가장 좋아한다. 그것은 소설이나 희곡 같은 경우 인내력을 가지고 오랜 시간 앉아 읽어야 하지만 시 한 편을 읽는 것은 훨씬 시간이 덜 걸리고, 또 혼자서 낭송의 기쁨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언어이다. 물론 시가 시적언어로 표현된다고 해서 시를 언어학의 한 분야로 분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는 모든 것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모든 것이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전통 시는 진달래, 국화, 사슴, 노루, 해, 달, 눈, 산, 강 등 자연에서 그 소재를 찾아 감정이입을 하여 시로 표현한 것이 많았다. 그러한 시 읽기에 익숙해져있는 나는 음성이든 의미이든 언어학적 속성을 소재로 한 시, 즉 서두에 인용한 ‘롤리타’나 아래 정진규 시인의 ‘삽’이라는 시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가 언어학은 아닐지라도 언어학의 주요 범주인 음성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한쪽에서 진격을 시작하면 저쪽에서 박격포를 날리는데, 포탄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있던 시체가 조각이 나면서 군복에 둘둘둘 말려들어 가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 시신을 회수할 때면 군복 조각에 쌓인 걸 그대로 들고 오곤 했지요. 입영 통지서 받고 ‘석달은 살 수 있을까’ 생각 총·수류탄 사용법 간단히 교육받고 아수라장으로 인천상륙작전 투입 등 사선 넘나들며 구사일생 수류탄 파편 부상으로 명예제대후 공무원 생활 산업공로훈장도 받아… 전우들 생활고 안타까워 석달짜리 입대 1950년 대구 칠성동, 서문시장에서 포목장사를 하는 부모 아래서 당시 20살이던 최태운(83) 옹은 대구영남중학교 4학년생의 ‘만학도’였다. 그 해 7월, 북한의 남침 소식을 전하면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어두워져가는 마을 분위기 사이로 그에게 입영 통지서가 전해졌다. 통지서를 받아든 최 옹은 ‘석달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덜컥 겁이 났다. “요즘 군대는 2년이라는데 그때는 ‘석달’이라고 그랬어요. ‘석달 이면 죽을 거다’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 관우, 장비다. 정사(正史)인 진수의 삼국지는 많이 다르지만, 우리가 삼국지라며 읽는 ‘삼국지연의’의 저자 나관중은 이들 3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3인의 도원결의부터 죽을 때까지를 영웅담으로 풀어냈다. 이들 가운데도 관우는 그 기상과 충절,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외모로 인해 중국인들의 사당에 모셔질 정도로 신기(神氣)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계룡산이나 주술을 하는 장소에도 관우상은 빠지지 않는다. 나아가 유교권인 동남아시아 여행자들은 관우상을 심심치 않게 발견케 될 정도다. 관우는 싸움에서 패해 조조에게 몸을 의탁했지만 자기 사람을 만들려는 조조의 온갖 유혹을 물리쳤다. 후에는 적벽에서 패한 조조의 목숨을 구해 신의의 상징이 됐다. 한데 삼국지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인물 가운데 천하를 호령하던 관우를 죽인 여몽(呂蒙)이 있다. 어찌 그 이름을 관우에 비하랴마는 여몽 또한 삼국지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충분한 스토리의 소유자다. 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삼국지 팬들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삼국이 정립되던 시기, 오나라의 미미한 가정에서 태어난 여몽은 무장으로 입신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의를 참지 못했고, 전쟁에 나가
이어주는 섬 /배진성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나를 밟고 지나간다 내 안에 섬들의 발이 있다 내 가슴속에 섬들의 발자국이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도가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주는 섬이 있다 나는 징검다리 같은 이어도가 된다 -배진성 시집 <꿈섬> 중에서 바다에는 섬이 있다. 무수한 섬들이 살고 있다. 보이는 섬, 보이지 않는 섬, 모양도 성격도 모두 다르다. 이 섬들은 서로가 제아무리 하나가 되고자 해도 이어지지 않는다. 홀로 바다에 앉아 있다. 혹은 홀로 떠돈다. 홀로 아름답기도 하고, 홀로 아프기도 하고, 홀로 가난하기도 하고, 홀로 풍요롭기도 한다. 이 섬이 저 섬을 도와줄 수도 없으려니와 해코지하기도 어렵다. 섬과 섬은 애초 하나 될 수가 없다. 사람과 사람도 애초 하나 되기 힘든 존재다. 이어도는 수중의 암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어 섬과 섬을 이어주는 섬이다. 홀로인 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이어도가 시인의 마음속에 숨어있어 따뜻한 겨울이다. 그러나 홀로 섬인 사람은 그저 섬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마음이 바다인 사람이어야 온갖 섬을 제 섬으로 가질 수도 있는 것
‘양재기’는 구리, 아연, 니켈 따위를 합금하여 만든 금속인 양은이나 알루미늄 따위로 만든 그릇으로 서양에서 들어온 제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제품으로는 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에 쓰이는 놋그릇인 ‘양푼’이 있다. 따라서 양푼보다는 양재기가 실용적이며 현대적인 서양 형식의 그릇이다. 그리고 대야는 물을 담아서 무엇을 씻을 때 쓰는 둥글넓적한 그릇이다. 용도는 손과 발, 얼굴을 씻는 데 사용된다. 컴퓨터에서 기억용량의 의미인 시피유(cpu)가 있다. 이것은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작동을 통제하고 프로그램의 모든 연산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치로, 제어 장치와 연산 장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기억 장치를 포함한다. 그러면 사람 마음의 용량을 담는 그릇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사랑과 용서’일 것이다. 우리 시대의 계몽가들은 인간 내면의 그릇을 크게 하라고 주문한다. 특히 교사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조언한다. 그릇이 작으면 담을 내용도 작기 때문이다. 그 작은 그릇으로 어찌 제자들에게 큰 그릇을 가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제자는 스승의 세계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2010년 3월 11일 칠레 여성 대통령 바첼레트의 퇴임식에서 칠레 국민들은 ‘대통령 고마웠어요, 2014년에 다시 만나요’라고 외쳤다. 칠레 헌법상 연임이 금지돼 있어 2014년에 대통령 선거 후보로 다시 나와 달라는 주문이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칠레의 대통령을 지낸 미첼 바첼레트는 공약 이행의 모범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대선 공약 시 ‘당선되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혜택으로 여기도록 하겠다’는 약속은 의회에서 남녀 동수내각을 꾸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임기동안 빈민가에 3천500여개의 유아시설을 건립하여 저소득층 가정의 1~4세 아동에게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실시하여 여성 취업률과 출산율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였다. 즉, ‘모성(母性)정치’의 결과였다. 바첼레트가 칠레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정치적으로 핍박을 받았음에도 한(恨)을 이해와 사랑, 관용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집권 4년 동안 ‘증오’를 넘어 통합과 화해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독재에 희생된 사람의 딸인 바첼레트는 독재정권 시절
민선 5기 출발과 함께 ‘대한민국의 중심, 경제도시 인천’을 모토로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비롯, 일자리 창출 등 인천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욕적인 시정을 펼친 인천시는 제18대 새정부 출범에 대비한 ‘2013 인천아젠다’를 선정했다. 이에 본보는 박근혜 대통령 및 인수위에 밝힌 인천시 아젠다에 대해 살펴본다. ■ 인천시 2013 아젠다 선정 시는 2013 아젠다 주요과제로 ▲GTX 건설(송도~청량리 구간) ▲서울지하철7호선 청라연장 건설 ▲제3연륙교 건설 ▲영종∼강화간 도로개설 ▲경인고속도로 관련사업(통행료 폐지, 인천항~신월IC 지하화 추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 전략적 해결 ▲인천신항 항로 증심(14m→16m) ▲백령도의 자유지역화 ▲인천국제공항 지분 참여 ▲2014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지원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 ▲경제자유구역내 국제병원 설립 ▲GCF 유치에 따른 후속사업(세계은행 유치,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 ▲인천지하철2호선 조기 개통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국비지원 ▲장애인 평생교육관 건립 등을 선정했다. 시는 앞으로 아젠다에 대한 사업개요
용인시의회가 지난달 19일 처인구 개발 경사도 완화를 골자로 한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한 후 처인구의 땅값이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다. 개발 가능한 경사도를 17.5도에서 20도로 낮추어 460만㎡가 개발될 수 있도록 바꾸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시의회는 산지가 많은 처인구 발전을 위한 개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더구나 처인에 상당한 토지를 소유한 시의원들이 여럿 있다. 또한 이른바 지역 권력자들 일부가 사전에 이를 알고 땅을 매입했다는 소문도 지역에 무성하다. 용인시의원들이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투기 바람잡이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게 당연하다. 조례 개정 과정을 보면 시의회의 행보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애초에 처인 개발 완화안을 제출한 것은 용인시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녹지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됐던 시장을 견제하기는커녕 한술 더 떠 처인만 완화해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시의 안을 보류시켰다. 이후 일부 시의원은 기흥구까지 포함하는, 더 무책임한 수정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수지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개발을 완화하면 지난 20년 간 난개발의 대명사였던 용
수원시민과 화성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릴 것 같다. 지난 5일 김진표 의원, 신장용 의원 등이 각각 대표 발의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재석의원 237명 중 232명이 찬성했다. 압도적이다. 이로써 수원군비행장을 비롯한 도심지 군공항 이전의 법적근거가 마련됐다. 우선 특별법 통과를 환영하며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한 지역 선량과 수원시, 시민단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수십년 동안 소음으로 인한 고통과 재산상의 불이익을 받아온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이들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행장 주변 주민들은 ‘국가안보’라는 명분 때문에 수십년 넘게 전투기 소음 속에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수원비행장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왔다. 지난 1954년 수원비행장이 건설된 이후 59년 동안 고도제한면적은 58.44㎢로 시 전체면적의 48%이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소음에 시달려 왔던 수원지역 4만9천여 세대, 13만5천여명이나 됐다. 시가 실시한 ‘수원비행장 관련 피해조사 연구’ 용역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