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이하 농특법)’이란 것이 있다. 이 법에 따르면 보건진료소 설치는 의료취약지역 인구의 경우 500명(도서지역은 300명 이상) 이상, 5천명 미만이 돼야 한다. 이 법이 문제다. 특히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소규모 섬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악법이나 다름없다. 본보 ‘무의도(無醫島)라 아플 수도 없어요’ 제하의 기사(4일자 1면)를 보면 이 나라의 보건의료 행정을 알 수 있다. 서해안에 위치해 섬을 보유하고 있는 한 자치단체 관계자의 “섬 주민들이 많지 않은데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보건지소를 건립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코멘트가 우리나라 보건의료행정당국의 인식을 보여준다. 경기도 서해안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안산시 풍도와 육도, 화성시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 등 총 5곳이다. 이 가운데 695명이 거주하고 있는 제부도에만 보건진료소장이 상주해 있을 뿐이다. 제부도는 섬이긴 하지만 하루에 두 차례 물이 빠지면 육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나타나기 때문에 육지의 병원으로 나갈 수 있다. 나머지 섬은 의사는 물론 간호사조차 없는 ‘무의도’이다. 풍도 119명, 육도 25명, 국화도 55명, 입파도 18명의 주민들은 실질
공자보다 39세 어린 자유(字游)라는 이가 가르침을 받으러 공자 앞에 섰는데 얼굴이 너무 못생겨 재능 또한 모자라지 않을까 의심했다. 그런데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물러나 덕행을 닦는 데 힘쓰고, 밖을 나가 다닐 때는 지름길로 다니는 일이 없었고, 공무가 아니면 대부(大夫)들을 만나는 일이 없어 그를 따르는 제자들만 300명에 달했다. 이러한 평판을 전해들은 공자는 나는 말 잘하는 것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다가 재여(宰予)라는 이를 잘못 보았고(재여는 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고 교제에 재능이 있었다. 공자가 그에게 말을 조심하도록 누차 말했음에도 그는 스승인 공자에게 거슬린 모습을 보였고 정당한 논리를 펼친 뛰어남을 인정하면서도 번지르르 한 말을 경계했다),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자유(子游)를 잘못 보았다고 술회했다. 사기에 용모로 사람을 판단하여 채용하고 재덕은 보지 않는다(勿取以貌)라 했고, 이언거인(以言擧人)도 이와 같다. 명마를 고를 때도 털만 보고 하지 말라 하였고(見毛相馬), 말을 고를 때 그림첩만 보고 고르지 말라(按圖索駿)했다. 행불유경(行不由徑)이라 하여 지름길만을 택해 가지 않듯이 편법을 취하면 당장은 좋지만 나중은 화근이 될 수도 있다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한국전쟁의 산물인 비무장지대(DMZ). 지난 60여년 한반도와 한민족에게 분단과 이산의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DMZ는 현재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자연사 공원이자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을 수 있는 한국 현대사의 유적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DMZ 일원의 생태와 안보·역사·문화적 자원은 경기도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사회의 신성장 동력이 되는 생태관광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유일 생태·안보·역사 관광지 스토리텔링 체험프로그램 인기 만발 현장체험 중심 ‘PEEP your DMZ’ 등 4개 프로그램 지난해 1만여명 다녀가 지역사회 신성장동력 개발 롤모델 생태관광아카데미 통해 해설사 양성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 일자리 창출 경기DMZ생태관광협회 6월 출범 ■ 신성장 동력 DMZ 생태체험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DMZ 생태체험은 DMZ 일원의 독특한 생태와 안보, 역사·문화자원을 해설과 체험을 통해 관찰하고, 향유할 수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콘텐츠다. 특히 단순한 인프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집안 이야기지만 아들의 중학교 입학까지 입방아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부회장의 아들은 서울에서도 영재들만 모인다는 Y국제중학교에 입학했다. 공부를 잘해서 당당하게 입시전형에 합격했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이 부회장은 ‘한부모 가정 자녀전형’을 이용, 아들을 ‘사회적 배려대상자’ 자격으로 좁디좁은 입학문을 통과시켰다. 이 부회장이 이혼했으니 한 부모 가정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본래 취지를 훼손시키고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합법’적이지만 ‘정의’롭지는 못하다. 특히나 세계를 상대로 공정한 룰을 요구하는 글로벌기업 삼성의 후계자가 할 일은 아니다. Y국제중학교는 2008년 개교 당시 서민들은 상상치 못한 엄청난 학비로 여론의 화살을 맞았다. 그러자 귀족학교라는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례입학이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입학을 꿈꾸지도 못하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지구촌에서 손꼽히는 재벌가에서 자녀를 외국 명문사립학교에 보낼 수도 있지만 국민과 호흡하는 후계자 양성을 위해 노력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지치기 /김왕노 가지치기는 아버지의 오랜 버릇이었다. 가지로 갈 양분을 열매로 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가지치기뿐이라는 것을 아버지 말씀하셨다. 아버지 가지치기 하던 전지 가위 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새파랗던 날마저 벌겋게 녹슬어 있다. 벗어 놓은 장갑도 삭은 채 그대로 있다. 아버지가 가버린 것에 대해 합세해 항의하듯 아버지 가신 후 작은 열매만 맺는 배나무도 무성해진 잎만 철마다 대놓고 내 눈앞에다가 흔들어 대는 것이다. 나도 아버지가 들고 세월의 웃자란 가지나 쓸데없는 가지를 신나게 전지하고 싶던 튼튼한 전지 가위 하나 아버지 가신 후 나마저 녹슬어 버려 날마다 후회로만 푸르러 가는 것이다. 시인은 포항 출생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이 땅의 아버지라는 이름은 크고 슬프다. 그것은 과거회귀로 삶을 성찰케 하거나 암울한 시절들을 끊임없이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해가 바뀌면서 육체와 정신의 그믐은 타락하기도 하고 기능대로 역설적인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시인의 진술처럼 열매를 가져다주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늘 새로운 마술을 보여주기도 하고 전위시켜주기도 한다. 또 기다림의 자세와 미학은 늘상 반복되는 나무들의 단상만 아니더
휴일 아침 반가운 얼굴들이 한적한 관공서 마당으로 모여든다. 모두들 반갑게 손을 잡으며 활짝 웃는다. 아침부터 예고된 비가 서둘러 하루 전날 밤부터 내려 나들이 길을 열어 준다. 청명한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상큼했고 주위의 나무들을 살펴보니 벌써 눈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혹한에 사무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던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였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새소리까지도 한결 맑고 높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굽이굽이 산모롱이를 돌다보니 하늘빛을 쏙 빼닮은 바다가 눈으로 들어온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해우소를 다녀온 사람들과 커피나 그밖에 간식거리를 손에 든 사람들과 한 데 모여 사진도 찍고 또다시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한참이나 동행을 한다. 연휴의 관광지는 음식점마다 북새통이다. 빨리 달라는 성화에 신발이 안 보인다는 투정을 들으며 들어간 곳은 기대를 능가하는 실망을 안겨준다. 뜨는 둥 마는 둥 수저를 놓고 커피를 한 잔 들고 낯선 곳에서 길을 더듬어 바닷가로 향했다. 멀리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나도 그 길을 걸었다. 오후의 봄볕이 쏟아지는 바다는 평화로운 그림이다. 부표에 빨강과 흰색의 대비가 선명한 깃발은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Juse Saramago)는 여든두 살 되던 2004년 소설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발표했다. 10년 전 <눈 먼 자들의 도시>의 속편이다. 소설 무대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이유 없이 눈이 멀어 아비규환을 경험했고, 국가의 무능을 절감한 시민들이 일상을 되찾은 다음에 벌어지는 일이 줄거리다. 리스본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기록적인 투표율. 그러나 개표 결과 거의 대부분이 백지투표다. 지방정부 구성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당황한 중앙정부는 재선거를 치르기로 한다. 재선거 투표율도 매우 높다. 하지만 역시 백지투표가 절대 다수다. 중앙정부는 몰래 수도에서 철수하기로 한다. 무정부상태가 야기되면 리스본 시민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굴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중앙정부는 계엄을 선포한 뒤 야반도주한다. 수도 주위는 군인들로 철통 경계를 세웠다. 행여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원이 이뤄져 시민들이 잘 버틸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웬걸. 중앙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리스본 시민들은 태평하게 일상적 삶을 이어간다. 정부가 없어서 생기는 불편은 오히려 상부상조로 해결하면서, 이전보다 더욱 행복한 모습으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연장불가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2016년으로 끝나는 매립기한을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강경 방침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은근슬쩍 제3매립지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데 대한 경고다. 신임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현실론을 내세워 수도권매립지의 계속 이용을 정당화했다. 환경부의 속내가 내정자의 말에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서울시도 2017년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 제3매립지 착공이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관한한 인천시 입장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처지가 못 된다. 폐기물관리법 상 생활쓰레기는 발생지의 기초자치단체장이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그동안 서울 쓰레기의 44.5%, 경기도 폐기물의 38.9%를 받아준 것만도 고마워해야 한다. 수도권매립장이 조성 초기에는 한적한 외곽지대였으나 지금은 인근에 70만 인천시민이 거주하는 시가지로 바뀌었다. 서울·경기 쓰레기로 인한 악취, 먼지, 소음을 그들에게 계속 참아내라고 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그동안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원론보다 현실론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봉합돼왔
태양광발전은 자연광인 햇빛을 직류 전기로 바꾸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법이다. 태양광발전은 여러 개의 태양 전지들이 붙어있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다.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발전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전철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한다는 외신보도도 있다. 한국도 태양광발전에 눈을 돌린 지 꽤 오래됐는데 최근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STX솔라가 태양광발전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휴부지 및 저수지 수면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 제주 성산읍, 경북 포항시, 한국철도시설공단 등도 최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는 환경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수원시가 태양광발전에 열심이다. 시는 지난해까지 공공청사 등 25개소에 태양광 발전설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연간 1천371MWh의 전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매년 1억3천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있으며 온실가스를 연간 621t을 감축하고 290TOE(석유환산톤-1TOE는 1천만kcal)의 화석에너지를 대체하여 환경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에도 올해 7천4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경로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