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칼날은 있다 노인의 목을 베고 있는 세월의 칼날 단번에 휘두르지는 않지만 칼날을 거둔 적이 없다 서서히 깊어지고 있지만 결코 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참수 존재에 대한 집착이 어느 날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 나갈 것이다 -실천시선 / 하상만 시집 ‘간장’ /실천문학사 인간의 최후는 모두 참수형이다.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건만 세월의 칼날이 우리의 목을 서서히 베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참수하는 순간의 끔찍한 고통, 그 고통이 긴 시간 서서히 분산되도록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목을 베는 세월이라는 집행관의 솜씨는 실로 대단하다. 어쩌면 칼이 지나간 흔적을 주름으로 슬쩍슬쩍 보여줌으로써 존재의 유한함을 각성시키는지도 모른다.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세월 앞에 선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참수 당할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인가? ‘동백꽃처럼 한 번에 싹둑 잘려나갈’ 허무한 존재, 인간은 그래서 슬픈 동물이다. /성향숙 시인
1955년 오늘, 북한 공군 비행기 조종사 2명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다. 이운용 대위와 이인선 소위는 소련제 야크-18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해 서울 여의도 공항에 착륙했다. 두 사람은 귀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사회 실상을 밝혔다. 또 그들이 타고 온 야크기의 성능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각계 요인과 서울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귀순용사 환영식에서 서울시민증을 받고 부산에서 온 친지들과 극적인 상봉도 했다.
1949년 오늘, 농지개혁법이 제정, 공포됐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경자유전’의 원칙에 입각해 농지를 분배함으로써 농가경제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이다. 정부는 이 법을 토대로 유상몰수와 유상분배, 즉 자작농이 아닌 사람의 농지를 사들인 뒤 직접 경작할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할 방침이었다. 이 법은 다음해인 1950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유예됐다가 1951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농지개혁법은 1994년 12월 22일 제정된 ‘농지법’으로 대체됐다.
1977년 오늘, 이스라엘의 새 내각이 출범한다. 이스라엘의 제6대 신임 총리는 보수우익 정당인 리쿠드당의 당수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 베긴이 이끈 리쿠그당은 한 달 전 총선에서 시몬 페레스의 노동당연합에게 승리했다. 1949년 1차 총선 이래 28년 만의 정권 교체다. 베긴 총리는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온건파 인물인 모세 다이안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베긴 총리는 이집트와 평화 교섭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는 일은 의원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솔직히 부담될 때가 많다. 살기 팍팍해졌다고 한숨을 내쉬거나 울상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분들이 많아진, 손님으로 붐벼야 할 가게들이 파리를 날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에는 시민의 대표 일꾼으로써 간혹 부족함을 느끼며 미안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정말 도망치고 싶은 시민을 한 명 만나고 말았다. 장장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논리정연하게 주장을 펼치는 그 시민에게 아무 소리도 못하고 죄를 지은 기분으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간신히 도망치지 않았지만, 누가 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다. 서른이 넘었다는 그 시민은 날 보자 “고순희 의원님 되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인사를 드렸더니 이 분이 내게 내년 광명시에서는 공무원 채용을 어떻게 할 생각이고, 시 재정은 어떻게 운용할 건지 이야기해 줄 수 있냐는 질문을 했다.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자신이 백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 궁금해서 물어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우리 시 재정은 다른 시에 비해 튼튼하니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고, 공무원 채용은 아직 잘…
‘김여사’는 인터넷의 인기검색어로 시리즈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차를 운전하며 비상식적인 주차나 차량방해, 혹은 몰상식에 가까운 교통위반을 일삼는 여성운전자를 의미한다. 2~3년전 처음 인터넷상에 ‘김여사’가 등장했을 때는 주로 운전미숙으로 인해 폭소를 유발하는 동영상이 주류였다.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하차한 후 후진하는 차량을 잡으려 뛰는 모습, 중앙분리대에 걸쳐 앉은 차량 등이 속속 ‘김여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김사장’이 아니라 여성임을 예단한 ‘김여사’로 작명될만한 사연이 있기는 있다. 우선 ‘목욕탕 다녀오는 김여사’편을 보면 차량 뒤 트렁크 위에 빗, 샴푸 등이 담긴 빨간색 목욕통을 올려놓은 채 운행하는 차량이 주인공이다. 또 ‘중앙선 넘어 U턴하는 김여사’편은 중년으로 보이는 2명의 여성이 소형 경차를 들어서 U턴시키는 장면이 담겨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김여사’시리즈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소개되는 ‘김여사’마다 무모하고 서툰 운전으로 생명을 사상(死傷)하는 중범죄 사례이기 때문이다. ‘운동장 김여사’의 경우 운전연습에 가까운 주행으로 학생을 치는 장면이 올라오더니 유사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또 최
간호사 면허증을 보유하고 일정기간 병원근무 경력이 있는 의료급여관리사가 배치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540여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의료급여수급자의 의료이용을 목적으로 정보·연계서비스 등을 포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지하 1층 어둠침침한 방바닥 여기저기와 침대 위에는 개의 분변들, 개털이 찐득하게 말라붙어있는 식탁, 누수로 얼룩진 천정과 빗물 받는 양동이, 개밥처럼 보이는 음식과 씻지 않은 많은 그릇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던 화성시 소재 집. 이곳에 의료급여수급자인 이모 씨가 살고 있었다. 뇌경색과 고혈압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아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고, 낙상 및 감전의 위험, 식중독도 우려돼 사례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처음에는 삶에 대한 절망감으로 연계 자원을 무조건 거절했으나 의료 급여관리사의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와 간절하고 끈질긴 설득으로 얼마 후 정기적인 약물복용을 받아들였고 집수리, 청소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됐으며 밑반찬 지원도 이뤄졌다. 유난히 좋아하는 개는 집안 한쪽에 긴 개 줄을 이용해 활동성에 불편이 없게 하면서 청결한 관리가 이뤄지게 했다. 또 그동안 관계를 끊었던 딸에게 대상자의 상태와 사례관리 진행과
기상청은 지난 10일 전국 76개 구역에서 강수량과 증발량, 일사량 등을 종합한 ‘가뭄 판단 지수’로 봤을 때 ’매우 위험’ 단계인 지역이 58곳으로 7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렇게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화재현장에서 쓰이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재난현장에서 쓰이는 소화약제, 그 중에서도 물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다. 물이 중요한 소화약제로서 갖는 물리적 특성으로는 가격이 싸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기화열이 크며 연소물체에 도달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침투성이 높기 때문에 어떠한 소화제보다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냉각효과가 큰 것은 물의 비열과 기화열(증발잠열)이 크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증발잠열이 냉각효과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의 증발잠열은 539㎈/g로 이것은 100도의 물 1g이 같은 온도의 수증기로 변할 때 주위로부터 539㎈의 열을 빼앗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물리적 성질 때문에 물은 훌륭한 소화약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리고 물은 증발될
화성시 ‘창의지성교육도시’ 구축 화성시가 지난달 29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창의지성교육도시’를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는 교육 분야에서 변방이라면 변방이었던 화성시가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꿈꾸며, 대한민국의 교육의 틀을 바꾸려는 큰 걸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창의지성교육은 잘못된 교육의 패러다임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된 교육의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화성시의 시정 철학”이라고 말했다. 또한 “창의지성교육을 통해 화성시는 가족이 함께 살고 싶은 도시, 전국 최고의 교육경쟁력을 가진 교육도시로 도시브랜드 전체의 경쟁력과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본보는 54만 화성시의 대표사원인 채인석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인 ‘창의지성교육’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창의지성교육이란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서 등 인류사회의 다양한 지적전통과 문화예술 작품 등 문학적 소양,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