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시장과 군수, 도지사를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뽑았다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면 다음 선거에서 거부하면 된다. 따라서 자치단체장은 늘 주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유권자인 주민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없는 행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유권자들의 몫이다. 그래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연임을 위한 인기만을 생각하는 자치단체장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다. 아니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그들은 아니다. 채인석 화성시장이 요즘 구설수에 올라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수원·화성·오산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그는 1년6개월여 만에 이를 번복했다. 번복 자체를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 수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개편위 발표 전부터 ‘수원시가 여론호도로 시민 분열만 초래하고 있다’며 3개 시장 합의를 깨고 ‘통합 반대’를 노골화했다. 월례조회나 시정설명회 등 공
사람의 중년은 참으로 마른 잎 같은 계절일지도 모른다. 제 혀로 제 꼬리의 상처를 핥는 승냥이처럼, 종착점을 앞둔 마라토너의 빈혈이 느껴지는 시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몸에 피가 스쳐가는 지점이 선명히 느껴진다. 갈증의 목구멍으로 독주가 내려가듯 그렇게 혈류의 속도감을 느끼며 사는 중년들의 병든 입은 가을날의 병든 잎처럼 마른 혀처럼 시간의 뿌리를 찾아 맑은 피 한 방울을 그리워하며 산다. 상처투성이 인생들이 중년에 그 심장이 더욱 요동치는 것은 빠져나간 생기 때문이 아니라 결핍의 축적이 만들어 낸 시간의 숨 막힘 같은 것이리라. 중년들이여! 그대의 혀가 병든 잎처럼 갈라진다해도 당신의 심장은 더욱 요동 또 요동치리라./김윤환 시인 나는 피가 부족하다 내 피는 모두 가을이 낭자한 숲 속으로 흘러갔다 나무 가지 사이로 검붉은 비바람이 지나가고 피 비린내 나는 흡혈 계곡은 창백한 울음을 쏟아낸다 제 몸의 꼬리를 잡기 위해 제 몸의 둘레를 뱅글뱅글 도는 마른 숲의 갈라진 혓바닥, 종착지를 눈앞에 둔 마라토너처럼 나는 점점 흉흉해진다 마른 가지의 빈혈을 치유하기 위해 뿌리의 혈흔에 탐닉한다 낮달처럼 공허한 단풍의 숲을 통과한 핏덩이의 가을을 꿈꾼다 내 영혼의 동굴
55개의 대표적 부실기업이 시장에서 강제로 밀려나게 됐다. IMF로부터 금융과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조속히 시행하라는 권고를 받아온 우리 정부는 1998년 오늘, 55개의 퇴출대상 부실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삼성과 현대, LG 등 5대 재벌그룹의 계열사 20개가 포함됐다.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부실대기업 정리방침이 공식 결정된 지 두 달 만이다. 55개 기업은 이로써 은행권의 신규여신 중단과 함께 부도처리에 이은 청산과 3자 인수, 모기업 흡수합병 등 여러 절차를 통해 간판을 내리게 됐다.
1953년 오늘, 이승만 대통령은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중장에게 반공포로들을 극비리에 석방할 것을 명령한다. 자유세계에 남기를 원하는 반공포로들을 남한에서 석방하지 않고 한 달 반 동안 중립국 관리 아래 두기로 한 UN과 북한의 포로교환협정에 반발한 조치였다. 당시 UN군이 남한에서 관리하던 반공포로는 3만5천여명. 수용소에 근무하던 한국군 헌병들은 UN군의 눈을 피해 새벽에 일제히 수용소 문를 열었다. 이때 포로 2만7천여명이 석방됐다. 원래 북한과 휴전협정을 이룬 뒤에 반공포로를 송환할 계획이던 UN은 이날 이승만 대통령의 포로석방 단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다.
강경량 경기청장은 “경기도 치안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5대 범죄 등 강력 범죄 퇴치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건전한 병영문화를 다짐하는 출발점으로 만들자” 고 말했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요새 다이어트와 몸짱 열풍이 불고 있지만 나는 남 보기에 잘나 보이기 위해 운동하는 것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국민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서글퍼진다. 청소년의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예년에 비해 신장은 커졌지만 기초체력이 약하다고 한다. 아마도 입시준비에 열중하느라 국·영·수 등의 학과 공부에 치중한 나머지 평소에 체육활동을 외면한 결과이리라. 이 글을 읽고 있는 교육 관계자가 있다면 학교 일과에서 체육 활동의 비중을 늘려달라고 건의하고 싶다. 경기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제2회 경기경찰청장배 전의경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전의경체육대회가 올해로 두 번째인 이날 체육대회는 도내 22개 방범순찰대와 기동중대와 경찰관중대 등 3천명이 자리한 가운데 축구·
원문은 노요지마력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日久見人心)으로,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가야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먼 길을 가야만 말이 힘들어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며, 일이 꼬이고 어려움을 당하면서 서로 겪어 봐야 상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또 고전에 바다는 마르면 언젠가 그 밑을 볼 수 있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말도 있다. 장자(莊子)에는 친구 사귀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꿀맛 같이 달콤하다. 덕이 있고 교양있는 친구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 항상 맑은 물과 같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소인은 친구를 사귈 때 돈이나 이익을 앞세우기 때문에 이득이 있을 때는 감주처럼 달게 달려 붙지만 이득이 없다고 생각될 때는 서슴없이 돌아서버린다고 했다. 또 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라는 말이 있다. 술이나 음식을 먹을 때는 형이다, 아우다 하며 지내는 친구들은 셀 수 없이 많으나 위급하고 어려움을 당했을 때는 같이 고
청나라 전성기를 이끌던 건융제는 십전노인(十全老人)으로 불리길 좋아했다. 십전노인이란 10번의 중요한 전쟁에 나가 모두 이긴 노인이라는 뜻이다. 견융제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89세까지 장수했으며 재위기간만 60년이 넘었으니 노인이라 불려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이렇듯 고래부터 노인은 건강과 화복을 누리는 공경의 대상으로 여겼으며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은 자(字), 호(號)에 ‘노인’이라는 호칭 사용을 즐겼다. 조선 중기 명신으로 당파를 배척하고 억울한 이들을 구명하는데 목숨을 걸었던 영의정 이준경은 자신의 호를 연방노인(蓮坊老人)이라 지었다. 또 송시열과 뜨거운 예송논쟁을 벌여 유명한 남인의 영수 허목은 87세까지 장수했는데 태령노인, 대령노인 등의 호를 가졌고 별호 또한 동교노인, 구주노인, 동서노인 등 ‘노인’을 감초처럼 사용했다. 하긴 공맹(孔孟)사상을 치국의 도리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자연연령이 80세에 이르면 ‘노인직(老人職)’이라는 벼슬까지 내렸다. 이밖에 나이 70세가 되면 나라에서 장수 지팡이인 청려장을 내렸으며, 때때로 임금이 직접 경로잔치를 베풀었다는 사실(史實)이 숱하게 전해진다. 요즘 ‘노인’이라는 명칭이 논란이다. 서울시가 상금까
여보, 오늘(6월 15일)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지 닷새 째가 됐어. 그동안 지켜봤겠지만, 사흘 동안 당신 장례를 정신없이 치루고, 오늘 오전에는 당신 삼우제를 지내고 돌아왔어. 당신을 떠나 보낸 후 역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내기는 쉽지가 않네. 아무리 애를 써도 가끔씩 숨을 쉴 수 없게 목이 메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봐. 어제 밤에도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당신 생각이 나서 한바탕 고생을 했어. 그렇게 푹신하던 안방 침대도 편하지가 않아. 자다가 온몸이 굳어지고 아파서 잠이 깨. 오히려 당신 곁에서 쭈그리고 잘 때가 더 편했나봐... 너무 괴로워. 당신이 나를 용서해 줘야 맘이 편해질 것 같은데, 당신을 만날 수가 없어. 아니, 당신이 용서를 해줘도 나 스스로 용서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어제 당신이 침대 옆에 두고 썼던 메모장에서 당신이 남긴 글을 봤어. 이미 세상을 떠날 각오를 하고 더 이상 삶에 애착이 생기기 전에 떠나고 싶어하던 당신. 난 그런 당신을 붙잡고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한다며 닦달을 했던 거였어. 내가 닦달하는 것이 무섭다고 흐느끼던 당신을 보면서도 왜 당신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는지... 여보, 미안해. 미안해
발전 토대 위에 본격적 도약 ‘새 출발’ ‘젊은 신문, 미래를 여는 신문’ 경기신문 창간 10주년을 1천2백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을 사시로 2002년 6월 창간된 경기신문이 벌써 창간 10년을 맞았습니다. 신속·정확한 정보 제공과 발전적 비판을 통해 도내 언론 발전에 일조해 주신 경기신문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이러한 경기신문을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10이라는 숫자는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출발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의 나이를 약관,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 등 10년을 주기로 나누고 그때마다 사람이 이룩해야 하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경기신문의 10주년을 인생에 비유한다면 어린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 본격적인 도약을 펼칠 수 있는 청년, 청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의 20년, 50년, 100년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찬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중앙정부의 소식만을 다루는 국내 언론환경에서 지역의 다양한 여론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