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가 지났다. 태양은 조금 더 가까워졌고 바람은 많이 폭신해졌다. 물가에 버드나무는 봄물을 끌어 올리느라 분주하고 마디마디 겨울을 견딘 꽃눈들이 몽실몽실 제 몫의 계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나무는 가지 끝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깊어진 뿌리를 기둥삼아 가지 끝에서부터 계절을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겨우내 몸 안에서 꽃을 만들고 잎을 저장하고 있다 봄이 되면 서둘러 잎을 꺼내고 꽃을 선보이는 나무. 그 나무를 위해 바람은 겨우내 구름을 모아들이고 태양을 끌어들이며 한 계절을 묵묵히 견뎌냈을 것이다. 시작이란 늘 새롭다. 요즘 학교 앞을 지나다 보면 졸업식으로 왁자하다. 부모형제 친구들은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안기기도 하고 또 다른 시작을 축복하며 덕담과 그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한 탄탄대로가 되길 기원해주기도 한다. 졸업 문화도 많이 바꿨다. 우리 졸업식 때만해도 졸업식 노래를 부를 때면 눈시울이 붉어졌고 끝내 졸업가 2절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이별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요즘의 졸업식장 분위기는 자유와 해방 축제의 분위기 그 자체다. 가끔 졸업식 과정에서 발
가평군청 환경과에서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법적 기반을 둔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수돗물 수질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에서는 1998년 11월 한강수계상수원수질관리특별종합대책을 시작으로 1999년 12월 낙동강수계 물 관리종합대책, 2000년 10월에는 금강및 영산강수계에 대한 대책을 수립했다. 이 대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1999년 8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2002년 7월에는 나머지 3대강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돼 이를 근거로 물 이용부담금 제도가 도입되고 4개의 수계관리기금이 설치됐다. 수계관리기금은 상수원상류지역 수질개선에 소요되는 재원확보와 상수원보호를 위한 규제로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차원의 지원이라는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다. 이 기금은 수질보호를 위해 행위제한을 받고 있는 상류지역의 고통과 비용을 하류지역 물 사용자가 분담함으로써 상수원수질개선을 통해 유역공동체를 형성하는 공영정신에 입각한 기금이라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정상태가 열악한 자치단체에 수질보전정책 집행에 필요한 비용을 보조해 효율적
새 학기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실태조사에서도 전국의 1만1천493개 초·중·고 가운데 99.6%가 주5일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요일에 학교에 안 가는 ‘놀토’가 격주에서 매주로 확대되는 것이다. 주5일 수업의 전면 시행은 우리 사회 전반의 추세가 주5일제로 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우리 사회는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9년 만에 ‘주5일제 사회’로 진입하게 됐다. 주5일제 수업의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우선 학생은 학습 부담이 적어지면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늘릴 수 있다. 교사는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데 따른 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해 능률과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학부모도 가정교육과 자녀와의 체험학습 기회를 늘릴 수 있어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가계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한다. 개학이 코앞인데도 토요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갖춘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새 학기 시작이 임박해서야 지자체의 지원 예산이 내려오는 바
수원역은 수원의 관문이다. 지금이야 자가용 승용차와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많아져 역의 중요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전철 개통 이후 수많은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수원역을 이용하면서 밤낮없이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AK플라자와 수원민자역사의 등장 이후 역주변의 상권도 조금씩 활기를 띠게 됐다. 수원역세권 주민과 상인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극시킨 것은 KCC와 롯데쇼핑이 합작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온 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수원지역의 상권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고 수원시의 세수가 증대되며 고용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먼저 해결돼야 할 일이 있었다. AK플라자가 생긴 이후 가뜩이나 혼합해진 역 주변 교통문제다. 이 상태에서 초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온다면 수원역 일대의 교통은 끔찍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교통대란을 우려한 수원시가 건축허가를 유보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는 교통 개선대책을 먼저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교통개선비용 분담문제’는 수원역세권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수원시와 3개 업체의 협의를 통해
미국 경제 위기가 국내 경기에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올 미국경제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강선구 연구위원)은 20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가 연초부터 고용과 제조업 관련 경제지표가 개선돼 회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 1.7%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2011년 4분기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재고투자와 개인소비지출, 수출, 주거용 주택투자 등의 확대에 힘입어 지난 2011년 4분기 미국의 실질 GDP는 전기비 연율로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상황 개선 및 제조업 구매지수 연속 확장세 올 들어 미국은 지난 1월 비농업부문의 고용이 전월대비 24만3천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16개월 연속 고용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특히 민간부문에서 고용 확대 조짐이 뚜렷해 전문사업서비스 7만명, 고용서비스 3.3만명, 레저 및 의료 4.4만명 등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 고용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음식료 서비스업에서만 2010년 2월 이후 48만7천명이 신규 채용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두달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인식과 경영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8.4%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이하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당시 20.8%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수출 둔화에 이은 투자·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될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재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은 82.0%에 달했으며, 내수(83.4%), 투자(79.6%), 수출(72.6%)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 70.4%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답했고, 국내경기 최저점에 대해서는 ‘2분기’를 꼽은 기업이 36.6%로 가장 많았다.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으로는 응답 기업의 43.4%가 ‘내년 이후’로 꼽았다. 최근 경영애로점으로는 원자재가 상승(55.0%), 판매부진(22.4%), 채산성 악화(10.8%), 인력난(4.8%), 자금조달(
평택시는 지난해 부진했던 각종 개발 사업들을 정리정돈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있는 발전을 다지며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일류문화도시’ 건설을 위한 기둥을 세워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평택시의 분야별 시정운영 방향을 김선기 시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산업단지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가시화 삼성전자와 LG전자 산단, 경제자유구역, 청북고렴 산단 등 최근에 기업을 유치한 5개 지구 1천163만6천㎡(352만평)는 단지 조성을 착공·착수해나가고, 계속해서 추진해 오던 7개 지구 1천24만8천㎡(310만평)는 선택과 집중, 정리정돈을 통해 사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산단은 관계부처, 삼성전자 등과 최종협의 거쳐 오는 2015년 단지준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공사 착공을 준비해나가고 LG전자 산단은 올해 개발 및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내년 초 보상을 추진해 각각 2016년과 2014년에 일부가동 될 수 있도록 촉진시켜 나가겠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중소기업 특화단지를 비롯해 내년 초부터 보상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주춤하고 있는 서탄산
스물두 살까지 서당교육을 받고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지리산 댕기 동자’ 한재훈(41) 씨가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대 학위 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게됐다. 한씨는 일곱 살 때부터 전남 구례서당, 남원서당 등지에서 한학을 하다 1993년 상경한 한씨는 2년여 만에 중·고·대입 검정고시를 각각 차석, 수석, 차석으로 합격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 1998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 그는 댕기 머리에 흰 적삼 차림으로 입학식에 참석해 또 한 번 세간의 화제가 됐으며 ‘캠퍼스 명물’로 유명했다. 지난 17일 만난 한씨는 옥색 두루마기 차림에 상투를 틀어올린 머리엔 유건(儒巾)을 쓰고 있었다. “보통 스무 살 즈음에 댕기를 풀고 상투를 올리는데 저는 한참 늦게 상투를 올렸어요. 대학교 1학년(27세) 마치고 그해 겨울에 관례(冠禮.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쓰는 의식)를 치렀어요.”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퇴계 예학사상 연구’(退溪 禮學思想 硏究). 퇴계의 예학사상을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석사학위…
우장춘. 한때 ‘씨없는 수박’의 개발자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종의 합성이론’을 실증해 역사를 뒤바꾼 세계적 육종학자. 서민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고, FTA 등으로 전통 먹거리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거린다는 요즘 우장춘의 이름을 회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국민들의 관심이 오직 춥고 배고픔을 벗어나는 것에 있던 시절부터 반세기가 넘는 동안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한 ‘수원’과 ‘수원사람들’. ‘200만 수원권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지만 ‘수원’을 세계인에게 가장 많이 각인시키고, 수원 농업과학기술원 내 여기산에 잠든 ‘씨앗의 독립선언’을 외친 ‘수원사람’, 우장춘을 만난다. 1898년 일본 도쿄에서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역적 우범선과 일본인 여성 사카이 나카 사이에서 태어난 우장춘. 5살 무렵 대한제국의 자객에게 ‘조국과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당한 아버지를 여의고 극심한 가난과 차별을 겪으며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