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을 살 같다 했는가? 많은 세월이 주마등처럼 흘러 어느 새 이순을 훌쩍 넘겼다. 젊은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먹지 않아도 좋을 나이는 어찌 그리도 빠짐없이 챙기고 살았는지…. 착하고 고운 모습이 좋아 만나서 결혼한 후 마누라 늙어가는 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내고 말았음을 생각하니 염치 없다. 그래도 34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짙은 향 곱게 번지는 노란 후리지아꽃이나 탐스런 장미 다발을 배달시켜 작은 감동을 주었고, 가끔씩 금, 은색 포장으로 그놈의 결혼기념일만은 꼬박꼬박 챙겨주었으니 요즘 세상 어느 누가 그리도 자상하게 마누라 미소 짓게 만들었냐며 스스로를 자위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강산이 세 번씩이나 바뀌는 서른 해를 그렇게 행복한 가장으로만 살지 않아 면구스럽다. 시집와서 홀시어머니 모시고 거기에 자그마치 셋씩이나 되는 시누이 상전 모시듯 살아야할 처지에서 온종일 집안 살림에 갓난아이와 씨름하다 지쳐 겨우 잠들면 사흘이 멀다하고 야밤에 친구들 떼거리로 몰고와 술상 차려달라는 철부지 남편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으리라. 아내의 잠든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그 고운 얼굴은 어디가고 웬 할멈 하나가 누워 있다. 누가 만들어준 인
아무리 고심을 거듭해 잘 만들었다는 법안이나 규칙도 막상 시행에 들어가면 단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에 제기된 민원이 21일 현재 350여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10건 이상 제기된 학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민원의 상당수는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행하고, 두발과 복장 등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으며, 일부는 학생들에 대한 체벌도 하고 있다는 내용이라는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조례 시행 이후 2명의 고교 교사가 학생 지도과정에서 뺨을 때리는 등의 체벌로 징계위에 회부되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생활기록부 불이익 암시 등으로 두발이나 복장을 규제하고, 야간자율학습 강요와 소지품 검사 등을 실시하는 등 인권조례를 유명무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은 시행 이전에 충분히 예상된 것들이다. 가장 논란이 된 체벌만 해도 여러 가지 대체벌이 거론됐으나 실효성 없는 매뉴얼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남양주의 한 초등학교가 교내 생활지도 대안으로 6학년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시행한 목걸이 형태의 ‘상·벌점 카드’에 대해 학생 인권침해 논란이 일자 즉각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큰 시련을 겪었다. 신종플루, 경기침체, 천안함 사건, 구제역 등 관광 경기가 풀릴만 하면 밀어 닥치는 악재로 인해 도산하고 목숨까지 끊은 관광업자들이 속출했다. 그런데 이번엔 지난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또 다시 국내 관광업계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경기도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 도를 찾은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자 ‘꼭 가봐야 할 8대 한국관광 으뜸명소’로 선정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진 발생 이후 1주일 동안 이곳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2천817명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방문한 5천105명에 비해 55%가 감소한 것이다. 한마디로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수원화성은 지난 해에만 38만6천명의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다. 이 정도면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지자체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봄비가 내려 쌀쌀했던 지난 20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직접 화성행궁 앞에 나와 일본인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위로의 말을 건넨 것도 이런 절실함이 어느 정도 내재돼 있기 때문일
정조사상 愛民정신과 상통하죠 “정조(正祖) 사상의 근저(根底)에는 애민(愛民)정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조가 추구 했던 모든 정책과 행동은 바로 백성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경희대학교 김준혁 후마니타스(Humanitas) 칼리지 교수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정조를 말했다. 정조는 학자이자 개혁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왕조의 군주였다. 왕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이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인 만큼 애민은 당연한 것 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조의 애민은 ‘신분적으로 평등하고 소외된 사람이 없는 공동체’에 기초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조가 사농공상이 분명하고 양반과 평민, 노비라는 신분제와 위계질서가 엄격한 사회였던 점을 비추어 보면 파격을 넘어 혁명가적인 생각이다. 그는 이점에 대해 “사회의 지배적인 이념은 그대로 였지만 정조의 사상은 당시 사회를 규정하고 있던 지배계급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와 관습의 규제적 측면을 넘어서는 민간이 주체로 등장하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의 발아와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탄천 가까운 34층 건물의 18층 위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3 전용 163.7㎡(61평형) = 302동 1802호가 경매에 나왔다. 2003년 준공된 4개동 611가구의 단지로 해당물건은 34층 건물의 18층이다. 주변에는 탄천 등의 레저시설이 있고 정자초교, 늘푸른고 등의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13억원에서 2회 유찰돼 이번 경매 최저매각가는 8억3천200만원이다. 입찰은 4월 4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1계. 사건번호 2009-27553. 생활환경 좋은 1천246가구 대단지 아파트 ◆부천시 원미구 중동 한라마을 주공아파트 전용 49.8㎡(21평형) = 109동 306호가 나왔다. 1995년 준공된 30개동 1천246가구의 대단지로 15층 건물의 3층이다. 1호선 송내역이 버스 10분 거리이다. 주변에 약대공원 계남공원 홈플러스 등의 레저편의시설이 있고 중원초교, 부광초교, 중원고 등 교육시설도 가까이 있다. 최초감정가 1억9천5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이번 최저매각가는 1억3천650만원이다. 입찰은 오는 3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경매8계. 사건번호 2010-18183. 2004년 준공… 교육·편의시설 인접 ◆용인시 기흥구
전세난 여파로 공공임대아파트의 선착순 공급 또는 예비입주자 모집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15~16일 예비입주자를 모집한 화성동탄4-6, 화성향남5~6지구 380가구 모집에 총 486명이 접수했으며, 지난 9일 인천삼산4지구 예비입주자 역시 전용 45㎡ 232가구가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또 지난 4일부터 선착순 공급된 오산시 청호동 국민임대아파트 91가구는 공급물량이 모두 소진(계약)됐다. 부동산 써브 관계자는 “전세난에 따른 공공임대아파트의 인기,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첨가점이 낮아 인기지역 임대주택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기존 공급물량에 청약신청을 하지 못한 수요자들은 예비입주자 모집 또는 선착순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LH공사 3~4월 수도권 국민임대 예비입주자·선착순공급 예정 사업장> ◆LH, 수도권 임대아파트 공급 예정 23일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LH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의 기간 중 임대아파트 예비입주자 모집과 선착순 공급을 할 예정이다. 김포양곡과 가운지구, 문산선유2, 부천소사2, 부천여월1~2, 인천박촌,…
"복지·신뢰 강화 ‘안정된 노후’를 책임지겠습니다" 국민연금의 관심이 높아지고 가입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이상만 본부장에게 국민연금의 현실태와 앞으로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국민연금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면서도 밝은 전망에 대해 포부를 밝혔다. ▲ 2011년도 키워드가 ‘장애인 복지’인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장애인이 전국민의 5% 정도인 약 250만명이며, 미등록된 장애인까지 포함할 경우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그 동안 장애연금과 중증장애 심사업무 등을 통하여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공단의 장애등급 심사범위가 1급부터 6급까지 전체 등급으로 확대되고, 새로 도입되는 장애인활동지원 업무 또한 우리 공단이 맡을 예정으로 착실하게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우리 공단은 장애인복지 서비스 전달체계 및 판정체계 등 인프라 개편을 위한 시범사업과 장애인 생활설계 서비스 기반구축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정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년을 계기로 저희 국민연금공단은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서비스의 허브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최근 김포 지역에서는 문둥이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한하운(본명 태영) 시인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지난 1975년에 작고한 시인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 지역에서 회자되는 것은 그의 유택이 김포시 장릉묘원에 있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러다보니 수양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는가 하면 모 씨는 ‘시인 한하운 기념사업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임의로 유영록 김포시장을 이 단체의 고문으로 추대하고 여기저기 후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 문인들 사이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한하운 선생에 대해 어떠한 방식에서든 추모관을 만들자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 즈음 모 문학잡지사와 지역문인이 결탁해 ‘한하운 문학상’ 제정해 추진하고 시상도 했다. 당시 이 문학상을 빌미로 여기저기 후원금을 요청하고 문학상 심사기준과 달리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발견돼 기사화 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난 후 한하운 선생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잠잠 했었는데 다시금 선생의 이름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는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안타깝다. 선생의 ‘보리피리’ 시의 구절처럼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필-닐리리/’ 마치 한하운 시인이 구
그가 한지(韓紙)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열일곱, 6.25 한국전쟁이 나던 해였다. 선친이 조부의 대를 이어 한지 만드는 일을 했는데 어깨너머로 배우며 재미를 붙인 것인 것이 평생의 업이 됐다. 선친의 뒤를 이어 전북 전주와 임실 등지에서 ‘신일한지’라는 이름으로 한지를 만들었다. 닥나무 껍질로 만든 이 손 종이는 창호지라고 불렀다. 한지는 서양 종이인 양지(洋紙)와 구별하기 위한 말이다. 양지가 들어오기 전에는 한지가 우리나라의 유일한 종이였다. “6.25가 끝나고 전쟁 통에 불타버린 문서들을 다시 만들면서 한지 수요가 엄청났어요. 그 때는 돈도 제법 벌었지요. 하지만 그도 잠시 뿐이고, 양지가 대량 생산되면서 힘들어졌습니다. 한지 만들던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갔고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6호인 지장(紙匠) 장용훈 선생의 얘기다. 그가 지금의 가평으로 들어 온 것은 1977년이다. ‘가평 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서 였다. 실제로 ‘가평 닥’은 예로부터 유명세를 탈 만큼 질이 좋았다. 그가 들어올 당시만 해도 수십여 농가에서 가내수공업으로 한지를 만들고 있었다.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이란 말이 있다. 비단이 오백년을 간다면 한지는 그 배인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