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숨결을 따라 자연, 사람, 삶의 지도를 새긴다. 땅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야 할 길의 지도…. 자연의 거친 숨결을 매끄럽게 갈고 닦아 낸 길은 실로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 날카로운 칼끝이 스미듯 파고 드는 그 단단함속의 처절한 파괴(?)는, 곧 꺾이지 않는 세상을 주조(主彫)해내는 판화가 김억의 힘이다. 시공(時空)은 기억된다. 김 작가는 “판화는 풍경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예술적 조형성을 드러내는 분야이기에 오랜 시간의 흔적과 열정이 담긴다”며 “오롯이 일 년을 구상하고 한 작품을 보름 동안 다듬으며 곱씹어 찍어야 한다”고 되뇌였다. 역사와 삶이 만나는 장소, 수원 화성을 목판에 담아낸 김억. 수원화성홍보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열리는 ‘수원화성 그 뜻을 새기다’전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판화가 김억이 공간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나무에 새겨낸다. 화성이라는 장소의 정체성을 재해석한 그의 작품들은 무언가 마음속을 시원하고 묵직하게 관통하는 느낌. 그렇기에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향해 말로는 다 형언해 내지 못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지도
슬픔이 묻어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흉악한 곱추 ‘콰지모도’의 마지막 모습이 그러했다. 26일 저녁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만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마지막 장면. 기대 안했던 곱추 ‘콰지모도’의 모습은 작품 안에서 애잔한 감성을 자아냈다.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 중에 한 남자, 곱추 ‘콰지모도(김법래)’의 슬픈 노래가 유난히 귓가에 머물렀다. 김법래가 중저음의 음성으로 부른 뮤지컬 넘버는 유독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대성당 ‘노트르담’의 곱추 종지기 ‘콰지모도’. 그는 흉악한 인상과 달리 따듯한 감성으로 ‘에스메랄다’를 바라보다가 교수형을 당한 그녀의 시체를 끌어 안으며 세상을 떠난다. 그물망 같이 짜여진 2시간이 넘는 작품 안에서 김법래는 사랑에 대한 슬픔을 처량할 정도로 무섭게 연기했다. 서기 1842년 프랑스 파리. 욕망과 사랑이 가득한 ‘대성당시대’를 살았던 아름다운 집시 무희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했던 세 남자와의 사각관계가 극의
●아임 낫 데어 출연: 케이트 블랑쉐, 벤 위쇼 ‘나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누구도 아니다’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이 살았던 시대와 인생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여행. 밥 딜런은 시인, 선지자, 외부인, 가짜, 유명스타, 록커, 회심한 기독인으로 살았다. 그의 생애를 6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얼굴로 연기한다. 흑인 소년이 백인인 밥 딜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가 하면 여성이 남장을 해 그를 농밀하게 표현한다.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출연: 캐서린 제타-존스, 가이 피어스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마술보다 더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을 맞추는 사람에게 1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공표한 해리 후디니에게 미모의 심령술사 메리 맥가비가 나타난다. 죽음을 조롱한 세기의 마술사와 세상을 속이는 매혹의 심령술사의 지독한 사랑. 실존했던 전설의 마술사 해리 후디니의 삶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동거, 동락 출연: 김청, 조윤희 신선한 소재, 가족에 대한 새로운 시선, 섬세한 연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 일단, 엄마 역을 맡은 김청의 노출이 화제가 됐다는 것으로 봐서는, ‘18금’. 유진은 이혼한 엄마에게 생일선물로
삼국지(三國志).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로 비롯되는 이 100년의 긴 서사. 방대함 속에 녹아든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인생사를 다 차고도 모자란다. 2천년세월 속에서 중국인에게는 관우가 신적 존재로 부각되기까지 했단다. 유비가 촉을 세우는 계기가 되는 장판교 싸움. 홀연 단신 유비곁을 지키던 명장 조자룡, 위 1만 대군의 창과 화살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관우가 형수를 모시고 홀로 유비를 찾아 나서는 그 험난한 여정과 함께 삼국지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고 싶다. 황제 유선이 머리 부상으로 인한 정신착란(?) 촉의 멸망을 자초하는 묘한 묘티브적 다리를 만들어낸다. 조자룡의 비극적 결말은 이때부터 예고된 것이 아니었을른지…. 오호장군(五虎將軍) 조자룡. 그는 삼국지의 영웅들중 가장 영웅적이면서도 조용하다. 유비, 관우, 장비에 비하면 인간적 희노애락이 없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여포와 함께 가장 강한 장수로 기록될 듯한 그. 1990년대 이후로 한번도 영화화 된적이 없었다던 그 삼국지중 명장면 장판교 전투를 중심으로 조자룡을 그려낸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이 우리를 찾아온다. 한국의 CG기술력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제118회 정기연주회의 주제를 브루흐, 베토벤으로 선택했다. 연주회의 스타트는 베토벤 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이 곡은 베토벤의 발레 음악 중 하나로 모차르트의 영향을 반영한 베토벤의 초기 작품에 속하는 것으로서 매우 전형적인 작품이다. 두 번째 무대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의 협연으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이 연주된다. 4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 이 곡의 각 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풍 멜로디가 사용되고 있다. 그의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제1번과 쌍벽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걸작. 다소 쓸쓸하고도 꿈속을 거니는듯한 스코틀랜드 민요 특유의 멋과 정서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가 뛰어난 연주기량으로 로맨틱하고 감상적으로 풀어낸다. 메인 스티림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으로 정했단다. 곡명에 알맞게 장대하고도 아름다운 곡인 이 교향곡은 젊은 시절 계몽주의 사상에 심취했던 베토벤이 존경했던 프랑스의 최초의 집정관이었던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들었다. 출판된 악보에는 ‘신포니아 에로이카’라는 제목과 ‘한 사람의 영웅에 대한 추억을 기리기 위해서
바쁘고 소란스러운 생활 속에서 소담한 기쁨을 주는 공간, 부엌과 다이닝룸. 시원하게 열어젖힌 투명한 창틀 위해 하얀 커튼이 감싸듯 드리워지고, 투명한 듯 빛나는 타일, 뽀송뽀송하게 행주가 정갈하게 걸려있는 부엌의 풍경은 삶의 여유를 불어낸다. 군불을 떼던 우리 어머니들의 허리를 굽게 만들었던 과거의 부엌에서 오늘날 부엌의 재해석은 식상하고 푸석해진 우리네 일상에 어떤 의미를 전해줄지. 따뜻하고 안정된 모더니즘 스타일의 부엌에서 달콤한 케이크와 따뜻한 홍차 한잔, 느림의 미학은 여유롭고 풍요롭다. 벽마다 걸린 미술 작품에 은은한 감상적 모드로 빠져들 때 관객들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광고의 한 장면 같은, 느슨한 오후에 꼭 찾아가고플만한 곳이 있다. ‘생활과 예술’, 바로 분당 아트스페이스 율에서 내달 15일부터 29일까지 여는 ‘콜렉터의 부엌’전이다. 빛에 반사되는 소품들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호수 위에 송어가 뛰쳐오르듯, 보고 싶고 다가서고 싶은 충동을 자아낸다. 그림 속 물건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가고 싶은 욕망, 그만큼 세련된 부엌과 다이닝룸은 생활 속 예술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우리나라 구상
4월과 5월 사이에는 온 세상이 온통 꽃으로 뒤덮인다. 따듯한 봄햇살을 머금은 대지 위의 모든 것들은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생명이 시작되는 계절….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하는 나들이를 생각하고 있다면 ‘평택’으로 향하는 것은 어떨지. 항만과 자연이 함께하는 ‘평택’으로 향해보자. 따듯한 봄바람을 타고 찾아온 소식은 꽃축제 소식이 들린다.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08 평택꽃 봄나들이’ 축제가 그것. 이곳에 오면 꽃들이 있는 풍경들 속에서 맞는 풍광 또한 행복이 될 듯하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만한 것은 튤립, 장미, 유채 등 다양한 꽃들로 꾸미는 ‘동화나라’. 아마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테마식물원을 비롯해 농업박물관, 동·서양난, 분재, 꽃작품 전시, 가정원예관, 절화류관, 천연염색관, 장미관, 토마토관, 튤립, 유채꽃, 야생화, 꽃잔디, 꽃탑, 동화나라, 보리, 밀포장, 토피어리전시, 포토존 등을 마련한다. 특히 노천에 마련한 보리·밑밭, 꽃탑 등에서
말 못하는 소녀의 아픔. 여덟살 소녀의 눈물을 머금은 그 소리. 뜨거운 눈물을 선사하며 영화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선사했던 영화 ‘에이미’. 세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서 뽑인 아역 배우들의 눈물 연기에 9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기에 녹아든 20여곡. 서곡 ‘유천리 풍경’, ‘안녕 아가’, ‘그 노래가 배우고 싶어’, ‘빈시간’…. 주옥같은 노래와 감정, 연기 속에 녹아드는 사랑의 메시지는 마을 전체와 관람석을 감돌아 나온다. 남경주, 최정원이 3년만에 같은 무대에 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뮤지컬을 꼭 봐야겠다고 다짐하는 이들도 많을 듯하다. 유명가수인 아빠를 사고로 잃은 충격으로 인해 말도 못하고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 소녀 ‘아침이’. 심재영(12), 박도연(11), 박세연(10) 등 세명의 아역 배우들이 온몸을 짜내는듯한 서러운 눈물 연기와 표정 앞에선 어른들은 눈물을 몰래 훔쳐낼지도. 누군가를 위해 시작한 노래를 통해 자신이 치유되고 한 마을에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이 소녀의 감동 드라마가 바로 쇼틱커뮤니케이션즈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코믹 연극 ‘라이어 1탄’(원제 Run for your wife)을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라이어는 공연회수 3천여 회에 80만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국민연극 스테디셀러로, 1983년 ‘샤프테스베리’ 극장에서 코미디 극단 창단 공연으로 올려진 작품. 라이어는 마음약한 한 남자의 거짓말로 인한 하루 동안의 기막힌 해프닝을 소재로 만들어 졌다.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윔블던과 스트리트 햄에 메리와 바바리라는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로 인해 스케줄이 꼬이며 그의 이중생활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간단한 상황을 무마하려고 시작한 작은 거짓말이 계속 부풀어 나서 진실이 거짓처럼 되고 거짓이 진실처럼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이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것이 특징. 그동안 끊임없는 호응 속에 장기공연된 이 작품은 현재 4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3시·7시. 학생(대학생포함) 1만 2천원, 일반 전석 2만원. 문의)031-790-7979
남녘에서 불어온 춘풍이 과천에도 도착, 목련과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과천시 시립예술단이 봄을 주제로 한 연주회를 잇달아 개최, 봄맞이에 나선다. 첫 번째 무대는 오는 4월 5일 오후 7시30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제16회 정기연주회인 ‘Spring of Schumann’으로 서막을 연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오케스트라 지휘자 김경희 지휘로 19세기 독일낭만파 거장인 슈만의 ‘줄리어스 시저 서곡’과 ‘첼로 협주곡 가단조 op.129’, 교향곡 1번 ‘봄’ 등 주옥같은 선율을 들려준다. 다음달 12일엔 같은 장소에서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제6회 기획연주회 ‘Song of Spring’이 열린다. 이번 공연엔 ‘다람쥐’, ‘군밤타령’, ‘꽃타령’ 등의 창작동요와 ‘경복궁 타령’, ‘춤추는 춘향이’, ‘에델바이스’, ‘세 명의 사랑스런 아씨들’ 등의 노래를 선사한다. 전석 무료초대. 문의)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