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도 따지고 보면 자리하는 것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선비사회의 의리가 있고 사무라이 조직의 의리가 있으며 친구사이의 의리가 있고 지하세계의 의리가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의리를 얘기하자면 평균적인 의미의 사나이 세계의 의리가 더할 것도 없는 의미의 백미다.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면 유비형제의 두툼한 우애가 범벅이 된 선비와 무사정신이 믹스된 의리를 동경한다.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의리는 동양인이 추구하는 인간상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선비사회의 의리는 냉정한 면이 없지 않다. 조선조 연산군 때 강흔과 남명 조식선생의 자제 조언형은 죽마고우로 함께 벼슬길에 올랐다. 조언형은 연산군의 폭정을 간하다가 파직되었다가 단천군수로 근무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 강흔은 연산군의 비위를 맞춰 암행감사가 되어 단천군에 오게 되었다. 조군수는 강흔을 맞아 너는 살았어도 죽은 것만 못하다(生不如死)고 일갈했고 강흔은 이를 알아듣고 벼슬을 사직, 낙향했다. 이로 인해 강흔은 중종 반정때 목숨을 유지했다. 선비정신의 의리로 친구의 목숨을 구해 준 사례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의 요즈음 의리는 삼대 불가사의라 일컫는 해병대 전우회, 고려대 동우회 및 호남향우회
평택항은 그동안 명칭과 관리권 및 기능을 갖고 논란이 많았다. 지금도 정체성이랄 수 있는 이 3가지가 확립되지 않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평택시는 물론 경기도로서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명칭과 관리권은 다분히 정치적인 면이 없지 않아 논외라 치더라도 평택항 기능에 있어서는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의 역할 문제가 대두되어 조기에 확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평택항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조사연구를 하고 그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평택항을 지금의 대안항으로 묶어 둘 것이 아니라 동북아 지역 중추항만으로 확대 조정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중추항만(Regional Pivot Port) 이란 것은 중심항(Hub Port)과 피더항(Feeder Port)의 중간규모를 일컫는다. 지역중추항만은 해당 경제권내의 물류수요를 주로 맡게 돼 지역물류 중심지 역할과 피더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서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독립적인 기능이 강조되는 항만이다. 조사보고서는 평택항이 최근 중국의 급성장을 배경으로 세계 3대 교역권으로 부상한 동북아 지역의 중심에 위치
올해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돌이켜 보건대 참여정부가 연초에 ‘선분배, 후성장’의 경제정책을 내놓았을 때만해도 국민과 기업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기업은 투자와 기술개발에 힘쓰게 하고, 외국자본을 유치하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2004 정책방향이었다. 그러나 이 약속과 다짐은 말과 같이 지켜지지도 않았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엄청난 실망만 안겨 주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식당 주인들이 솥단지를 내던지는가하면 농민은 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양축 농가는 아까운 우유를 길거리에 쏟아 부우며 아우성 쳤다. 노조의 파업은 기업을 망가트리고도 남았다. 심지어 공무원 노조까지 파업을 벌여 이 나라의 국가 기강을 흔들어 놓았다. 정치는 더 형편없었다. 대통령 탄핵과 신행정수도 이전 불허 결정으로 촉발된 정쟁(政爭)은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던 개혁정치는 진전보다 퇴보한 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이다. 국회는 아직 새해 예산 조차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른 바 4대 개혁입법을 둘러싼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사회 또한 혼미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능시험에 핸드폰 커닝이 등장했는가 하면 사학법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내다 팔려고 시골길을 걸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얼마 후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는 소녀들 옆을 지나가게 되었다. 한 소녀가 말했다. “저것 좀 봐라. 저 먼지 속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바보 같은 사람들 말이야. 당나귀는 편안하게 걸어 가는데” 아버지는 이 말을 듣고 아들을 당나귀 등에 태웠다. 그들은 얼마 후 노인들을 만났다. “저것 좀 보게. 요새 젊은 놈들은 노인들을 공경할 줄 모른다네. 애비는 걸어가는데 아들 녀석은 타고 가지 않나.”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내려놓고 자기가 당나귀를 탔다. 얼마를 가다가 어린애를 안고 가는 부인 셋을 만났다. “저 지친 어린애는 걷게 하고 당신은 왕처럼 타고 갈 수 있나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뒤 안장에 태우고 읍내 가까이 까지 왔다. 이 때 젊은이들이 “ 이 당나귀가 당신네 것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렇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어째서 그렇죠.” “당신네들이 당나귀의 짐이 된 것을 보고 말입니다. 당나귀가 당신네들을 나르는 것 보다 당신네들이 당나귀를 나르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와 아들은 당나귀에서 내려 당
시흥 월곶 신도시가 각종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보 12월 16일자 13면 머리기사) 시흥시의 상징과도 같은 월곶 신도시 포구에는 횟집들이 인도를 무단 점용 수년 째 영업을 하고 있어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또한 대형 주차 건물들은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무단으로 용도 변경하는가 하면 무허가 건물이 난립, 이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부터 “시흥시에는 법도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난립한 횟집들은 길을 막으면서까지 호객하고 있어 시흥시의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시흥시 월곶동 일대는 이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시계획으로 일정의 주차장 부지를 획정했으나 대개의 경우 타 용도로 건축, 임대하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1003, 1007번지 인근의 인도는 수년 째 어시장과 모텔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도 시정되지 않고 있다. 이를 관리 단속해야 할 시흥시 당국의 행정이 작동치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월곶동 1011-15 및 1015-33, 993-1번지 상에 있는 주차타워는 외형에도 드러나는 사무실 등을 버젓이 건축하여…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과 2월에 실시될 사립 중·고등학교 신입생 배정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사학법인의 실질 경영자 모임인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가 엊그제 서울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킬 경우 내년도 신입생 배정을 일제히 거부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이른 바 4대 개혁법안 가운데 하나로,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가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 를 전체 이사의 3분의 1 이상으로 채워 사학법인의 운영을 보다 투명·공정화시킨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사학법인들은 열린우리당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사학의 지배구조를 바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본을 흔들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사학법인의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개정안의 쟁점 조항을 수정하거나 국회 통과를 미룰 기색이 없다. 때마침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를 놓고 야당인 한나라당과의 대치상태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열린우리당 단독으로라도 통과시켰을지도 모를 법안이다. 그만큼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의지는 강하다. 여당과 사학법인 간의 힘겨루기는 마치…
군청사 신축 공사비 조달을 위해 관내의 군유지 섬 일부를 팔기로 한 희한한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군은 인천광역시 관할의 옹진군이고, 매물로 내놓은 섬은 선재도와 측도 일부다. 옹진군은 351억원을 들여 인천시 남구 용현동 소재 (주)동양제철화학 터 5천300여 평을 사들여 지상 7층, 지하 1층, 연건평 4천500평에 달하는 매머드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지난 10월부터 터파기에 들어간 상태다. 옹진군으로서는 그동안 협소하고 오래된 청사 때문에 불편을 겪었기 때문에 차제에 번듯한 청사를 갖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청사 신축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측도와 선재도 일부를 매각해 공사비로 충당하는 자금계획을 마련했을 것이다. 문제는 측도와 선재도에 소수이긴 해도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의 이주 대책을 세우지 않고 매각 결정을 내린데 있다. 주민들에게 있어서 이 섬은 삶의 터전인데다 윗대의 조상 묘가 100여 기나 있어서 승조사상이 강한 그들로선 간단히 솔가할 처지가 아니다. 그런데 군당국은 지난 4일 군유지 임대계약 해지통지서를 보냄으로써 사실상의 이주 명령을 내린 셈이 됐다. 군으로서는 정당한 행정 집행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게된 주민들로서는
경기도 신년도 예산이 확정되었다. 경기도의회는 16일 8조5천728억원 규모의 경기도 예산안을 의결 경기도에 보냈다. 확정된 예산은 도가 요구한 예산보다 37억원이 증액되었다. 이는 국가지원 39억원이 추가 예시된 것에 따른 것이다. 확정된 예산안 전체를 놓고 볼 때는 과년도와 비슷하게 짜여진 것으로 보이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도의 현실과 도민의 정서를 반영치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얼핏 눈에 띄는 대목은 수해대비 사업과 영세민 구호 등 복지예산의 대폭 삭감이다. 특히 이들 화급한 사업비를 대폭 삭감할 이유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낭비성 해외 여행비를 증액하고 예비비를 넉넉히 잡으면서까지 생계용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키 어렵다. 먼저 수해대비 및 복구사업의 경우 도가 요구한 900억원이 30%선인 293억원으로 조정, 당초 도가 계획한 사업의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를 예방하고 과거의 수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사업비를 대폭 삭감한 것은 지나치다 하겠다. 도의회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체적인 예산규모로 볼 때 설명이 안 된다. 또한 복지예산의 경우도 영세민 생계비를 도가 요구한 금액의 절반인 6억
담배가 한국에 들어 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다. 그러니까 4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담배가 들어 왔을 때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피웠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맞담배 질 이였다. 이른바 담배 열풍이 분 것이다. 당시 한국의 전통 문화의 하나였던 차(茶)문화가 갑자기 퇴조하고 그 자리에 담배가 들어선 것이다. 인조반정에 참여했던 정치가이며 문장가인 장유는 “담배가 쓰고 독이 있는데도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계곡만필) 남녀노소가 없던 담배에 끽연예절이 생긴 것은 광해군 때였다. 광해군은 몸이 약해 담배연기를 싫어했다. 이에 따라 신하들이 어전에서 담배 피우기를 삼갔고 이러한 행동양식이 민가에 내려와 윗사람 앞에서 금연하는 풍습이 굳어졌다. 담배수요 급증으로 일반 농작물의 생산에도 차질을 빚었다. 담배농사가 잘 되는 경상도 울산지방과 전라도의 진안, 장수 등지에서는 담배를 생업으로 삼았다. 이에 조정에서는 비옥한 땅에는 담배를 심지 말라고 칙령을 내리기도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 사람과 애환을 같이 한 담배가 일제에 들어와서는 귀한 몸이 되었다. 담배를 조선총독부가 직접 관리하는 전매제도가 된 것이다. 인기…
광주시가 이토록 급속도로, 그것도 총체적으로 부패할 줄은 미처 몰랐다. 시정의 수장인 시장과 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는 시의원, 지역 출신 국회의원까지 광주의 내로라하는‘얼굴’들이 총망라해 뇌물 사냥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으니 광주시야말로 ‘마각의 전당’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규 광주시장은 아파트 건설 인허가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모두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1억원은 박혁규 국회의원 집에서 건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뇌물은 속성상 제3자가 보지 않는 곳에서 주고 받게 마련인데 일국의 국회의원 집에서, 그것도 박 의원의 면전에서 주고 받았다면 박 의원에게도 검은 돈의 일부가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시쳇말로 보는 것도 한몫을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사업 승인에 도움을 주기로 하고 자신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판 시의원 최정민씨는 무려 20억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비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말인즉 시장의 지시로 한 짓이라고 하지만 측량사무소에서 허위 작성한 설계도면을 근거로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났던 광주시 간부 공무원 원모씨는 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