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폭력배들이 설치던 자유당 시절도 아닌데 취재 중이던 기자가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 그것도 공적 공간인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폭행을 당한 박희범 경기신문 부국장(평택 담당)의 모습을 보니 살이 떨릴 지경이다. 어떻게 사람을 저리 무자비하게 때릴 수가 있나.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는 것도 모자라 사무실에 있는 화분으로 머리를 내려치기도 했으니 살인미수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경기신문 보도(18일자 7면, ‘특혜 의혹 밝히던 기자, 의원 사무실서 참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이병진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 을)의 지역사무실에서 박 부국장이 평택항 부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취재하던 중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박 부국장은 이 의원과 측근 인사들의 개입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의원 지역 사무실을 방문,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A씨를 만났다. A씨는 정책실장을 내보낸 뒤 문을 잠그고 “손 풀리면 죽는다”, “손 놓지 마라”, “너 내가 살인죄 있는 거 모르지” 등 거친 말로 위협한 뒤 구타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박 부국장이 경찰에 신고를 하려하자 화분을 들어 머리를 가격하기까지 했다. 박 부국장은 머리와 눈을 비롯, 몸 여기저기에 심
21세기 지구촌 시대, 전 세계는 하나의 교육 공간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교육 행정은 여전히 ‘국내’와 ‘해외’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민 교육정책은 교육부가, 재외동포 교육정책은 재외동포청이 관할하는 현재의 이원 체제로는 국민교육의 연속성과 동포교육의 통합성을 제대로 담보할 수 없다. 1860년대 이후 재외동포 사회는 국권회복, 애국계몽운동, 독립전쟁, 건국과 산업화, 외화 획득, 한국상품 수출, 국가이미지 제고에 이르기까지, 조국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해왔다. 특히 이주 5세, 6세까지 성장한 동포 차세대는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정체성의 불씨'를 간직해왔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은 단순한 언어교육을 넘어, 조국과의 심리적 연결을 지속시키는 ‘교육 외교’이자, 전 세계 디아스포라를 ‘세계한인’으로 아우르는 핵심 수단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재외동포 교육의 주무 부처가 명확하지 않고, 국가교육과정에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정책 간 유기적 연계가 어렵다. 지원의 일관성과 제도적 정당성 역시 부족하다. 한글학교 등 동포 교육기관은 대부분 자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공교육 시스템과의 연계는 산발적이며 일시적이다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지난 11일 대통령실은 문체부,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며 총리 포함 19명의 1기 내각 인선을 마무리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37일 만이다. 인수위가 없어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우려가 많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첫 내각의 인선 기조는 탄핵여파에 따른 정부조직의 무기력을 회복하고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정무역량과 업무능력을 기본으로 부처별 특성에 맞는 참신한 인재 등용으로 해석된다. 19명의 국무위원 중 10명이 여당의원 또는 정치인 출신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전 엘지(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 등 3명이 기업인이 등용됐다. 지역별 성별 안배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부적격이다. 두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각종 의혹이 쏟아졌지만 즉각적인 해명이나 사과를 유보한 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회피로 일관했다. 여당은 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적절한 해명이 있을거라 기대하며 야당의 공세를 방어했지만, 청문회를 거치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강선우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의혹에 더해 청문회에서 거짓해명 한 것이 밝혀
우리 지역 곳곳의 도로 위, 무리한 끼어들기나 교차로 내 꼬리물기, 새치기 유턴처럼 ‘잠깐이면 되겠지’ 싶은 운전이 점점 늘고 있다. 비긴급 상황에서도 법규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일부 구급차량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런 반복적이고 이기적인 교통법규 위반은 결국 모두의 불편과 사고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교통질서 전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까지 불러온다. 이에 경찰은 교통질서 회복을 위해 ‘도로 위 5대 반칙행위’ 근절을 핵심 과제로 삼고, ▲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끼어들기 ▲비긴급 구급차 법규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에 대한 집중 홍보와 계도,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찰에서는 민원 다발 구간 및 사고 취약 지점을 중심으로 7~9월 집중 홍보·계도, 9~12월 집중단속을 실시하며,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교통시설 개선도 연중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질서는 단속만으로 바로 설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배려가 큰 질서를 이룬다는 슬로건처럼 운전자 스스로의 배려의식과 시민 모두의 양보가 큰 질서를 이룰 수 있다. 작은 편의를 위해 위반한 한 사람이, 누군가의 소중한 삶을 망칠 수도 있다. 법규를 지키는 것이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치자나 성직자 그리고 기업인들은 국민을 통제하고 조종하기 위해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 두어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국민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그들의 정보를 알아야 한다. 정보 없이는 도와줄 방법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서도 감시 시스템은 존재했지만 불완전했다.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개인의 사생활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로 지나친 감시를 제한해 왔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감시를 제한하는 법적 장치는 없지만 언제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서든 컴퓨터 네트워크가 전 세계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한시도 빠짐없이 감시하고 있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상관없이 프라이버시가 무시된 채 일상적인 삶은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자기의 신체 기관의 일부로 여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친구나 지인들과 소통하고, 심지어 먹을거리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컴퓨터의 도움 없이 할 수 있었던 활동마저도 온
몇 해 전부터 MBTI가 유행하면서 대화상대의 MBTI를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MBTI,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1962)는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 유형 검사로, 4가지 척도의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한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E(외향)-I(내향), S(감각)-N(직관), T(사고)-F(감정), J(판단)-P(인식)로 이루어진 4가지 선호지표로 조합된 MBTI의 성격유형은 16가지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인간의 대인관계, 정보처리, 의사결정, 행동양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중, 사고형(Thinking)과 감정형(Feeling) 유형의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한다면 어떤 대화양상이 나타날지 생각해보자. 연구에 의하면 사고형과 감정형은 개인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설명한다. 사고형은 논리와 객관적인 사실을 중요하게 여기며, 분석적 사고로, 의사결정을 한다. 반면, 감정형은 공감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상황적인 특성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 두 유형의 대화에는 접근방식의 차이가 있다. 가령, 아는 지인에게 풀기 어려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고형은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을 우려하고 있는 지역들과 달리 화성특례시에서는 최근 빠른 인구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에 인구 100만 명을 돌파, 특례시가 됐다. 나라살림연구소에서 최근 발간한 2015~2025년 전국 지자체 인구 및 예산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화성시 인구는 11년 간 79.1%나 증가했다. 출생율은 수도권 평균 0.59명보다 높은 0.72명이나 된다. 지난해 화성시의 출생아 수는 7200명으로 전년도의 6714명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2년 연속 전국 기초지방정부 출생아 수 1위다. 일자리가 넉넉하고 살기가 좋으면 사람이 모이고 출산도 증가한다는 말은 맞았다. 화성시에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GTX-A, SRT 등 교통과 생활기반이 확충되고 있다. 화성시엔 경기도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사업체 수가 가장 많다. 12만1189개나 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 대기업도 자리하고 있다. 제조업체 수 전국 1위, 지역 내 총생산(GRDP) 95조1507억 원(2022년 기준) 전국 1위다. 이 같은 인구 증가에 알맞은 행정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방의원도
이제 블록버스터의 시대는 끝이 났다. 천만 관객 운운은 쥬라기 월드 시대에나 가능한 꼴이 됐다. 물론 세계 영화계를 얘기하는 것, 특히 할리우드 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할리우드는 여전히 할리우드이며 유럽은 여전히 유럽이다. 그들의 극장 문화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한국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때에 비해 시장을 50~60% 복구 선까지 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1년 관객 수는 2019년 2억 2667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코로나 시기를 경유한 현재 올해 상반기는 4492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이라면 올 한 해는 1억 명을 넘지 못하게 된다. 이건 꼭 국산 상업영화가 극심하게 부족해서만도 아니다. 국내 극장가에는 국산 영화로는 현재 ‘여름이 지나가면’ ‘봄밤’ 등 독립영화나 저예산 상업영화들로만 채워져 있다. 모두 5천 명 정도의 관객들을 모았다. 애초 규모의 경제학이 실현될 수 없다. 또 한편으로 흑묘백묘 전술도 안 먹히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되면 할리우드 영화들이 잘돼 줘야 한다. 그런데 이제 그것도 되지 않는다. ‘F1 더 무비’는 국내 관객 143만 명 선에 그치고 있어 주연인 브래드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