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도 없다. 끝도 없다. 예상도 안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관광산업의 현실이다. 장소 또는 공간의 이동이라는 관광의 특성상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단지 피해의 수준을 넘어, 관광산업 전반의 몰락으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의 세계대유행) 선언은 특정 국가의 특정 산업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산업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어 피해 유형과 정도가 다르다. 지금은 피해의 규모뿐만 아니라 회복의 관점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먼저 관광관련 산업체의 현 실정을 보고자 한다. 지난 17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가 192곳이다. 하루 평균 여행사 2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법적으로 폐업신고를 마친 상태를 말한다. 지난달 주요 여행사의 패키지 송출객 수 증가율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송출객 수 증가율은 각각 -99.0%, -99.2%를 기록했다. 예약률도 부진하다. 대형 여행사의 이달과 다음달 여행 예약률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완화가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초·중·고 및 대학교’를 꼽았지만 등교수업은 5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예측 못한 초유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했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등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없어 안정화되는 데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오래 전 ‘주부과학교실’이란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 때 긴장을 많이 하자, 물 한 컵을 주어 마시는 데, 물이 폭탄처럼 위로 떨어져 오랫동안 속쓰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방송의 어려움을 실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교사들은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으로 대면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미래교육 전문가로 성장하게 되겠지만, 실시간 쌍방향 수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과제나 게임방식 등 기존에 개발된 교육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학습매체의 학생 접근성, 온라인 유해성, 등교 개학 후 적응도 등 다양한 장점과 부작용을 분석해 ‘교과서를 활용한 학생의 자기주도적 5단계 비대면 학습’지침을 개발했다. 교육격차가 발생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아닌 학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교과서를 주 매체로
경쟁에서 근소한 차로 패배한 사람들은 쉽게 승복하지 못한다 특히 선거에선 더욱 그렇다. 따라서 승·패가 갈린 후에도 다양한 방법 동원, 뒤집기를 시도하는 일도 다반사다. 2000년 11월7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맞붙은 대선이 끝났다. 하지만 선거 후 36일 동안 승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당락이 걸린 플로리다 주에서 부시가 간발의 차로 선거인단 25명을 확보하자 민주당은 재검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고어 측은 결과가 뒤집힐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5 대 4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다. 당선보다는 사회 통합이 더 중요 하다는게 이유였다. 결국 고어는 승복했고 부시는 취임했다. 우리 총선역사 에서도 ‘불복’사례는 흔하다. 대표적인 것이 16대 총선 경기 광주군 선거다. 당시 개표에서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와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는 밤새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한 끝에 단 3표 차이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자 문 후보가 당선무효소송을 냈고 법원의 재검표 결과 3표에서 2표로 한 표 줄이는데 그쳤다. 박 후보의 최종 당선이 확정되면서 문 후보는 ‘문세표’ ‘문두표’ 라는 슬픈 별명까지 얻었다.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서 11표 차
코로나 19가 유럽 및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세계경제 활동의 멈춤 상태가 지속 중이라면서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 하고 있다. 한국 역시 1.2%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경제 부문별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개인의 부동자금도 부동산에서 주식, 달러 등 유동성이 큰 자산으로 대거 옮겨오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의 정상적 활동이 위축되고 있고, 신용평가회사의 기업에 대한 평가도 하락하여 회사채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가 높아지고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채권투자에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 방안이 아닌가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싼 가격에 채권을 구입하여 보다 큰 채권 양도차익(매입가격과 매도·상환가격의 차액)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복합위기를 맞아 영업이익을 크게 내고 있는 기업 조차 자금 롤오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시장에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 역으로 수익률을 높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얼마 전,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시스템을 강타하며 증시가 대폭락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연이어 대책을 발표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전 세계 경제상황은 더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멈춰가고 있는 가운데, 경제상황은 이제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백신개발과 함께 빠르게 바이러스 사태가 종결된다면, 과거처럼 모든 게 순차적으로 되돌아 올 수 있지만, 문제는 이게 단기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들이 지속된다면, 세계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멈춰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코로나 사태로 미국은 대공황 수준의 고용 대란을 맞고 있다. 실업자들은 폭증했고, 월가에선 주요 기업들의 연쇄 파산설이 무성하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게 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경제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리고 우려했던 모습들이 하나씩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22주 만에 약 1천만 명의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다. 실업률은 단숨에
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미래한국당이 참패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천명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1위는 이낙연 전 총리(26%), 2위는 이재명지사(11%), 3위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8%) 순이었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2월 조사(3%)보다 8%p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대권 잠룡’으로서의 선호도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보인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는 신천지교회에 의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과천시 소재 신천지 중앙본부를 압수수색, 경기도 신도명단 3만3천592명 등을 확보했으며, 가평군 청평면 '평화의 궁전'에 머무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또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 씩 주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발표했다. 경기도의 결정은 다른 지방 정부로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배달의 민족에서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자 자신의 SNS를 통해 배달의 민족의 독과점 행태
지난 2003년, 영국해군 잠수함 퇴역장교 개빈 멘지스(Gavin Menzies)가 영국 왕립 지리학회에서 ‘신대륙 발견자는 콜럼버스가 아닌 정화함대’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물론 주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화함대’는 명나라 환관이었던 정화(鄭和)의 이름을 딴 선단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보다 70여 년이나 앞선 원정 선단으로 1405년 해외 대원정을 시작한 이래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왕래했다. 뛰어난 항해술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단의 규모도 선박 약 200여 척, 선원 연인원 약 3만여 명이 승선했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 꾸렸던 선박 3척 선원 90여 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였다. 함대 본선은 길이 150m, 폭 50m, 높이 9m나 되었다. 19세기 영국함대 출현 전까지 세계최대 함선이었다. 전투는 물론 의료, 교역, 외교, 심지어 가무단 등이 구성된 다양한 임무가 주어진 대규모 함대였다. ‘정화함대’의 해외 원정은 중세 대항해의 서막이었다. 해상 실크로드의 선구자적 역할이었다. 또 함대의 항해 기록인
우리의 새 학년은 원래 7월부터였다. 1895년 발표된 교육법령 ‘한성사범학교규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일본을 따라 4월이 됐다. 1945년 광복 직후 미군정이 들어와 1학기를 9월 1일에 시작하고, 2학기를 3월 1일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제로 바꿨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매년 한 달씩 앞당기는 방법으로 학사일정을 조정, 1953년부터 다시 4월 신학기제를 시행했고, 1961년 박정희 정권이 출범하면서 현재와 같은 3월학기제가 정착돼 6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봄 학기제를 운영하는 나라는 OECD국가중 우리와 일본이 유일하다. 반면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9월학기제를 운영 하고 있으며 세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학생이 외국 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하면 한 학년을 건너뛰거나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 외국 학생이 한국에 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일찍부터 9월학기제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기제를 바꿀 경우 ‘학제의 국제 통용성’ 효과가 있을 것이라게 이유다. 반면 9월학기제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우선 시행 첫해에는 초등…
살면서 건강보다 우선하는 일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나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생각지도 못한 재앙이다. 타인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잘 해야 하는 전염병인 건 두말 할 나위없다. 원인 없는 질병은 없다. 나는 50세에 오십견이 왔다 바다낚시를 나가서 과로했다고 생각했지만 책상에 앉아 운동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한의원에 가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회사 내 체육관에서 스탠드 프레스(서서 역기 들기)로 몇 달을 운동하여 풀었다. 55세에는 통풍이 왔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으니 잘못된 식생활을 고치라는 경고였다. 그리고 일을 핑계로 마시던 술도 줄이라는 경고였다. 이제 술은 꼭 필요할 때만 마시게 됐다. 지방대에 근무하던 60세에는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유전도 있지만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이다. 결국 본인의 과실이고 집안의 내력이 있다면 더욱 조심했어야 할 일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다가오는 병도 정해져 있는 듯하다. 우리 어머니는 아흔 살을 바라보시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체질이시다. 지팡이 없이 다니시는 것만
여느 때보다 차분한 봄이다. 축제 때마다 거리를 가득 채우던 음악이 들리지 않으니, 이렇게 조용히 봄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세월호 6주기를 맞아 다시금 밀려오는 슬픔을 작가들과 공감하러 미술관으로 향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필자는 세월호 1주기와 2주기 즈음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추모 전시를 관람하러 안산을 찾아갔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곳을 갔던 것은 일종의 순례였다.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하얀 돔은 국화 송이를 손에 든 추모객들로 가득했고 분향소에 흐르던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참 구슬펐다. 필자와 함께 분향소에 왔던 네 살 된 딸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알지도 못했으면서 분향소의 슬픈 분위기에 눌려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곳을 직접 찾아가 보지 않고 단지 뉴스로만 시청했다면 6주기를 맞이하는 지금 필자의 심정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에게는 순례를 떠날 장소가 필요하다. 안산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전시에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수백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전시에 참여했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1주기 추모 전시 <망각에 저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