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이제 까무잡잡한 피부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에 새로울 리 없는 그들이지만 단지 우리나라에 가난한 나라에서 돈벌러 온 사람으로 인식돼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렇듯 차별과 편견을 받아온 우리사회의 이방인 외국인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기한 동화집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가 최근 창비아동문고에서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기획으로 김중미 박관희 박상률 안미란 이상락 등 5명이 글을 쓰고 윤정주가 그린 동화 속에는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사람들의 생활 속 애환이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김중미는 '반 두비'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디이나와 한국 어린이 민영이의 우정을 그리고, 박관희는 '아주 특별한 하루'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한국인의 이중적 태도를 몽골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박상률은 불법이라는 말에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가족 이야기를 다룬 '혼자 먹는 밥'을, 안미란은 베트남인 엄마를 둔 수연이네를 중심으로 이웃간 갈등과 화해를 다룬 '마, 마미, 엄마'를 썼다. 이상락은 이 책의 제목과 동명의 이
최근 출판가에 교양의 붐이라고 할만큼 교양도서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의 번역서나 '교양을 위한 교양'에 머무르는 책들이 대다수이며 한국 사회의 교양 부족을 탓하는 비판의 소리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뜻밖의 '교양 붐' 속에서 한국 비평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아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인물과 사상사 간)이라는 책을 냈다. 월간 '인물과 사상'과 동명의 단행본을 십여년간 펴내면서 최근에는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까지 믿기지않을 정도로 다방면에 걸친 글쓰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관심을 쏟아온 그가 이번에는 현실의 삶과 어우러진 '지식'과 '교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을 낸 것. 강 교수는 일상적 삶과 교양의 만남을 위해 백가지 주제를 키워드로 삼아 한국사회의 현실을 생동감있게 펼치면서 '살아있는 교양'을 풀어낸다. 그는 '교양사전'에서 과거사 청산, 국보법, 국민연금, 성매매 특별법,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작금의 뜨거운 시사적 이슈 외에도 가족주의, 강남 신드롬, 고교 등급제, 근본주의, 권위주의 성격, 한국전쟁의 역설 등을 키워드로 삼아 결코 고상하지 않은 오늘의 한국 사회와 한국인
"경기도는 고대 삼국이 한강 유역을 쟁탈하기 위한 각축장이 됐던 지역으로 삼국의 역사 유적이 혼재해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지역에 소재한 유적 연구는 삼국간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진행돼야 합니다." 9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지역 고구려유적 정비 활용을 위한 학술토론회'에서 최몽룡 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는 '역사적 맥락에서 본 경기도 소재 고구려 유적의 중요성'을 제목으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와같이 강조하고 고구려 유적에만 편향된 연구와 정비를 경계했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과 서울경기고고학회(회장 배기동)가 공동주관한 이날 학술토론회는 최근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노골적인 의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 수차 개최된 여타 토론회와 맥을 같이한 것이다. 또한 남한내 고구려 유적의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경기지역 내 고구려 유적 현황을 살피고 향후 보전과 정비 복원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토론회 개최의 배경이 됐다. 최 교수는 "경기도가 한성 백제의 중심지였으며 한편으로는 고구려의 남진을 위한 전초기지였던 양국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상황논리에
"학교에 차 타러 내려오다/우연히 전깃줄을 보니/참새가 줄지어 있다./다른 참새가/틈에 끼니/아무 말 안 하고/비켜준다."(`참새' 전문. 정찬규) 밀양의 작은 농촌 마을에 자리잡은 상동 초등학교 5, 6학년 한 반 어린이 스무 명이 쓴 시와 그림을 엮은 동시집 `개구리랑 같이 학교로 갔다'(보리)가 나왔다. 자연에서 숨쉬며 자라가는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정서가 담긴 동시 121편과 31점의 삽화에서 알 것은 다 아는 영악한 `애어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은 깻잎 따기, 고추 다듬기, 콩타작, 벼타작 등의 농촌 생활을 비롯해 학교, 마을, 친구, 동식물, 곤충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일상과 생각들을 동시에 그대로 담았다. 이들은 어른들이 `너무 바빠서' 그냥 지나쳐버리는 주변의 작은 것들에도 관심과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나비가 낳은 아기/애벌레를 잡으면서 생각한 건데/애벌레가 살기 위해/우리 배추를 먹는 것이/나쁜 것일까?/나비도 되어 보지 못하고/우리 손에 죽다니."(`배추애벌레' 전문. 임하정) 동시에서는 친구네 옥상에 널린 빨래가 날아가 버릴까 걱정하고, `새싹이 다치지 않게 포실포실 조심스럽게' 내리는 비를 고마워하고, 언
외교통상부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가 마련한 동래탈춤 공연이 10,11일 이틀간 카이로에서 펼쳐졌다. 첫날 곰후리아 극장과 둘째날 아인샴스 대학에서 선보인 공연에 모두 1천여명의 관객이 모여들어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풀었다. 특히 11일 명문 아인샴스 대학 알쑨 칼리지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마크람 알-가미리 학장과 교수, 학생 등 7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관객들은 생소한 가면극 동래야류와 동래학춤을 숨죽이며 지켜보다 마지막에 사물놀이패가 등장하자 신명나는 리듬에 손뼉을 치며 흥겹게 박자를 맞췄다. 일부 학생들은 공연이 끝난뒤 무대로 올라와 단원들과 뒤섞여 덩실덩실 춤을 췄다. 김경화 단장은 인도 뭄바이에 이어 카이로가 두번째 공연이라며 "공연 내용은 뭄바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반응은 카이로가 훨씬 좋았다"며 흡족해 했다. 알-가미리 학장은 중국과 일본 문화행사는 매년 열렸지만 한국 문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동료 교수들과 학생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알쑨 칼리지 영어과 2학년인 야스민 알 함디(18)양은 학춤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런 공연이 다시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국 영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이 러시아의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리는 제 13회 '황금양(羊) 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9시(현지 시각)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봄ㆍ여름...'은 경쟁 출품작인 한국 영화 '빈집'과 미국 영화인 '윌리를 잡아라'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봄ㆍ여름...'은 영화평론가와 영화 전문기자 등 3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18표를 얻어 최고 득표를 했으며 '윌리를 잡아라' 11표, '빈집' 10표를 기록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기덕 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주(駐)러시아 대사관의 남진수 문화홍보원장이 대신 수상했다. 황금양상은 지난 1992년부터 시상됐으며 러시아판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불릴 정도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힌다. 특히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은 단순한 흥행성보다는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1년에는 국내에도 개봉됐던 미카엘 하네케 (Michael Haneke) 감독의 오스트리아 영화 '피아니스트'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영화가 러시아 최고의 영화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모스크바에 전
화장품 업체들이 잇단 아시아 시장 진출과 함께 '한류(韓流) 스타'를 현지 모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오는 18일 홍콩에 매장 1호점을 여는 것을 기념해 전속 모델인 영화배우 원빈의 현지 팬사인회를 진행한다. 호주, 싱가포르에 이은 세번째 해외 진출이지만 원빈이 직접 현지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미샤는 드라마 '가을동화' 등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원빈의 인기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홍콩,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 매장을 연 더페이스샵은 현지 유통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영화배우 권상우 씨를 모델로 하는 광고권 계약을 포함시켰다. 홍콩 방송을 통해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방영되면서 현지 업체들이 권상우 씨를 아시아 모델로 낙점, 적극적으로 광고권 유치에 나섰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권상우 씨의 4개국 공동 모델료 20억원은 현지 유통업체들이 공동부담케 되며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2002년 아시아 7개국에 진출한 태평양 '라네즈'도 지난 9월 전속 모델인 전지현 씨의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홍콩에서 개봉한 이후 첫 TV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
MBC가 내년 1월 24일부터 월요일 오후 11시에 가족호러시트콤 `안녕, 클라라'(가제, 연출 노도철)를 신설한다. `안녕, 클라라'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호러시트콤으로, 인간이 아닌 5명의 구성원이 가족을 이루고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은 `두근두근 체인지'의 노도철 PD가 맡았으며, 심혜진ㆍ정려원ㆍ이두일ㆍ박슬기ㆍ이켠 등이 출연한다. 이두일과 심혜진이 부부로, 이켠과 박슬기가 남매로 등장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 정려원은 이모 역할을 맡았다. 가제 `안녕, 클라라'에서 클라라는 극중 유럽에서 온 주인공 심혜진의 이름이다. 노도철 PD는 "인간이 아닌 이 가족은 서로 가족관계가 아니라 가족임을 위장하고 사는 것"이라고 기본 설정을 밝히며 "영화 `아담스 패밀리'에서처럼 이상한 가족이야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이 가족으로 위장하고 살아가면서 점점 가족의 의미를 느껴가는 과정을 그린 다는 것. 그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요즘 심해지고 있는 가족간, 세대간의 갈등과 가족해체현상을 풍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체인지',`미라클',`조선에서 왔소이다' 등 12부작으로 기획된 미니시트콤이…
주연 여배우가 포르노 배우 출신임이 뒤늦게 드러나 화제를 모았던 올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미치고 싶을 때'가 유럽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제17회 유럽 영화제에서 터키 출신 독일인 파티 아킨(30) 감독의 `미치고 싶을 때'가 최우수 작품상과 함께 관객이 선정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독일어 원제목이 `벽을 향해(게겐 디 반트)'인 이 영화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한 여성이 나중엔 남편과 진정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터키계 독일 이민자 사회의 문화적 갈등과 세대 간 충돌을 그린 것이다. 이 영화는 주연 여배우인 지벨 케킬리(24)가 당초 하드코어 포르노 배우 출신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올해 독일 영화상을 수상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독일 언론은 지난해 유럽영화제에서 `굿바이 레닌'이 6개 부문의 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에도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하자 할리우드에 밀려났던 독일 영화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단 선정 최우수 감독상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칠레…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잘 해야지요. 그래도 부담 없이 편하게 하려구요. 이것저것 신경쓰고 더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실수만 하거든요." 연예정보채널 YTN STAR에서 매일 오후 1시에 전파를 타는 생방송 프로그램 '장근석의 뻔질뺀질'의 첫방송이 있던 10일 오후, 진행자 탤런트 장근석(18)을 만났다. 첫방송이고 생방송이라 제법 긴장했을 줄 알았는데 막 방송을 마치고 나온 장근석의 표정은 재미있게 놀다 나온 것처럼 편안한 표정이었다. 어땠느냐고 묻자 "별로 떨리지 않던데요? 재미있었어요"라고 밝게 대답했다. '장근석의 뻔질뺀질'은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예프로그램으로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자세히 살펴보는 '스타뉴스 핫 파이브', 설문조사 코너 '뻔뺀 오늘의 어쩌죠?', 팬들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신 동방견문록'으로 꾸며진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 18살의 나이로 단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최연소 MC'라는 기록을 갖게 된 그에게는 이미 지난 5월 세운 '최연소 DJ'라는 기록이 있다. "8개월째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입담이 많이 늘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도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처럼 꾸밈없이, 얘기하듯 진행할 생각이에요. 라디오가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