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지사가 대선 3개월을 앞둔 이시점에서 대선과 전혀 관계없는 듯이 시치미를 떼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선이다. 또 몇차례 걸쳐 “도정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지난 30일 언론인초청토론회의 거듭된 발언도 곧이 들을 사람은 거의 없다. 손지사의 일련의 이런 보이지않는 속내를 경기도민들은 물론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는 쪽도 많다. 이를테면 도정과의 우선 순위에서 대선을 먼저 꼽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선택이 손지사로서는 싫던좋던 필연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기도에 있어 지난 지사선거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었다. 다시말해 정당을 보고 찍었다. 그렇다면 도민들의 정치적 정서는 지금도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이중성은 그래서 도민과 여러모로 엇박자가 될수 밖에 없다. 결국 지사로서 도민의 의중을 꿰뚫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보다 밀도있게 평가하면 우리정치인의 속성을 드러낸 단면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도민과 믿음을 주고 받는 깊은 대화가 없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손지사는 취임 이후 경기도 주요인사를 포용 못하고 있는데서 얻는 측근과의 ‘신의’보다 지방을 잃는 손실이 컸다. 거꾸로 말하면 선거때 아니, 그이
경기언론인클럽이 손학규 경기지사를 초청하여 오는 30일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이번 손지사 초청토론은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클럽이 생긴 후 처음이라는 것도 물론 그 중의 하나다. 하지만 보다 더 큰 관심사는 그 대상이 바로 손지사라는 데 있다. 손지사는 경기 지사로 취임한지 꼭 3개월을 넘기고 있다. 그것도 여느 지사가 아닌 1천만 도민의 절대지지 속에 당선된 민선지사다. 그 점에서 손지사와 향토 언론인들과의 이런 만남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모두를 위해 잘한 일이다. 민선시대란 말할 것 없이 개방을 전제로 하는 대화의 시대다. 또 그 대화는 늘 도민을 상대로 하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는 물론 일정한 틀 속에서 계획된 발표문과 사전 약속한 질문 속에 답변이 요구되는 무미한 대화였다. 그래서 그 시대를 가리켜 ‘제도권언론’시대라고 칭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민주화시대는, 그러나 이런 획일성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자치시대에 접어들면서 지사로 대표되는 민선단체장들의 대화반경은 헤아릴 수 없이 넓어졌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변화의 욕구와는 달리 관료집단 일각에서는 아직도 옛 관료주의 시대를 연상하리만큼 권위의 자락이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