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을 무찌르는 영웅으로 남을 것인가, 불의를 못본 척하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 도심 빌딩 숲속을 거미줄을 뿌려대며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거미 인간이 2년여만에 다시 돌아왔다.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2'가 30일 미국과 한국 등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공중곡예와 같은 시원시원한 활강 장면 등 화려한 비주얼로 무장한 스펙터클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뉴욕 지하철 공간에서 벌어지는 속도감 넘치는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특수효과를 살리기 위해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2억1천만달러)를 전격 투입한 영화라는 홍보문구에서 알 수 있듯 볼거리로만 따지면 역시 볼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2'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미국 영화가 의례 그렇듯 시종일관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미국식 영웅주의를 관객에게 주입시키고 있어 내용상으로는 빈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살아야 하는 이중적인 삶을 고민하며 정체성 혼란과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다. 사랑하는…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영화채널들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한달간 더위를 식혀줄 공포영화들을 잇따라 특집 편성한다. 우선 홈CGV는 7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호러의 모든 것'이란 제목으로 공포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4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게리 올드만,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드라큘라'가 방영된다. 이후 '13일의 금요일'의 10번째 시리즈인 '제이슨X'(11일)를 비롯해 심리 스릴러물 '피어'(18일), 웹사이트를 통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피어닷컴'(25일)이 잇따른다. OCN도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0시 공포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4일 주인공의 기괴한 경험을 다룬 '소울 서바이버'가 방송되며 11일에는 '양들의 침묵'의 속편격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한니발'이 편성된다. 18일에는 윌리엄 말론 감독의 '헌티드힐'이, 25일에는 홍콩의 공포영화 '디아이'가 각각 방영된다. 수퍼액션은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를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편성한다. 6일 '13일의 금요일2'를 시작으로 '13일의 금요일3'(13일) '13일의 금요일4'(20일) '13일의 금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록,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음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해철이 이끈 록밴드 넥스트(N.EX.T)은 신보 5집 앨범을 발표했다. 1997년 해체된 넥스트로서는 7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며 현 멤버들과 함께 한 첫작품이기도 하다. 신해철은 그룹 비트겐슈타인에서부터 함께한 데빈(기타)과 닥터코어 911의 쭈니(드럼),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쌩(베이스)ㆍ김동혁(키보드) 등 새로운 라인업으로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지난해 가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Ⅲ'란 타이틀의 이 앨범은 2장의 CD로 구성됐다. 첫장에는 사회 비판적이고 묵직한 록 음악들로 채워졌는데 첫곡 '서곡:현세지옥'에서부터 노숙자 문제를 다룬 '서울역'까지 8곡이 실려 있다. 이 중 국내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아 개한민국', 기업화된 된 교회를 비판한 '예수 일병 구하기', 반미감정을 폭발시킨 'Dear America' 등 3곡은 방송 3사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비판의 수위가 높다. 두번째 CD에는 타이틀 'Growing Up'을 비롯해 팝과 모던록 등 첫 CD와는 다른 경쾌하고 대중성 있는 곡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피터 잭슨 감독도 한때는 뉴질랜드 시골의 B급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그의 존재를 맨 처음 세계에 알린 '고무인간의 최후'는 신문사 사진 인쇄 보조였던 감독이 16㎜ 카메라로 친구와 가족을 동원해 만든 75분짜리 영화. 한국의 피터 잭슨이라고 한다면 너무 이른 기대일까? 최근 350만 원의 저예산으로 10년에 걸쳐 완성한 독립 단편 공상과학(SF)영화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화제를 낳고 있다. 제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공포 판타지 부문에서 상영되고 있는 '편대단편'(감독 지민호)이 바로 그것. 영화는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립 SF 단편이다. 정식으로 영화 수업을 받아본 적 없는 지민호(30) 감독은 연출과 제작, 각본, 편집에서 컴퓨터 그래픽(CG)까지 일인다역을 해내며 지난 10년 간 한 영화에 매진해왔다. 영화는 '단편 블록버스터', '국내 유일한 SF 느와르 영화', 혹은 색다른 단편영화 등의 평가을 받으며 서서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독불장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 영화 작업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인 94년. "어설프지만 너무…
"진심으로 뮬란 역을 하고 싶었는데 운 좋게도 배역을 맡게 돼 너무너무 기뻤어요" 디즈니 아이스쇼를 위해 중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아이스 쇼 전문배우 앤 라모스(26)를 보고 있으면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라모스가 출연하는 디즈니 아이스쇼는 월트 디즈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1년 미국 펠트 엔터테인먼트사가 제작한 디즈니 캐릭터를 소재로 한 아이스 쇼. 아시아 순회공연으로 25일 중국 선전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을 거쳐 오는 8월 6-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라모스는 중국-필리핀 혼혈인 아버지와 노르웨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민족 혼혈아. 그러나 위로 치켜 올라간 눈매와 도드라진 광대뼈, 갈색 피부에서 아시아인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버지가 어릴 적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셔서 중국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으세요. 그래서 저도 아버지에게서 중국에 대해 많이 듣지는 못했습니다" 변변히 중국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중국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가 그렇게 뮬란 역을 하기 원했던 것은 아마 자신의 뿌리를 중국에서 찾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피가 반도 섞이지 않은 라모스이
'실미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태극기를 휘날리며' '고양이를 부탁해' 드라마 '겨울연가'가 촉발한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이제는 영화로 더욱 거세어질 태세다. 1천300만명이라는 한국 최대 관객을 동원했던 '태극기 휘날리며'의 26일 일본 전역 개봉을 앞두고 현지 언론 등의 관심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 영화의 일본식 이름은 '브라더후드'(형제애).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팬들로부터 '용사마'라는 극존칭을 선사받은 것처럼 '태극기..'의 주연들에게도 '장사마'(장동건) '빈사마'(원 빈)의 애칭이 붙기 시작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지난 18일 도쿄 도심 요미우리 홀에서 열린 이 영화 시사회 관객들은 전쟁에 휘말린 형제의 엇갈린 운명에 눈시울을 붉히며 대히트를 점쳤다. 최근 개봉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달리는 '실미도'를 능가하는 반응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었다. 시사회에는 2천200명 모집에 3만여명이 응모하는 성황을 이뤘고 장동건과 원빈이 등장하자 팬들은 "사랑해요"라며 환호했다. 일본 언론은 연일 '태극기..'의 리뷰를 실으면서 관련 소식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이 일본에 한국영화를 존재를 각인시켰던 영화 '쉬리'의 강제규 감독
오는 7월 9일 개봉하는 '착신아리'(着信アリ)는 현대생활의 대표적 통신수단인 휴대폰을 공포 소재로 정교하게 활용한 일본 공포영화다. 휴대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일상과 밀착돼 있는 이 디지털 기계는 영화에서 더 이상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통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섬뜩한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휴대폰을 공포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는 공포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안병기 감독의 2002년 작품 '폰'과 비슷하다. 하지만 '폰'이 같은 번호를 가진 사람들이 차례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내용을 다루었다면 '착신아리'는 죽기 직전 자기 자신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수신하면서 벌어지는 연쇄적인 죽음을 그리고 있다. 휴대폰이 죽음을 퍼뜨리는 바이러스로 등장하면서 일상 자체가 공포로 변한다. 여대생인 유미(시바사키 고)는 어느날 친구가 주선한 미팅에 나갔다가 서로 휴대폰 번호를 교환한다. 미팅 도중 화장실에서 친구 요코와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벨소리가 요코의 휴대폰에서 울린다. 발신번호는 요코 자신의 번호. 더군다나 발신자는 3일 후 미래의 요코 자신이다. "내 번호로 어떻게 전화가 왔지"라며 대수롭
포털사이트 엠파스(empas.com)는 24일 영화배우 문근영씨를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엠파스 모델 문씨는 특유의 밝고 따뜻한 이미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연탄은행 홍보대사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됐으며 문씨는 연탄메일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연탄 1만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이웃돕기 단체 원주밥상공동체와 엠파스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연탄은행은 엠파스 회원이 메일을 보낼 때 연탄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엠파스가 1통당 1원씩 적립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발송된 연탄메일은 총 360만통 이상으로 엠파스는 이에따라 적립된 연탄 10만여장을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의 가정에 전달했다.
"역사적 범죄에 대한 목격자로서 증언하고 이라크내에 외국군대가 철수될 때까지 평화운동을 벌이는 것이 평화운동의 핵심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이라크전 개시 이전에 이라크에 반전평화팀으로 들어가 전쟁반대 비폭력직접행동을 벌이고 11월 재차 이라크를 방문해 점령범죄 조사활동을 전개한 임영신씨(이라크평화네트워크 활동가). 지난 23일 7시 경기문화재단 강의실에서는 이날 공교롭게도 이라크 현지에서 들려온 김선일씨의 비보와 맞물려 그간 이라크에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파병반대운동을 주창해온 임영신씨의 강의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수원환경운동센터가 "전쟁을 넘어서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이날 강의에서 이라크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꾸준히 미군 점령하의 이라크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임영신씨는 이라크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인간방패 일원으로 이라크에 가게된 계기를 말하고 평화운동의 과제를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미국 언론 등 서방 언론에 투영된 모습을 통해서만 이라크를 본다면 제대로된 실상을 볼 수 없다" 면서 개전 이후 아비규환 상태의 이라크 인들의 진짜 모습은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가 본래 '평화의 도시'를 뜻하고 '샬롬'이라는 인사말이 '
신도수가 수백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명찰이 아닌 자그마한 사찰에서 진행된 의식에 불교계의 최고 수장과 정계 인사들이 참여한다고 해 해룡사와 원선 주지스님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그는 대법회에 당초 통일부장관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의장 등 정계인사들이 참석키로 했지만 이라크에서 일어난 급작스런 사태로 인해 불참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불교계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스님과 해룡사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병찬 신도회장에 따르면 원선 주지스님(49세)은 3대째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이 전직 의사 출신으로 29세에 출가한 뒤 중국에서 다시 한의학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있다. 전 신도회장은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 원선스님이 홀로 천일기도 끝에 만난 사찰이 해룡사라고 전하면서 현재 해룡사 명예신도회장인 정덕희 명지대교수와 주지스님과의 인연을 들려줬다. 정덕희 교수가 시쳇말로 뜨기 전 혀가 말리는 병을 앓아 말도 못할 상황이었는데 그때 치료한 의사가 바로 원선 주지스님이었다는 것, 방송에서 자신이 알려진 이후 그 은혜에 답하고자 스님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어떤 강연회에서 우연히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됐다는 것 등이다. 전 신도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