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추천 장벽과 까다로운 설치 규정 때문에 난항을 겪어오던 제한상영관이 전기를 맞게 됐다. 2002년 1월 개정 영화진흥법이 공포된 지 2년여 만인 5월 14일 대구의 레드시네마와 동성아트홀이 제한상영관으로 바꿔 개관했으나 다른 지역 극장들의 제한상영관 등록 신청서가 잇따라 반려되는가 하면 상영 예정작 '지옥의 체험'이 수입추천 심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는 등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문화관광부가 제한상영관 등록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내고 영화계에서도 수입추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어 제한상영관 설치와 운영에 숨통이 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한상영관 체인 듀크시네마가 계약한 전국 16개 극장 가운데 현재 문을 연 곳은 지난 주말 개관한 포항의 명보극장을 포함해 3곳. 부산의 국도극장과 수원의 피카디리극장도 내주 등록절차를 마치고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구미 명보극장, 서울 매직시네마, 순천 코리아극장 등은 청소년시설과의 거리제한의 규정에 어긋나 신청서가 반려됐고 서울 이수극장도 등록이 사실상 무산됐다. 영화진흥법 시행령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청소년전용활동지역 △주거지역 △청소년수련시설 및 지구
KBS 1TV '가족오락관'이 19일 방송 1천회를 맞는다. 1984년 4월 3일 첫 방송을 한 이후 20년 넘게 변함없이 사랑받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전국노래자랑'만이 '가족오락관'의 역사를 앞선다. 오유경 정소녀 장서희 윤지영 김자영 전혜진 박주아 등 16명의 여자 진행자, 23명의 담당 PD, 8천여 명의 출연자, 9만 명의 방청객 등 각종 기록을 갖고 있지만 1천회를 맞는 동안 첫 회부터 이 프로그램을 지킨 인물은 진행자 허참과 작가 오경 석 씨. 두 사람은 1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서 열린 '가족오락관' 1천회 기념 리셉션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가족오락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MC 허참. 그는 "직업이란 게 즐겁고 재미있기 힘든데 난 정말 재미있게 일했다. 그러다 보니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20년 진행 비결을 설명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그는 실제 1987년 교통사고로 단 한 차례 방송을 펑크냈던 적을 제외하곤 줄곧 개근이다. "'가족오락관'은 우리나라 게임 오락 프로그램의 시초였다. 전유성 등 동료들도 외국 가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오면 우리 팀에게 아이디어를…
지저분하게 침을 함부로 퉤퉤 뱉는가 하면 악착같이 돈을 벌겠다고 궁상떠는 엄마. 길가에 버려진 구질구질한 가구를 집으로 끌고 들어오는 엄마.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때밀이)로 일하면서 계란 값 하나 때문에 손님과 서로 머리 끄덩이를 붙잡고 싸움을 벌이는 억척같은 엄마. 착하고 무기력해 더 답답해 보이는 아빠를 생활력이 없다며 거침없이 구박하는 엄마.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는 평범한 20대의 나영(전도연). 그는 아름다운 기억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가족의 냉혹한 현실을 보면서 "그 사람들 누구도 부모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차라리 고아였으면 좋겠다"고 애인에게 말한다. 하지만 지금 엄마의 모습이 옛날에도 똑같았을까. 오는 25일 개봉하는 `인어공주'는 딸과 엄마의 진정한 화해를 모색하는 훈훈한 가족 영화다. 이를 위해 영화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파격을 감행한다. 고물 무선송신기와 편지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의 교류를 시도했던 영화 `동감'이나 `시월애'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아예 과거로 엄마를 찾아가는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나영이 어렵게 얻은 뉴질랜드 연수를 포기하고 갑자기 집을 나간 아빠를 찾아 엄마, 아빠의 고향인 '하리'라는 섬마을
경기미술대전 전국공모에서 미술부문 대상을 차지한 황순일(35.서울)의 서양화 '낯선 어둠 속에서-No.11'
"하하. 이제 연정훈의 아버지로 출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나이가 됐군요." 강석우(47)는 영화 '겨울 나그네'로 대표되던, 80~9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멜로 배우였다. 그런 그도 세월의 흐름 속에 2000년 MBC 드라마 '아줌마'를 기점으로 코믹 연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12일 첫방송되는 MBC TV 주말극 '사랑을 할 거야'에서 그는 자신의 장기인 멜로 연기와 코믹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첫 등장부터 만만찮다. 빨간색 스트라이프 남방에 동그란 선글라스. 나이를 잊은 경쾌한 모습에 아들 연정훈이 고개를 돌릴 정도다. 극중 아내와 사별한 그는 만화가 김옥순(김미숙 분)의 팬클럽 회장으로 만남을 갖다 사랑에 빠져 재혼을 결정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김옥순이 아들 여자친구의 어머니. 1회 마지막 장면에서 김미숙에게 선물을 전하러 간 강석우의 손에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직업이 화장품 회사 임원임을 코믹하게 드러내보인 것. 이 드라마를 위해 머리도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강석우는 "내가 하면 사람들이 멜로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멜로가 나오지 않는 드라마가 있는가. 이번 작품에서도 김미숙 씨와 멜로 연기를 해야
지난 5월 개관돼 국내 유명 음악인들을 초청해 각종 분야 기획 공연중인 오산문화예술회관이 이번에는 오페라 향연을 펼친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2일 오산문예회관에서 개최될 초청 공연에서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을 비롯, 푸치니의 '라보엠'중 1막 하이라이트,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와 같은 우리 귀에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고,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 A장조'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곡은 보헤미아 농촌이 배경으로 완벽한 형식과 발랄한 멜로디를 지닌 보헤미안 식 유머가 풍부한 희가극이다. 푸치니의 '라보엠' 역시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인기있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세속적 관습에 구애됨이 없이 분방하게 살아가는 보헤미안의 기질이 잘 드러난 작품이며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도 각종 공연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유명 2중창이다. 김덕기 지휘로 공연될 이번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출연진도 화려하다. 오페라 정통 지휘자인 김덕기는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후학 양성 외에도 그간 발레 각종 음악회를 통해 왕성한 지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코리안
경기전통굿연구원(원장 고성주)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수원 장안문(북문) 옆 장안공원에서 ‘호국영령을 위한 진혼굿’ 한마당을 연다. 이번 굿은 호국 영령의 달인 6월을 맞아 나라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굿이다. 특히 이번 굿판에는 원혼의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로 제1회 한맥전통춤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신동순(여.55), 강소영(여.53) 등이 선보인다. 또 경기전통굿연구원 회원들이 동참해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굿을 펼쳐보인다. 고성주 원장은 “그동안 수원지역에서는 호국영령을 위한 진혼굿이 한번도 열리지 않아 이번에 자비를 들여 굿판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적 수묵화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방식과 표현을 시도해 색다른 미감을 선사하는 전시가 있다. 한국화가 최병국(45)이 선보이는 열한번째 개인전으로 오는 11일부터 20까지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최병국이 그려내는 자연의 모습들은 현실의 형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들풀과 들꽃, 달, 나무, 섬 등은 작가 개인의 삶과 함께해 온 동반의 대상들로 자신의 소박하고 변함없는 모습과 의식을 대변하고 있다. 표현기법에 있어서는 여백을 많이 줘 정적인 표현에 치중하기보다는 정적이고 고요한 가운데서도 생명체의 미동에 관심을 둔다. 홀연히 어둠을 비추는 달빛, 꿈틀대는 듯한 대지위의 움직임 등이 이를 보여준다. 마치 세월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명의 시를 읊고 그려 낸 듯하다. 작가는 이러한 표현들을 붓의 움직임과 먹의 농담을 잘 받아들이는 한지 위에 속도감 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어 오랜시간 작가가 쌓아온 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또 화려하기 보단 먹과 잘 어우러져 있는 색들은 거스르지 않는 재료와 소재의 조화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인천미협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
한국미술협회 경기지회(지회장 황제성)가 주최한 제40회 경기미술대전 전국공모에서 미술부문 황순일(35.서울)의 서양화 '낯선 어둠 속에서-No.11', 서예부문 이혜숙(55·안양)의 예서 '군거아귀'(君去我歸)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또 최우수상에는 음영희의 한국화 '고가', 이정란의 문인화 '석란'에 돌아갔다. 미술 대상작은 극사실주의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으며, 서예 대상은 전통서법을 충실히 연마한 작가만의 독특한 서체의 힘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40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국규모로 치러졌으며 총 1천641점이 접수, 총 714점의 입상작을 냈다. 시상식은 7월 17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며 회화·조소작품 입상작 전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마련되며, 서예부문은 24부터 28일까지, 문인화·공예·디자인 부문은 30일부터8월3일까지 각각 전시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구자승(63.상명대) 교수는 "이번 대회는 예년에 비해 작품의 양적, 질적 수준이 높아졌으며 대체로 구상 비구상이 함께 골고루 출품되었다"고 밝혔다. www.kagaf.com. (031)239-0083.
와다 하루키 도쿄(東京)대 명예교수가 지은「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일조각刊)은 한 일본 지식인이 던지는 '동북아 지역통합 제안서'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고 지난 98년 정년퇴임한 저자는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세계의 지역공동체가 속속 수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끈끈한 동북아시아 협력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그의 주장은 지난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 창설을 국정목표로 내세우고, 앞서 2001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5회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국(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서 동북아 지역공동체 창설 제안이 나온 뒤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인 저자가 동북아시아 협력의 중심축으로 한반도를 지목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정학적 위치뿐 아니라 민주화 혁명을 실현한 국민적 에너지가 있음을 볼 때 한반도는 동북아 신지역주의를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 "한국뿐 아니라 한반도 외부에서 '디아스포라(집단이주)적 공간'을 이루며 살고 있는 500만명의 한국계도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으로 나설만한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