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본란에서도 밝혔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 여성이 평생 낳는 아기 수)은 0.98명이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94명으로 추정된다. 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노년층이 급증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다. 국가는 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경제, 사회, 교육, 국방 등 모든 분야에 악영향을 끼친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청년실업과 육아, 취업, 주거, 교육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출산·육아 친화적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합계출산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출산과 육아가 용이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국공립 유치원 이용 비율이 최소 40%가 되도록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도가 공개한 ‘2018년 경기도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국·공립 어린이집 비중은 6.4% 밖에 안됐다. 서울은 24.7%였으며 인천은 9.4%였다. 그나마 연천(20.0%)과 양평(
삼국유사에는 진표율사가 속리산에 길상초가 난 곳을 표시하고 그 곳에 사찰을 세울 것을 제자들에게 명하였고, 영심 스님 일행이 사찰을 세우고 길상사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길상사가 나중에 속리사로 그리고 다시 법주사로 바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표율사는 미륵불을 조성했던 스님으로 진표율사의 법을 받은 영심 스님도 법주사에 미륵불을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법주사는 화엄신앙과 더불어 미륵신앙을 중요한 핵심으로 삼고 있다.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면 눈에 띄게 큰 황금색으로 번쩍번쩍 거리는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바로 청동 미륵대불이다. 미륵불을 쳐다보려면 끝없이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데 이는 건물 10층의 높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선 고종 9년에 경복궁 중건에 필요한 당백전을 만들기 위해 불상이 몰수되었고 법주사는 내내 미륵불이 없이 지내다가 1939년에서야 미륵불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해방 후 1960년대에 시멘트로 완성되었던 불상은 2015년에야 지금의 부처님 다운 미륵불로 완성되었다. 이 미륵불을 조성하는데 160여톤의 청동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가히 국내 최대 규모라 할 만하다. 미륵불은 미래에 오시는 부처님
중생이란 축생을 포함, 미혹함과 번뇌에 가득 찬 생명이 있는 존재다. 어리석어 태어난 이유도, 어떻게 살 것인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채 순간순간 탐욕을 지니고 만족과 불만 속에서 울고 웃으며 열리고 닫히는 생사(生死)라는 파도 위에 뜬 나무 조각처럼 육도(六道)를 끝도 없이 윤회(輪廻)할 따름이다. 행복과 영원으로 가는 길을 모르기에 중생의 삶은 단 하루도 편한 날 없이 매일 근심걱정이 끝이 없지만 중생이 어느날 홀연히 깨달음에 이르면 각자(覺者)가 돼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하고 절대적인 해탈을 얻는다. 제법의 실상을 깨달은 진리의 발견자, 존경과 예배의 대상인 붓다에 대한 찬사는 그를 지칭하는 열 가지 별호, 여래십호(如來十號)에서 잘 나타나며 실로 고귀한 자(無上士), 존경할만한 자(應供), 완전한 현자(正遍知), 지혜와 덕행의 완성자(明行足), 다시는 생사해(生死海)에 나오지 않을 복된 자(善逝), 세상의 일체를 다 아는 자(世間解), 제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 인간의 자기 극복에의 독보적 안내자(調御丈夫), 그리고 불세존(佛世尊)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믿어 실천하는 사람들의 신행양식이 곧 불교이며 제반 불교의식·법회의 시작에 삼귀의(三歸
최근 국제정치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다. 지난 8일 34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른데 이어 내각의 19개 장관직 가운데 경제부, 교육부, 내무부 같은 12개 주요 부처 장관을 30대의 젊은 여성들로 임명해서 더욱 그렇다. 마린총리의 유년시절도 화제다. 동성과 재혼한 어머니 밑에서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고 어려운 가장 형편으로 숱한 고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그럼에도 시의원에 이어 장관을 거쳐 총리에 당선된 그녀를 두고 각국은 신세대 정치인 돌풍의 주역으로 부르며 ‘유스퀘이크(youthquake)’상징으로 평가 하고 있다. ‘유스퀘이크’는 젊은이(youth)들이 정치권의 지각변동(earthquake)과 정치개혁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사실 유럽에선 젊은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총리에 선출되는 경우가 적잖다. 해서 ‘30~40대의 국정 최고책임자’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비록 불신임으로 물러나긴 했으나 지난 2017년 31살의 나이로 총리직에 오른 오스트리아의 ‘쿠르츠’ 전 총리, 여성으로서 같은 해 뉴질랜드 총리에 당선된 ‘저신다 아던’도 있다. 당시 나이 37살이었다. 이밖에도 우크라이나의 ‘곤차룩’ 총리는 지
사람의 몸에는 머리털, 눈썹, 수염, 코털, 액모, 가슴 털, 음모 등의 여러 가지 털이 있다. 인상학에서는 모발(毛髮)들의 상태를 보고 운기(運氣), 건강, 성격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체로 모발을 산의 나무와 수풀에 비유한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땅이 비옥하면서 적당량의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나무가 뿌리를 잘 내린다. 인체 모발도 이와 같은 이치다. 우리 몸의 혈액이 맑으면서 말초신경까지 기혈(氣血)이 원활히 잘 흐른다면 인체의 모든 털이 윤택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예를 들어 머리털이 하얗게 되거나 가늘고 거칠어지면서 머리털이 빠져 대머리가 된다면 신장 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젊어서부터 모발이 흰 사람은 생리적으로 신장이 허약한 경우가 많으며 수복(壽福)이 약하다. 우리 몸의 털은 오장육부와도 연결되는데 그 중에서도 신장, 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황제내경 소문 육절장상론(素問·六節臟象論)에서는 ‘신장은 정이 있는 곳으로써 그 외부적 징후는 두발에 나타난다’라고 했다. 즉, 신장(腎)의 표징은 모발이다. 남성의 몸에 갑자기 털이 길어지고 굵어진다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호르몬의 증가…
족적 /복효근 마을 어귀 시멘트 포장길에 개 발자국 몇 개 깊숙이 찍혀 있다 개는 덜 마른 시멘트 반죽 위를 무심코 지나갔겠으나 오래도록 ‘개새끼’ 소리에 귀가 가려웠겠다 선승이나 개나 발자국 함부로 남길 일 아니다 -복효근, 계간 『시와소금』 테마詩‘발’ 참 쉽고 명쾌한 시다. 그러면서도 단박에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위트 있는 시다. 어쩌다 개는 밟지 말아야 할 곳을 밟았는가. 찍지 말아야 할 발자국을 몇 개씩이나 깊숙이 찍어 놓았는가. 물론 개는 개이기에 장소 구분이 없다. 들어갈 곳과 들어가지 말아야 곳의 분별력이 없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동물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님을 이 시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의 행동이란 이렇듯 중요하다. 어느 위치에 있건 그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행하는 그 일말의 일들로 남게 되는 발자국,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그것은 항상 조심해야 할 나만의 처신이자 오래도록 남아있을 자취다. 하여 이 시는 쉽고 짧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묵중한 울림이 있는 시다. /서정임 시인…
축구 경기를 보느라 새벽까지 잠 못 이루는 축구마니아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10일 밤엔 늦게까지 TV 앞에 앉아 있었다. 512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통과되던 시간이었다. 이른바 ‘4+1 협의체’가 마련한 예산안이었는데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밤샘 농성장에서 “이 정권 폭정에 목숨 걸고 결연히 싸우겠다”며 지난 단식 때처럼 또 다시 ‘목숨’까지 걸었다. 이처럼 국회의사당에서 여야가 삿대질을 해가며 사나운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던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3대 0으로 누르고 60년 만에 우승했다. 베트남은 1959년 제1회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데 당시는 통일 전 남부베트남 시절이어서 통일 베트남으로선 첫 번째 축구 금메달인 것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박 감독은 또 하나의 ‘박항서 신화’를 썼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은 늦은 나이에 국내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베트남으로 날아갔다. 당시 베트남의 FIFA 랭킹은 1
경기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지수)’ 결과다. 6개부문 평가지수 가운데 5개 부문에서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1개 부문에서 4등급을 받아 ‘옥의 티’가 됐다. 지표가 되는 6개 부문은 이렇게 나뉜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이다. 불명예인 4등급은 짐작하다시피 ‘범죄’ 부문이다. 경찰과 검찰 등 소위 수사기관이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수사기관의 존재이유는 민생을 위해 쓰이기 위해서다. 그래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노력으로 다른 부문에서 1등급을 받더라도 범죄에 노출돼 있으면 안전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범죄부문에서는 경상북도가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다. 충청북도가 경기도와 같은 4등급이었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으니 제주도로 여행갈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아무튼 다른 부문 1등급의 힘으로 2015년 이후 ‘5년 연속 최다부문 1등급’을 받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역자치단체임을 입증했다는 것이 경기도의 자랑이다. 충분히 자랑할만 하다. 거듭 말하지만, 그러니 범죄부문도 등급 좀 올리자. 완벽한 ‘안전
‘법대로’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주로 의견이나 이해가 엇갈릴 때 쓰는 말이다. 갈등이 많은 요즘에 더 자주 듣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누가 들어도 명약관화하고 옳은 말이다. 별도로 덧붙일 말이 없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말이라서 그렇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떤 때는 힘센 자의 유용한 무기를 의미하고, 어떤 때는 약자의 막막한 두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 경직성을 비꼬는 유머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법을 공평무사하다고 생각한다. 별다른 결점이 없을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특정한 이익이 개입되어 있기도 하고 불순한 목적이 의도되어 있기도 하다. 또 의도되지 않은 허점도 많다. 그렇기에 국회가 법을 만들 때마다 각 이해당사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싸운다. 문구 하나를 놓고도 사생결단식으로 아귀다툼을 벌인다. 요즘 눈만 뜨면 필리버스터와 패스트트랙 얘기다.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서로 상대를 향해 ‘법대로’가 아니라며 삿대질이다. 자식 잃은 부모들이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법 통과를 오열로 호소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치적 계산만이 작동되고 있었다. 이를테면 법을 만드는 그들 스스로가 법의 정당성과 권
지난 10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 기조 연설에 나선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한국의 교사는 미래 학생 성공에 있어 가장 큰 자산”이라며 “금전적 측면뿐만 아니라 전문성 측면에서도 가르치는 일은 더 매력적 직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원의 90%가 반대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꾸준히 실시하여 교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원의 능력을 계발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시행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현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학부모들의 참여율은 낮아지고 있으며, 부적격교사 퇴출 등을 위한 평가에 대한 오류 가능성, 다양한 교원 역량 평가 불능 등을 한계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인천연수갑, 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 교원능력개발평가 참여율’에 따르면, 2017년 교원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