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대규모 풍·수해, 해일, 대설 등 자연재난 발생 위험과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대비책 가운데 하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적지 않은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 이에 정부는 풍수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자연재난 시 사유재산의 자율방재능력을 높여 국민생활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6년에 처음 도입됐다. 정부에서 52.5~92%를 지원해주는 선진형 정책보험이다. 최소 일반은 52.5%, 차상위계층은 75%, 기초생활수급자는 86.2%, 소상공인은 34%의 보험료를 지원,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최대 92%까지 추가지원도 가능하다.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재난관리제도인 것이다. 파손정도에 따라 정액으로 일부만 지원되는 재난지원금과는 달리 가입금액의 최고 90%까지 보상 가능하다. 보험금도 지급 결정 후 7일 이내에 지급받음으로써 신속하게 피해복구를 할 수 있다.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등 모두 8개 유형의 자연재난 피해 보상을 받게 된다. 상가는 1억 원, 공장은 1억5천만 원, 재고자산은 3천만 원까지 보험가입…
망망대해 바다에는 한 가지 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산다. 특성과 개성이 다른 여러 종류가 어우러져 마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이룬다. 오케스트라는 하루아침에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악기 소리와 타인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선율을 표현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다. 각자의 개성과 생각의 차이 그리고 상대에 대한 인정과 배려의 조화를 통해 온전한 섞임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루어 가는 것 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해방 이후 이념에 따라 남북의 갈등을 겪게 됐고 전쟁 이후는 동서로 나뉜 지역 감정으로 인해 기회비용 낭비와 더불어 평범한 국민들 간 정쟁으로 인해 상처를 안게 되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그 갈등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북과 동서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진보와 보수에 대한 문제이다. 인간은 어느 민족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고향에 대한 정을 가진다. 인간 본연의 감정이며 극히 자연스러운 발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역적 한계를 뛰어 넘은 대립과 반목은 인간 본연의 태생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 즉 선거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가 가끔 있다. 지금 현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나, 불행이나 행복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갈 때, 이럴 때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책은 실제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이다.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서 꾸뻬 씨는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다. 꾸뻬 씨의 진료실이 있는 도시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점점 꾸뻬 씨를 찾는 환자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꾸뻬 씨 자신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정말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것일까?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진료실 문을 닫고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하여 행복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꾸뻬 씨가 행복 여행에서 배운 23가지 중 마음에 와닿는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본다. ‘행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여우난골 /백석 박을 삶은 집/할아버지와 손자가 오른 지붕 위에 한울빛이 진초록이다/우물의 물이 쓸 것만 같다//마을에서는 삼굿을 하는 날/건넌마을서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왔다//노란 싸리잎이 한불 깔린 토방에 햇츩방석을 깔고/나는 호박떡을 맛있게도 먹었다//어치라는 산새는 벌배 먹어 고읍다는 골에서 돌배 먹고 아픈 배를 아이들은 띨배 먹고 나었다고 하였다. 백석의 공동체 사람들의 풍경은 여전히 맑고 울림이 온다. 햇츩방석은 그 해에 새로 나온 칡덩굴을 엮어서 만든 방석을 말한다. 삶의 풍경을 더듬어 기억하듯 백석의 주소를 더듬게 한다. 원색적인 시골마을의 풍경과 삶이란 죽음으로 지상의 삶과 현실 세계를 색과 맛의 이중주로 아프기도 하고, 다르게는 해맑고 평화로운 느낌들로 마을사람들의 정겹고 흥이나 기분 좋은 한 시절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백석의 <여우난골족>이라는 시에서는 친족들의 명절풍속을 그렸다면, 여우난골 이시는 여우가 나오는 골짜기라는 의미를 지닌 토속적인 지명이다. 아이들의 말장난 놀이를 환기해 보니, 유년시절 명절날마다 유행하던 녹음기 테이프를 틀고 춤을 추다가 끊어지는 이색적인 저녁 밤이 그리워진다. 그 어두운 산골에서…
겨울의 초입, 찬 바람속 입맛을 돋우는 별미 식객이 있다. 알큰 졸깃한 ‘꼬막’과 동해풍(東海風)에 몸 만들기를 끝낸 ‘과메기’가 주인공이다. 전남 보성 여자만(汝自灣)산을 제일로 치는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세 종류로 나뉜다. 일일이 4년마다 갯벌에서 손으로 수확, 꼬막 중 진짜 꼬막이란 부르는 참 꼬막은 표면에 털이 없고 졸깃한 맛이 일품이어서 제일로 친다. 이에 비해 수심이 깊은 곳에서 2년에 한차례 배로 대량 채취하는 새꼬막은 털이 있어 구분이 쉽다. 마지막으로 참꼬막과 새꼬막보다 월등히 크고 까만 털에 피까지 머금고 있는 것이 왕꼬막 즉 피조개다. 주로 삶아 먹지만, 벌교지방처럼 물을 붓지 말고 마른 냄비에 구워내듯 익혀 먹으면 풍미가 더하다. 거기에 숟가락으로 까먹는 재미까지 합하면 비릿하고 졸깃한 맛은 배가된다. 꼬막의 육즙이 붉은 것은 철을 함유한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 등을 비롯해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베타인과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기능 향상, 간의 독성 제거 효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겨울철 별
‘바라코차’는 안데스 지역에 살고 있었던 잉카인의 창조신이다. 폭풍과 태양의 신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잉카인들의 구세주로 여겨지던 신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과 땅을 지은 다음,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태평양을 건너 서쪽으로 갔다. 그는 큰 키에 하얀 수염을 기르고 긴 외투를 걸쳐 입고서 말을 타고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16세기였다. 침략자 ‘피사로’는 황금의 나라인 엘도라도를 찾느라 평화로운 잉카인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잉카제국 아타우알파 왕은 ‘피사로’를 구세주 ‘비라코차’로의 오인이 비극의 서막이었다. ‘피사로’를 영접하려던 왕은 인질이 되고 결국, 160명의 군사에게 약 800여만 명의 대제국은 멸망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역사가 있다. 일본의 강요로 체결된 1876년의 강화도 조약이 그렇다. 독자들도 잘 알다시피 일본군은 강화도 조약을 빌미로 우리 땅을 침범했다. 철군 요구를 거부하고 경복궁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인질이 된 고종을 겁박하여 친일 정권을 세우고 자주적 개혁을 도모하던 동학농민혁명군을 궤멸시켰다. 그리고 조정을 쥐락펴락하다가 총 한 방 쏘지 않고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오로지 무지와 무능이 불러들인 참사였다. 필자는 위의…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병, 사람들은 그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특히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암이 찾아왔다면 더욱 그렇다. 이럴 경우 긍정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은 진행이 많이 되었거나, 경과가 좋지 않다면 더 격렬해진다. 세계 최초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 미국 정신과 의사 에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암환자가 나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단계는 흔히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5단계가 있다”고 했다. 소식을 처음 접하면 대부분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한 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분노하고, ‘병만 낫게 해준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신과 타협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뽀족한 수가 없음을 깨닫고 체념한 뒤 우울해 하다가 결국 모든 것이 현실이라며 받아들인 다는 것이다. 퀴블러 로스는 이를 죽음의 5단계라 정의 했다. 그러면서 과정을 모두 거치면 차분하게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자신이 끝까지 버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의미있게 살것인가’등등. 나아가 위로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이해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홍콩은 지금의 사태 이전만 해도 아주 이상적인 꿈의 도시였다. 지난 세기에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며 자유를 누리는 이상적인 도시국가로 나아갔다. 그래서 전 세계 금융이 몰리고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홍콩을 놀러가는 일은 여러 사람들에게 즐거운 일이었고 ‘홍콩 간다’는 말은 최고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말이 됐다. 홍콩은 한국 영화와 관련 깊은 곳이다. 한국연예주식회사는 1958년 한국 최초로 쇼브라더스와 ‘이국정원’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후 신상옥 감독이 여러 편의 합작영화를 감독·제작했고 위장합작영화로 일컬어지는 영화교류가 성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정창화, 장일호, 김수용 감독이 쇼브라더스에 초빙돼 홍콩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또한 김지미, 최무룡, 양훈, 윤일봉, 남석훈, 진봉진, 김기주, 오경아, 방수일, 방인자, 지한재, 황인식, 이해룡, 이승룡, 황정리, 당룡, 권영문, 김정란 등 수많은 배우가 그곳에서 활동하며 홍콩영화에 출연했다. 내게 개인적으로 홍콩은 영화도시로 꿈의 도시였다. 쇼브라더스의 무협영화나 골든하베스트의 성룡영화, 그리고 오우삼 감독의 홍콩 누아르영화를 봤던 세대이기에 홍콩에 대해 갖는 연모 감정은 남다르
“교사들은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나머지 60% 교사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매년 11월만 되면 전국 초·중·고교 현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등에 기여한 교원에게 부여되는 승진(공통)가산점으로 몸살을 앓는다. 일부 교사는 서로 받기 위해 눈치 경쟁에 들어가며, 또 다른 교사들은 받을만한 사유가 있더라도 학폭 승진가산점이 폐지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거부투쟁을 벌인다. 학교당 교원 40%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2012.3.21.)과 가산점 신설을 위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2012.11.6.), 가산점 축소를 위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2016.12.30.)으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학교폭력 예방업무를 기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단위학교 정원의 40% 수준으로 가산점을 책정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수능시험 감독관 키높이 의자 배치관련해서도 교육부는 “국민 정서상 의자가 배치되는 감독
지음(知音) /이월춘 연잎에 물방울이 모여 있다 스미지도 않고 깨뜨리지도 않는다 바쁘게 흔드는 잠자리 꼬리에 개구리 소리도 올라와 앉는다 네가 있어서 말없이 이렇게 기댈 수 있어서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다 - 시집 ‘물굽이에 차를 세우고’ 지음(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백아는 거문고를 잘 연주했고 종자기(鍾子期)는 (백아의 연주를) 잘 감상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탈 때 그 뜻이 높은 산에 있으면 종자기는 “훌륭하다. 우뚝 솟은 그 느낌이 태산 같구나”라고 했고, 그 뜻이 흐르는 물에 있으면 종자기는 “멋있다. 넘칠 듯이 흘러가는 그 느낌은 마치 강과 같군”이라고 했다. 백아가 뜻하는 바를 종자기는 다 알아맞혔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더 이상 세상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知音)이 없다고 말하고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종신토록 연주하지 않았다. 지음이 어찌 사람 사이에만 있겠는가. 연잎에 떨어진 물방울을 감싸고 놓지 않는 연잎과 물방울의 관계도 지음이고, 잠자리 꼬리에 올라앉은 개구리 소리도 지음이다. 세상 만물이 다 지음의 관계를 맺으며 운항한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