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독특한 여행을 다녀왔다. 아니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의 체험이요 좋은 학습이었다. 그것도 육로나 항공을 이용한 여정이 아니라 검푸른 파도가 넘실 거리는 바닷길을 따라 나선 여정이었으며 호화 여객선을 타고 떠나는 낭만적 쿠르즈 여행이 아닌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에 승선해 승조원들의 고된 일상을 체험하고 부두에서 그 선적화물이 어떻게 처리되는가를 목도하는 그런 여행이었다. ‘해사 체험’이란 주제로 부산~상하이~닝보~홍콩으로 이어진 90시간의 승선을 포함한 물류현장체험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경제침체, 특히 무역의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해운업계의 현주소와 함께 향후 경기전망 등을 예측해 볼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이 체험여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현장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책상위와 머릿속에서 그리는 막연한 지식과 정보와 상상으로는 현실을 올바로 이해하지도 못할 뿐아니라 올바른 정책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것이다. 부산과 상하이, 닝보, 홍콩의 물류흐름현장을 생생히 살펴보면서 중국의 세계경제의 중심국가로의 무서운 발
세계는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세계적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각국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나아가 시장선점을 위해 녹색성장을 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05년 2월 교토 의정서의 발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우리나라도 멀지않아 감축의무를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국제 에너지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환경친화적인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해 2011년까지 총에너지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가일층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활성화방안은 기술개발 효율성 제고를 위하여 정부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3대 중점분야를 선정하고 정부주도의 Top-Down 방식으로 추진하되, 기술개발상품화 보급단계의 모든 내용을 포함돼야 할 것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과의 기술주도권 선점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개발사업이 보급과 연계하여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우리실정에 맞는 기술개발 상용화에 주력하여야 하
최근 불경기에 서민들의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약물과 관련한 사고가 많은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라쿼트(paraquat)라는 그라목손(Gramoxone)이다. 문제는 제초효과의 탁월성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로 보급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살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음독사고방지를 위해 푸른색 색소를 첨가하고 구토유발제가 첨가되었으나, 그라목손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해 농약음독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600여명으로 그 중 80% 이상이 그라목손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선진국인 미국·캐나다가 일년에 채 열명도 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라목손 중독시 따르는 고통은 엄청나다. 물론 치료도 힘들다. 우선 현장에서의 대처방법은 곧바로 토하는 것이다. 토하게 할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머리를 낮추어 토한 것을 다시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로 약물을 희석시켜서 토하게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의식이 없을 때 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을 때는 강제로 토하게 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 갈 때는 구
“착한 소비문화”를 위한 제언 작년 한해 우리 사회는 식품의 이물질혼입과 광우병, 조류독감, GMO식품, 그리고 멜라민 파동까지 식품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다. 건강을 위협할 수 있고 심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먹을거리 문제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정보센터에는 식품과 관련된 상담과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예전에는 그냥 넘어갈 문제도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찾기 위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고 다른 소비자의 피해를 걱정해서 제보하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지난 해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에서 소비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식품으로 인해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소비자의 58.0%가 “사업자의 관리 미흡 및 비양심”이라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 중 32.6%만이 정당한 보상을 받았다고 응답해 식품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식품업체에서는 식품 피해를 이유로 부당하게 과다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하소연한다. 개봉한 제품에 이물질이 혼입되었다고 주장하는 경
2009년 4월 8일은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주민직선제 교육감선거이다. 경기도교육감은 주민세금인 연간 8조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집행하고 경기도내 모든 공립학교 교직원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책임지고 있으며 일반인의 평생교육도 관장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경기도의 교육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다. 탄탄하던 기업도 비도덕적이고 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를 만나면 그 동안 이루어 놓았던 것조차도 물거품이 되고 많다. 한국 축구가 히eld크 감독의 리드로 월드컵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경기도 교육을 이끌어 가는 교육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러나 최근 실시한 타시·도의 교육감선거 실시 결과 투표율이 매우 저조하여 선거의 실시여부에 의문이 갈 정도이다. 2008년 7월 30일 실시한 서울시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15.5%이고 2008년 12월 17일 실시한 대전광역시교육감선거 투표율이 15.3%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였다. 그것은 주민의 지지와 성원이 그 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고 그렇게 당선된 교육감은 신바람 내며 교육현안을 다루기도 어려울 것이다. 교육감이 사명감을
오는 4월 8일은 경기도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교육감을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뽑는 날이다. 이전까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선출하던 것을 2006년 12월 ‘지방자치에 관한법률’의 개정으로 투표권이 주민들에게 주어졌다. 요즘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대대적으로 교육감선거의 중요성과 선거일을 알리고 주민들을 직접 대면하면서 경기도 교육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모든 주민이 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고 관심이 없다. 최근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 기사내용도 “경기교육감 첫 직선 관심 낮아”라는 제목에 글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경기도교육감은 교육, 학예에 관한 사무, 조례안, 예산안, 결산서, 교육규칙의 작성 및 제출, 교직원 인사에 관한 사항부터 학교나 기타 교육기관의 설치, 이전, 폐지에 관한 사항과 과학, 기술교육 및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교육업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직책이다. 그 뿐 아니라 경기도교육청의 작년 예산규모는 약 8조5천억원에 이르며 시·군 교육청 25개소,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산을 찾는 등산객 중에 기본적인 보행요령을 몰라서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등산의 가장 기본적인 보행법을 중시한다면 조난사고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첫번째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하여 먼 거리까지 늘린다. 모든 운동에는 부하원리가 이용된다. 근육의 힘이란 훈련의 반복을 통해서 강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곳부터 시작하여 운동량과 속도를 점차 늘려 나감으로써 신체 적응능력을 서서히 향상시켜야 한다. 산행 첫날은 심장과 폐 그리고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지만 차차 이런 상태가 적응되면 힘든 걷기운동도 즐겁게 느껴지게 된다. 두번째 평형과 리듬이 필요하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초보자일 경우 30분 걷고 5분간 휴식함이 바람직하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은 급한 마음에 빨리 가려고 보폭을 넓게 하고 속도를 빨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면 쉽게 피로해진다. 걸을 때는 평형을 유지하며 일정한 리듬을 타는 것이 좋다. 세번째 보행의 기본자세를 보면 양 어깨의 힘을 빼고 편한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조금 굽히며, 무릎은 조금만 올리면서 걷는다.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꿈치를 쓰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밟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취업난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팽배한 가운데 대학 신학기가 시작됐다. 알찬 학기를 꾸리겠다는 희망보다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신학기는 고난의 행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취업난은 물론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일자리 절대 수가 줄어든 탓이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대학생도 크게 늘었다. 소득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대출은 희망이 아닌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는 학자금 대출금리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추고, 대학은 투명한 재정운영을 통해 장학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휴학하면서 100군데가 넘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내 봤지만, 받아주는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는 학생도 늘어만 간다. 취업 때문에 졸업을 늦추는 대학 5학년도 부쩍 늘고 있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보다 적게는 15%에서 최고 3배까지 급증했다. 6년차 대학생도 적지 않다. 졸업논문 미제출, 고의 낙제점수 받기, 졸업 연기 신청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백수’보다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국가적 손실
희망과 설렘으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해야 할 대학 신입생들이 그릇된 환영회 술 문화 때문에 사고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며칠 전에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새내기 대학생이 만취 상태에서 추락 사망하는 사건이 일주일 사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재학생이 환영회란 이름으로 신입생을 괴롭히는 관행의 원인은 무엇인가. 문화인류학자들은 아프리카 남부 통가족의 성인의식에서 그 답을 찾아냈다. 통가족의 10~16세 소년들은 어른이 되기 위해 매질, 굶주림 그리고 죽음의 위협을 3개월간 견뎌야 한다. 소년이 조금만 잘못해도 갓 성인의식을 통과해 낸 선배들로부터 죽도록 얻어맞는다. 학자들은 고통스러운 통과의례를 거칠수록 나중에 집단에 대해 강한 소속감과 충성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미국 대학에서도 신입생에게 괴상망측한 통과의례를 치르게 한다. 동물의 생간을 먹게 하거나 신입생에게 해변가에 구멍을 파게 한 후 그 안에 생매장을 시켰다가 질식사 직전에 구출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대학생들이 기상천외한 신입생 통과의식을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 대학생들은 오로지 술로 신입생을 고문한다. 구두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 마시게 하거나 전 구성원
대학가의 2월과 3월은 졸업과 입학의 시즌이며, 보통은 청운의 꿈을 일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 대한 격려와 고된 입시 준비 과정을 통과한 신입생들에 대한 축하로 대학가에 설렘과 희망, 그리고 활기가 넘치는 그런 기간이다. 그런데 올 2, 3월은 여느 때와는 달리 조촐하다 못해 황량하게 지나는 것 같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청년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년제 대졸자의 취업률이 52% 에도 못 미친다 하니,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우리 사회의 역군이 되어야 할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실업이라는 좌절을 맛봐야 한다는 것이, 특히 대학에 몸담고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실업, 특히 청년실업의 문제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시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은 자명하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기도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하니, 가뜩이나 세계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많은 교육비를 들여 배출된 인적 자원이 유휴노동력으로 전락한다면 국가의 성장 발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