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까지 뒷바라지하려면 얼마나 돈이 들까?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자녀 1명 당 양육비가 3억896만 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둘이면 6억 원 이상의 돈이 드는 셈이다. 출산을 장려한다고 하는데, 낳은 만큼 양육비가 배로 늘어날 테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09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4천692만 원이 증가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만 한 가득이다.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저축을 하는 것만으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시대는 지난 듯하다. 오죽하면 한 신문 기사의 제목이 “저축하는 개미보다 노는 베짱이가 부자 되기 쉽다”고 나왔을까. 저금리와 불안정의 시대에서 한푼 두푼 저축하는 것은 본전은커녕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손해를 보는 짓일 수도 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허투루 생각하지 말고 꼼꼼하게 공부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2017년 KOSIS 국가통계포털(한국인 생명표) 자료에 의하면 향후 기대수명이 82.7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OECD 국가중 일본(84.2세)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초고령화 시대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서 60세에 은퇴를 해도 23년의 세월이 기
재판과정속 증인은 매우 중요하다. 증인의 증언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기도 하고 재판이 뒤집히 기도 해서다. 따라서 민사재판이건 형사재판이건 증인이 등장하지 않는 사건은 없다. 하지만 예부터 이러한 증인의 증언이 증거로서 절대성을 보장 받지는 못했다. 증인은 살아 있는 인간이어서 애초부터 그 경험한 바가 정확하지 못할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가령 그것이 정확하였다 하더라도 그 기억이 흐려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관계에 따라 양심을 속이고 거짓을 진술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누구든지 증인이 될 수 있었으나 근친자(近親者)에게 형사책임이 돌아갈 위험이 있는 증언은 금지시켰다. 과학적인 증거의 수집이 거의 어려워서 증인의 증언이 중요했던 그 당시에도 증인의 자격에 많은 제한이 가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소송당사자와 동거하는 친속(親屬)과 외조부모·외손·처의 부모·사위 또는 손부·부(夫)의 형제·형제의 처 및 노비 등은 서로 증인이 될 수 없게 한 것 등이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증인이 감정(鑑定)·서증(書證)·검증(檢證)·당사자 신문과 더불어 증거 확보하는 방법중 하나로 치부 되
천년송 바람소리 /김종빈 와운마을 언덕빼기 한아씨와 할매 낭구 찡하고 짠한 맘 솔바람으로 울어내며 하세월 지켜 본 천년 못 볼 꼴 많았겠다 목숨이나 부지하려 숨어든 것도 죄일까 아랫마을 무지랭이 빨치산이 뭐다냐며 파르르 거꾸러지던 핏빛, 외마디 비명 지아비 뼈를 묻고 쫓겨나듯 내려간 산 곱게 물든 뜬구름이 밀고 온 진양조로 노부부 양팔에 안겨 토해내는 진혼곡이다. 나이 사십이면 유혹에 지지 않고 불혹(不惑), 오십이면 하늘의 뜻을 알며 지천명(知天命), 육십이면 모든 것이 순리대로 들린다는 이순( 耳順). 공자님의 말씀인데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는 더 이상 이해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 세상의 순리를 듣는 耳順, 또한 하늘의 뜻을 새기는 일이기도 하다知天命, 나아가 일상의 불협화음을 보상받고 미혹됨이 없이 不惑, 담담하게 늙어가는 일, 비로소 어른이 되어간다고 한다.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어떤 서러움이 깊게 그을린 진혼곡 같다. 나열, 중첨, 부연시키는 엮음의 표현형태로 시적인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어떤 토속적인 정취와 사람들의 상황들이 잘 읽혀진다. 전설로 전언에 오는 연가로 읽어나가야 할까. 뜬금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행복이란 상태는 어떠한 것일까 일시적인 감…
오는 2021년 개성공단과 가까운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21만2천663㎡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생산용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보관할 물류시설과, 개성공단 상품과 북한의 공산품과 특산품을 전시·홍보하는 판매장인 경기파주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일 경기도와 파주시,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가 ‘경기파주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경기파주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는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2016년 2월 공단 폐쇄로 천문학적 피해를 입은 뒤 공단 가동 재개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경기도와 파주시는 물류단지와 관련한 모든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물류단지 입주기업에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또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본보 26일자 1면) 개성공단은 지난 2004년 12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남북이 개성공단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 10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끌고 두번째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였다. 이후 2000년 8월 방북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게 개성특구 결정을 통보했다. 그리고 북측은
경기도내 복지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마련된다. 김경협·김두관·김민기·김영진·임종성 등 도내 국회의원 31명이 공동주최하는 매머드급 행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도내 복지기관·단체 등 1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29일 열리는 ‘복지대상자 선정기준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다. 경기도민 13만여 명이 불합리한 선정기준으로 복지 역차별을 받고 있어 열린다. 이날 행사는 이런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역차별은 ‘국민기초생활보장 및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국민기초 및 기초연금 복지대상자’는 이렇다. ▲대도시 (특별시, 광역시) ▲중소도시 (광역도의 시지역) ▲농어촌 (광역도의 군지역) 등 모두 3단계의 ‘지역별 주거유지 비용공제 기준’을 적용해 선정된다.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을 갖췄더라도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기본재산액(주거유지비용) 공제가 커져 대상자로 선정될 확률이 높아진다. 공제기준에 따르면 ‘대도시’에 포함되는 ‘6대 광역시’보다 실제 전세가격이 비싼 경기도가 ‘중소도시’에 포함돼 발생했다. ‘복지 역차별’이라는 이유다. 도는 그동안 3단계로 분류된 현행 지역별 기본재산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의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여행객 수는 2002년 약 7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어 2015년 12억 명, 2017년 13억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 추세와 함께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수는 관광객의 송출과 유입에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해외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대형 오일쇼크, 금융악재 등 관광 외적 요인들은 더미변수 처리해 영향 여부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세계화된 현재는 미세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그 파급효과는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관광학계에서도 국제관광 수요,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됐다. 아웃바운드 보다는 인바운드 개념에서 출발해 자국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륙별, 인근 중요국가별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주를 이뤘다. 요약하자면, 주요 결정요인은 소득, 상대물가, 교통비용(거리와 관련이 있는 항공료 등), 환율, 자원매력도 등이며 소득과 자원 매력도는 긍정적으로, 상대물가, 교통비용, 환율은 부정적으로 국제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이탈리아 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멋지고 친절한 남자? 몇 배의 바가지? 아니, 아니. 가장 조심할 것은 첫째도 소매치기, 둘째도 소매치기, 셋째도 소매치기다. 오전 9시 로마 테르미니역. 카스트로 프레토리오역에서 B라인 전철을 타고 테르미니역에서 A라인으로 환승했다. 나처럼 바티칸 박물관을 가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역이 혼잡했다. 박물관 예약을 12시로 했지만 성 베드로 성당도 가야하기에 일찍 서둘렀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관광객 천지였다. 하필 배낭여행의 마지막 도시가 극성수기에 다다른 로마였다. 전동차 안은 서울의 출퇴근 전철보다 더 비좁았다. 에어컨이 가동되긴 하는 것 같은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더웠다. 서로 맨살이 닿지 않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종합선물 세트처럼 다양한 인종을 꾹꾹 눌러 담은 전동차가 출입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닫히는 전동차 문을 온몸을 던지듯 들어온 두 여자가 있었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비좁은 틈을 용케 뚫은 여자가 나를 스쳐 중앙으로 들어섰다. 숄을 어깨에 두른 그녀의 겨드랑이 밑이 내 팔을 스쳤다. 그 느낌은 ‘미끄덩’ 하고 살갗에 와 닿았다. 그 더운 날 숄까지 두르다니. 이
서해바다로 낚시를 갔다. 날씨가 뜨겁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아이들이 파도타기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서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놀이하기에 비교적 안전하다.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막바지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물이 들어오면서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항을 나서는 고깃배와 고깃배를 따르는 갈매기 그리고 너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겹다. 낚시를 즐기는 짝꿍과 함께 방파제 아래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미끼와 낚싯대를 펼치고 밀물 따라 물고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눈빛에 생기가 돈다. 고등어가 잡힌다고 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입질을 시작했다. 정말 고등어가 잡혔다. 바늘마다 고등어가 따라 올라오는데 고등어가 작다. 불과 10센티나 될까하는 치어를 막 벗어난 크기다.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건져 올리는데 그나마 우리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없다. 광어나 우럭이나 팔뚝만한 고등어를 잡겠다며 큰 낚시 바늘과 미끼를 준비한 탓에 고등어의 작은 입으로는 먹을 수 없는 그림에 떡인 것이 원인 같다. 연신…
소녀상 /양점숙 비워둔 그 옆 의자 깃기바람에도 뼈저리고 쇠말뚝을 박아도 헛말에 귀가 울어도 그 소녀 단발머리는 찰랑찰랑 올이 곱다. 꼭 쥔 손 풀지 못한 열일곱의 눈 속에 영혼의 울음 곱던 나비는 날아가고 그림자 그마저 지운 섬 하나를 품는다 시인은 문예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되면서 시단에 나왔다. 가람시조문학회회장과 경기대 겸임교수를 했다. ‘현대시조 100인선 꽃 그림자는 봄을 안다’, ‘아버지의 바다’ 등 저서가 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상,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가람 이병기시인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문제를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본을 탓하는 감정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서는 곤란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일본의 형태는 치졸하고 국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소년상이 상징하는 평화의 비는 비를 맞아도 강렬한 빛 속에 열을 뿜어도 그대로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크고 곡진하다. 얼마 전 또 한분의 위안부 할머님이 소천하셨다. 이제 20여 명의 할머님들이 생존해 계신다. 시인이 다른 기교를 동원하지 않고 이미지 표현으로 절제된 시적 태도와 언어감각으로 시대…
안양과 의왕, 수원, 동탄을 잇는 37.1㎞의 전철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의 각 구간 주민설명회 일정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주민설명회는 20일 의왕시청에서 의왕시 구간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용인시 영덕동 주민센터, 2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청, 오후 화성시 반월동 주민센터, 23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각 구간별 설명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경기 서남부 지역과 서울 동남부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구간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이 자리에에서는 사업대상 부지 편입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사업 개요, 추진방향, 역 설치 지점 등을 설명했다. 질의와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곤 해도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사업으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주민의 경우는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년 넘게 품어 온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니만큼 성숙한 지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