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임씨를 부탁해 장르 : 드라마 감독 : 박경목 출연 : 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누가 니한테 내 돌봐 달라 했노?” 고령화 시대, 부모 부양 문제를 고민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85세 고집불통 할머니 ‘정말임’은 자식 도움은 하나도 필요 없다며 자유로운 ‘나 혼자 산다’를 꿈꿨다. 오랜만에 고향 집을 찾는 아들을 위해 바리바리 음식을 준비하고 집안을 정리하던 중,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 일로 아들 ‘종욱’은 혼자 있는 엄마가 걱정돼 집에 요양보호사 ‘미선’을 보내지만, 말임은 어딘가 모르게 숨기는 게 있는 것만 같은 미선이 맘에 들지 않는다. 영화는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을 주제로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어머니를 당장이라도 모시고 싶지만 변변한 직장조차 없는 현실에 자꾸만 어긋나는 마음만은 효자인 아들과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그런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모습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부양’이라는 소재를 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신파적이지도 않게 담담하게 그려간다.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손경식)이 ‘의정부문화재단 20주년 기념 백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의정부문화재단 20주년 기념 백서’는 재단이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역사와 사업의 성과, 성찰, 앞으로 발전 방향 등을 담았다. 백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문화를 만나다’에서는 지난 20년간 의정부문화재단이 이룬 성과와 기록을 담았다.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교감하고,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해 국내외 예술단체와 교류하며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혔으며, 의정부 문화도시 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그간의 경험과 성과, 기록들을 각종 수치와 그래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2부 ‘문화로 어우러지다’에서는 경기북부지역 문화예술 중심지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의정부문화재단의 20년간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담았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의 기틀을 세우고, 의정부음악극축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예술축제를 선보이며, 타지역 문예회관과의 공동제작 활성화를 주도하는 등 문예회관 운영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몇 번의 운영체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금자, 협의회)는 14일 경상북도 울진군청을 방문해 지난 3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협의회는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동해안 산불 피해 이재민들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을 결의한 바 있다. 이금자 회장은 "동해안 산불 피해를 겪은 이재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협의회는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위해 모금한 성금 1000만 원을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가 용인포은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은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시리즈 중 1부 '라인의 황금'과 2부 '발퀴레'를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과, 30일 오후 3시에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각각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가족 오페라 버전이다. 기존 4~5시간의 러닝타임을 70분대로 편집해 바그너의 음악 세계를 쉽게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발퀴레들이 아마조네스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화살을 쏘는 ‘발퀴레 기행’ 장면, 지그문트와 훈딩의 신나는 칼싸움 장면 등 속도감 있는 진행과 빠른 장면 전환이 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음악감독 및 지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브레멘 극장의 초대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라이너 뮐바흐(Rainer Mühlbach)가, 연주는 한국의 쿱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쾰른 오페라극장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만날 수 있으며, 무대·의상·분장 등 현지 무대의 스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예매는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하면 된다. 5만~9만 원.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인기 작가 천명관이 ‘용감하게’ 감독한 영화 ‘뜨거운 피’는 안타깝게도 극장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그의 데뷔는 처절할 만큼 천대받고 있다. 그런데 꼭 그럴 작품은 아니다. 물론 솔직하게 얘기하면 ‘뜨거운 피’는 썩 잘 만든 작품은 아니다. 할리우드 갱스터 무비, 일본의 야쿠자 영화들에게서 느껴지는 ‘어깨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소설가 출신이어서인지(이야기꾼의 수다가 많아서인지) 영화가 전체적으로 불균질한 느낌을 준다. 그건 그가 워낙 서사에 ‘미련’이 많고, 그러다 보니 에피소드를 층층이 쌓을 수밖에 없었고, 또 그러다 보니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복잡하다. 아주아주 복잡해졌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중간에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형국의 이야기야’라고 볼멘소리를 할 법도 하다. 예컨대 주인공 희수(정우)와 동거녀인 인숙(윤지혜)의 관계 같은 것이다. 희수는 인숙을 연모한다. 인숙은 한때 원룸을 다니며 몸을 팔았고 그 와중에 애를 낳았다. 그녀의 문제 많은 아들이자, 희수에게 의사(擬似) 부자 관계를 갖게 하는 양아치 건달인 아미(이홍내)는 끊임없이 전체 이야기 속으로 들락날락한다. 아미야말로 사실은 희수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롯데콘서트홀 오르간 시리즈'가 3년 만에 재개된다. 롯데문화재단(대표 김선광)이 5월 10일 오후 8시 데이비드 티터링톤 오르간 리사이틀로 2022년 오르간 시리즈의 문을 연다. 롯데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올리비에 라트리, 웨인 마샬, 다니엘 로스 등 세계적 오르가니스트들을 초청해 리사이틀을 펼치는 오르간 시리즈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연주자 입국이 규제되면서 2019년 9월 아르비드 가스트의 리사이틀을 끝으로 2020~2021년 예정됐던 공연을 연기했다. 이번에 리사이틀을 펼치는 데이비드 티터링톤은 2020년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돼 많은 음악팬의 아쉬움을 남견던 인물이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영국 왕립음악원 오르간의 총 책임자이자 런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세인트 올번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르가니스트’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계 각국을 다니며 순회 연주활동을 하는 솔리스트다. 연세대 객원 교수 경력과 내한공연,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하다.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센터장 박재규)는 무예24기를 활용한 심신 단련 교육프로그램 ‘수원 무예24기 몸 살림, 내 몸 사용법’ 참여자를 모집한다. 프로그램은 정조 때 편찬 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린 24가지의 도검·창봉·권법·마상무예인 무예24기의 동작을 생활 체조와 운동 형태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신체 이해법과 호흡법을 익혀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한다. 교육은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시범단 및 상임연출이 강사로 나섰다. 5월 4일부터 6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며, 올바른 호흡을 익히는 내 몸 들여다보기부터 맨손검술까지 총 7회차로 구성됐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홍예은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 문화담당자는 “지난해 처음 개설했을 때 ‘격한 무술을 배우는 것이냐’는 문의가 많았는데, 지금은 무예24기가 칼과 창을 쓰는 무술만이 아니라는 것을 수강생들이 잘 알게 됐다”며 “이 프로그램이 전통문화의 활용과 재해석에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산산조각 / 정호승 지음 / 시공사 / 292쪽 / 1만 6000원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정호승 시인이 신작 우화소설집 ‘산산조각’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시인에게 우화는 시의 압축된 묘사 뒤에 숨겨진 서사를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보다 친근한 방식이다. “우화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을 때 시가 소설로 재탄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삶의 이야기를 우화소설의 그릇에 담을 때 보다 자유스러운 창작의 상상력과 구성력이 주어졌다” (‘작가의 말’ 중에서) 수의, 못생긴 불상, 참나무, 걸레, 숫돌, 낡은 해우소의 받침돌 등 책에 등장하는 17편의 이야기 속 화자와 주인공들은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미물들이다. 하지만 엄연히 이 세상에 실재하며,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시인은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우리가 관심을 주지 않는 미미한 존재들이 현재의 모습에 이른 궤적을 추적해 나간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왔을 법한 시간, 경험, 깨달음을 보여주며 우리 삶의 깊은 곳을 성찰한다. 일상의 사건과 화법으로 써내려간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로 읽힌다. 어느 것 하나 세속의 성공과 영화를 누리지 못하지만, 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과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은 ‘문화예술과 한국어의 발전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체결했다. 이날 오후 3시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두 기관은 한국어 발전과 국민 언어문화 생활, 문화예술 콘텐츠를 동반 확산하기 위하여 각 기관 특성에 기반한 공동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한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어·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두 기관은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한국어‧한국 문화 분야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이루기 위해 ▲문화 예술과 한국어의 발전 및 보급을 위한 콘텐츠 공유 및 교육자료 개발 협력 ▲문화 예술과 한국어 발전 및 보급을 위한 협업 방안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기반 조성에 강점을 지닌 두 기관의 협업‧협력을 통해, 도민들 위한 한국어‧한국문화 발전 및 보급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지음 / 민음사 / 284쪽 / 1만 3000원 201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의 첫 소설집. 표제작 ‘유령의 마음으로’를 비롯한 8편의 소설을 통해 작가는 적당한 거리의 따스함으로 독자를 위로한다. ‘나는 손을 뻗어 유령의 두 눈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손에 닿지는 않았지만 분명 따뜻했고, 너무나 따뜻해서, 나는 울 수 있었다. 대체 어떤 유령이 눈물까지 흘리는 거야. 내가 말했다. 나는 유령이 아니니까. 유령은 우는 와중에도 그렇게 말했다. 잠시 뒤에 유령이 나를 끌어안았는데, 그것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전한 이해였다’ (‘유령의 마음으로’ 중에서)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유령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 유령이 나의 마음과 완벽히 똑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표제작 속 주인공인 ‘나’는 유령과 모든 일과를 함께하며 유령의 마음과 그 유령과 똑같이 생긴 나의 마음을 마주한다. 이 책의 인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잠시 놀랄 뿐, 대수롭지 않게 수용하고 적응력을 발휘한다. 이미 현실 속에서 겪어 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