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는 종종 선동(煽動)을 한다. 그 안에 종종, 아니 자주 강한 주장을 넣는다. 마이클 무어 같은 감독이 그렇다. 옳고 그름이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았을 때 더욱 그런 경향성을 보인다. 다큐멘터리가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얘기는 다 헛소리이다. 다큐멘터리가 그렇지 못한 건 사람 자체가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계급성을 지니며 당연히 당파성을 지닌다. 다분히 진영논리를 추구한다. 다큐멘터리도 그렇다. 어느 한쪽의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내심의 선택’이 강하다. 좋은 다큐멘터리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것, 이 말을 이 다큐에 대해 말할 때 쓰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는 저잣거리의 쓰레기 같은 말이 돼버렸다. 이쪽, 저쪽 ‘이놈 저놈’이 함부로 막 갖다 쓰면서 공정은 가장 공정하지 않은 말이 돼버렸다. 오죽했으면 ‘공정주의자’란 말이 생겼고 선택적으로 공정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 됐겠는가. 조국 다큐 ‘그대가 조국’은 태생부터 논란을 안고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파에서는 이를 자기변명을 위한
김종해 작가는 오는 6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한국화전 ‘청호산수(靑湖山水), 그 청아(淸雅)의 미학!’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 ‘청호산수(靑湖山水)’는 작가의 호와 작품의 표현 특징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는 본인의 출생지인 경남 합천군과 쌍백면 일대 여러 지형들의 어원, 유래를 두루 들여다본 뒤 오랜 숙고의 시간을 거쳐 ‘靑湖(푸른 호수, 맑은 호수)’라는 아호를 만들었다. 작가로서의 작품 제작 방식과 작가를 알리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 ‘청호산수’라는 작품 명제를 선택한 것이다. 작품 제작을 위해 선택한 조형 요소와 원리, 화면에 사용한 표현 언어들은 작가가 합천의 산촌에서 성장하며 마주했던 자연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작품 제작의 출발점에서 실경과 소재 사진들은 참고 사항일 뿐,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 대부분은 작가의 의지와 영감에 의해 탄생한 것들이다. 작품에 사용된 표현기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미술사의 배채법과 탁본 기법, 볼록판화의 지판화 기법과 평판화 일종인 석판화의 베틱 기법, 작가 스스로 탐구해 발견한 화선지 구김 기법과 다리미 기법 등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작가의 어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상상캠퍼스가 입주단체와 함께 하는 팝업전시 '그루그루팜'을 개최한다. ‘그루그루팜’은 경기상상캠퍼스의 ‘그루버’(입주단체의 별칭), 영단어 ‘Grow(자라다)’, ‘그루’(나무를 세는 단위)라는 의미를 집합해 지어졌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듯, 입주단체 한 팀 한 팀이 모여 ‘경기상상캠퍼스’라는 공간에서 문화적인 숲 또는 농장(Farm)을 이루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는 20일부터 9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예술 입주단체를 연차별로 소개한다. 전시 시작은 입주 1년차 단체인 ‘그레잇테이블’, ‘둥글게둥글게’, ‘씨드앤그로우’, ‘아트스튜디오 피어나’, ‘지구사용공부방’, ‘타임플라워’, ‘헤이만두 컴퍼니’, ‘헤리티제이’, ‘환상주민’, ‘OFNI(오브니)’, ‘OSOF(오스오프)’, ‘STUDIO SOOBOX(스튜디오 수박)’가 맡았다. 각 입주단체의 상품을 비롯해 공예품, 인쇄물,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서울대 농생대 부지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총 53개의 문화예술 창업창직 단체가 입주해 있다. 부
CJ ENM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뮤지컬 'MJ'가 공연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제75회 美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토니어워즈 전초전이라 불리는 미국 3대 시어터 어워즈에도 빠짐없이 지명되며 명실상부 브로드웨이 최고 화제의 신작임을 입증했다. 19일 CJ ENM에 따르면, 뮤지컬 'MJ'는 오는 6월 12일(현지 시각)에 개최되는 제75회 토니어워즈에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부터 연출상, 대본상, 남우주연상(Myles Frost),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안무상, 편곡상까지 총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이번 토니어워즈에서 두 번째로 많이 노미네이트된 기록이기도 하다. 뮤지컬 'MJ'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생애를 다룬 최초의 뮤지컬이다. 퓰리처상 극본상을 두 차례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 린 노티지(Lynn Nottage)가 극을 쓰고 뉴욕시립발레단 안무가 출신으로서 토니상 안무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윌든(Christopher Wheeldon)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프리뷰 개막부터 대부분의 회차가 매진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음악의 역사를 증명하는 빈 심포니가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2022 빈 심포니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함께 하는 이번 연주는 총 3번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오는 29일 아트센터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31일 부산시민회관, 6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빈 심포니는 시즌마다 150회 이상의 콘서트와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946년부터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며, 고전부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오케스트라로 매년 해외 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빈 심포니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버린 문화예술계를 살리고, 전 세계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며 “코로나19의 완벽한 종식과 무너져 내린 일상의 건강한 회복을 소망하며 이번 내한공연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전했다. 내한공연 무대에 오르는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Philippe Jordan, 1974~)은 명지휘자 아르맹 조르당(2006 작고)의 아들로 스위스 명문 가문 출신의 지휘자이다. 빈 심포니와 100
축제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무대를 갈수록 대형화했는데, 이제는 무대 규모를 축소하거나 재사용 가능하게 제작하려 한다. 그저 소비하며 즐기기만 하던 축제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 관련 기사 : ‘환경·사회·투명경영’ 가치 품은 축제들이 온다) 대표 사례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5월20일~23일)와 의정부음악극축제(6월10~18일)다. 두 축제 모두 올해는 환경·사회·투명경영(ESG,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각 ▲대형 무대 지양 ▲환경을 주제로 한 공연 및 설치 미술 ▲친환경 용지 팸플릿 사용 및 인쇄물 최소화 ▲폐목재 활용한 안내판 ▲경관조명 최소화 ▲ 다회용기 사용 등 환경에 피해를 덜 주는 축제를 모색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은 한 발 더 나아가 협력감독으로 ‘환경예술감독’과 ‘지속가능성감독’을 위촉했다. 예술감독 1명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지 않고, 각 분야 전문가를 배치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인수공통감염병인 코로나19가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하여 발생되는 전염병을 말한다. 그동안 기후
◆ 책 쓰기로 인생 리셋하기 / 김선옥 지음 / 북갤러리 / 255쪽 / 1만 5000원 은퇴 이후가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다. 내가 얼마나 가능성이 있고, 잠재력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은퇴 이후의 내 인생이 기대된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자신이 어떤 인물인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책을 읽고, 책을 쓰기 바란다. (‘1장 내가 상상한 대로 꿈은 현실이 된다’ 중에서) 책은 100세 시대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책 쓰기’를 제안한다.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왜 책 쓰기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는지, 책 쓰기를 하면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저자의 실제 사례를 들어 풀어냈다. 저자는 인생 2막의 삶에서 책 쓰기는 인생을 바꾸어 줄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며, ‘인생의 미션, 책 한 권 꼭 쓰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교사 정년퇴직을 앞두고 저자는 퇴직 이후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교사 시절 학생들에게 ‘진로를 정할 때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고 지도해왔던 것처럼, 본인은 ‘책 쓰기’라는 가슴 뛰는 일을 찾았다. 저자에게 개인 저서 발간은…
◆ 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 윤성근 지음 / 드루 / 430쪽 / 1만 7000원 책은 헌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가 건네는 책 읽기와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만난 그들은 하나같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치 연인이 “자기는 왜 날 사랑해?”라고 물으면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니?”라고 대답하는 까닭과 같다. 그들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마 지금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당신도 그런 사람 일 거라고, 혹은 머잖아 그렇게 될 운명에 사로잡혔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 읽기가 너무 즐거워 밤을 새는 사람,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은 사게 되는 사람, 매일 책을 읽어야만 하거나 외출할 때 가방에 뭐라도 읽을거리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 등 저자는 15년간 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지만, 하나같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욱 ‘책답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진정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10가지 책 읽
◆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 / 420쪽 / 1만 9800원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무슨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거야?’.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이다.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답답해하는 58가지 주제를 담았다. 낯가림, 걸음마, 먹는 것, 동생의 존재, 장난감의 공유, 공정한 규칙, 장난과 괴롭힘, 아침 기상, 부모 말투, 부부 싸움, 스마트 폰, 게임시간 등 아이의 어려움을 어떻게 알아채고, 풀어가야 하는지를 실었다.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소통의 핵심은 ‘아이의 마음’이다. 아이의 진정한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알아줘야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는다. 책에는 오은영 박사가 따뜻한 통찰로 살핀 아이의 마음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또한 스트레스가 넘칠 때 아이가 보내는 신호는 무엇인지, 그 신호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도와주어야 하는지도 다룬다. ◆ 괜찮아, 걱정 상담소 / 나카노 노부코 지음 / 송소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112쪽 / 1만 3000원 책은 ‘뇌 과학’을 통해 사춘기 문제들을 살피고, 귀찮고 불편한 걱정들과 여기에서 비
브로드웨이에서도 인정받은 CJ ENM의 쇼뮤지컬 '킹키부츠'가 오는 7월 다시 관객을 만난다. CJ ENM은 18일 뮤지컬 킹키부츠 캐스팅 명단을 공개했다. 이미 이 무대에 올라 검증받은 배우들을 비롯해 다른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선보인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폐업 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 받아 ‘킹키부츠’ 만들기에 도전하는 초보 사장 ‘찰리’ 역은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이 맡았다. 이 중 신재범은 첫 '찰리' 역 도전이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 역에는 최재림, 강홍석이 또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서경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는 열혈 공장 직원 ‘로렌’ 역에는 김지우, 김환희, 나하나가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불 같은 성격으로 이따금씩 갈등을 일으키는 구두공장 직원 ‘돈’ 역에는 고창석, 심재현, 전재현이 맡았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 악화로 폐업하던 중 아주 특별한 부츠를 만들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신디 로퍼 작사/작곡의 희망을 전파하는 뭉클한 스토리와 신나고 세련된 음악으로 세계적인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