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서원의 이름은 현재의 위치로 옮겨 오기 전이었을 때 서원 근처에 ‘돈암’이라는 큰 바위가 있어서 돈암 서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돈암서원에는 ‘돈암’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응도당이다. 응도당은 돈암서원의 강당이다. 양성당이 형식적인 강당이라면 응도당은 실질적인 강당이다. 응도당은 크고 웅장한 건물이다. 보통의 서원 건축물들은 아담한 사이즈인데 반해 이곳은 좀처럼 보기 드문 사이즈다.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모두 15칸짜리 건물이다. 원기둥 밑에 초석을 기둥과 한 몸처럼 맞춤으로 잘 다듬어 세운 뒤 원기둥을 올렸다. 기둥마다 주련이 걸려있다. 가운데 칸에 ‘凝道堂(응도당)’ 편액 글씨가 힘찬 것이 건물과 잘 어울어진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응도당 편액 아래로 ‘遯巖書院(돈암서원)’이라는 편액이 나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역시 글씨가 응도당처럼 힘차다. 돈암서원 편액은 마루 안쪽에 걸려 있다. 응도당으로 올라서면 모두 마루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3칸은 하나의 대청마루로 좌우 한 칸은 바닥은 구분은 되어 있지만 문이 없어 역시 전체적으로 확 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제일 뒤 칸 좌우에는 벽을 만들어 마루
더불어민주당의 ‘뒤끝 작렬’ 행태가 깊은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금태섭 전 의원에게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 본회의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진 것을 문제 삼아 ‘경고’ 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문제를 놓고 당 내외에서 논란이 일자 이해찬 대표는 또 한 번 ‘금언령’을 내렸다. 금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은 이 나라 ‘정당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심각한 반증으로 읽힌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비호하는 당의 분위기와는 달리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공수처법 논란 때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여기는 민주당이 또다시 두 권한을 다 갖는 공수처를 만드는 것은 논리상 모순”이라면서 반대한다는 견해를 줄기차게 표명했다. 금 전 의원은 나아가 작년 12월 공수처 안건의 본회의 표결에서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기권표를 던졌다. 당사자인 금 전 의원부터 당의 징계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금 의원은 당에 재심신청서를 제출하면
수원(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불법적인 다단계 영업 등 유사수신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내용은 유사수신행위 이득액이 50억 원 이상인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가중처벌, 5억 원 이상~50억 원 미만인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사실상 사형폐지국가이므로 무기징역형은 법정 최고형인 셈이다. 불법 다단계 영업 등 유사수신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관대했다. 현행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의 최고 형량은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유사수신행위를 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사기죄 가중처벌 규정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유사수신행위 자체에는 기망행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재의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유사수신 행위의 주 피해
해설 이지사 재판 도민의 설문조사 민선7기 도정이 오는 7월로 임기의 절반인 2년을 맞는다. 2018년 열린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현직 도지사와 대결을 벌인 이재명 도지사는 56.4%의 득표율로 남경필 후보 (35.1%)와 20% 이상 특표율을 나타내며 도민들의 관심속에 출범을 했다. 하지만 TV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가 ‘친형 입원’과 관련해 집중 질문하면서 나온 발언의 일부를 문제삼아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되면서 “이 지사가 도정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취임 초기 추진했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과 관련해 최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의 동의를 얻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바꿔내면서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올해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위기를 맞아 신천지 과천교회를 급습해 명단을 확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확산방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수십년간 불법 가건물이 점령했던 도내 계곡 정비사업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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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가 수도권 GTX A·C노선과 동탄트램 연결노선, 전철1호선과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봉담~동탄) 등이 연계되는 수도권 남부의 사통팔달 교통허브도시로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 오산시가 이렇게 부상하는 요인으로는지리적 요인이 첫번째로 꼽힌다. 오산시는 경부고속도로와 국철 및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지역으로,경기 남부에서도 사통팔달의 입지를 가진 교통의 요충지역이다.이러한 오산시가 다시 부각되는 것은 수도권 남부를 연결하는 대형 교통 프로젝트들 오산이 핵심 매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남부에서는 현재 서울과의 교통연계를 획기적으로 높일 GTX-A노선(삼성~동탄구간)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후 SRT(수도권 고속철도)까지 확정 추진 중이다. 오산시는 이와 연계해 인근 지자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오산역에서 동탄역과 화성 반월을 운행하는 동탄트램을 추진하고 있다. GTX-C노선(양주~청량리~삼성~수원)도 평택까지 연장 추진되고 있어 오산시는 전철1호선과 연계해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통소외 없는 오산시 오산시는 유리한 지리적 여건과 교통 인프라의 확충에 대응해 주민들이…
로제타 /송진 치어를 살려주는 로제타 숭어를 먹지 못하는 로제타 우물 같은 배꼽을 지나가는 헤어드라이기 차가운 물속에 잠긴 한 알의 계란 무거운 가스통은 로제타 휴대 물통을 닮았어 로제타 물통은 배꼽을 닮았지 엄마의 젖꼭지를 닮았지 무언가 호스 같은 줄이 탯줄 같은 줄이 연결이 되어있어 물고기처럼 연분홍 아가미로 숨을 쉬어 LPG 가스처럼 연초록으로 타올라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낡은 소음의 오토바이를 타고 박자 틀린 드럼 소리에 맞춰 어색한 첫 춤을 추고 나는 혼자가 아냐 나는 친구가 생겼어 나는 평범한 삶을 살 거야 나는 버터에 잘 구워진 토스트에 설탕을 바르고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실 거야 그렇게 살 거야 그렇게 살 거야 나는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을 거야 잘 자 잘 자 너, 로제타 나, 로제타** * 영화 ‘로제타(Rosetta)’를 시(詩)로 재구성함. 장 피에르 다르젠, 뤽 다르젠 감독 ** 로제타의 독백 ■ 송진 1962년 부산 출생. 1999년 <다층> 제 1회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지옥에 다녀오다』, 『나만 몰랐나봐』, 『시체 분류법』, 『미장센』이 있다. 계간 <사이펀> 책임편집인이자 한국시인협회 회
1991년 20세기 위대한 뮤지션인 마이클 잭슨은 제8집 앨범 <Dangerous>에 ‘Heal The World’란 제목의 팝송을 발표했다. “세상을 치유해요. 당신과 나 그리고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요, 나라(nations)가 바뀌는 것을 보세요. 그들의 칼이 보습(plowshares)으로 바뀌는 모습을” 이라고 외쳤다. 기아와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주제로 연대를 통한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자는 진보를 노래한 것이다. 2009년 경기도가 야심차게 기획한 제1회 DMZ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가 파주에서 개최되었다. 전야제는 DMZ 내 대성동 마을에서 전재덕의 하모니카 연주와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의 북소리로 시작되었고, 개막식에서 윤도현 밴드의 축하공연은 참가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분단된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한 뜻 깊은 행사였다. 폐막식이 끝나고 영화제 참가자들을 위한 뒷풀이 행사가 파주 지지향 호텔에서 열렸다. 즉석 노래방이 꾸며졌는데, 누군가가 보니엠 그룹의 ‘바빌론 강가에서’를 불렀다. 노래가사에 ‘시오니즘’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어, 아랍권 언론인 알자지라(Aljazira) 기자가 강하게 항의를 해…
남편과 아내의 정의는 무엇인가? 부부관계에 있는 한 쌍의 남녀 중 남자 쪽을 가리키는 친족용어이며, 아내는 남편의 짝으로서의 여자이다. 영국의 소설가 로렌스는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 가정에서 느끼는 행복은 두 사람의 정신과 인격이 성숙해 감에 따라 점점 견고하게 된다. 서로가 그 정신을 높이고 인격을 원숙하게 해 나가다 보면 가정의 행복은 증진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편과 아내, 즉 부부의 관계는 어떠한가? 가정에서의 남편과 아내는 기둥의 지위를 차지하며 그들 사이의 관계는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관계이다. 왜냐하면 혼인으로 결합된 부부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곧 둘은 부모가 되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생겨나고, 그것은 다시 형제자매들 사이의 관계와 같은 새로운 가족관계를 가져오게 되며, 또한 부부는 한집에 살면서 가정살림을 직접 조직하고 운영해야하는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심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부사이의 두터운 신임은 둘 사이의 사랑에 기초하고 있으며 부부간의 사랑은 가정살림을 운영하고 자녀들의 양육과 교양에 대한 책임과 이해관계의 공통성에 의하여 더욱더 두터워진다. 이상적인
세상은 온통 바이러스 질병으로 숨이 막히고 보행의 자유마저 제한되고 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손자들 학교 가는 발걸음마저 불안하다. 그런데 6월의 캘린더마저 붉은빛이다. 1일의 ‘의병의 날’로 시작해 6일은 ‘현충일’ 10일은 ‘6·10 민주항쟁기념일’과 뒤를 이은 25일의 ‘6·25 한국전쟁’으로 되어 있다. 캘린더 곳곳에서 한국인의 가슴 속 신음이 들리는 듯하다. 우리 조상들은 5천 년 역사를 통해 크고 작은 외침을 천여 번 아니 정확히 931번을 당했다. 5년에 한 번꼴로 침입자들과 싸우며 죽어갔다. 성폭행은 물론 형제와 찢어져 사는 아픔을 겪으면서 굶주림에 허덕였다. 어찌 피난 갈 준비에 바쁘지 않았겠는가. ‘빨리빨리’의 정신적 습관의 근원이 되지 않았을까! 마침내는 나라를 빼앗겼다. 그리고 분단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임진왜란(1592) 때는 선조가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을 쳤고, 병자호란(1636) 때는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내뺐다. 6·25 한국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 각하라는 자는 서울 사람들과 국민들 몰래 자기 혼자 한강을 건너 남으로 줄행랑을 쳤다. 자기 목숨 귀한 줄만 알았던 임금과 대통령의 뻔뻔함을 탓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