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은 4위일 것이다. 1∼3위를 한 선수들은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고 길이길이 이름을 남긴다. 반면 4위 선수는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히기도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총 12종목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저장'해둘 만한 감명 깊은 4위가 많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최종 4위로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리라 마음먹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였다. 김연경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투혼을 불태운 덕분에 한국 여자 배구는 '8강 진출'이었던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4강까지 올랐다. 숙적 일본은 물론, 한 수 위 전력인 터키까지 꺾은 배구 대표팀은 하나로 뭉친 힘을 보여주는 감동을 줬기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어도 박수를 받았다. '아름다운 4위'로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을 빼놓을 수 없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메달을 아깝게…
206개 참가국 선수들이 33개 종목에서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2024 파리올림픽을 기약하며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한민국은 29개 종목에 354명(선수 232명, 지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금빛 화살을 쏜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전에 이어 여자·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 나선 안산이 메달을 추가하며 총 4개의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산 선수는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김정환, 구본길, 오상욱, 김준호)이, 체조에서는 신재환이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의미있는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달 31일 일본과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30득점을 기록, 올림픽 최초로 한 경기 30득점 이상을 4차례 기록한 선수가 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마지막 메달은 근대5종에 출전한 전웅태가 기록했다. 그는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프로축구팀 성남FC가 포항을 꺾고 12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성남FC는 지난 7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23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뮬리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성남은 지난 4월 10일 광주FC전 승리 후 리그에서 122일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22로 10위를 기록,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성남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은 포항 이승모가 이를 머리로 받았고, 이 공이 골대를 강타하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성남은 전반 9분 결승골을 터트렸다. 포항 수비수 그랜트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뮬리치가 이를 가로챈 후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은 포항 수문장 강현무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뮬리치가 재차 밀어 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1-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성남은 이창용과 이스칸데로프를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이스칸데로프는 후반 10분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3분 포항의 코너킥 상황, 외국인 공격수 타쉬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직전 상황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7일간의 2020 도쿄올림픽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 아래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경기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 요기베라의 명언을 떠올리게 했다.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2회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기록하며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29개 종목에 354명(선수 232명, 지원 1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했던 국가대표 선수단의 꿈은 무산됐다. 비록 결과를 달성하진 못했으나 국민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줬다. 이번 대회를 4위로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명장면은 지난 4일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4위인 터키를 만나 운명의 5세트에서 김연경의 강스파이크 끝내기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이후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을 꿈꿨던 여자배구 대표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은 이루지 못했지만 세계 강호에 맞서
7월 23일 개막,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연일 들려오는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의 금빛 소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국민들의 우울함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의 자리부터 여자 단체 9연패, 남자 단체 2연패, 안산 선수의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까지, 이 정도면 한국인들의 몸 안에는 양궁에 대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기나 존재감은 올림픽이 끝나면 금세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언제까지 비인기 종목의 숙명인 4년에 한 번 인기에만 목을 맬 수 없는 노릇이다. 경기도, 나아가 대한민국 양궁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밑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백종대 수원시양궁협회장(주식회사 파이빅스 대표이사)과 함께 양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첫 번째 순서로 기획한 것은 양궁의 역사다. 우선 양궁은 1538년 무렵 헨리 8세에 의해 영국 전역에 보급됐으며, 오락용 경기로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양궁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1908년 런던올림픽을 거쳐,…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하며 4위로 올림픽을 마쳤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의 메달 획득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배구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과 황금세대들의 ‘라스트 댄스’는 빛났다. 1세트 한때 대한민국은 김희진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득점으로 11-8까지 앞섰으나 이후 17-17 상황 세르비아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와 밀라나 라시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승리를 내줬다. 1세트를 내준 한국은 공격에 나섰지만 세르비아의 높은 블로킹에 막혀 2세트도 내줬다. 3세트 보스코비치는 백어택과 서브에이스를 통해 맹공을 퍼부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 참가국 중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지난 31일 ‘숙적’ 일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을 확정했다. 8강에서는 세계 4위 터키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비록 세르비아에 패하며 메달 획득엔…
한국 여자배구가 역대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은메달 팀인 세르비아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여자배구는 45년 만의 두 번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태극기를 시상대에 올리겠다던 김연경(33·중국 상하이)과 황금세대의 마지막 투혼은 이렇게 끝났다.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이 좌절되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마쳤다. 1세트가 분수령이었다. 키 193㎝의 왼손 라이트 공격수로 김연경과도 절친한 티야나 보스코비치에게 크게 의존하는 세르비아의 '몰빵 배구'에 맞서 한국은 목적타 서브로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서브 에이스 2개와 김연경의 터치 아웃 득점, 세르
한국이 올림픽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 우리나라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획득, 올림픽 사상 최초의 근대5종 메달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종목 합계 1천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천482점의 조지프 충(영국)이 금메달, 1천477점의 아메드 엘겐디(이집트)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은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출전을 시작해 57년 만인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종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김미섭, 2012년 런던 정진화(LH), 올해 여자부 김세희(BNK저축은행)의 1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전웅태와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1천466점으로 4위에 올라 한국 근대5종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였다. 2일 체조 남자 도마 신재환(제천시청)의 금메달과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이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우리나라는 5일 만에 메달 가뭄을 해갈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그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대한민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어벤져스'급 전력으로 달콤하다는 뜻을 담은 '어벤쥬스'의 도전은 결국 아쉽게 끝나게 됐다. 고진영(26), 김효주(26), 김세영(28), 박인비(33)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 4라운드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네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수를 합하면 44승에 달하고, 메이저 대회 우승은 총 11승이다.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외신도 한국의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메달 전망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최종 4라운드 결과 세계랭킹 2위 고진영과 김세영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에 그쳤다. 김효주는 전반 버디 4개를 기록하며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살렸으나, 보기 2개 등을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를 차지, 2연패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박세리 여자 골프 감독은 “결과에 욕심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이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 마음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고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정오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패배해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1회초 도미니카공화국에 4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투수 김민우가 흔들리며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량 실점이 나왔다. 한국은 2회말 박건우의 적시타와, 4회말 주장 김현수의 솔로포 등으로 반격의 기세를 올렸고, 결국 5회말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8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돌부처’ 오승환이 내리 5점을 내주며 무너져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이룬 대한민국 대표팀은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2대회 연속 우승’을 꿈꿨으나,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