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품 선물의 상한액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 심의하고,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29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농민들의 여론이 비등했던데다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국민권익위 업무보고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대국민 보고를 해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당초 ▲식사비 3만 원→5만 원 ▲선물비(농축수산품 한정) 5만 원→10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유지 및 공무원행동강령의 5만 원 제한규정 부활 ▲공립교원의 외부 강의료 시간당 30만 원→100만 원으로 조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정청이 협의과정에서 식사비는 상한액 3만 원을 그대로 두고, 선물비의 경우에만 농축수산품에 한해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국내산 농축수산품뿐 아니라 외국산도 포함키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외국의 반발을 우려한 때문이다.…
지난 20일 경기도챌린지리그(GCBL)가 창립됐다. 챌린지 리그는 도내 독립야구단 4개팀이 참여해 경기를 치른다. 참여 구단은 고양 위너스, 성남 블루팬더스, 수원 로보츠, 양주 레볼루션 등이다. 이들 독립구단은 프로구단과 다르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취미로 하는 사회인 야구와 달리 KBO 프로야구 진출을 염원하는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그러니까 프로구단 입단이 좌절된 아마추어 야구선수나 방출된 프로선수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팀이다. 매년 100여 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는데 입단이 좌절된 선수는 무려 8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방출되는 기존선수들도 많다. 비록 입단이 좌절되거나 방출됐지만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KBO리그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73구) 보유자인 성남 블루팬더스 독립야구단 임호균 감독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실함을 가지고 하는 선수들에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듯이 독립구단은 프로구단 입단을 목표로 오로지 야구만을 해 온 선수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 그러나 독립구단 운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1년 겨울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으로 창단된 고양원더스는 ‘야구의
지난 여행에 이어 오늘도 해미읍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해미읍성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읍성으로도 유명하지만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2014년 프렌치스코 교황이 다녀감으로써 그 유명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미읍성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땅으로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 되었던 곳이다. 해미가 있는 내포지역은 충청도에서 선진문물이 가장 빨리 전파되는 곳이었다. 18세기말 천주교가 유입되면서 이 지역에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쇄국정책을 단행했던 흥선대원군은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는데, 이 천주교박해를 통해 해미지역에서는 1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하게 된다. 그 역사의 산증인이자 박해의 중심에 서게 된 나무가 바로 해미읍성의 호야나무이다. 호야나무는 해미읍성 옥사 앞에 자리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 해미영에 끌려와서 감옥에 갇히고 더러는 이 호야나무에 묶여 고문을 당하고 목매달려 죽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도 이 나무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호야나무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는 당시의 철사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나, 육안으로 찾아보기는 어렵다. 호야나무 앞으로 자리한 옥사로 발길을 재촉해 보자. 이 옥사는
변증법적 갈등 /신명옥 포도를 통째 달라는 A, 알알이 떼어 달라는 B의 주문사이 포도를 먹는 방식 한 송이 포도로 A와B를 만족시킬 방식 달다와 짜다로 반응하는 방식 겉이 희고 딱딱하고 각진 것으로 닮은 방식 소금과 설탕이 함께 녹아 절묘한 맛을 내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변증법적 방식 포도를 나누네, 반은 통째, 반은 알알이 A와B에게 반대로 줄 때 어떤 반응 보일까 기대하면서 주문과 주문 사이 해답 찾는 - 신명옥 시집 ‘해저 스크린’ 중에서 변증법적 갈등이란 ‘희소자원의 불균등한 소유로 인하여 발생하는 갈등현상’으로써 일종의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화자는 양자택일에 따른 이분법적 논리 속에서 나타나는 변증법적 추론을 시에 접목시켜 A와 B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있다. A와 B는 어쩌면 나와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포도를 먹는 방식에서부터 미각과 시각 그리고 감각을 통한 변증의 방식을 통하여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의 맛과 일상의 삶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다. /정겸 시인
2017년 11월 말 현재에도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앞으로 한 달 내에 추가 도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이용의 분석 결과에 근거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로 도발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영국의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는 북한이 핵미사일 타격 표적으로 세계 15곳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매체들의 보도내용 분석에 의해 북한이 핵이나 특정되지 않은 무기로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들을 표적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국과 영국의 발표는 한마디로 한반도 전쟁위기의 심각성을 고조시키는 연장선이다. 왜냐하면 이는 올해 들어와 이른바 4월설, 5월설, 8월설, 10월설 등으로 계속 이어진 한반도의 전쟁위기설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반도 전쟁위기설의 근원지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 중심에는 북한과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감행을 시도하고 이에 미국은 대북제재와 억지 그리고 대북군사옵션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한반도 전쟁위기는 북한과 미국 사이 군사적 긴장관계 확대로 인해 지속되고
포항지진으로 1주일 연기돼 우려했던 수능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59만 명에 이르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불미스런 일도 아직은 없어 다행이다. 수능시험이 종료됨에 이제 일주일씩 늦춰진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적성고사 등이 지난주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후속 대입 전형 일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12일 배부된다. 자신이 가채점한 점수에 따라 적성과 진로를 잘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9만 명 이상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내년 1월 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기 때문이다. 각 고등학교에서도 혹시라도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좌절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격려하고 다양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교생활을 잘 마무리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제 곧 성인이 되는 이들에게 사회의 관심과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수능 이후 해이해지기 쉬운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진학지도는 물론 이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려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 역시 수능이 끝났다고 모든 게 종료된 건 아니니 만큼 대입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희생자 유골이 발견됐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이를 5일간 은폐했다는 소식에 유가족·국민들이 분노를 넘어 허탈해 하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장관의 사죄를 요구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뒤 국회 본관 앞에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정부는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 세월호 사고 수습과 선체인양 과정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정부의 진상규명 과정을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과거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 이는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고까지 하며 문재인 정부 끌어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 닷새 동안 은폐한 건 하늘과 땅이 함께 분노할 일”이라며 “한 치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
프랑스 교육자 폴 랑그랑(Paul Lengrand)은 수직적인 전(全)생애를 통한 교육과 수평적인 다양한 활동을 고려한 통합교육개념을 주장했다. 그로 인해 지난 1970년 국제연합(UN)은 ‘평생교육’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평생교육은 교육의 기초를 먼저 주입한 후 학습의 숙련도가 생긴다는 분리가 기본이었다. 즉 페다고지(Pedagogy)라는 교사교과중심 미래 대비 주입식 교육 후에 앤드라고지(Andragogy)라는 학습자의 상황이나 지적인 수준을 고려한 자기주도학습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주입식 교육은 항상 소수의 의견이 다수에게 퍼지면서 다양성과 상상력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도달해야 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위에서 정하면 그 방향에 적성이 약한 사람은 억압적 페다고지가 강요되어 두뇌와 몸의 가능성에 병이 든다. 직업의 효용성처럼 도달점이 없다면 모든 사람은 앤드라고지 평생학습이 가능하면서도 각자 익혀야 할 기초적 과정부터가 다양해지고 페다고지가 필요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늘 페다고지가 먼저였으나 그 결과 획일화의 부작용이 생기므로 4차 산업혁명기에는 페다고지와 앤드라고지의 순서가 바뀌거나 수시로 뒤섞이든지…
갈바람 한 줌에 바스라질 것 같은 그녀가 꺼이꺼이 운다. 울음은 가랑잎처럼 가녀리고 몸통을 꺾는 거목처럼 묵직했다. 구십 노파가 예순 후반의 자식 영정 앞에서 목 놓아 운다. 내 뒤를 따를 것이지 어쩌자고 어미 앞에서 저승길을 재촉하느냐고, 어디서 배운 고약한 버릇이냐며 운다. 호박물이 먹고 싶다 해서 실한 놈 구해다 놨는데, 돼지감자가 몸에 좋다길래 돼지감자 캐놨는데, 며칠 전 병원에서 만났을 때 얼굴을 만져보라더니, 어미 손을 하염없이 쓰다듬더니 그게 마지막 인사였구나, 아들아 내 아들아. 백발의 노파는 너무나 아득한 이름, 아들을 부르며 오열한다. 넘어진 얼굴의 상처는 검버섯처럼 얼룩졌고 넘어질 때 다친 갈비뼈를 어쩌지 못해 온 몸으로 슬픔을 토해낸다. 기력 쇠한다고 밥 한술 권하는 조카에게 자식 앞세운 죄인이 무슨 낯으로 밥을 목으로 넘기냐며 호통도 아닌 하소연도 아닌 슬픔을 내지른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부고알림이 잦다. 문상을 가보면 상주들의 곡소리를 듣기 쉽지 않다. 고인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모상을 당한 상주의 표정은 그리 무겁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죽음도 하나의 과정이니 엄숙하고 정중하게 모시자는 의미도 있고 사실 만큼 사셨으니…
중국 춘추시대에 활동한 공자(B.C.551~B.C.479)는 유교의 시조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생 인(仁)의 실천을 강조하며, 그것으로 인간 세상을 교화시키려고 애썼다. 내적으로 인을 간직하고 외적으로 인을 실천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자세가 군자의 길이라고 주장하였다. 수기는 곧 스스로를 이기고 인을 닦으며 예를 갖추는 것으로서, 이 때 비로소 인격완성이 된다고 하였다. 그는 이와 같은 사상적 논지를 펴온 인물로서 지금까지도 널리 숭모를 받으며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공자가 사상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민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였다. 다소 의외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민생정치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음을 반증한 것이다. 그는 민생정치에 있어서 신뢰를 중시하였다. 정치는 모름지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충분한 군비, 국민이 굶는 지경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야 하며, 여기에 국민의 신뢰도 얻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만약 이 중에서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군비를 버려야 하고, 다음으로 또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식량을 버려야 하고, 마지막으로 남길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하였다. 신뢰를 잃은 정치는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웅변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