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추가 배치에 중국의 반발이 심상찮다. 중국 언론들이 연일 원색적인 용어까지 써 가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반발심리로 주식시장도 중국 관련주들의 하락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최근 1면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반도 정세 긴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드 무용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철수와 봉인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이 수십억 달러의 첨단 무기 거래를 추진하고, 탄두 중량 제한을 취소하는 등 북핵위협을 과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서 수소폭탄 실험가지 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사드 추가배치 반대에만 열을 올리는 가당치 않은 일이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키 위한 조치에 시비를 거는 것은 내정간섭이나 다름 없다. 더욱이 북한의 이같은 위험한 행동에는 무언의 옹호자세를 취하고 핵을 막으려는 우리의 노력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중국은 또다시 경제보복
경기도 수원시와 고양시에 이어 용인시도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경남 창원시도 100만명이 넘는다. 그 가운데 수원시는 120만명이 살고 있다. 광역행정수요를 가지고 있는 대도시들이지만 기초자치단체다. 광역급 도시엔 그에 걸 맞는 광역급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시민들로서는 불평등이며 차별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발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이들 도시는 그동안 꾸준히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를 요구해왔다. 그 요구는 매우 타당하다. 아이가 성장해 성인이 되면 그에 알 맞는 옷과 식량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중앙정부는 다 큰 어른에게 어린 아이 옷을 입고 어린아이만큼만 먹으라고 했다. 행정·재정 권한을 움켜쥔 채 요구를 묵살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희망이 보인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이다. 역차별을 당해 온 100만 이상 도시 시민들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아침 일찍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장관과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대도
무수한 광고들은 우리를 소비하는 인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소비하는 인간들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유발하여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문명을 일으켰지만 인문을 타락시켜온 우리 경제에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쓰나미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 흐름은 해안가 방파제의 밑돌을 뽑아서 기득권과 대기업의 담벼락을 만들거나 방품림을 벌목해서 특권층 별장의 기둥을 만들어 오던 중 맞이한 경제 쓰나미 또는 폭풍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곳곳에 짓다 만 집이나 빈집이 늘어나서 결국 부동산 버블이 터질 일은 1차적으로 국정의 실패이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과도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특정 국가나 특정 권력이 주도하는 흐름이 아니다. 아래로부터의 작은 혁신이 모여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성장하던 패러다임에는 각자의 이기심을 채우도록 사유재산을 허용하면 모두 부자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성장이 만든 꽃이지만 열매는 아니다. 수많은 기업들은 IOT와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야 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보는데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병든 감나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기업은 일단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고 푸틴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제재를 이야기했고, 푸틴 대통령도 북한의 핵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두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대북 문제 해결에 대한 명확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바라는 시민들의 촛불정신에 의해 정권을 획득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정권 창출에 기여했던 상당수의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북한 핵문제를 풀어내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유화정책을 기조로 한다고 하면서도 러시아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에게 대북 원유중단을 촉구했다. 이 요구에 대해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대북 원유중단이 올바르지 않다고 한다. 그가 올바르지 않다고 한 이유는 첫째, 원유 공급량이 그리 많지 않아 북한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없고, 둘째 원유 공급을 중단하면 병원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어 환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이것은 러시아가 대북 압박을 피하기 위한 표면적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래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하나둘씩 폐쇄됐다. 인천의 유명한 홍등가였던 ‘옐로우하우스’도 올 연말에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원시에는 아직도 버젓이 존재한다. 역사와 문화, 인문학의 도시라는 수원시의 관문 수원역 앞 첫인상이 성매매집결지인 것이다. 현 염태영 시장도 이를 인식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도 밤이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성매매 여성들이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이 근처를 지나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르르 모여 이른바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망신살이 뻗쳤다. 수원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는 1960년대 초부터 형성됐는데, 현재 99개 업소에 200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말부터 부동산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성매매업소 집결지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해왔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지난 3년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토지주와 성매매업주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설득작업을 해왔다. 아울러 사업 타당
지금쯤 우리는 지금 이탈리아 로마 하늘 위에 있을 것이다. 수원-유럽 아트프로젝트2017라고 명하고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주관로 떠나기 위해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다. 수원시 격려를 받으며 떠나온 이 길이 결과적인 성공만을 위해서 시행된다고는 볼 수 없다. 새로운 길을 찾아 또다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은 지역 미술 미래을 위해서다. 행궁재 난간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바라보며 가졌던 그 꿈의 실행을 위해 현장을 확인하고 그 방법을 다양한 문화인으로 구성된 사람들과 많은 토론을 할 것이다. 또한 돌아와서는 현장의 영상과 자료를 가지고 냉정한 분석을 보고전 형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수원미술의 국제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가 밀알이 되어 조금이라도 지역 미술의 글로컬 발전을 가져와 미술인들의 국제적 진출에 도움이 된다면 이번 여정의 보람이다. 지금 국제미술계는 10년만에 있는 2017유럽 그랜드 아트투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국제적 미술행사가 유럽에서 한꺼번에 열리고 있다. 수원-유럽 아트프로젝트2017도 수원을 출발해 로마를 거쳐 비엔나레를 대표하는 57회베니스비엔나레를 간다. 파리 퐁피두센터 크리스틴 마셀이
르네상스 예술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탈리아가 쇠락하고 다른 나라의 침략이 잦아지자 향락적인 르네상스의 문화에 신이 노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한 것이다. 1545년 발족한 트리엔트 공의회는 불경스럽고 외설적인 작품들을 정화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예술가의 활동에 간섭했고, 과거의 작품에 손을 대기도 했다. 중세에도 예술에 대한 규제가 강했지만 이미 자유와 향락에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예술가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제제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충격을 받은 우리 사회의 예술가들 심정이 이러했을까. 하마터면 우리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실제로 보지 못하고 이야기로만 전해들을 뻔 했다. 인간의 나체를 터부시했던 트리엔트 공의회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가 외설적인 나체들로 가득하다며, 특히 예수의 얼굴이 수염이 나지 않은 너무 젊은 청년으로 그려졌다며, 교회에 그대로 두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교황은 벽화 전체를 없애려고 했으나 인근 미술학교의 간절한 청으로 간신히 벽화는 살아남았고, 그 대신 눈에 거슬리는 몇몇 지점을 수정하기로 합의를 봤다. 미켈란젤로의 제자들은 성직자들의 지시에 따라 그
송로(松露)버섯은 철갑상어알, 거위의 간과 더불어 서양의 3대 진미로 꼽힌다.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산간의 떡갈나무 숲속에서 소량 생산되는 이 버섯은 어둠속에서 개와 돼지의 후각을 활용해 땅속에서 캐낸다. 모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버섯모양이 아니라 덩이뿌리 형태다. 그리고 워낙 귀해 현금으로 만 거래되며 가격도 같은 무게 은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에서 캐낸 600g짜리가 1억5천만원에 경매돼 세계적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검은 송로버섯을 최상품으로 치며, 이탈리아에선 흰 송로버섯을 최상으로 친다. 특이한 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송로버섯은 잘게 썰거나 갈아 셀러드, 수프의 맛을 내는데 사용된다. 서양에 송로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송이(松珥)가 있다. 가격은 비록 송로에 못 미치지만 귀하고 맛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멀리까지 풍기는 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맛 때문에 예로부터 임금 진상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고고한 은둔자란 별명도 있다. 깊은 산중에서 늘 푸른 소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 생긴 별칭이다. 채취꾼들이 자식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송이 서식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송이는 일본이나
호박 /윤인자 비탈진 밭 귀퉁이 두엄자리에 저 혼자 꽃피우고 온 들판 쏘다니더니 사생아 같은 호박 한 덩이 낳았는데 겨울이 되어도 거두어 가는 이 없다 탯줄도 못 끊고 마른탯줄 거머쥐고 여름날 당당하던 청춘은 어느새 검버섯 군데군데 피어나는 돌아갈 곳 없는 노숙자 된서리 맞으며 꽁꽁 언 채 외로운 밤을 맞고 있다. -계간 ‘리토피아’ 겨울호에서 호박 한 덩어리가 온 들판을 굴러다닌다. 자연을 의미하는 들판의 모든 생명력이 호박 한 덩어리를 자라게 했다는 다른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란 호박을 아무도 따가지 않는다. 호박은 말라비틀어진 탯줄을 움켜쥐고 차가운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 된 서리 맞으며 꽁꽁 얼어가고 있다. 시국이 하 수상한 즈음이라 마치 힘없는 한 백성이 떠오른다. 에너지가 넘치던 여름, 성숙해가던 가을이 그립다. /장종권 시인
KBS와 MBC가 결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마저 파행이다. 이들 두 방송 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지역국 종사원까지 가세했다. 정권의 나팔수가 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방송’과 ‘국민의 좋은 친구’를 표방하는 공영방송 모두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양 방송사 종사자들의 입장은 더 그렇다.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MBC 아나운서들은 11명의 아나운서가 심의실이나 심지어 스케이트장 관리직원으로 부당 전보됐고 모두 12명의 아나운서가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 수정할 수 없는 앵커멘트를 읽어야 했고, 심지어 마이크를 빼앗겼다. 아나운서 업무에서 배제된 채 주조정실에 발령을 내기도 했다. 사측의 인사 기준은 그 사람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발령내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스케이트장, 주조, 심의실 등 아나운서직과 전혀 관계 없는 곳으로 쫓아보냈다. 무리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KBS도 MB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방송사의 노동조합이 동시에 총파업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친 정부 인사로 분류된 김재철, 김인규 사장의 임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