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질 낮은 지방의원들의 저속한 추태와 비리에 비난의 소리가 높다. 따라서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온다. 그런데 그들이 보고 배운 것이 바로 국회의원들의 행태다. 질 낮고 무례한데다 비리까지 일삼는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그들은 끄덕도 하지 않는다. 국회라는 치외법권 구역에서 그야말로 황제처럼 행세하고 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 구조조정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세비 삭감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부당하지 않다. 지난 22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국민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는 자리에서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의 내용에 ‘선거철엔 머슴! 당선되면 황제?’ 부적격한 국회의원들을 표현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을 것 같다. ‘나쁜 국회의원 아웃!’ ‘국민소환제 개헌으로 민주주의 전진한다’ ‘국회의원도 리콜하자’등의 글귀도 보인다. 서명부는 국민소환제 제정 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과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에게 전달됐는데 이들은 ‘국회를 국회답게!’ ‘저도 방심하지 않겠습니다’란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누가 뭐래도 국회의원들은 우리나라의 사회·정치적 지도층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신중년 재취업 전략의 핵심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신중년과 상담을 할 때면 재취업을 혼자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혼자 재취업을 준비해서는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정부에서 운영하는 재취업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을 한다. 재취업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준비하다 보면 겪지 않아도 될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변화가 빠른 신중년 재취업시장을 혼자서 대응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부의 신중년 일자리 정책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재취업에서도 중요하다. 신중년 재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정부 운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워크넷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워크넷은 고용노동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을 통해 운영하는 취업포털 사이트로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직업 및 진로관련 정보, 고용정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워크넷 사이트 접속 후 초기화면에서 우측 상담에 보면 청년/여성/장년 메뉴가 있다. 장년 섹션을 클릭하면 장년에 특화된 페이지로 연결이 된다. 장년페이지에는 장년 우대 채용 정보뿐만 아니라 고용센터에서 운영하는 성실프로그램 소개 및 신청방법 안
자목련 /장석원 이 생이 끝나기 전에 혈혈 파먹는 바람 앞에서 붉은 구멍이 되리 두 개(頭蓋)가 벌어진다 피 묻은 발톱 악착이여 -장석원 시집 ‘리듬’ 이렇게 강렬한 ‘악착’을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을 혈혈(血血) 혹은 혈혈(穴穴) 파먹는 바람 앞에서 구멍이 되기 위한 자목련 혹은 한 생(生)의 몸부림을 만난 적이 있는가. 붉은 구멍이 되기 위해 피 묻은 발톱이 된 붉은 꽃잎으로 자신의 머리통을 벌리고 있는 자목련! 혈혈 파먹는 바람에 순식간에 떨어져 사라질 붉은 목련 꽃잎! 자신을 파먹는 바람을 피하지 않고 기어이 구멍이 되어 그 바람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려는 한 생(生)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런 악착을 겪은 적이 있는가. /김명철 시인
‘어, 빨간 불이네, 어쩌지?’ ‘에이, 안 되겠다. 오는 차도 없고 원래 빨간 불에도 유턴을 하긴 하니까.’ ‘그래, 지각을 할 순 없지. 일단 가보자’ 가뿐하게 핸들을 돌리고 돌아서는 순간 경고등 화려한 경찰차 한 대가 대기 중이었다. ‘지금 당신은 신호위반을 하셨습니다.’ ‘벌점 15점이 부과되고 범칙금 60,000원이 부과됩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며칠 전 내 일생일대의 첫 벌점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벌점의 경험이 없었던 나는 학교 다닐 때 교칙을 안 지키면 주는 단순한 혼내기 정도로 착각하고 퇴근시간에 친구에게 ‘오늘 나, 벌점 받았어.’라며 떠들었다. ‘너, 이제 큰일났어.’라며 시작한 친구의 그 몇 마디 말에 아뿔싸, 마침내 나는 벌점의 위력을 깨닫기 시작했다. 스쿨존에서의 벌점은 30점, 누적 벌점이 40점이 넘으면 운전면허 정지를 받는다고 했다. 더하여 더 큰 벌점 누적에는 면허취소까지 갈 수도 있다는 사실 등등. 집으로 돌아온 나는 결국 밤이 늦도록 운전과 관계
지상에서 가장 뻔뻔한 직업군을 꼽으라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국민들은 당연히 정치인들에게 표를 던질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는 청문회를 하거나 선거철이 되면 고관들과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거짓공약 그리고 자신과 연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관한 은폐 조작, 정치인의 은퇴선언 이후 다시 정계복귀 등 정치인들의 다양한 행태의 역사가 깊다. 이를 바라보면 이것이 정치가의 특성인가 싶다. 그러니 국민들이 볼 때 이들이야말로 가장 뻔뻔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거의 우상화 정도까지 갔던 정치인들도 더러는 있었다. 물론 이 분들도 정치가로서 혹은 대통령으로서 재임을 하는 중에는 거짓공약을 아주 안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정치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어느 선까지는 특이할 만큼 너그럽게 포용하고 있다. 그 어느 선이 어디까지인지는 국민들의 정치적 성향과 교육수준, 남녀노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국민들이 못견뎌하는 그 마지노선은 특정 정치인의 연속되는 뻔뻔한 언어와 행동이다. 정치인들 중에서도 국민 대부분이 속아 넘어갈 것 같이 거짓말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치
오징어의 별칭은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의 오적어(烏賊魚)다.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죽은 생선으로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물속에 들어가 먹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산어보’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진짜 그렇게 ‘내숭’을 떨었는지 모르나 가끔시중 수족관에 죽은 척 하는 오징어를 보면 일리가 있다 싶다. 오적어 외에도 남어(纜魚) 묵어(墨魚) 십초어(十梢魚) 등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십초어’는 다리가 10개라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가 10개지만 양쪽으로 길게 뻗은 두 다리는 팔에 가깝다. 먹이를 잡아 먹을 때와 사랑을 나눌 때 주로 쓴다. 오징어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먹물을 내뿜는다. 옛날엔 그 먹물을 모아 ‘먹’ 대신 가끔 이용했다. 오래되면 벗겨져서 흔적이 없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바닷물에넣으면 먹의 흔적이 다시 살아나 그랬다. 특히 탐관오리는 장부를 조작할 때 오징어 먹물을 자주 썼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 색이 빠져 장부에 쓴 글은 감쪽같이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오적어묵계(烏賊魚墨契)다. 믿기 힘들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 사람을 간사하게 속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번에는 국내산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21일 “국민 중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극단섭취자)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에서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피프로닐은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며 “국민이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를 놓고 국민들은 또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 발표에는 평가외부전문가인 권훈정 한국독성학회 회장이 함께 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계란을 그러면 왜 폐기처분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폐기할 때는 언제고, 또 괜찮다고 하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식품당국은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이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49개 농장의 계란 451만개를 압류하고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를 폐기했다. 무엇보다 믿고
혼자 외롭게 살다가 죽음마저도 쓸쓸하게 맞는 ‘고독사’가 늘고 있다. 고독사란 말은 2000년대 중후반 일본에서 비롯됐다. 초고령국가, 독신국가이기도 한 일본에서 고독사가 많은 건 당연하다. 그래서 ‘고독사 대국’이란 소리까지 듣는다. 실제로 일본에서 발생하는 고독사는 연간 3만2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이른바 ‘고독사 예비군(群)’도 1천만명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독사 후 유품을 정리하고 청소해주는 회사들이 성업 중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고독사후 정리를 맡아 해주는 회사가 생기고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도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각 지자체가 파악한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는 1천232명으로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런데 사망 후 유족이 나타난 경우는 제외된 수치이므로 실제 고독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에서는 지난 6월에만 네 명의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따라서 고독사는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 내 주변의 일이 됐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 노인인구 비중이 7.2%가 됐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노인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내년엔 노인인구 비율이 14%가…
흔히 다리가 부었다고 얘기할 때 이를 의학적으로 ‘부종’이라고 한다. 부종의 형태와 원인은 다양하며, 부종의 정도도 오후에 부었다가 아침에 가라앉는 생리적 변화를 보이는 정도에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악하되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에 부종의 원인과 그에 따른 증상을 알아보자. 첫째, 생리적 부종. 생리적 변화에 따른 다리의 부종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에서 다리에 혈액이 정체돼 발생한다. 이때에는 누워 쉬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베개 네 개 높이의 푹신한 지지대에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30~45° 정도 편하게 올리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된다. 둘째, 전신질환에 의한 부종. 양측 다리에 부종이 발생할 뿐 아니라 팔이나 얼굴에도 부종이 관찰되면 이는 전신질환에 의한 부종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심장, 간, 콩팥 등에 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외에도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내분비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림프부종에 의한 부종. 림프계, 특히 림프액의 운반통로인 림프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부종을 림프부종이
횡단보도 /이훤 오늘도 쏟아지는 비는 피아노를 치네 보도를 때리고 깨끗한 선율 튕기며 수없이 연주되는 흑과 백, 같은 표정은 없었네 종일 건반 위를 횡단하면서 자신이 음계가 되는 줄 모르는 사람들 듣게 될까 다 다른 걸음의 연주처럼 너와 나 얼마큼 고유한 노래인지 -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횡단보도가 피아노라니. 횡단보도를 얼룩말이라고 표현한 시를 읽은 적은 있으나 건반으로 표현한 시는 처음 읽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시각적으로 보아도 얼핏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러나 시인은 단순히 횡단보도를 피아노 건반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횡단보도에 내리는 빗줄기까지 시의 질료로 쓰고 있다. 그러므로 고정된 건반 위를 지나는 모든 것들에게 고유의 음계를 지닌 어떤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자신은 분명 어떤 음가(音價)가 있는데도 그걸 모르고 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헛되이 지나치고 마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횡단보도는 단순한 어떤 줄이 아닌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생업의 걸음으로 어떤 이에게는 만남, 또는 헤어짐의 걸음으로 때로는 탄생이나 죽음의 걸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횡단보도를 지나는 나는 지금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