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도 한국 경제가 올해 3% 경제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우려되는 게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력 산업은 반도체뿐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 2분기에 54% 증가하며 한국의 수출을 주도했다. 반도체와 함께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다른 주력 산업들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전자산업 등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현대기아차 위기설의 뿌리는 중국시장 판매량 급감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2014년 9%에 달했던 한국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해 올해 1월 5%로 떨어졌고, 3월에는 3.4%, 4월과 5월에는 3%를 기록하고 있다. 주력 산업의 어려움은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불황의 칼끝을 벗어나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직
하루는 서산대사가 어느 고을을 지나가다 부잣집 대문 앞에 이르렀다. 문간에서 염불을 하니 하인이 나와서 합장을 하고 재빠르게 주인의 명을 받아 안내를 했다. 하인의 기별을 받은 주인은 대뜸 이 스님이 서산대사임을 알아보고 버선발로 달려나와 큰 절을 올린 후 이내 식구들을 불러 인사를 올리게 하고 사랑채로 드시기를 권했다. 주인에게 한 달 정도 머물러 신세를 지겠노라고 하니 오히려 언제까지라도 머물기를 청하며 허리를 굽혔다. 주인은 하인들에게 시켜 온갖 산해진미에 어린 암소까지 잡도록 했다. 서산대사께서는 송아지 고기를 멀리하고 오직 집안을 두루 살피고 있었다. 서산대사가 집 주변이며 가족들과 하인에 이르기까지 면면을 살피니 아무리 보아도 누구 하나 복이 붙은 사람이라곤 없었다. 그 집에 복이라곤 한 주먹도 없었다. 그때 마루 밑에서 누런 개 한 마리가 기어 나와 서산대사 쪽으로 꼬리를 치면서 오고 있었다. 곁에서 대사를 따라 다니던 주인영감에게 저 개를 잡아달라고 했다. 송아지 고기도 거들떠보지 않으시는 대사께서 난데없이 개를 잡으라는 말씀에 황당하게 생각하면서도 감히 거역할 수는 없었다. 커다란 가마솥에 개를 잡아넣고 갖은 재료를 넣고 고았다. 온 집안에…
계절이 바뀌고 날씨마저 차가워져서 그런가. 최근 지인들의 부고(訃告)가 유난히 많았다. 지병으로 수년간 앓다가 가족 곁을 떠난 부인과의 슬픈 이별식, 연로하셨지만 약간의 잔병치레에도 정정하시던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 등 내용도 각기 달랐다. 이런 사연들은 으레 문상을 하며 듣는다.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비슷한 가족들의 슬픔이 있었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슬픈 감정은 잠시 그때뿐이다. 그리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다시 허둥지둥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이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다. 누구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고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고 두렵기만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도 필연적으로 도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듯싶다. ‘두렵기 만한 존재, 영원히 피하고 싶은 대상’ 죽음을 잘 준비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아서다. 후회 없이 생을 마무리하는 것도 잘사는 방
저울 /김은정 슬프다. 내가 서는 자리마다 균형이 깨어진다 나 내려서면 다시 0으로 돌아가는 바늘 너를 그리워하는 일도 너를 흔들어 나부끼게 하는 짓이란 걸 알고 있다 내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너는 기울어지고 내가 흘리는 눈길마다 너는 이지러진다. 슬프다, 나는 너를 망가뜨리는 무게 나 내려서면 바늘이야 다시 0으로 돌아가지만 그러나 거기는 본래 제자리는 아니다 한 번 움직인 바늘은 다시 제자리로 가지 못한다 영영. 존재란 늘 아프거나 슬프다. 존재의 매듭이란 늘 눈물을 남긴다. 최근에 잦은 죽음을 접한다. 그들이 잠깐 서서 생의 무게를 재었던 곳은 다시 빈자리란 0으로 돌아가 있다. 삶이란 제 존재의 무게를 재가는 과정이지만 우리가 원점이라 말하는 지점이 0이란 곳이다. 저울도 결국 그 어떤 무게도 재지 못한다. 거울은 이별의 상징이 된다. 누군가 제 무게를 잠깐 재었다가 떠나가며 남는 저울이란 슬픔이란 상징이 된다. 저울이 누군가를 재고서 제자리라고 믿는 0으로 돌아가지만 0의 자리란 이별의 자리가 되어있다. 맨 처음 순수했던 0의 자리가 아니라 이미 모두가 드나들고 다시 0으로 돌아가는 답습의 자리라는 것이다. 짧은 시이나 사색으로 이끌어가는 푸른 늪과…
새 정부의 첫번째 국정감사가 어제 끝났다. 오늘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은 뒤 예산안 심사를 벌이게 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예년과 다름 없었다. 정책과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할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고성과 삿대질, 막말과 호통치기, 무더기 자료신청과 증인채택 같은 구태가 어김없이 재연됐다. 시민단체인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은 “밤샘 국감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 터에 시간을 단축해 서둘러 국감을 일찍 종료한 사례는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교문위의 경우 36개 기관 감사를 하루만에 끝냈다고 한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한 때 국감을 보이콧했던 자유한국당과 여당의 공방은 정회를 거듭했다. 정책감사는커녕 당리당략을 앞세운 싸움에만 골몰한 느낌이다. 언제나 이 풍경이 달라질지 기대하는 게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유신헌법에서 폐지됐다가 1987년 개헌 때 부활한 국회 국정감사는 외국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좋은 제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년 국정감사무용론이 대두되는 것을 국회는 반성해야 한다. 20일의 기간 동안 700여 개 피감기관을 봐야 하는 것도 문제다. 시도에 상설감사장이 있듯이 연중 상시 국감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주석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만나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중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경색된 두 나라 관계 정상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중 정상 간의 만남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어 불편했던 두 나라 관계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최근 한국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 외교당국 간의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외교부는 두 나라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사드와 관련된 양국 간 불편한…
유방이 찌릿찌릿 하거나 뜨끔뜨끔하다, 아프다 등은 유방클리닉을 찾는 여성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특히 통증을 느낄 때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유방암과 연관된 경우는 5~10% 미만이다. 그렇다면 유방통증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방은 지방조직과 본래의 목적인 젖을 생산하는 샘 조직, 그리고 이 샘 조직에서 생산한 젖을 밖에까지 내보내는 관 조직, 그리고 이 샘 조직과 관 조직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이것들의 모양을 유지해주는 간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유방 통증 중 유방질환 없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첫째, 내분비성(여성호르몬 불균형) 둘째, 음식물(커피, 홍차, 고지방식, 알코올 등) 셋째, 심리적 압박감(스트레스) 넷째, 상체의 무리한 운동 다섯째, 외상을 받은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방 통증은 생리 주기와 관계가 있는 주기성 통증과 무관한 비주기성 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기성 통증은 생리 5~10일 전 유방이 약간 부풀고 단단해지며 없던 멍울이 만져지기도 하고,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유두 분비물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생리 끝나고 3~7일경 거의 없어지며 이
헤어스타일 /이승하 담벼락 위에는 절망 절망이 얼마나 깊었기에 이곳에 와 있는 것일까 수번(囚番)으로 불리는 이들 저 푸른 가을 하늘을 닮은 같은 색깔의 옷 죄목도 형량도 다르지만 헤어스타일이 똑같다 머리카락 빗을 일이 없겠다 - 이승하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 헤어스타일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특히 아름다움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여자들의 얼굴은 대부분 머리가 좌우한다고까지 하지 않던가. 하지만 헤어스타일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머릿발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물들이는 빨강 노랑 검정 그 색색의 머리카락의 흩날림과 곱슬곱슬 멋스러운 곡선들, 그 자유자재로 움을 억압당하고 억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푸른 가을 하늘을 닮은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이름이 아닌 수번(囚番)으로 불리는 이들. 그들은 죄목도 형량도 다르지만, 똑같은 머리모양으로 똑 같은 틀 안의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어떠한 이유로도 어떠한 절망의 순간에도 절대 지어서는 안 되는 죄. 그들은 그 죗값을 치러야만 그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란 아무런 가치와 일의 구
사실 낙태만큼 인류사에서 오랜 논쟁거리는 드물다. “원치 않은 출산은 당사자와 태어나는 아이, 국가 모두에 비극적인 일”이라는 개념이 오래전부터 존재 하고 있어서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인구급증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된 근대 들어서도 낙태논쟁은 여전하고 낙태는 성행하고 있다. 1971년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된 직후 중국에선 3억3천600만건의 낙태수술이 이뤄졌고 미국에선 같은 기간 낙태수술이 5천만건 이었다니 적법성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지금도 낙태는 동성애와 함께 미국 대선에서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민감한 이슈다. 미국은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 이후 낙태를 임신 12주까지 조건부로 합법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찬반 여론이 뜨겁다. 반면 가톨릭에서 낙태는 중죄다.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과 같은 나라들의 출산율이 높은 것도 낙태를 금기시하는 가톨릭의 영향이 있다. 가톨릭 전통에선 낙태를 하거나 낙태 시술을 도와준 사람은 파문을 당해 많은 여성이 가톨릭을 떠나거나 죄의식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낙태는 종교와 문화 역사 철학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다. 그래서 전면 금지한 나라가 있는가 하
젖병 그림과 함께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는 스티커를 붙인 차량이 앞서 간다. 뒤따르기가 불안할 만큼 운전이 서툰 것 같다. 차선을 넘나들기도 하고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한다. 적색 신호등이 켜지고 아이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인 차량과 나란히 서게 되었는데 아뿔싸 운전자가 아기를 안고 운전을 하고 있다. 엄마 무릎에 앉은 아기는 핸들을 장난감 삼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아기엄마 또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편안한 표정이다. 저러다 추돌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되나하는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에어백이 터지면서 당하는 충격과 핸들이 밀려들면서 아기에게 가하는 충격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6세 이하의 아이는 차량용 안전시트를 장착하여 아기를 앉히고 안전띠를 매도록 법으로도 규정하고 있다. 어길 시는 범칙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범칙금 여부를 떠나서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아기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이는 이유 중에는 만약 사고가 생길 경우 아기가 타고 있으니 구해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도로의 무법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복운전자를 단속 처벌하는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거리에 나서면 종종 위협을 느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