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담없는 해외여행 선호 지역으로 알려진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과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상기 5개국 및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10개국) 5개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아세안 5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금년 중에도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글로벌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6~7% 성장 전망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세안 5개국은 태국을 제외한 4개국 모두 서구 열강이나 일본으로부터의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다. 이들은 독립 이후에도 내전(베트남과 필리핀)을 포함한 정치적 부침이나 경제적 성장통을 겪어왔지만 동남아국가 특유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잘 발휘해 왔다. 1억명이 넘는 인구의 필리핀은 24세 이하 젊은층이 총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이는 필리핀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중요한 성장 배경이다. 필리핀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6~7%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세계은행은 필리핀의 금년 성장률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6.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9천500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신양재나들목에서 졸음 운전하다가 다중 추돌사고를 초래해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을 다치게 한 대형 교통사고가 있었다. 이렇게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난 것은 일차적으로 버스 기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버스회사와 지자체에게도 책임이 있다. 사고를 냈던 버스 운전기사 김씨는 사고 전날만 해도 18시간 넘는 근무를 했고 또 사고 당일 아침에 7시15분 첫차를 운전을 했다. 출퇴근 시간이라든가 운행 준비 시간까지 합하면 잠잘 수 있는 시간은 대여섯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루 평균 16시간을 운행하고 한달에 19일 근무를 하면서 300시간이 넘게 운행을 한 것이다. 버스에 다고 있는 승객들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운전기사가 이렇게 가혹한 운전 노동을 하게 된 것은 버스회사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기업이 이익을 남기려고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시민들의 생명을 우선시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을 남기려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버스가 대중교통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회사는 기업적 측면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
예전에 책을 가장 가까이 할 것 같지만 잘 안 읽는 직장인들이 공무원과 기자, 교사란 말이 있었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사실 이 직업군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 뒤처져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 말은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공직자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한 특별한 제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사가독서(賜暇讀書)’다. 세종대왕 때 관청에서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이나 절에서 독서를 하며 학문을 연구하게 한 것이다. 이 혜택을 받은 인물 중에는 신숙주·성삼문도 있다. 성종은 용산의 빈 절집에 ‘독서당’이라는 편액을 내려 사가독서 장소로 이용하도록 했다. 중종 때엔 옥수동에 독서당을 지었는데 현째까지도 ‘독서당고개’ ‘독서당길’이란 지명이 남아 있다. 이 제도가 지금도 시행된다면 공직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치열하게 공부하는 공직자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수원시에 근무하는 김해영씨다. 그는 대학원에서 유교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과 함께 정치와 복지 석사 학위도 받았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주경야독하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산골짜기 상수도 정
가수 김광석은 애틋한 기억으로 자리한다. 종로 5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그의 마지막 콘서트가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극장장으로 재직했다. 그가 여기에서 장기 콘서트를 했었고 모든 공연일정을 마치고 인사차 사무실에 방문했다. 눈을 마주치면서 잠시 스쳐가는 그의 눈가에서 애수의 눈빛을 보았다. 며칠 뒤에 그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마지막 본 그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를 못하고 있다. 대구에 그를 기리는 김광석 길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그가 태어났던 방천시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했던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그의 벽화를 만들면서 서서히 그의 흔적들이 만들어졌다. 가수 김광석은 이곳 대봉동 방천시장 근처 전파사에서 1964년 태어나 다섯 살까지 이곳에서 자랐다. 해방 후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온 이들이 생계를 위해 난전을 만들면서 신천변에 형성된 재래시장이었다. 여기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를 기리는 이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였다. 최근 김광석 관련 벽화로 채워진 김광석 길은 대구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는 현재 청라언덕,…
하늘이 조용히 가라앉고 있다. 활활 타오르던 하늘이 글쎄 서서히 붉어지다가 숯가마 숯덩이 식어가듯 차분히 가라앉는 이 시간. 한여름, 저녁을 맞이하는 초저녁의 그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도심의 어느 골목을 걷다가도, 오늘처럼 파도소리 출렁거리는 저 소리에 섞인 숱한 인파들의 소음에 섞여서도 문득 불그레한 그날 같은 하늘이 눈에 들어올라치면 내 숨은 서정을 풀어놓기 일쑤다. 언제 풀어놓아도 마음 푸근해지는 추억 속 숨겨놓은 나만의 고유한 낭만, 나는 그 그림 속 풍경을 결코 놓아버릴 수가 없다. 탈 탈 탈 탈 경운기 소리 들리고 집 지키던 강아지가 마중 나오는 골목어귀. 뉘 집 할 것 없이 마당 한쪽 한데 솥 걸어놓은 아궁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감나무 밑 넓은 평상마루에서 홍두깨로 밀어낸 어머니의 칼국수는 쑹쑹 썰려나가고 소죽솥 아궁이 벌건 불길에 뜸들어가는 소죽냄새가 구수하다. 막내 상한이 차지가 된 칼국수 꽁다리는 몇 개 숯불 위에서 하릴없이 타들어가고 두툼한 생풀 몇 단 엎어놓은 모깃불에서는 매캐한 천연모기향이 바람을 탔다. 왁자하던 밥상머리 소리가 잦아질 때쯤 골목은 서서히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배 채운 아이들의 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뜨
대학은 이미 시작했지만 모든 학교들이 곧 방학을 한다. 살던 지역과 가정형편에 따라 달랐겠지만 필자는 어릴 적 방학만 되면 시골에 있는 큰 집과 외가 집에 가서 길게는 2주 정도 머물며 사촌들과 함께 곤충채집을 하며 다른 방학숙제도 했다. 또 논두렁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샘에서 박박 문질러 물거품을 빼고 매운 찌개를 만들어 먹고는 했다. 그 때는 미꾸라지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붕어들이 참 많았다. 어린 우리들은 우물터와 그릇을 엉망으로 만들어 어른들로부터 꾸중을 듣기는 했지만 그 나무람의 억양은 결코 꾸지람이 아니라는 것을 감으로 알기에 이틀도 못 넘겨 또 미꾸라지를 잡아서 똑 같은 짓을 반복했다. 저마다 잠자리채를 어깨에 하나씩 들쳐 매고 저수지 풀 섶 갓길을 한 줄로 나란히 걸어갈 때면 어김없이 뱀이 가로질러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했다. 반세기가 지나 그 동네를 가보았지만 고기 잡고 수영하던 맑았던 시냇가는 온데간데없고 신작로 옆 그 컸던 한옥 집도 이미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저수지를 메우고 있었다. 공주 부여로 가는 시외버스가 비포장도로 위에 흙먼지 날리며 지나가면 연소되지 않은 매연 냄새를 맡으려고 버스 뒤를 쫒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냄새
올해 초 스웨덴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스웨덴 청년 (20~27세)의 24%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살고 있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 됐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비슷한 조사가 시작된 1997년(15%)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른바 ‘복지 천국’으로 꼽히는 나라에서 ‘캥거루족의 증가’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캥거루족은 물론 스웨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도처에 있다. 그리고 각각 이름은 달라도 뜻은 같다. 미국에서는 어중간한 세대를 뜻하는 ‘트윅스터’, 캐나다는 ‘부메랑 키즈’, 이탈리아는 ‘맘모네’, 프랑스는 ‘탕기’, 독일은 ‘네스트호커’, 일본은 ‘파라사이토 신구루’로 부른다. 일본에서 부르는 이 말은 기생충 또는 식객이란 뜻의 영어 패러사이트와 싱글의 합성어로, 해석하자면 기생독신(寄生獨身) 정도가 된다. 모두가 구직난에 지쳐 자립심이 약해진 청년을 일컫는 조어들이다. 그리고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 또한 각국이 공통이다. 캥거루족이 양산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성인 절반(50.2%)
콘트라베이스 /이윤훈 광릉 숲 크낙새 나무 쪼는 소리에 그는 새삼 제 속 텅 빈곳을 들여다보았다 빛이 드는 창가에서 오래도록 그는 침묵이었다 그 누구의 것도 되지 못한 그 속에서 크낙새가 콕콕 그의 일 초 일 초를 쪼아내고 있었다 부리 부딪는 소리가 손목에서 톡 톡 뛰었다 톱밥처럼 날아가 쌓인 시간 그 더미에서 생목 냄새가 뭉실뭉실 피어올라 그를 감쌌다 그가 숨을 깊이 들이쉬자 그의 목숨을 잡아주던 줄들이 팽팽해졌다 그는 숨 줄을 고르고 어둠과 빛 속을 갈마들며 활을 문질렀다 숨어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직이 울던 그는 그제야 제 속 텅 빈 곳이 제 둥지임을 알았다 크낙새 알 같은 온음표 한 알 따습게 생의 마지막 마디에 품고 싶었다 꼭 실의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슬퍼집니다. 마음의 빈곳들이 늘어납니다. 시간이 관여하는 공간입니다. 이 시에서는 그 빈곳이 먼지의 더께가 아닌, 가장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나무와 시인의 호흡과 크낙새의 부리가 합체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빈곳이 팽팽해지는 것입니다. 공명통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제 자신도 몰랐던 울음이 고였다가 흘러나오는 곳. 그곳이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나이거나 너, 친구이거나 가족, 그
지리한 장마가 물러가고 이제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됐다.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찜통더위에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쓰레기가 문제다. 최근 들어 도심지의 쓰레기 무단투기는 감시카메라의 상시 작동으로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부 관광지와 행락지에는 쓰레기가 아무 데나 버려지고 있다. 장마가 최근 그치면서 팔당호 수면에는 무려 1천600여 t의 쓰레기가 둥둥 떠 있다고 한다. 경기도수자원본부는 최근 직원 12명과 바지선 4척, 굴착기 2개를 동원, 600여 t을 수거했지만 완전히 처리하는 데는 앞으로도 10일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마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 등이지만 이 중에는 생활쓰레기도 상당한 양이어서 이를 처리하려면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장비 대여료, 매립비용 등으로 3억원 가까이 소요된다. 이같은 현상은 팔당호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강과 호수, 계곡, 바닷가 등에는 장마가 그친 뒤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한 곳이 많다. 나뭇가지와 풀, 빈병, 폐비닐, 스티로폼, 폐타이어 등이 뒤섞여 보기 흉한 모습이다. 이처럼 강이나 호수를 뒤덮는 쓰레기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는 더욱 그렇
성범죄는 낮과 밤, 직장과 가정, 학교나 공원, 지하철 등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발생하고 있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국회의원이나 법관 외교관 등 고위 공직자나 교사·교수 등 교육자, 목사·승려 등 종교계 인물 그리고 피해자의 친·인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성범죄는 강간이나 강제추행 뿐만 아니라 언어적 성희롱, 음란성 메시지, 몰래카메라 등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육체적·정신적 손상을 주는 성적인 폭력이다. 아직도 국민의 기억에 남아 있는 끔찍한 성범죄 사건 중 하나는 지난 2008년 12월, 8세 여자아이를 안산의 교회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일명 ‘조두순 사건’이다. 조두순은 등교 중이던 어린이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러 신체 일부를 훼손시켰다. 대장이 심하게 손상돼 잘라냈고 항문이 파열됐다. 올해 17세가 된 피해자는 아직도 신체와 정신의 끔찍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당시 법원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범인 조두순에게 술에 취한 상태의 ‘심신미약’이었다며 징역 12년과 전자발찌 부착 7년, 신상정보 공개 5년을 확정했다. 이에 형량이 가볍다며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인터넷 청원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은 ‘소원’이란 영화로 제작